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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유희 님의 서재입니다.

월드 스카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마신유희
작품등록일 :
2014.06.14 22:44
최근연재일 :
2017.05.12 11:05
연재수 :
5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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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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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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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06.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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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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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
글자
21쪽

친구

초보 글쟁이 입니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DUMMY

일주일이 지나갔다.


영석은 아리가 학교로 가자 집안을 정리하고 오늘 일자로 나온 정보지를 가져와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지만, 언제나처럼 자신이 할 수 있을 만한 일을 찾아보고 있었지만, 중졸의 영석에게는 버거운 일이었다.


마치 전투에 나가는 병사처럼 옆에 전화기를 놓고 바닥엔 정보지를 펴놓고 X로 표시해 가며 전화를 걸어보았다. 하지만 영석의 학력으로는 괜찮은 일거리가 보이지 않았지만, 공사 현장에서 인부를 구한다는 글은 많이 보였다.


영석은 한참 정보지에 있는 연락처에 전화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진동 상태였기에 휴대전화가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진동으로 인해 소리가 들리자 손으로 들고 액정의 이름을 확인하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유일한 친구인 태수였다.


-이 시간에 웬일이야!

-네가 전화를 안 하니까 내가 전화하는 거 아냐?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일은 무슨…. 그런데 어쩐 일이야?

-그냥 네가 전화도 없고 요즘 뭐하나 해서 전화해 본 거야.

-그냥 정보지보면서 일자리 구하는 중이지…. 그런데 어디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아…. 강의실인데 방금 강의가 끝났거든 그래서 조금 시끄러워. 너에게 할 말이 있으니 오랜만에 얼굴이나 볼까?

-무슨 할 말?

-잠시만….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알았어. 나중에 전화해라.


태수는 급한지 빠르게 말했고 영석도 그냥 대답만 하고 통화를 마쳤다. 태수와 통화를 마치자마자 지난날에 태수 부모님이 돌봐주신 것이 생각났다.


“한번 찾아뵙기는 해야 하는데….”


혼잣말을 하며 아직 보지 않은 다른 정보지를 확인했다. 모든 정보지에서 자신의 학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공사 현장의 일과 집과 걸 리가 멀어 기숙 생활을 하는 곳밖에는 없었다.


그래도 영석은 계속 일자리를 찾아보면서 점심이 되면 아침에 먹다 남은 국을 데워먹고 다시 정보지 삼매경에 빠졌다. 그리고 저녁이 될 무렵이었다. 휴대전화가 다시 몸부림치기 시작했고 전화 건 사람은 태수였다.


-태수냐?

-그래 너 신림동 역 근처 ㅇㅇ건물 알지?

-어? 어…. 알고 있어.

-그럼 1시간 후 ㅇㅇ건물 앞에서 보자.

-그래 알았어. 그런데 신림동 역은 너희 집에서 멀지 않아?

-여기서 누굴 좀 만나야 해서…. 전화 끊어야겠다. 나중에 보자.


영석의 대답도 듣지 않고 급한 듯 전화를 끊어버렸다.


“자식이 형님이 아직 말도 안 했는데,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네.”


영석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쳐다보며 혼잣말을 하고 거실 바닥에 널브러진 정보지를 정리해서 현관 구석에 쌓여있는 정보지들 위에 던지듯 올려놓았다. 정보지를 이삼일마다 가져와서 그런지 제법 많이 쌓여있었다.


“언제 이렇게 쌓였지? 나가면서 처리해야지.”


정보지를 보며 툭 말을 던지곤 외출 준비를 위해 욕실로 들어갔고 샤워 후 옷을 갈아입고 정보지를 챙겨 현관을 나오려고 했지만, 다시 거실로 가 작은 메모지에 글을 적었다.


동생 아리에게 남기는 메모였다. 메모는 들어오면 바로 보이게 현관 옆 신발장에 붙여두고 정리된 정보지를 들고 집을 나왔다.


