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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공룡

몰락한 천재헌터는 폐급의 헬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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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공룡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2
최근연재일 :
2023.08.14 23:55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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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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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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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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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1)

DUMMY

불길한 마기가 피부를 자극하는 공간 속.

벨프를 관통해 직선으로 그어진 검은 선이 공간을 갈라내자 그 속에서 새어 들어온 빛이 어둠으로 가득하던 공간을 잠시나마 밝혔다. 하지만 이내 갈라졌던 틈이 조금씩 메워지며 빛은 희미하게 사그라졌다. 그리고 완벽에 가까웠던 검기를 눈으로 똑똑히 확인한 정상윤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공간을 베어낸 흔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 온몸의 털이 쭈뼛 서게 만드는 기운.


이찬솔이 휘두른 검에선 분명 눈앞의 벨프와도 같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정상윤의 눈동자는 이찬솔의 검이 그렸던 궤도를 따르며, 조금이라도 더 새겨 넣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검술은 물론이고, 그 어떤 무술도, 심지어 마법조차도 배운 대로 완벽하게 따라갈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기에 항상 연구되고, 새롭게 발전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정상윤은 검술에 있어서 세계최고라 불리던 스승에게서 검을 배웠고, 그렇기에 그 이치를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자신의 검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그 이념과 본질만 같다면 궤도는 달라도 언젠가 도달할 수 있는 경지라 생각했다.

하지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던 ‘완벽’의 모습이 눈앞에서 일어났다. 심지어 자신이 아는 완벽보다 더욱 앞선 경지였다.


‘스승님.’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정상윤은 어느새 이찬솔에게서 차재현의 모습을 겹쳐 보고 있었다.


차재현의 제자이기 때문에?

사실 은연중에 자신이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경지를 이룬 모습을 직접 봐왔기 때문에?


그런 건 알 수 없었다. 다만 검이 보여주는 감각과 전 세계의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쌓아온 노련함이 그에게서 묻어나고 있었다. 차재현이 아니라면 누구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을 그가 보여주고 있을 뿐이었다.


쿠구구구구.


공간을 가득 메우던 마기가 더욱 짙어졌다. 벨프의 몸을 감싸고 있던 마기가 워낙 짙었던 탓인지, 이찬솔의 검기로 갈라진 틈이 눈에도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그 틈에서 액체와도 같은 마기가 울컥 쏟아져 나와 바닥에 깔리고 있었다.


“그래. 이제 알겠다. 왜 널 선택했는지, 이제야 알았어.”


바닥을 덮은 마기의 늪 속에서 마치 창과도 같은 기다란 막대기가 솟아올랐다. 그 끝엔 날카롭게 벼려진 날이 다섯 가닥으로 꺾인 채 갈라져 마치 괭이와도 같았다.


턱.


그저 바닥에서 솟은 괭이를 벨프가 쥐었을 뿐이었지만, 그 소리가 공간을 울리듯 웅장하게 퍼져 나갔다. 마치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상대를 마주한 것처럼 뿜어져 나오는 기세 또한 살의로 번졌다.


“나 참. 저런 걸 어떻게 길들이려고. 그 자리를 비워뒀던 이유가 딱 보이는데, 역시 여기서 죽이는 게 확실하겠어.”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벨프가 한손에 쥔 괭이를 높게 쳐들더니 허공을 가볍게 내리쳤다. 그러자 날카로운 괭이의 끝자락에 꿰이기라도 한 듯 공간이 일그러지며 찢겨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이찬솔의 검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으로 다섯 줄의 검광을 그려냈다.


촤르륵!


이찬솔의 검이 그린 궤도를 따라 마치 물을 헤집는 것과도 같이 맑은 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괭이에 걸린 듯 일그러지던 공간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으며 괭이는 힘없이 바닥을 내리찍었다.


“크크큭. 대단하구만, 대단해.”


가만히 둘을 바라보고 있는 정상윤에겐 이해되지 않는 광경이었다. 공간이 일그러지는 모습이 수상쩍게 보이긴 했으나 결국 벨프의 괭이는 힘없이 바닥을 찍었고, 이찬솔이 그린 검의 궤도는 역시 완벽했으나 그 어떠한 살기도 담겨 있지 않은 빈 검이었다.

하지만 벨프는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참지 못하며 다시 괭이를 높이 쳐들었다.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해볼까?”


비릿한 미소를 지은 벨프는 다시 괭이를 휘둘렀다. 힘없이 대충 휘두르던 조금 전과는 다르게, 빠른 속도로 휘둘러진 괭이는 아무런 규칙도 없는 듯 사방에 마구잡이로 날아들었다.

마치 검기를 날리는 것과 같이 휘둘러진 괭이에선 그 어떤 공격도 날아들지 않았다. 하지만 괭이 끝에 걸린 공간들이 마구잡이로 뒤섞이며 배경을 일그러뜨리기 시작했다. 마치 여러 색의 찰흙을 한데모아 섞어버린 것처럼 화산과 바닥과 하늘이 소용돌이처럼 뒤섞여들었다.


