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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1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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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1
추천수 :
71
글자수 :
550,831

작성
23.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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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70편 두 개의 달이 먹히다 1

DUMMY

공주에게 묻자 공주가 눈을 껌벅거리다가 뭔가 느낌이 온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이미 마리의 몸에 있는 네피림 컴퓨터의 니비루 프로그램에 의하여 정확한 시간을 알고 있지만 공주에게 그 시간을 계산하게 하여서 혹시 있을지 모를 귀찮은 일을 예방하기 위하여 공주에게 팔밀이를 한다.


“ 오늘내로 계산하여 알려드릴게요.”

공주님에게 천문학을 가르켜 준 스승도 있다지만 고대에는 고급학문은 몇몇 천재만 알고 있는 실정이라서 두 개의 달이 한꺼번에 먹힌다면 난리가 날것이다.


각지에서 온 병사들이 산성에 일천여명에 달한다.

병사들에게 힘을 내라고 나는 소와 염소를 잡도록 한다.


산성에 밥 짓는 냄새와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산성 아래는 1만여 명에 달하는 초원족 기병들로 시끌시끌하다.


초원족이 원래 시끄럽다. 말울음 소리까지 합쳐 산성에까지 말울음 소리와 떠들썩한 소리가 들린다.


수 많은 병사들과 말의 시끄러운 소리는 상대편에 두려움과 위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들의 지휘자들이 말리지는 않을 것이다.


산성도 술은 금하지만 소고기와 염소고기를 먹는 병사들이 큰소리를 내며 저녁을 먹고 있다.

흑치 영치가 다가와서 이렇게 푸짐하게 먹다가는 식량이 빠르게 고갈된다고 걱정한다.


“오늘이 8일 15일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나는 웃으며 다가오는 공주님을 턱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아! 그 달이 먹히는 걸 이용하려고?”

흑치 영치가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공주가 내앞에 오더니 종이를 건넨다.

10월 15일 12경 10각부터 16일 2경 3각까지 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마리의 내피림 컴퓨터와 너무나 똑같이 일치한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왜?”

옆에서 흑치 어사가 종이를 바라보다가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을 보고는 묻는다.

“ 마리의 컴과 시각까지 똑 같아. 이 시대에 이렇게 정확한 월식을 알아내는 천문학이 있다니!?”


“ 지구의 고대에도 놀라울 정도의 불가사의한 일이 많이 있잖아..이집트의 스핑그스나 마야문명등..”


나는 식사를 하고 나서 흑치 영치가 보는 데서 종이에 문안을 적어본다.


【아롱신은 빛과 희망 그리고 평화와 지혜를 주시고자 이 땅에 오시었다. 우리는 아롱신의 가르침대로 농사를 짓고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오들 도적의 무리가 땀 흘려 일하지 않고 남의 것을 뺏으려 이 땅에 침범하였다. 아롱신의 가르침을 우습게 생각하는 도적들의 소행을 보다 못한 하늘이 이제 초원족에게 징벌을 표시한다는 메시지가 내려왔다. 우리는 그날을 맞이하기 위하여 이제부터 몸을 정갈히 하고 기다릴 것이다. 이달 15일 12경에 두 개의 달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1967년 10월 8일 무지개 산성 성주 판위 샌딘.】


옆에서 나의 글을 보더니 흑치 영치가 크게 웃는다.

“ 크크크 대단하이.. 그 때가 되면 초원족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난리가 나겠구먼. 하늘에서 저들을 징벌하려 한다고 생각하겠지?”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그 틈에 논과 밭은 물론 들판을 모조리 태울 것이야. 다행히 산성은 성곽과 계곡으로 둘러 쌓여 있으니 미리 경계지역의 나무를 모조리 베어서 불이 이곳으로 침범하자 못하게 할 것이야 .”


늦은 밤 지휘부의 일부가 모였다.

