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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148 회
조회수 :
5,123
추천수 :
71
글자수 :
550,831

작성
24.01.01 06:00
조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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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76 양왕의 편지

DUMMY

“이런 걸 왜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머니는 사막에서 자유스럽게 놀며 살다가 세자빈이란 직책이 거추장스런가 보다.


“ 남들은 그걸 쓰고 싶어서 난리라던데요.”

“ 너도 이런 걸 쓰고 싶으냐?”


나는 어머니를 바라본다.

어머니의 눈은 평소 장난기가 있어 보이고 눈웃음을 짓던 그런 얼굴이 아니다.

세자빈이라는 굴레 때문인가?


“ 어마마마! 나는 어머니라 부를 때가 좋은데..”

어머니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피어난다.


“ 어머니! 여자도 능력만 있다면 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 하지만 여자를 새자로 요청하면 황실에서 인정해 주지 않을 거다.”


“ 어머니! 동생이 남아가 태어날 수도 있으니 그때 가서 생각하세요. 어머니와 아버지가 행복하게 사시길 바랄 뿐입니다, 평북왕은 진짜 판위 씨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에 평북왕을 받은 공로는 너의 공이 가장 큰데...

밝은 빛에는 더욱 선명한 그늘이 있듯이 판위 가문의 경사의 그늘로 어머니에게는 아픈 그림자가 드리운 듯하다.


” 아버지를 뵈옵고 오겠습니다.“

” 아버지는 동평관에 가셨다.“


그렇구나. 동평관이 양평군으로 편입되었으니 양평태수인 아버지가 동평관을 한번 들르기는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임신으로 기뻐해야할 어머니가 어울리지 않게 나를 안쓰러워하며 심난해 하는 것을 보고 하루를 서평읍성에서 묶고 가기로 한다.


어머니와 함깨 정원을 산책하려고 채비를 할 무렵 궁녀가 들어온다.


”나부님 깨서 뵙기를 청합니다.“

”나부 보삼이..? 들라 해라.“


” 나부 보삼이 누구입니까?“

” 아! 처음 무지개산성으로 올 때 멧돼지에 물린 걸 치료하고 거두어 들여서 십여 년 전인가 결혼까지 하여서 여거 서평관 읍성에 살고 있지. 이번에 재무관이 되었다지..“


” 결혼까지 해요? 잊어먹고 있었네.. 여자도 첩자인가?“

” 여자도 첩자라니?!“

나의 무심코 나온 말에 어머니가 눈을 깜박이며 되묻는다.


” 아니요! 당시 행적도 그렇고 사냥꾼이 글을 안다하니 수상쩍어서 관심을 두다 황도로 가면서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네요.“

” 그래??“


어머니는 눈을 부릅뜨고 입구를 바라보며 앉아 있다.


잠시 후 중년의 체격에 크고 금발머리의 건장한 사내가 들어온다.


”왕자마마와 빈마마를 뵈옵니다.“

” 왕자마마와 빈마마라?!“

어머니가 평소에 자신을 따르며 종복처럼 행하던 그가 샌딘을 왕자마마라 호칭하고 자신보다 먼저 칭한 것에 대한 의문을 가지며 눈을 옆으로 찢듯이 째려보며 말한다.


“소신 동궁마마께 그동안의 사정을 말씀드리고 양왕이 두 분에게 보낸 서신을 보여드리고 재무관을 사직하였습니다.”


말하며 한통의 편지를 앞에 놓는다.

내가 먼저 읽어보고 다음에 어머니가 읽는다.


【내용은 그동안 어머니와 나를 찾지 않아서 미안하다며 변멍 같지만 피치 못할 사유가 있었다며 그 샤유를 썼다.


내가 짐작하던 대로 당시 별똥별이 떨어진 즈음에 태어난 고위직의 자식을 황궁에서 색출하여 제거하려는 정보를 입수하여 멀리 하였다는 한다.


작금은 십여 년이 지났고 별똥별에 신격을 쓰던 전 황제 때와는 달리 현 황제는 영웅검을 얻어 아롱신의 선택을 받았다는 자신감을 자기고 있으며 태후의 샌딘에 대한 각별한 믿음이 있어 위헙이 사라졌다고 판단된다는 것이라며


더불어 미래 샌딘은 분명한 자신의 아들이니 방문하여 주었으면 한다는 내용이다.】


미래 샌딘 이라는 이름 밑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다.

“ 이 밑줄은 아버지가 그으셨나요?”

“ 녜. 세자마마가 그리 하셨습니다. 생부를 찾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만 오리온에 계속 남아 있으면 더욱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며 동평관으로 가시었습니다.”


“ 흥! 자신에게 화가 미칠까 보아 나 몰라라 하더니 이제는 아들이 잘나가니까 아버지 행세를 하려고 해!? ”


어머니는 화가 난다는 듯이 탁자를 내려치려다가 벌떡 일어나며 나부 보삼을 바라본다.

나부 보삼이 몸을 부르르 떨며 흠칫한다.


“나를 속이고 첩자 질을 잘도 하였구나. 네 처자는 진짜냐?”

(.......)

자신을 버린 양왕을 생각하다가 그 미움의 대상이 나부 보삼으로 바뀐 듯 눈에 불이 난다.


“ 말이 없는 것을 보니 결혼도 위장이었구나. 그년도 첩자인 것이지! 여봐라!..”

“ 어머니. 저자가 이미 고하고 어버지가 태수로서 용서하신 일인데 이러시면 ..”