<아리야. 태수 만나러 가니 기다리지 말고 저녁 챙겨 먹고 있어. 문단속 잘하고 최대한 빨리 올게.>


손에 들린 정보지를 박스가 모여 있는 곳에 살포시 놓아두고 버스를 타고 약속 장소 근처에 내렸다.


태수와 약속한 장소는 조금 떨어져 있었기에 다시 3분을 걸었고 약속한 장소에서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태수를 보고는 빠르게 걸어갔다.


“태수 오랜만이다. 기다린 거야? 내가 그렇게 빨리 보고 싶었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여기서 누구 좀 만나고 왔는데, 생각보다 일이 일찍 끝난 거거든.”

“자식이 변명하기는 저녁이나 먹으면서 이야기하자 나 배고프다.”

“그렇게 할까? 보자. 어디로 가지.”


둘은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조금 낯선 느낌도 있었지만, 금방 예전처럼 돌아갔다. 그리고 어느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모! 여기 삼겹살 3인분 하고 소주 한 병요.”

“콜라도 한 병요. 나 술 못하는 거 알지? 혼자서 다 마셔라.”

“자식이 그 나이에 술을 좀하고 해야지. 아리도 이제 알 건 다 아는데, 괜찮지 않아?”

“괜찮기는 그런 말 하지 마라. 며칠 전에 아리가 말하더라. 오빠 술, 담배 하면 가출할 거라면서 협박을 하더라. 내가 이렇게 살고 있다.”

“아리도 참, 다 큰 녀석이 어리광은 아직도 아리 눈치를 보고 사냐?”

“눈치는 무슨 우리 집은 동생이 왕이다. 아니 여왕이다.”


대화하는 사이 주문한 삼겹살이 나왔고 태수가 고기를 불판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아리 안 본 지도 꽤 된 것 같은데 그동안 많이 컸겠는데.”

“말도 마. 요즘에는 살이 쪘다는 둥, 하면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둥,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말도 못해.”


영석이 말을 하며 불판의 고기를 뒤집을 때 태수가 말했다.


“한창 그럴 나이잖아. 그리고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고 했지. 어때? 적응은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중학교 동창인 민정이라고 있는데 그 애랑 같은 반 짝꿍이 되었다는 말은 들었는데 학교생활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니 잘 몰라.”

“아…. 민정이라고? 한번 들어본 것 같다. 하여간 잘됐네.”


영석은 태수의 말에 고기 한 점을 상추에 싸서 먹고 태수에게 말을 했다.


“태수야. 넌 어때? 대학 생활 재미있어?”

“얼마나 되었다고…. 그런데 고등학교보다는 자유로워서 좋기는 해.”

“너 공부는 안 하고 매일 미팅만 하는 거 아니야?”

“무…. 무슨 소리.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요즘 뉴스에서 대학생활에 대해서 말들이 많잖아. 그래서 그냥 물어본 거야.”

“자식이 나 걱정하는 거야?”

“내가 말을 말아야지. 어서 먹기나 해. 다 탄다.”


태수가 적응력이 빨라 걱정되지는 않았지만, 요즘 뉴스에 대학생에 관해 안 좋은 말이 많았기에 말을 한 거였다.


태수는 고기 한 점을 입에 넣고 말했다.


“그건 그렇고 너 혹시 가상현실 게임이라고 알아? ‘월드 스카이’라고 하던데….”

“아, 그거…. 일주일 전인가? 아리가 하도 귀찮게 해서 어쩔 수 없이 이벤트에 참여했는데 그런데 그건 왜?”

“아…. 학과 선배들이 하는 말 들었는데 게임만 잘하면 직장에서 버는 월급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더라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게임으로 돈을 번다니 너 뻥이 많이 늘었는데.”

“뻥이 아니라니까! 내말 좀 들어보라니까. 선배 아는 사람이 ‘월드 스카이’ 제작에 참여했는데 좋은 정보를 알려 줬다면서 말을 하더라고.”


태수는 소주를 한잔 마시고 나서 말을 이어서 했다.