풍촌의 혼조 일검과 혼조 마루, 흑치 영치 백군의 사령 네모 배틀과 흑군의 사령 앨리사 태리, 사막족의 방울뱀과 양위 크리스, 어머니. 혼조 마리등.


나는 이들에게 작업을 배분하였다.

백군과 흑군 그리고 어머니는 내가 만든 문장을 복사하는 일을 맡았다. 목표는 이천 장의 전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옆에 아롱신의 표시도 그려 넣도록 하였다.


사막족은 음식과 나무를 자를 연장을 챙기고 연을 만들어 전단지를 초원족에 뿌리는 역할을 맡겼다. 그리고 산성의 병사는 주변과 계곡의 나무를 자르는 일을 맡았다.

두 할아버지가 데려온 병사들이 많지만 이들에겐 일을 맡길 수 없다.

두 할아버지를 설득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니까...


다음날 9일 아침

병사들이 산성주위의 나무를 베고 있다.

나무 뿐 만 아니라 풀도 정리한다.


초원족은 산성 주위로 벌목하는 산성의 병사들을 주시하고 있다.

사계 청소를 하는가 보다 하고 경계만 할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내 옆에 항상 붙어있는 마리와 흑치 영치 이렇게 셋이서 작업하는 곳을 둘러보고 있다.


“ 그런데 말이야 지금이 가을철이라 불을 지르면 들판과 건초만 타는 게 아니라 버블산백으로 옯겨 붙어서 저기 소금산 까지 타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이 시대에 소방용 헬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흑치가 불안하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 걱정하지 말아 그렇게 내가 무모한 사람으로 보여 적어도 지구에서 해병대령을 하다 온 사람인데 ” 말하며 폼을 잡아본다.


“ 어떻게?”

“ 옮겨 붙을 염려도 있지만 저기 네피림이 있잖아. 어제 내가 물어보았지 다음날 마로 비가 온다네. ..불이 일어나면 더 빨리 비가 올 수도 있지 않겠어.”



“다행이네 우리 언젠가 고트족을 방문하려면 소금산의 마갈족을 지나야 하는데 그쪽에 피해를 준다면 좋은 관계를 갖기 힘들지도 모르잖아.”

“그러네 .. 일기 예보가 맞기 바라야지.. 지구보다 11억년이나 빠른 문명의 일기예보이니 맞겠지?”


“ 그래 틀리면 우리 산맥을 다 태워먹을 수도 있어. 지금이 가을철이잖아 산이 타기 좋은 때지.”

나는 옆에 마리를 보고는 생각을 달리한다.


적들이 두 달이 검은 천사에게 먹히는 광경을 보면 모두 머리를 조아리고 두려움에 떨어서 우리끼리도 적의 본부까지 갈수 있을 거 같은데 마리가 있다면 ...


“아! 그러면 불을 지르지 말고 적의 총사령관을 죽일까? 총사령관이 누구일까?”

“ 기간이 있으니 전서구로 본부에 한번 물어보자.”

나의 물음에 흑치 사령이 대답한다.


오후에는 연날리기가 있다. 전단지를 잔뜩 실은 연이 수십 개 가을하늘에 떠오른다.

화살에도 전단지를 메달아 쏘아 보낸다.


마침 바람이 북서풍인지라 성루에서 바람에 날리기만 하여도 하늘을 두둥실 떠서 들판으로 떨어진다.


흑치 영치는 이날 전서구를 서평관으로 날린다. 서평관에서 중경의 본부로 날릴테지.

성루에서 날린 비둘기가 서평관으로 날아가는 게 내 눈에 보인다.

비둘기로 메시지를 보낸다는 게 신가하다.


10월 11일

초원족의 병사가 다시 북에서 도착한다.

앞의 부대는 선봉부대이고 이번 부대가 본부대 일 것이다.

선봉이 일 만정도 되어 보이고 본부대는 만 오천은 넘어 보인다.


