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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공룡

몰락한 천재헌터는 폐급의 헬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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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공룡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2
최근연재일 :
2023.08.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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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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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역습의 시작(3)

DUMMY

“이게 절벽의 균열이야? 생각보다 별 거 없어 보이는데?”


“끝도 안 보이는데 별 게 없다니요. 올라가는 것도 만만치 않대요.”


보라매공원의 한복판에 뚫려 있던 균열. 이찬솔과 정세라는 균열로 들어서자마자 시야에 들어온 절벽을 바라보며 각자의 평을 읊었다.

그 어떤 마물도, 함정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저 끝도 없이 높은 절벽은 이곳에 들어서는 이들에게서 의욕을 빼앗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심지어 그마저도 희미한 달빛에 간신히 비춰진 틈을 밟고 올라서는 방법밖엔 없어 보였다.


“그나저나 협회랑 그런 일도 있었는데 용케 승인을 얻었다?”


목을 직각으로 꺾어 절벽의 끝을 가늠하던 정세라가 슬쩍 입을 열었다.


“오히려 그 덕분이라고 하는 게 맞아요. 협회장이 완전히 잠적한 덕분에 팀장 선에서 승인이 났거든요.”


“팀장?”


“박정우 팀장이라고, 어떻게 연이 닿은 사람이에요.”


“아. 그 아저씨구나. 좀 깐깐한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박정우는 칠성과 유난히 자주 마주치게 되는 협회 사람 중 한 명이었기에 정세라도 얼굴 정도는 아는 사이였다.


“협회가 그런 꼴이 돼 버려서 혹시 마물이 쳐들어가면 어쩌나, 좀 걱정이긴 하네요.”


“우선은 다른 길드도 있으니까. 화랑도 상시전투 태세로 들어섰고.”


그날의 전투 이후, 협회는 세간에 퍼질 혼란을 막기 위해 인간들 사이에 악마 추종자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는 걸 막는데 급급했다. 물론 이 또한 그 상황을 두 눈으로 직접 봤던 박정우의 판단이었고, 협회장이 잠적해버린 협회는 반쯤 마비된 상태로 간신히 유지만 되고 있는 상태다.


‘고생 좀 하겠네.’


지금쯤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닐 박정우를 생각하자 연민이 느껴졌다.

협회에서 필사적으로 소문을 막아내고 있다고는 하나, 그 상황을 지켜봤던 이들이 너무 많았다. 심지어 그곳에 있던 다른 길드장들은 서로 도망치기에 바빴을 정도니 오죽하겠는가. 공식적으론 칠성과 몇몇 길드간의 갈등으로 빚어진 일이라 발표했지만, 자잘한 소문들이 퍼짐과 동시에 화랑과 그를 따르는 몇몇 길드가 상시전투태세에 들어섰고, 세계 대표 헌터들과 이찬솔이 각각 악마토벌에 나서는 일이 잇따르자 이미 소문은 불같이 퍼져나간 상태다. 그런 상황에 협회 실무자의 실세로 자리한 박정우는 사무실에서 쉴 새 없이 갈려나가고 있을 거다.


“쟤들은 어쩔까? 저 상태면 그냥 여기 두고 가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한데.”


근심 가득한 이찬솔의 표정을 확인한 정세라가 화제를 돌리려 뒤따라온 두 헌터를 가리켰다. 그곳엔 이찬솔보다 더욱 무거운 근심이 보이는 박다미의 옆으로 영혼이 갈려나간 듯한 강한나가 멍하니 서 있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이찬솔이 한숨을 푹 내뱉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정신들 좀 차리시죠? 이 위로 올라가는 순간부턴 이렇게 멍하니 있으면 순식간에 죽어요.”


이찬솔도 답답한 마음에 뱉은 말이라는 걸 알지만, 그 내용이 꽤 절망적이었는지 두 헌터의 얼굴에 더욱 짙은 그늘이 지어졌다.