“크흐…. 게임 안에서는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현실에서 하기 어려운 일도 할 수 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고 하더라고 너도 알잖아. 내가 온라인 게임을 많이 했다는 거….”


태수는 온라인 게임과 지금 광고 중인 가상현실 게임인 ‘월드 스카이’ 둘을 놓고 비교를 하듯이 말을 했다.


***온라인 게임***

기본으로 정해진 직업을 선택하여 성장을 시킬 수 있지만, 틀에 짜인 각본에 의해서 진행이 되며 직접 키보드나 마우스를 조작해야 한다. 게임에서 번 게임머니는 특정한 사이트를 거처 판매하거나 현금을 게임머니로 구매하고 있다.


***가상현실 게임***

온라인 게임과는 다르게 접속기라는 캡슐에 사람이 들어가서 게임과 뇌파를 연결해 마치 꿈을 꾸듯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게임 속의 직업들은 기본으로 설정된 직업 외에도 숨겨진 직업이 있다. 온라인 게임과 마찬가지로 특정 사이트를 통해 게임머니를 판매 또는 구매할 수 있는데 자신의 능력에 따라 게임머니를 벌 기회가 많다는 것이 온라인과는 다른 점이다.



태수의 설명은 조금 복잡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을 하였다. 그 말에 덧붙여 말했다.


“온라인 게임과는 다르게 현실과 비슷한 직업들이 많아서 게임에서 자신의 능력을 더 올릴 수 있다고 해. 예를 들어 현실에서 요리사를 하고 있다고 하면 게임에서 요리사를 선택해서 여러 가지 요리들을 만들어 볼 수도 있고 또 다른 음식을 배울 수도 있다고 말을 했어.”

“에이…. 그럼 모든 사람이 게임으로 먹고살겠다.”

“야! 넌 속고만 살았냐. 그리고 듣는데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까. 속는 셈 치고 끝까지 들어봐라.”


태수가 설득하듯 말하자 영석도 더 이상 고집을 피울 수가 없었기에 한번 들어보기로 했다.


“알았어. 말해봐라.”

“그런데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아, 직업도 온라인 게임처럼 틀에 짜진 직업만 있는 게 아니라 숨겨져 있는 직업을 찾아 전직하면 다른 유저보다 강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유저보다 더 좋은 아이템도 가질 수 있고 한나라의 왕이 된다든지 갑부가 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 그렇게 되면 게임머니는 자동으로 많이 생길 것이고 그것을 현금으로 만들면 보통 직장의 월급보다 많이 벌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잖아. 안 그래?”


태수가 말하는 것처럼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그때 다시 영석이 말했다.


“말처럼 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모두 다 그렇게 되진 않을 것 아냐?”

“그래서 내가 말을 했잖아. 자신이 노력 한만큼 벌 수 있다고 말이야.”

“그러면 뭐 하냐? 이벤트 당첨이 되면 몰라도 우리 형편에 그 비싼 캡슐을 산다는 건 사치야.”

“걱정하지 마라. 내가 당첨되면 당첨된 캡슐은 너희 집으로 보내 줄게. 나는 이미 캡슐 주문했거든 그러니 둘 중에 누구라도 당첨되기를 기도나 해라.”


태수는 그렇게 말을 하고 소주를 한잔 마시고 안주를 먹는 것을 본 영석은 소주병을 들고 태수에게 말을 했다.


“모르겠다. 자…. 술이나 한잔 받아라. 네 말을 들으니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 졌잖아. 안 되겠다. 나도 한 잔만 마셔보자.”

“그래 너도 한잔해라. 만약 이벤트에 당첨되면 같이 해보자 알겠지?”

“당첨될 일은 없겠지만, 정말 만약에 당첨된다면 연락할게. 됐지?”

“그래 알았어. 자…. 한잔 해봐라.”


태수가 따라준 소주를 마셨다. 소주의 씁쓸한 맛이 입에서 맴돌다 목으로 넘어갔다. 그러자 자동으로 ‘크으윽’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크으윽…. 뭐가 이렇게 써?”

