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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유희 님의 서재입니다.

월드 스카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마신유희
작품등록일 :
2014.06.14 22:44
최근연재일 :
2017.05.12 11:05
연재수 :
572 회
조회수 :
2,44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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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71
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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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06.1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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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일상

초보 글쟁이 입니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DUMMY

어느 날 아침 유난히 다른 날보다 시끄럽게 시작이 되고 있었다.


“아리야! 어서 일어나. 오늘 학교 입학하는 날이잖아? 어제 늦게 자더니 이럴 줄 알았어.”

“알았어! 알았다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더니 눈을 비비며 잠옷 차림으로 나온 동생을 보며 또 잔소리하는 청년은 바로 아리의 오빠인 김영석이었다.


아리는 못 들은 척하며 화장실로 들어가 씻고 나왔다.


“오늘 입학인데 안 늦었어?”

“조금 하지만 학교가 가까워서 괜찮을 거야.”

“그러게 어제 빨리 잘 것이지.”


아침부터 잔소리를 듣는 동생은 김아리였고 오늘은 동생 아리의 고등학교 입학식 날이었다. 설렘과 흥분으로 시작해야 할 입학식이었지만, 아리는 잔소리로 시작되는 입학 날이었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잔소리 좀 그만해!”


동생의 목소리가 올라가자 영석도 더는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았다.


“그래, 그만하자. 어서 먹어라. 그리고 오빠가 오늘 학교 정문까지 데려다줄게.”

“응…. 알았어.”


오빠인 영석이 잔소리를 하기는 했지만, 늘 있는 일이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아침을 먹고 아리는 입학할 학교의 교복을 입고 방을 나왔다.


영석은 교복 입은 동생을 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우리 동생 정말 예쁜데 한번 돌아봐.”

“치…. 내가 모델이야? 어서 가자 늦겠어.”


두 남매는 집을 나와 팔짱을 끼고 학교를 향해 걸었다. 남매는 연인처럼 여러 가지 대화를 하며 교문까지 오면서 많은 학부형이 자식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교문 앞까지 왔다.


교문 앞에는 꽃을 파는 상인들이 줄을 지어 있었고, 부모님의 한 손엔 꽃을, 또 다른 한 손에 소중한 자식들의 손을 잡고 교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줄을 지었다.


아리는 부러운 듯 쳐다보았지만, 영석은 그런 아리의 모습을 보자 애써 모르는 척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교문으로 다가오는 민정이 아리를 불렀다.


“아리야. 안녕!”

“어…. 민정아 안녕. 어머님 안녕하세요.”

“그래, 아리구나. 민정이랑 같은 학교라는 말은 들었어. 옆에는 누구니?”

“아…. 우리 오빠예요. 오빠…. 민정이 어머님이셔 인사드려.”


영석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민정 어머님께 머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아리 오빠 김영석이라고 합니다.”

“네, 반가워요. 아리는 정말 좋겠다. 이렇게 듬직한 오빠가 있어서.”

“네, 감사합니다.”


교문 앞이라 번잡했는지 민정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영석이 손에는 한 송이씩 포장된 두 송이의 장미가 들려 있었다.


“자…. 이건 아리 꺼. 그리고 이건 민정이 꺼. 둘 다 입학 축하해.”

“오빠. 뭘 이런 걸 다사고 그래.”

“영석 오빠. 고마워요.”

“고맙긴, 아리. 잘 봐달라는 뇌물이다. 어서 들어가 늦겠다.”

“오빠 들어간다. 집에서 봐.”

“민정이 어머님 다음에 뵙겠습니다.”

“그래요. 다음에 또 봐요.”


아리는 멀어지는 오빠의 뒷모습을 보면서 교문 안으로 들어가며 민정이와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아리야, 너희 오빠 시간이 지날수록 멋져지는 것 같은데.”

“뭐, 나도 예쁘니 우리 오빠야 말할 것도 없는 거지. 호호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강당으로 향했고 강당엔 학생들이 의자 앞에 서서 지도 교사의 말에 따라 의자에 앉았다. 그때부터 입학식이 시작되었다.


단상에 올라와 학교의 내력과 교장 선생님의 설교가 이어졌다. 장장 40분이나 연설을 했기에 입학생들은 고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리고 모든 진행이 끝나자 배정받은 반으로 가기 시작했고 민정이와 아리가 같은 반으로 배정을 받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교실로 들어가 서로의 옆자리에 앉았다.