‘달래주진 못할망정······.’


“너 진짜 못됐다.”


정세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 것 같다.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요! 그게 사실인 걸 어떡해요, 그럼! 둘 다 충분히 강한 사람들인데 죽으면 억울하잖아요!”


이게 칭찬을 하는 건지, 죽으라고 저주를 퍼붓는 건지 이젠 나도 헷갈린다.


“이찬솔.”


그때, 여전히 멍한 표정의 강한나가 억울하다는 듯 소리치던 이찬솔의 앞으로 다가왔다.


“어?”


“너 돈 많지?”


“뭐? 갑자기 그건 무슨 소리야?”


갑자기 헛소리를 내뱉은 것 치고는 꽉 쥐어진 주먹이 무언가 각오를 다진 사람의 모습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그렇게 빨빨 거리면서 돌아다녔는데 돈은 당연히 많겠지. 돈도 많고, 능력도 좋고, 얼굴도 반반하고, 나이도 어리고······.”


‘정신줄 놨네.’


“정신 나갔네.”


이번에도 정세라와 생각이 통했다.


“너 때문에 길드도 잃었고, 목숨도 걸었으니까 여기서 살아남으면 네가 나 책임져.”


“저건 또 무슨 -”


“뭐?”


강한나가 반쯤 죽은 눈으로 꽤나 파격적인 조건을 내던지자, 근심으로 가득하던 박다미가 균열에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강한나는 대답 따윈 필요 없다는 듯 홀로 절벽을 짚고 올라서기 시작했다.


“하, 참. 누가 무식하게 절벽을 타고 올라? B급이나 된다면서 날지도 못하나?”


강한나가 꽤 빠른 속도로 절벽을 오르자, 갑자기 마력을 방출한 박다미가 허공으로 날아오르더니 강한나를 놀리듯 옆으로 스쳐지나갔다.


“누구는 인기 많아서 좋겠네.”


갑자기 의욕 넘치는 두 헌터의 모습에 비웃음에 가까운 미소를 피식 지어보인 정세라까지 전류의 갑옷을 둘러 날아오르자, 순식간에 이찬솔 홀로 바닥에 남아 세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꼴이 되어 버렸다.


‘푸하하하!’


“······웃지 마세요.”


‘미안, 미안. 이렇게 당돌한 고백 받는 건 또 처음 봐서.’


“나, 참······. 악마 잡으러 가는데 이렇게 긴장감이 없어서야 될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네. 그래도 덕분에 실컷 웃었다.’


시원하게 웃음을 터뜨린 게 얼마만인지도 모르겠다. 그 시점이 하필 악마를 잡으러 가기 직전이라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저도 얼른······. 어?”


뒤처지지 않도록 서둘러 출발하려던 이찬솔의 몸으로 익숙한 마력과 함께 시원한 바람이 맴돌더니 이내 허공으로 붕 떠올랐다. 그리곤 빠른 속도로 허공으로 치솟아 먼저 출발했던 일행의 곁까지 다다랐다.


“이, 이런 건 아무나 못하는 거 알죠?”


“······네. 알죠.”


빠른 속도로 날아오르는 정세라와 박다미, 그리고 이찬솔의 뒤로 홀로 절벽을 타고 오르는 강한나가 조금 안쓰럽게 보였지만, 이찬솔은 굳이 그 말을 꺼내지 않았다.


한참을 오른 끝에 다다른 절벽의 끝.

흐릿하던 달빛은 구름 위까지 올라서자 선명하게 그 끝을 밝혔고, 그런 달빛아래 자리 잡은 성채(城砦)가 웅장한 위엄을 자랑하고 있었다.


“우선 하나씩 먹어요.”


한고을에게 받은 마력 회복제를 꺼낸 이찬솔이 정세라와 박다미에게 하나씩 건넸다. 일전에 사용했던 물약보단 회복량이 적지만, 적절량을 섭취했을 때 부작용을 없앤 성공작이라 할 수 있는 물약이다.