“술이 다 그렇지. 한자 더 마셔라.”

“아니 됐어. 아리에게 쫓겨나기 싫거든.”


영석은 그렇게 말을 하며 시계를 보았다. 시계의 바늘은 밤 10: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젠 가야겠다. 시간이 벌써 10시 반이다. 아리가 걱정하겠다.”

“어라? 벌써 이렇게 됐네. 오늘은 그만해야겠다.”


태수는 말을 하며 테이블에 올려진 계산서를 들고 계산대로 갔고 영석은 먼저 식당 밖으로 나와 있었다. 계산을 마친 태수는 밖으로 나오며 영석에게 말을 했다.


“다음에는 아리도 데리고 나와라. 저녁이나 같이 먹게.”

“아리에게 물어볼게. 오늘 잘 먹었다.”

“우리 사이에 무슨…. 조심해서 들어가. 아리에게 안부 전하고….”

“그래 부모님께 안부 전해 드리고 너도 조심해서 들어가 어디로 세지 말고 집에 전화해볼 거야.”


서로의 집이 다른 방향이었기에 식당 앞에서 헤어졌다.


영석은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태수가 잘 가는지 한 번 돌아본 후 집으로 가는 버스 정류소로 걸어갔다. 영석은 오랜만에 만난 태수와 저녁을 먹으며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었는데, 가상현실 게임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버스에서 내린 영석은 집으로 오는 길에 아리에게 줄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집에 도착해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딩동!

“-누구세요?

-응…. 나야. 문 열어.

-철컥!


현관문을 열리고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잔뜩 인상을 쓰고 있는 아리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쯤이면 잔소리를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아리가 소리를 빽 지르며 말했다.


“오빠! 지금이 몇 시인지 알아? 밤 11시가 다 되었어. 빨리 좀 들어오지.”

“아…. 미안 오랜만에 태수 만나서 이야기하다 이렇게 됐어. 그런데 저녁은 먹었어?”

“그럼, 11시가 다 되어 가는데 굶고 있을 줄 알았어.”


아리의 말에 영석은 미안했는지 말없이 손에든 봉투를 내밀었다. 집으로 오면서 동생에게 주기 위해 사온 아이스크림 든 봉지를 내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자…. 너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사 왔다.”

“뭔가 수상한데 이리 와봐. 술 마셨지!”

“수…. 술은 무슨 술이야.”


아리는 말까지 더듬는 영석이 수상했는지 가까이 다가가 킁킁거리기 시작했고 말하는 입에서 술 냄새가 조금 풍기는 것을 눈치 채곤 영석을 째려보며 말했다.


“오빠한테 술 냄새가 나는데…. 혹시 태수 오빠가 마시라고 한 거야?”

“아…. 아냐, 그냥 이야기하다가 한잔 마셨어. 딱 한 잔 정말이야.”

“정말이지? 내가 아이스크림 때문에 이번만 봐 준다.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지 알지?”

“그, 그래 알았어. 나 좀 씻자.”

“아, 참…. 오늘이 이벤트 당첨자 발표하는 날인데….”

“그게 오늘이었어?”


일주일 전에 이벤트에 참여했으니 오늘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었다. 태수와 이야기하느라 그걸 깜빡 잊어버린 거였다.


아리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며 영석에게 말했다.


“그래 오빠 오면 같이 확인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단 말이야.”

“알았어. 먼저 확인하고 있어. 씻고 가게.”


영식이 씻고 밖으로 나오자 아리의 들든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영석은 빠르게 아리 방으로 들어가 말했다.


“어떻게 되었어?”

“내가 당첨되었어. 봐 여기….”


모니터 화면에는 당첨된 자들의 닉네임이 일부는 가려져 있었지만, 곧 아리에게 온 쪽지를 보여주자 영석이 아리에게 말했다.


“정말 당첨된 거야? 에이, 설마….”