담임선생님의 간단한 소개와 학교에서 생활에 전반적인 사항들을 이야기 들었다. 그리고 간단하게 짝꿍도 정하였다.


“여러분 반가워요. 전 여러분들과 1학년을 보내게 된 담임 강희정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입학식이라 특별한 것은 없어요. 같이 앉고 싶은 학생들과 임시 짝꿍을 하면 돼요. 그리고 나눠준 학교 소식지에 학교에 관한 것들이 적혀 있으니 읽어보면 됩니다. 오늘은 입학식이니 이만 마치도록 할게요. 서로 주변을 정리하고 내일 보도록 합시다.”


그렇게 첫날의 행사(입학식)가 모두 끝나고 안면이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학생들도 보였고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도 있었다.


아리와 민정도 주변을 정리 교실을 나왔다.


“아리야! 오늘 점심은 우리 집에서 먹자. 엄마가 너랑 같이 오라고 하던데.”

“그래? 정말 어머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어?”

“응. 같이 오라고 하던데. 우리 집에서 점심도 먹고 놀다 가면 되지 어차피 집에 가봐야 할 것도 없으면서….”

“알았어. 그렇게 하자. 빨리 가자 나 배고파.”

“알았어. 계집애야.”

“계집애라니?”

“그럼 머슴애냐?”

“그런가? 키키키.”


거리에는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었고, 아직은 차가운 날씨였지만, 봄바람도 솔솔 불어왔다. 아리와 민정은 서로 손을 잡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민정의 집까지 왔다.


“아리 왔니?”

“네, 어머님 저 왔어요. 점심 초대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춥다 어서 들어와. 그러고 보니 우리 딸도 왔네?”

“치…. 엄마는 아리만 보여 난 투명 인간이야.”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장난 좀 친 것 가지고.”


그렇게 민정은 엄마에게 투정을 부렸고 그런 민정을 아리는 부러워하며 거실로 들어갔다.


민정의 어머님이 해주시는 정성이 듬뿍 들어간 점심을 먹고 놀다가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동생의 입학식은 무사히 지나갔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빠르게 지나갔고 아리가 입학한 것이 어제 같았는데 벌써 2주일이 지났다. 그러나 영석은 아직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오늘도 정보지를 보며 전화를 붙잡고 있었다.

“어휴…. 정말 일할 곳이 이렇게 없나?”


투덜거리며 다시 정보지를 넘겼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고작해야 일용직이 전부였다. 정보지를 뒤지면 직장을 찾는 동안 아리가 집에 올 시간이 되었기에 자신이 펼쳐놓은 정보지를 정리하여 한곳에 놓았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


-딩동! 딩동!

-누구세요?

-오빠 나야. 어서 문 열어줘.

-알았어. 기다려봐.


영석은 빠르게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아리도 열쇠를 가지고 다니지만, 오빠인 영석이 집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 초인종을 누른 거였다.


“오빠. 집에서 뭐 하고 있었어? 밖에 좀 나가고 하지. 집에만 있지 말고.”

“아…. 아니야. 오전에 나갔다 왔는데 일자리 구하기가 정말 힘드네.”

“천천히 구해도 되잖아…. 혹시 말하는데 위험한 건설현장 일은 안되는 거 알고 있지?”

“그래 알았어. 그건 오빠가 알아서 할게. 걱정하지 마.”


영석을 보자 바로 잔소리를 늘어놓는 동생 아리었다. 한바탕 잔소리를 퍼 붇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와 TV를 보는 것이다.


그것을 본 영석이 한마디 했다.


“학교에 갔다 왔으면 먼저 숙제부터 하든지 하지 바로 TV 시청이냐?”

“숙제? 나중에 저녁 먹고 할 거야.”

“그래, 알았다. 마음대로 해라.”


영석의 말에 아리는 쿠션을 바닥에 깔더니 비스듬히 누워서 TV를 보기 시작했지만, 영석은 식탁에 않아 가계부를 보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바로 통장의 잔액과 한 달에 생활비 등을 계산하고 있었다. 대략 한 달 생활비로 나가는 금액은 총 25만 원과 아리의 용돈 주당 1만 원, 기타 5만 원에 총 34만 원이었고 아리가 자라면서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아리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많이 늘어나 34만 원가지고 생활이 되지 않았고 교복이며 급식비 등등…. 한 번에 들어가는 돈을 제외하면 40만 원 가까이 지출이 있었다.