이들이 왜 이렇게 많은 병사를 동원 하였을까? 단순히 수확물만을 뺏어가는 게 아닌 것이 확실하다.


공성전이 아니면 눌러앉아 겨울을 나며 산성의 항복을 받을 심산인 것이 확실하다.


오늘 전서구가 도착하였다.


내용은 현재 초원을 거의 통일한 우르 칸 태칭의 차남인 우르 현이 자원하여 이번 남침의 초원족 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는 것이다.

나이는 15세 .. 우르 칸의 아들은 모두 4명.


나는 생각을 정리해본다.

2만 5천에 달하는 대군의 총사령관으로 이제 15세의 왕자가 자원하였다는 것은 저들이 평야의 수확물이 아니라 산성을 노리고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도적질을 하기 위하여 온 것은 아니다.

왕자가 총사령관으로 온걸 보면 ...


서진에서부터 5백의 군사를 이끌고 서진의 방어사가 직접 왔으니 초원족이 모를 리 없다.

무지개 산성에 노루국의 새로운 왕이 들어간다는 정보를 알았을 것이고 산성에 거물급 인사들이 들어갈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저들은 산성자체를 협상의 물건으로 삼거나 왕, 태수, 장군을 인질로 삼거나 하여 뭔가 노림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태칭이 직접오지 않고 왕자를 보낸다는 것은 이일을 손 쉼게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거겠지. 왕자는 공을 세워 세자로 책봉되기를 바라는 것일 터이고....


생각을 정리한 나는 흑치 영치와 함께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우선 공주를 만나서 협조를 요청한다.

공주와 함께 할아버지들을 찾아 나선다.

산성의 병력외에 가장 많은 병력을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들을 설득해야 한다.


마침 둘 이 같이 장원의 정원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간다.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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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8 풍보각의 북 24.01.29 15 1 8쪽
88 87 풍선도인 24.01.26 24 0 9쪽
87 86 풍촌 가는 길 24.01.24 17 1 8쪽
86 85 레모 항기스의 유골 24.01.22 22 0 8쪽
85 84 첫 번째 탈출 캡슐을 찾다. 24.01.19 19 1 8쪽
84 83 병풍산맥 24.01.17 19 1 8쪽
83 82 향기공주 2 24.01.15 19 1 9쪽
82 81 향기공주 1 24.01.12 20 1 9쪽
81 80 소금산 24.01.10 19 1 8쪽
80 79 마갈족2 24.01.08 18 1 8쪽
79 78 마갈족1 24.01.05 23 1 8쪽
78 77 판 고에니 현령 24.01.03 21 1 8쪽
77 76 양왕의 편지 24.01.01 16 1 8쪽
76 75 논공행상 23.12.29 20 1 9쪽
75 74 두 개의 달이 먹히다 5 23.12.27 20 1 9쪽
74 73 두 개의 달이 먹히다 4 23.12.25 20 1 8쪽
73 72 두 개의 달이 먹히다 3 23.12.22 21 1 8쪽
72 71 두 개의 달이 먹히다 2 23.12.20 22 1 9쪽
» 70편 두 개의 달이 먹히다 1 23.12.18 25 1 9쪽
70 69편 초원족의 침입 23.12.15 25 0 9쪽
69 68편 오리온 태수가 오다. 23.12.13 23 0 8쪽
68 67편 신왕의 귀환 23.12.11 21 0 9쪽
67 66편 노루국의 왕과 공주 23.12.08 19 0 9쪽
66 65편 노루국의 왕 23.12.06 20 0 8쪽
65 64편 마리의 정체 23.12.04 19 0 9쪽
64 63편 수박도사와 일당 23.12.01 23 0 8쪽
63 62편 수박도사 23.11.29 24 0 9쪽
62 61편 환영 23.11.27 28 0 8쪽
61 60편 북깨비 23.11.24 27 0 10쪽
60 59편 아픈 추억 23.11.22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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