“여기 봐. 나에게 온 쪽지잖아. ‘고객님 축하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요기 안 보여?”

“정말이야? 그런데 이거 당첨되면 세금 이런 거 내야 하는 거 아냐?”

“아냐 그런 말은 없었는데.”


영석은 쪽지의 내용을 읽어보았지만, 어디에도 세금에 대한 글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도 확인해 보기로 했다.


“비켜봐. 나도 확인해보게.”

“오빠도 당첨되었으면 좋겠다.”


아리의 말에도 불구하고 영석의 닉네임은 당첨자 명단에서 찾을 수 없었고 당첨자에게 보내는 쪽지도 없었다.


“내 복에 무슨 당첨을 바라는 건지….”


영석은 살짝 삐친 듯 보이자 아리가 영석에게 말했다.


“그래도 둘 중에 하나라도 당첨된 게 어디야. 안 그래?”

“그래 당첨된 넌 좋겠다. 어서 자라. 나도 자야겠다.”

“무슨 남자가 삐치고 그러냐?”

“누가 삐쳤다고 그래. 그냥 피곤해서 그러지 어서 자라.”


아리가 보기에 영석은 삐쳐 보였지만, 영석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아리가 당첨되었기에 기뻤다. 그렇지만, 처음 마셔본 소주 한 잔 때문인지 자꾸 졸려왔기에 자기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몸을 던지듯 누워 잠들어 버렸다.



그 후 며칠이 지났다. 오늘도 영석은 거실 바닥에 정보지를 펼쳐 놓고 여기저기에 전화해대며 직장을 구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때, 바닥에서 요동치는 휴대전화가 드르륵 소리를 내며 전화가 왔다는 걸 알려주었다. 전화 진동에 놀란 영석은 액정에 나온 번호를 보며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안녕하세요? 시니어 소프트 영업팀 설치 기사입니다. 김영석 님 되시나요?”

“네, 제가 김영석인데요. 무슨 일로 전화하셨나요.”

“천태수라고 아시죠.”

“제 친군데요. 왜 그러세요?”

“네, 천태수 님이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면서 김영석 님 댁에 설치를 요구하셔서 이렇게 전화 드린 겁니다. 그리고 설치 시간을 잡기 위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태수가 그렇게 하라고 하던가요?”

“네, 저희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오늘 설치하려고 하는데 괜찮으세요.”

“아무 때나 오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오후 4시쯤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전화 통화를 마치고 태수에게 전화했지만, 수업 중인지 받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이번엔 아리의 캡슐 설치로 전화가 왔으며 조금 전에 전화하신 분인 것 같아서 그 시간에 오시라고 하고 전화 통화를 마쳤다.


그날 저녁 아리 방과 내방에 캡슐이 한 대씩 놓여 있었고 두 남매는 설명서를 보면서 여러 가지 기능들을 연습해보았다. 한참 설명서를 보면서 기능을 살펴보던 영석은 바닥에 놓인 휴대전화가 울리자 액정을 확인했다.


태수의 이름이 액정에 나왔기에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야! 캡슐 이거 어떻게 된 거야?

-내가 말했잖아? 당첨되면 너에게 보낸다고…. 난 주문한 캡슐 벌써 설치했는데 넌 어떻게 됐어?

-우리 집에도 설치하긴 했는데 이 비싼 것을 왜 보냈어?

-내가 공짜로 주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여유 되면 꼭 갚아라.

-그래. 고맙다. 잘 쓰도록 할게. 잠시만 아리가 바꿔 달라는데.

영석은 동생인 아리에게 전화기를 넘겼다.

-오빠. 정말 고마워요. 집에 한번 놀러 와요. 맛있는 거 해 드릴게요.

-그래 알았어. 그런데 너 입학했다는 말은 들었어. 축하한다. 뭐 가지고 싶은 거 없어? 오빠가 중학교 졸업 겸 고등학교 입학 선물해줄게.