아리와 생활비만 그렇다는 거였다. 여기서 휴대 전화비를 포함한다면 더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태수네 집에서 반찬이며 여러 가지 먹거리를 가져다주었기에 이 정도의 돈으로 생활할 수 있었다. 이젠 태수 집이 이사 갔기에 그 비용도 모두 영석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리는 TV 속에 나오는 영상을 보고 있었다. ‘이거 정말 재미있겠는데….’라며 중얼거리던 아리는 화면에 빠져들었다.


“계산하는데 헤 깔리게 뭘 그렇게 중얼거려?”

“응? 아…. 가상현실 게임 광고하는 영상인데 완전히 영화 같아서….”

“광고는 원래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하는 거잖아. 그러니 당연히 좋은 영상을 보여주겠지 다 상술이야.”

“그런가? 그래도 이건 정말 재미있겠다. 오빠 이벤트도 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이벤트 참여해볼까? 상품이 게임에 접속하는 캡슐과 6개월 이용권을 준다는데?”

“그렇게 광고해대는데 참여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냐? 그중에서 당첨될 확률이 있겠냐? 우리가 참여한 이벤트가 좀 많아야지 그런데 한 번도 걸린 적이 없었잖아.”

“그래도 난 한번 해봐야지. 혹시 알아? 당첨될지 안 되면 할 수 없는 거고.”


영석을 쳐다보던 아리는 다시 화면에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그때 영석이 못마땅한 듯 말했다.


“매일 저런 것만 보고 공부는 언제 하려고 그래? 모르겠다. 네가 알아서 해라.”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거거든…. 치.”


아리가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옮기자 영석은 통장을 보면서 지난 일을 떠올렸다.


11월 20일 그날 가족과 저녁을 먹고 오면서 사고가 났고 그 사고로 자신과 아리만 살아남았다. 당시 두 남매에게는 일가친척이 한 명도 없었기에 아버님의 친구인 태수의 부모님이 모든 것을 처리해 주셨다.


부모님의 보험금으로 영석이 집의 대출 건과 약간의 빛을 모두 정산해 주셨고 남은 금액은 통장에 넣어 영석에게 준 것이다.

그때 통장에 들어있는 돈은 4천5백만 원이 넘는 돈이었고, 그 돈으로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었다. 4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그 통장의 잔액은 1천8백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 남아있었다.


영석은 중학교 3학년이었지만, 부모님 사고로 겨우 졸업만 하였고 고등학교는 진학하지 않았다. 아마 고등학교에 다녔다면 통장의 잔액은 얼마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진학하지 않는 대신 생활에 도움이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새벽부터 신문과 우유를 배달하였고, 오후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하였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은 총 700만 원이 약간 넘는 돈이 자신의 통장에 들어 있었다.


한참 지난 일을 떠올리고 있을 때 아리가 소리치며 다가왔다.


“오빠! 이벤트 참여하려고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광고로 나오는 동영상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게임 속에서 영상을 찍어서 올린 거라고 하네. 오빠도 한번 봐봐.”

“야! 깜짝이야….”

“뭘 놀라고 그래? 같이 한번 보자니까.”

“내가 게임에 대해선 모르지만, 다 같은 거 아냐?”

“이번에 나오는 게임은 ‘가상현실 게임’이라고 일반 컴퓨터를 통해서 하는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거거든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게임에 대해서 아는 게 있어야지.”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문명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라는 거 아냐. 회원으로 가입하고 이벤트에 참여해보자. 응?”


아리의 주특기인 귀여운 표정을 하면서 어딘가 불쌍해 보이는 듯한 표정으로 영석의 팔에 자신의 팔을 넣고 말했다. 꼭 뭔가 필요하거나 하면 이런 애교를 부리곤 했다. 오늘도 그랬다.


“매번 이벤트만 보면 졸라대네.

“한 번만 해보자. 엉? 이번만 정말 마지막으로 해보자. 응?”