이때 시녀들이 들어와서 어머니 옆에서 명을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는 시녀와 나 그리고 나부 보삼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다.


“왕자님의 동향은 양주에서만 보고를 받는 게 아닙니다. 카시오주에서도..”

“ 너희들은 물러가 있어라.”

어머니는 시녀들을 물리며 자리에 앉는다.


“ 카시오주의 첩자도 있다는 소리이냐?”

“ 녜..”

“ 누구냐?”

“ 양위 크리스는 카시오주에서 보낸 자입니다.”


어머니는 다시 벌떡 일어난다.

“ 네가 살려고 이젠 물귀신 작전을 쓰는구나. 양위 크리스는 친정에서부터 데려온 자인데 감히!”

“ 마마 사실이옵니다.”


“ 어머니! 진정하세요. 양위 크리스가 첩자인 것은 사실입니다.”

어머니는 주저앉는다.

“ 나는 모르는 사실을 너는 알고 있었다니....언제부터 이냐?”


나는 어렸을 때 겪은 일을 어머니의 귀에 대고 말해준다.

그때는 수상하다고 생각하였으나 어데서 보낸 줄 모르고 있었으나 흑치 어사에게서 정보를 듣고 알았다고 말해준다.


어머니의 눈이 놀람으로 일렁인다.


“ 세상에 너는 어렸을 때의 일을 기억하는 구나. 정말 하늘이 보낸 아이구나..”

어머니가 혼자말로 중얼거린다.


“ 나부와 양위는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전에 부터 주시 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쉰다.


“이 에미는 아무래도 정치에 재능이 없는 것 같구나.”

“저는 음흉스런 정치인보다는 화끈하고 솔직한 어머니가 좋습니다.”


“ 듣기 좋은 말이구나. 호호.”

어머니는 금새 기분이 풀려서 환하게 웃는다.


“나부님! 이제 양주로 가실건가요?”

“ 아닙니다. 양왕 전하께서 왕자님의 호위를 명하셨습니다. ”


“ 호위를? .. 음.. 본인 이야기는 물론 양위님에 관한 것도 절대 비밀로 하세요.”

“ 녜. 그럼 저희 내외는 왕자님을 따라서 무지개관으로 가겠습니다.”


나는 어머니를 바라본다.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북촌현령으로 임명받은 판 고에니를 찾았다.

판 고에니는 나를 자신의 거처로 데리고 갔다.

전에 나의 시녀였던 바위 엘리지가 반갑게 나를 맞이한다.


“ 바위님! 축하합니다. 이젠 현령 사모님이 되셨습니다.”

“ 모든 게 왕자님 덕분입니다.”

“ 제가 무슨 스승님이 워낙 일을 잘하시니...”


“ 헤헤! 그게 아니라 저를 판 현령님과 맺어지도록 도우신 분이 왕자님이잖아요.”

“ 하하! 알았습니다. 하지만 스승님의 능력을 알아보고 제가 맺어준 것이니..”


“ 스승이 제자의 능력을 알아본다는 말은 들었어도 제자가 스승의 능력을 알아본다는 말은 이상스럽네요?”


나는 크게 소리내여 웃는다.

바위 엘리지는 술상을 보아온다.

내가 좋아하는 물고기 회에 독한 술을 함께 먹는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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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8 풍보각의 북 24.01.29 15 1 8쪽
88 87 풍선도인 24.01.26 24 0 9쪽
87 86 풍촌 가는 길 24.01.24 17 1 8쪽
86 85 레모 항기스의 유골 24.01.22 22 0 8쪽
85 84 첫 번째 탈출 캡슐을 찾다. 24.01.19 19 1 8쪽
84 83 병풍산맥 24.01.17 19 1 8쪽
83 82 향기공주 2 24.01.15 19 1 9쪽
82 81 향기공주 1 24.01.12 20 1 9쪽
81 80 소금산 24.01.10 19 1 8쪽
80 79 마갈족2 24.01.08 18 1 8쪽
79 78 마갈족1 24.01.05 21 1 8쪽
78 77 판 고에니 현령 24.01.03 21 1 8쪽
» 76 양왕의 편지 24.01.01 16 1 8쪽
76 75 논공행상 23.12.29 20 1 9쪽
75 74 두 개의 달이 먹히다 5 23.12.27 20 1 9쪽
74 73 두 개의 달이 먹히다 4 23.12.25 20 1 8쪽
73 72 두 개의 달이 먹히다 3 23.12.22 20 1 8쪽
72 71 두 개의 달이 먹히다 2 23.12.20 22 1 9쪽
71 70편 두 개의 달이 먹히다 1 23.12.18 24 1 9쪽
70 69편 초원족의 침입 23.12.15 25 0 9쪽
69 68편 오리온 태수가 오다. 23.12.13 23 0 8쪽
68 67편 신왕의 귀환 23.12.11 21 0 9쪽
67 66편 노루국의 왕과 공주 23.12.08 19 0 9쪽
66 65편 노루국의 왕 23.12.06 19 0 8쪽
65 64편 마리의 정체 23.12.04 18 0 9쪽
64 63편 수박도사와 일당 23.12.01 22 0 8쪽
63 62편 수박도사 23.11.29 24 0 9쪽
62 61편 환영 23.11.27 27 0 8쪽
61 60편 북깨비 23.11.24 27 0 10쪽
60 59편 아픈 추억 23.11.22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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