-아뇨. 캡슐로 대신 할게요. 어머님은 잘 계시죠. 한번 찾아봐야 하는데?

-안 그래도 너희 말씀하시더라.

-안부 전해 주시고요. 캡슐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우리 오빠 술 먹인 거 한번 용서해 드릴게요. 호호호.

-그…. 그래 알았다. 이만 끊을게.


전화 통화가 끝나자 영석이 말을 했다.


“뭐라고 해?”

“술 이야기하니까? 바로 끊어 버리는데. 키키.”

“겁은 많아서…. 안 그래도 걱정하더라. 내가 이야기해 줬거든 술, 담배 하면 아리 가출한다고…. 그리고 태수가 너, 보고 싶어 하더라. 둘이 뭐 있는 거 아니야?”

“오빠!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냥 오빠 친구니까 그렇지.”


아리는 조금 부끄러운지 소리를 ‘삑’ 지르더니 자기 방으로 가 버렸다. 저런 행동이 수상하긴 했지만, 태수는 가족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냥 장난친 건데 저렇게 나오면 재미가 없는데….”


아리가 방으로 들어가자 혼자서 말을 하며 영석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뜨니 다음 날 아침이었다. 시계에서 알람은 울리지 않았지만, 늘 이 시간에 일어나기에 몸에 배어서 그런 것이었다. 그때 알람이 울렸기에 재빠르게 알람을 끄고 거실로 나왔다.


영석이 아침준비를 하는 동안 동생은 방을 나와 욕실로 들어갔고 그걸 본 영석은 준비된 아침을 상에 차리기 시작했다. 아리는 밖의 상황을 보고 있는 것처럼 영석이 아침 준비를 끝내자 바로 욕실에서 나오며 말했다.


“음…. 이 냄새는 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 냄샌데?”

“역시 우리 동생의 코는 알아줘야 해. 어서 와. 아침 먹게.”

“웬일로 계란말이에 김치찌개까지…. 잘 먹겠습니다.”

“그래 천천히 많이 먹어라.”


아침을 먹고 동생은 등교하였고 영석은 정보지를 대신해 캡슐 설명서를 펼쳐 어제 보지 못한 내용을 읽어 보았다. 게임에서 여러 가지 명령어들과 장비 착용방법 등등 게임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기능들을 살펴보았다.


그렇지만 설명서가 너무 두껍기도 했고 내용도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억지로 한 장, 한 장 넘기며 설명서를 천천히 읽어 나갔다.


“이건 설명서가 아니라 완전 사전을 보는 것 같네. 페이지는 400페이지나 되는데 언제 다 살펴보나….”


투덜거리는 했지만, 설명서를 넘기며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누가 보면 캡슐 사용 설명서와 사투를 벌인다고 생각할 정도로 설명서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오전동안 본 것은 설명서 내용의 절반 정도였고 몇 가지 말고는 이해 가는 부분은 없었다.


영석은 이해가 되진 않는 부분은 그냥 지나가며 설명서의 모든 부분을 읽었다. 2/3 정도 읽고 나서 다음 페이지를 넘겼을 때는 캡슐에 관한 설명이 나와 있었다.


전원의 위치와 캡슐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연결선과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서 눕는 곳은 침대처럼 푹신했다. 게임 중 뚜껑이 닫히면 캡슐 속에서 자동 환기 기능과 공기 청정 기능과 냉, 난방 기능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이런 기능까지 있으니 그렇게 비싼 거지. 이건 화장실만 없다뿐이지 풀 옵션이네.”


영석은 신기한지 캡슐 안에 들어가 누워보기까지 하며 시간을 보내었다. 그리고 게임이 오픈하는 날만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었고 다시 하루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저에게 힘이 될겁니다. 읽어보신후 한줄의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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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작 +13 14.06.14 21,194 457 14쪽
» 친구 +19 14.06.14 22,539 555 21쪽
2 일상 +20 14.06.14 25,630 427 19쪽
1 프롤로그 +20 14.06.14 32,611 58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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