“이럴 때는 꼭 친한 척을 한다니까? 알았어. 당첨되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는 거다?”

“응, 절대 실망 안 해! 그러니 어서 오기나 하셔요.”


아리는 말을 마치고 자신이 먼저 이벤트에 참여하였고 영석은 아리의 어리광에 넘어가 게임사의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이벤트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이벤트에 참여한 남매는 게임사에서 올린 동영상을 같이 보게 되었는데 그래픽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선명하고 생동감이 느껴졌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영석도 놀랐다. 영상은 10분 동안 계속되었다.


영상이 끝나자 영석은 아리에게 1만 원을 주면서 말했다.


“이번 주 용돈이다. 얼마 안 되지만 아껴 써라.”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오빠. 우리 형편에 학원 다니는 건 좀 그렇지?

“왜, 학원 다니고 싶어?”

“아니, 민정이가 학원에 다니고 있거든….”


중학교 때도 학원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었기에 지금 이런 말을 할 정도라면 꼭 다니고 싶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지금 형편에 벌어들이는 사람은 없고 자꾸 지출만 늘어나고 있었기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아리에게 말했다.


“어떤 학원이야?”

“영어학원인데 반에서 안 다니는 애들이 없어.”

“그렇다면 너도 학원 다녀라.”

“정말! 고마워 오빠.”


아리는 영석을 안으며 말했고 영석은 조금 어색하지 아리를 때어내며 말했다.


“대신 열심히 해야 한다. 알겠지?”

“예, 알겠습니다. 오라버니.”

“이럴 때만 오라버니야? 넌 숙제나 하고 있어. 저녁 다되면 부를게.”

“내가 도와줄게.”

“괜찮거든요.”


아리의 음식 솜씨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되도록 공부에 열중하라는 말이었다.


주방으로 들어온 영석은 무엇을 할지 냉장고 문을 열어보았지만, 음식재료가 별로 없어 잠시 고민을 하더니 아리를 보고 말했다.


“아리야? 마땅한 반찬이 없으니 오늘은 삼겹살 구워 먹을까?”

“정말? 내가 사올게. 빨리 갔다 올 테니 준비하고 있어.”

“오면서 상추와 깻잎도 사와야 한다.”

“알았어.”


아리는 영석이 주는 돈을 받아 밖으로 나갔다.


동생이 나가고 10분이 지나자 삼겹살과 채소가 들어있는 검은 비닐 봉투를 들고 들어왔다.


“엄청나게 빨리 갔다. 왔네.”

“정육점이 가깝잖아. 그리고 채소가게도 근처에 있고.”

“그런가? 조금만 기다려 바로 준비할게.”


아리는 검은 비닐 봉투를 오빠에게 주고 거실 바닥에 신문을 깔기 시작했고, 영석도 준비한 것을 들고 거실로 가 삼겹살을 구워 먹기 시작했다.


고기를 먹으면 술도 같이 따라오는 거지만, 영석은 아직 술을 입에 대지도 않았고 담배도 피우질 않았다. 아리는 그런 오빠를 좋아했고 만약 담배를 피우면 집을 나간다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


두 남매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 갔다.



알람 소리에 눈을 뜬 영석은 거실로 나왔을 때 아리가 언제 일어난 것인지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아리를 보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한마디 했다.


“네가 웬일이야? 아침을 다하고?”

“어…. 오늘 일찍 일어나서 그래.”

“너 준비하려면 바쁘잖아. 아침은 내가 할게.”

“아니야. 내가 할 거야.”

“오늘 이상하다. 왜 그래?”

“반. 찬. 이. 맛. 이 없어서.”

“그렇게 맛이 없었나? 난 맛있기만 하던데.”


아리는 맛이 없다고 했지만, 오빠의 음식 솜씨는 정말 좋았다. 다만 조금이라도 오빠를 도와주기 위해 아침이라도 해주고 싶어서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했는데 오빠는 아리를 위해서 자꾸 고집을 피우며 말했다.


“아침엔 오빠가 해도 괜찮아. 정 그러면 넌 저녁을 하면 되잖아. 아침에는 네가 바쁘니까…. 그런데 정말 맛이 없었어? 난 맛있던데 전에 민정이 놀러 와서 맛있다고 했는데?”

