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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148 회
조회수 :
5,147
추천수 :
71
글자수 :
550,831

작성
23.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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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63편 수박도사와 일당

DUMMY

“왜? 노예는 무예가 월등하면 안 됩니까?”

마리가 차가운 눈초리와 말투로 대꾸한다.


“ 마리는 전에 노예였지만 지금은 나의 부관입니다. 왜 그러십니까?”


“ 얼굴을 보니 누군가 닮아서 말입니다.”

자세히 보니 수박도사 하고도 마리가 약간 닮은 듯이 보인다.


“그러게요 도사님하고도 닮은 듯이 보입니다. 눈동자가 붉으니 피가 섞인 지도 모르지요.”


이때 달려오는 말말굽 소리가 요란하다.

바라보니 흑치 영치이다.

“ 모두 검거했나?”

“ 음! 하마터면 놓칠 번 하였어 뗏목을 이용할 줄이야...”

흑치 영치를 보며 내가 가슴을 쓸어내리는 시늉을 하며 놀랍다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 노루국의 사람들은 배를 잘 만들고 수전에 능해서 .. 음! 모두 10명이군 이들을 산성의 감옥에 넣어두게 내 서평관의 장군에게 인사를 드리고 갈 터이니.”


백군들이 10명에게 포승을 지르고 줄을 엮어서 마차 뒤에 걸어가게 하며 산성쪽으로 향한다.


“ 저들의 협박에 장단을 맞추느라 바삐 오면서 태수님에게는 인사를 빠졌지만 자네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는 인사를 빠질 수 없지.”


마리는 산성으로 향하고 흑치 영치와 나는 서평관으로 들어선다.

백군들이 성루에서 망을 보다 출동하는 바람에 성곽의 초병들이 중앙의 백군이 나타났다는 보고를 받은 장군과 어머니가 군사들을 이끌고 말을 달려 북문으로 나오다 마주쳤다.


“ 아버님 ! 어머님! 안녕하셨습니까?”

“ 어! 그래. 잠간 .. 중앙군이 왔다 하니 만나보고 오마.”


장군과 어머니가 나가려는데 흑치 영치가 앞으로 나선다.

“ 아버님! 어머님! 처음 뵙습니다. 흑군의 사령 흑치 영치입니다.”

“ 저 백군의 사령 네모 배틀입니다. ”

둘이 말하며 군례를 올린다.


이어서 마리도 인사를 올린다.

마리의 인상는 건성으로 받고 아버지가 당황한 늣 나와 흑치 영치 그리고 네모 배틀을 둘러본다.


“ 아버님 장군부에 가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가시지요.”

어머니는 뭔가 말하려다가 입을 다문다.


어머니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아마 내가 무슨 사고라도 친줄 아나보다.

어머니를 바라모니 배가 상당히 부르다. 동생이 생긴 건가?


장군부에 들어서서 자리에 앉는다.

어머니 뿐만 아니라 아버지도 뭔가 풀이 죽은 모습이다.

아버지가 서평관의 장군이기는 하지만 여기는 지방 태수의 산하에 있는 하나의 성주다.


여기에 온 백군과 흑군은 낮은 계급일지라도 중앙의 황제의 직속 부대의 군사들이고 사령이라면 중간 간부이다.

백군은 황제와 황궁을 호위하는 부대인데 평복을 하여 여기까지 왔다면 ...


더구나 샌딘이 중경에 다녀온 후에 백군이 서평관의 북문에서 출동을 하였다 하고 정보기관인 흑군의 사령까지 온 것을 보니 뭔가 큰일이 터졌으려니 생각하니 입안에 쓴물이 돋는다.


샌딘의 양아버지라도 아버지는 아버지이고 더구나 자신은 샌딘의 직속 상관이다. 샌딘의 잘못이 자신에게도 죄를 묻는 것은 물론이고 오리온 태수인 아버지에게도 영향이 갈 것이다.


“샌딘이 아직 나이가 어려 미숙한 점이 많을 것입니다. 이렇게 멀리까지 수고들을 하시게 되어 부모된 자로써 책임을 통감합니다.”

(...................)

침묵이 흐른다.


” 샌딘아 너 무슨 큰일을 벌인 게냐?“

어머니는 참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묻는다.


흑치 영치가 의아해 하며 보고 있다가 어머니의 말을 듣고 짐작이 간다는 듯이 웃으며 말문을 연다.

” 아버님! 주위를 물려주십시오.“

흑치 영치의 요구에 장군이 주위의 시녀들과 관리들을 물러가게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눈을 감는다. 흑군 사령이란 자가 무슨 말을 할까 두려운 것이다.


” 큰일을 하기는 하였지요. 14년 동안 박힌 영웅검을 황제가 뽑도록 황후에게 조언을 해주어 황제를 대신한 비밀 외교특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덕분에 저도 외교부사를 겸하여 특명어사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놀란 듯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 특사에 어사?!“

판위 형창은 놀란 듯 둘러보다가 이제 앞뒤가 맞아 떨어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흑치 영치가 아버님! 어머님! 하는 것을 의아해 하고 있었던 것이다.


“ 그럼 아까 출동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는가?”

장군의 질문에 흑치 영치가 백군이 일당을 잡기 위하여 출동한 사항을 설명하여준다.


아버지 어머니가 식사를 하고 가라는 것을 흑치 영치는 수박도사를 심문하러 가야 한다고 말하며 백군들과 함께 자리를 빠져나간다.


마리는 마치 나의 호위병처럼 엎에 있었으나 나가려는걸 어머니가 불러 세운다.


나와 마리는 남아서 점심 식사를 같이 한다.

나는 13살이지만 전생에 딸이 있었다.