“으아아아!”


물약을 통해 절벽을 오르며 사용한 마력을 회복하는 사이, 절벽 아래서 비명과도 같은 기합이 들려왔다.


턱.


그리고 굳은살이 터져 피범벅이 된 손이 솟아올랐다.


“헉헉헉······. 내가 어쩌다 이런 꼴을······.”


울상에 가까운 표정으로 올라선 강한나가 바닥에 드러누워 나지막이 한탄을 내뱉는 모습은 역시나 안쓰럽게만 느껴졌다.


“······고생했어. 이거 먹어.”


역시나 마력 회복제를 건넨 이찬솔은 또 다른 물약을 꺼내 함께 건넸다.


“이건 마력 회복제. 그리고 이건 체력 회복젠데 -”


“역시 나 생각해주는 건 너밖에 없다, 진짜.”


“어? 자, 잠깐만! 그거 그렇게 먹으면······!”


강한나는 이찬솔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두 가지의 회복제를 동시에 뜯어 삼켰다.


“끄아아아악!”


그러자 강한나의 입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쩐지 들어본 적 있는 듯한 비명소리.


아. 들어본 게 아니라 질러본 건가.


“······설명은 좀 듣고 먹지.”


안쓰러운 비명은 한참이나 끊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한고을이 말하길, 두 가지 회복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지만 각 물약엔 극성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복용하면 약간의 통증을 유발하는 정도지만 한 번에 복용하게 되면 빨간약 못지않은 통증을 느낄 수 있을 거란 설명을 덧붙였다.


“끄흐윽······. 끄윽······.”


“하여간 주먹이나 쓰는 애들은 하나같이 멍청하다니까.”


어느새 상쾌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박다미가 조금 무섭게도 느껴지는 듯하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킨 강한나는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닦아내고서 마력을 뽑아냈다. 속살이 훤히 드러나는 장비 탓에 마력과 함께 몸 곳곳의 근육이 불룩거리는 게 적나라하게 보여졌다.


“······이제 좀 낫네.”


“이미 우리가 온 걸 알고 있다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시끄러워도 되는 거야?”


질렸다는 듯 이쪽을 바라보던 정세라가 마력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걱정할 거 없어. 아데우스는 맛없는 걸 싫어하거든. 꼭대기까지 도달할 만큼 강한 마력을 가진 사람들만 상대해서 잡아먹는 취미가 있는 녀석이야.’


“아데우스는 맛있는 식량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걸 좋아한대요.”


“······뭐?”


뭔가 많이 축소되면서 의미가 좀 바뀐 것 같지만, 전체적인 뜻은 얼추 비슷하니 그냥 넘어가도 될 것 같다.

일행들이 각자 마력을 가다듬으며 전투준비를 끝내자 마지막으로 이찬솔이 검을 뽑아들었다.


‘올 거야.’


“이제 올 거예요.”


이찬솔의 목소리가 울리자 조금은 어수선하던 주위로 고요한 바람소리만이 맴돌았다.

그리고.


스륵.


옷깃이 스치는 듯 가벼운 기척이 들려오더니 성 입구 앞으로 한 남자가 안개처럼 일렁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셔츠와 검정 조끼를 걸쳐 흔히 알려진 집사의 모습을 한 남자, 세바스.

겉모습은 기품이 느껴지는 백발의 노인 정도로만 보이지만, 아데우스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중을 드는 위험한 녀석이다.


“어서 오십시오. 여러 분을 안내할 세바스입니다.”


오른손을 가슴팍에 얹고, 정중한 인사를 건네 온 녀석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차분히 말을 이어나갔다.


“이곳의 주인, 아데우스님께서는 마력을 가진 모든 이의 방문을 환영하십니다. 방문을 원하신다면 제 뒤편의 문으로 이동하시어 마력을 지녔음을 증명해주십시오.”