“치…. 그냥 내가 아침을 한번 해주려고 한 거란 말이야. 몰라 오빠가 해!”


아리는 화를 내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고, 아리가 준비하던 재료를 보았다. 된장찌개를 하려고 했는지 두부와 호박, 고추 그리고 바지락 등등…. 준비되어있었다.


“자식이 그래도 여자라고 준비를 잘해 놨네.”


영석은 준비된 재료로 된장찌개를 끓여 놓고 아리를 불러 아침을 먹이고 학교로 보내었다. 아리가 등교하자 영석은 주방을 정리했고 집 근처 꽂혀있는 정보지를 가져와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한편, 아리는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집을 나와 학교로 걸어갔다. 집에 학교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약 15분 정도 걸렸기에 다른 친구들처럼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


등교 시간이 늦지 않았는지 학교 근처에는 여유롭게 걸어가는 학생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교문 안으로 사라졌다. 그 학생들 사이엔 아리도 껴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반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교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먼저 온 반 친구들이 모여서 재잘거리며 이야기하고 있었고 짝꿍인 민정은 언제 온 건지 책상을 정리하고 있었다.


아리는 자신의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오늘 웬일이야? 이렇게 빨리 등교하고.”

“어…. 아리 왔어. 매일 늦게 올 수 없잖아. 가끔은 이런 날도 있어야지.”

“오늘 이상한데? 일찍 오지 않나, 얼굴엔 미소를 짓고 무슨 좋은 일 있어?”


아리가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책상을 정리하며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하자. 민정은 아리를 보며 말을 했다.


“너 혹시 가상현실 게임 광고하는 것 봤어?”

“내가 바보냐? 요즘 그 광고 모르는 사람이 어디에 있다고.“

“그래 맞아. 광고를 그렇게 하는데 모르면 간첩이지. 헤헤…. 그건 그렇고 나 어제 그 광고 보고 이벤트에 참여했다. 당첨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민정이 자랑하듯 말하자 아리도 방긋 웃으며 민정에게 말했다.


“너도 참여 했구나. 나도 며칠 전에 TV 광고 보고 나서 우연히 참여했는데 이벤트에 당첨되면 가상현실 게임에 접속하는 캡슐에 6개월 무료 이용권을 준다더라.”

“맞아, 나도 참여는 하긴 했는데…. 혹시 알아? 당첨될지. 그런데 영석 오빠는?”

“내가 졸라대니 별수 있니. 참여해야지. 얼마나 투덜거리던지 참여해놓고 나서도 기대를 하지 말라고 말하는 거 있지.”

“당연하잖아. 지금까지 당첨된 적이 없으니…. 아, 제발 우리에게 당첨의 신이 강림하시길….”

“당첨의 신은 무슨 어서 수업 준비나 하자.”


아리와 민정은 서로 장난치듯 이야기를 나누며 수업준비를 하면서도 게임에 관한 대화는 끊어지지 않았다.


“당첨되면 정말 좋겠다. 안되면 할 수 없이 아빠에게 애교 신공을 쓸 수밖에….”

“야! 캡슐 가격이 300만 원이나 하던데 너무 비싼 거 아니야?”

“비싸긴 하지만, 아빠를 졸라대면 사주실 거야.”

“좋겠다. 우린 형편이 안돼서 당첨되지 않으면 못할 수도 있어. 뭐 내가 원하면 오빠가 사주기는 하겠지만, 그렇게까지 하면서 하고 싶지는 않아.”

“당첨 발표가 난 것도 아닌데 미리 걱정할 것까지야 없잖아.”

“아…. 몰라. 되면 좋고 안 되면 할 수 없지 뭐.”


아리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말하자 민정이 아리를 보더니 말했다.


“걱정하지 마. 당첨되지 않아도 학교 근처에 새로 생긴 캐슐 방에서 하면 되잖아.”

“그래 어떤 게임인지 확인은 해봐야겠지.”

“당근이지. 오픈하면 같이하는 거다.”


둘의 대화가 끝도 없이 이어졌지만, 교실 문이 열리며 대화가 끊어졌다. 바로 담임선생님이 아침 조회를 위해 온 거였다. 담임이 들어오자 시끄럽던 교실은 한순간 조용해졌다. 그렇게 학생들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저에게 힘이 될겁니다. 읽어보신후 한줄의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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