부모에게 아들과 같이 밥먹는 기쁨을 앗아 갈수는 없기 때문에 같이 식사를 하며 지나간 이야기를 해준다. 흑치 영치가 별의 화신이라는 이야기와 아롱신이 관여한 것은 빼고 그저 영웅검을 뽑을 수 있었고 황제에게 가짜 영웅검을 주었다는 이야기를 하여준다.


“음 ! 하마터면 역적이 될뻔 하였구나. 이젠 우리 판위가의 운명은 너에게 달렸구나. 그렇다고 위축되지 말고 소신 것 하여라. 신이 너에게 영웅검을 뽑게 하여주었다면 그만한 사유가 있을 것이다.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게 사람의 할 일이다.”


“ 녜.” 나는 공손히 대답한다.

이곳의 사람들은 호크니 별이 태양을 돌고 있고 이 행성도 별처럼 이들이 하늘이라고 말하는 우주의 일부라는 사실을 모른다.


세상은 신선들이 사는 하늘의 천계와 땅의 인간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땅의 인간은 하늘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하늘의 주인은 아롱신이다.


“ 오! 한번 만져 보자.”

어머니는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나의 허리에 걸려있는 검을 바라본다.

눈이 X레이처럼 쏘아져 검집에 들어있는 영웅검을 투시하여 보는 듯하다.


“ 하늘의 신물을 함부로 만지는 게 아닌데...더구나 아이가 있는데..”

판위 형창이 어머니를 만류한다.


“ 아! 어머니 동생이 들어섰나요?”

“ 그래! ”

내 착각인지 어머니의 표정이 별로 떳떳해 보이지 않는다.

아마 유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양아들이니 어머니에게서 태어나는 아이야 말로 판위가문의 적자가 아닐까?


나는 지구에서 딸을 임신 하고 출산하였을 때 아무도 축복하여 주지 않았던 것이 평생에 깊은 수렁으로 작용하였던 것을 생각하고 밝은 표정으로 어머니를 바라본다.


“ 동생이 생기는 군요. 어머니! 언제 출산 하세요?”

“ 음! 10월초경이다.”

“ 그래요? .. 아버님! 어머님! 축하합니다.”

나의 말에 어머니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영웅검을 검집 체 어머니의 손에 쥐어준다.


“ 어머니 이 검은 아롱신이 저에게 주었고 아롱신과의 소통 수단이라 어머니에게 드릴 순 없지만 태어날 아이의 건강을 위하여 이검을 잡고 신에게 아이의 장래를 축복해달라고 기도하세요.”


나는 어머니의 기분이라도 좋게 하려고 좋은 말을 하여준다.

어머니 보다 옆에서 있는 아버지의 표정이 더 좋아 보인다.


“부인! 검을 한번 뽑아보구려.”

어머니는 검을 뽑는다.


“ 오! 서기가 방안에 가득하네.”

나의 눈에는 똑같아 보이는 방안인데 아버지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지 ...


“오 ! 검의 예기가 공기도 자를 것 같구나. 그러면서도 가볍네.”

어머니가 검을 잡고서 엄청 자심감이 충만해진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 아롱신이 주신 검이라 하니 신앙심이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정신적인 최면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제 저녁이 다 되어간다.

나는 무지개 산성의 도굴범 일당을 심문하러 가야한다며 10월 초에는 동생을 보러 온다고 말하고 서평관을 나와서 무지개 산성으로 향한다.


말을 타고 바삐 간다. 마리가 옆에서 따라간다.

한참을 달려 서평관에서 북으로 달리는 길의 무지개 산성의 갈림길에 왔다.


서쪽으로 구부러진 길을 걸으니 어느 새 논밭은 지나고 인적이 드문 대나무 밭 사이에 웬 사내가 서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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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8 풍보각의 북 24.01.29 15 1 8쪽
88 87 풍선도인 24.01.26 24 0 9쪽
87 86 풍촌 가는 길 24.01.24 17 1 8쪽
86 85 레모 항기스의 유골 24.01.22 22 0 8쪽
85 84 첫 번째 탈출 캡슐을 찾다. 24.01.19 19 1 8쪽
84 83 병풍산맥 24.01.17 19 1 8쪽
83 82 향기공주 2 24.01.15 19 1 9쪽
82 81 향기공주 1 24.01.12 20 1 9쪽
81 80 소금산 24.01.10 19 1 8쪽
80 79 마갈족2 24.01.08 18 1 8쪽
79 78 마갈족1 24.01.05 23 1 8쪽
78 77 판 고에니 현령 24.01.03 21 1 8쪽
77 76 양왕의 편지 24.01.01 16 1 8쪽
76 75 논공행상 23.12.29 20 1 9쪽
75 74 두 개의 달이 먹히다 5 23.12.27 20 1 9쪽
74 73 두 개의 달이 먹히다 4 23.12.25 20 1 8쪽
73 72 두 개의 달이 먹히다 3 23.12.22 21 1 8쪽
72 71 두 개의 달이 먹히다 2 23.12.20 22 1 9쪽
71 70편 두 개의 달이 먹히다 1 23.12.18 24 1 9쪽
70 69편 초원족의 침입 23.12.15 25 0 9쪽
69 68편 오리온 태수가 오다. 23.12.13 23 0 8쪽
68 67편 신왕의 귀환 23.12.11 21 0 9쪽
67 66편 노루국의 왕과 공주 23.12.08 19 0 9쪽
66 65편 노루국의 왕 23.12.06 20 0 8쪽
65 64편 마리의 정체 23.12.04 19 0 9쪽
» 63편 수박도사와 일당 23.12.01 23 0 8쪽
63 62편 수박도사 23.11.29 24 0 9쪽
62 61편 환영 23.11.27 28 0 8쪽
61 60편 북깨비 23.11.24 27 0 10쪽
60 59편 아픈 추억 23.11.22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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