다짜고짜 덤벼오는 녀석들과 비교하자면 다소 신사적인 과정을 선호하는 아데우스. 최지환과 함께 경험한 바로는 마력을 증명하는 것만으로도 성 안으로 들어서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각자 발판에 올라가서 마력을 조금씩만 흘리면 돼.’


세바스의 뒤로 생긴 네 개의 발판. 그곳에 올라서서 마력을 흘리는 순간 성 안으로 전이되는 방식이다. 그 이후에도 여섯 개의 관문을 거쳐야 하지만, 지금의 멤버라면 마지막 관문에서 상대하게 될 세바스와 본 목적인 아데우스가 아닌 이상 별 다른 위험은 없을 거다.

이찬솔이 먼저 세바스를 지나쳐 발판에 올라서자 잠시 눈치를 살피던 일행들도 하나둘 발판 위로 올라섰다.


“안내에 따라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각자 발판으로 소량의 마력을 흘려주십시오.”


세바스의 정중한 목소리에 맞춰 각자의 마력이 흘러내리자 그저 새까맣던 발판이 각자 다른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사파이어와도 같은 푸른색. 에메랄드와 같은 초록색. 연수정과 같은 갈색. 다들 여러분처럼 아름다운 색상을 띠고 있군요. 그럼 지하 삼 층으로 이동하겠습니다.”


‘뭐?’


지하3층? 어째서?


세바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뭔가 대처할 새도 없이 일행들은 발판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자, 잠깐만요. 스승님? 1층 아니에요? 지하 삼 층 맞아요?”


‘뭔가 변수가 -’


“그리고 그쪽은······.”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세바스가 이찬솔의 발판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 이건 또 뭐야?


“이런 건방진······.”


세바스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마력은 저마다의 고유한 색을 띠는 게 보통이다. 비유하자면 머리카락의 근본적인 색상, 혹은 눈동자의 색상. 누군가는 금색을, 또 누군가는 검정색을 띠는 것처럼 마력 또한 그렇다. 간혹 오드아이를 가진 사람이 태어나는 것처럼 아주 희귀하게 복합적인 색상을 띠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물감과도 같은 마력은 결국 그 색이 뒤섞여 또 다른 색을 뿜어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찬솔이 밟은 발판은······. 세바스의 말처럼 비유하자면, 오팔?


제각각의 색이 섞이지도 않은 채 그저 하얀 도화지에 색이 새겨진 것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그 몸속에 몇 명이나 숨겨뒀는지 가죽을 벗겨서 직접 확인해주마!”


잔뜩 성난 세바스에게서 더 이상 기품은 느껴지지 않았다. 붉게 물든 눈동자에선 붉은 기운이 흘러내렸고, 깔끔하게 차려입었던 셔츠와 조끼는 그 속에서 불룩거리는 근육에 무참히 찢겨져 나갔다.


“스, 스승님. 이건 무슨 일이에요!”


‘나도 몰라! 일단 이 녀석부터 처리하고 생각해!’


“아오! 계획대로 되는 게 없네, 진짜!”


이 자식이. 네 마력이 무지개처럼 번쩍거릴 줄 누가 알았냐.


따지고 보자면 나도 늘어놓을 불평이 넘쳤지만, 당장은 아니다.

초장부터 계획이 무너져 버렸다고는 하나, 세바스는 마지막 관문에서 상대했어야 할 녀석이다. 이 녀석을 여기서 처리할 수만 있다면 아데우스와 마주하기 전에 다른 관문들을 건너가며 불필요한 체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어진다.


‘처음부터 전력으로 가자.’


마기만 느껴지지 않을 뿐이지, 외견으로 보기엔 악마라 칭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어마무시한 기세를 내뿜는 세바스와 반대로 마기가 뒤섞인 거뭇한 마력을 내뿜는 이찬솔.

두 기세가 맞부딪치자 절벽이 무너질 듯 공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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