파앙! 파아앙! 파아아아앙!


동시에 이찬솔의 검이 흑빛 검광을 그리며 또다시 허공을 긋기 시작했다. 그의 검광이 허공을 한 번 그을 때마다 얽히던 배경이 조금씩 제 모습을 되찾았고, 모습을 되찾은 공간은 또다시 괭이에 엮여 일그러지기를 반복했다.


콰아앙! 콰아아앙!


정상윤은 그 광경을 바라보면서도 몇 번의 공방이 오갔는지, 실제로 공방이 오가는 게 맞는 건지조차 확실한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다만, 아주 짧은 찰나에 자신의 목으로 파고드는 살기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죽었다.’


어떤 공격이, 어떻게 목에 닿아 떨어질지는 그려지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목으로 서늘한 살기가 닿았고, 곧 목이 떨어질 거란 직감을 했을 뿐이었다.


파아아아앙!


하지만 그 직감도 정확하진 않았다. 어느덧 자신의 앞을 막아선 이찬솔의 검날이 무언가를 베어냈고, 자신의 목을 감싸던 살기는 단숨에 사라졌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른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 속에 담긴 기운이 흘러넘칠 정도로 매서운 것도 아니었다. 지금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는 공방전은, 그저 자신이 알 수 없는 차원의 무언가가 맞부딪치며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촤르르륵.


그 알 수 없는 공방이 방금 끝났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찬솔이 자신에게 날아드는 순간, 괭이에 꿰인 듯 마구잡이로 뒤섞이던 공간이 찰나에 제 모습을 되찾으며 아지랑이와도 같이 일렁이는 무언가가 그에게로 쏘아졌다. 그런 광경에도 몇 번이고 검을 휘두르며 아지랑이 속 무언가를 받아치던 그는 이내 어깨가 길게 쭉 찢어지며 새빨간 피를 쏟아냈다.

그리고 그 뒷모습에 무언가 겹쳐지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갈라진 균열과 그 속에서 나타난 거대한 금빛 옥좌(玉座).


-상윤아! 도망쳐!


-걱정 마! 이 아빠가 지켜줄 테니까!


자신을 구하기 위해 호기롭게 덤벼들었던 부모와 턱을 괸 채 무관심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던 악마. 그리고 그런 악마의 손짓 한 번에 눈앞에서 처참히 찢겨져 나간 시신.


“아아······.”


자신에겐 일말의 관심도 없는 악마의 앞에 주저앉아 숨을 죽인 채 눈물만 흘리던 자신.

분노에 이가 부러지는 와중에도 두려움이 앞서 작은 움직임조차 보이지 못했던 기억이 울분과 함께 터져 나왔다.


“아아아······!”


눈앞의 상황이 어찌됐던, 그저 자신을 향한 분노를 참지 못한 정상윤은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크큭. 한심하구만.”


찢어진 어깨 탓에 왼팔이 축 늘어진 이찬솔과 그의 뒤에서 어린아이처럼 목 놓아 우는 정상윤을 바라보던 벨프가 한심하다는 듯 비웃었다.


“이래서 나한테 이런 일은 안 맞는다고 말했는데 말이야. 직접 나섰으면 더 금방 끝났을 일을.”


그리고 허공에 등을 기대자,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검은빛 의자가 나타나 벨프의 몸을 받쳤다.

공중에 떠오른 의자는 벨프의 의지에 따라 천천히 이찬솔과 정상윤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아앙!


점점 다가오는 벨프를 향해 이찬솔의 검이 다시 휘둘러졌지만.


투웅!


한쪽팔의 중심을 잡지 못한 검의 위력은 더 이상 벨프에게 있어서 위협적이지 못했다.


“잔소리는 귀찮은데.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검기를 모조리 받아치며 여유롭게 이찬솔의 앞까지 도달한 벨프는 천천히 고개를 젓고서 손에 든 괭이를 다시 높게 쳐들었다. 그리고 하늘높이 치솟았던 괭이가 또다시 공간을 비틀며 이찬솔의 머리 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때.


콰아아아아앙!


“응?”


거대한 폭음과 함께 벨프의 손에 들려 있던 괭이가 허공을 날아 바닥에 꽂혔다.


“이게 무슨······.”


자신의 어깨로 시선을 돌린 벨프는 바닥에 꽂힌 괭이에 자신의 오른팔이 그대로 달려 있다는 걸 뒤늦게 눈치채고서 얼굴을 일그러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노를 표출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쐐애액! 파아아아아앙!


또다시 날아든 짙은 검기에서 반사적으로 몸을 피한 벨프는, 이번엔 자신의 날개가 바닥으로 떨어져 나가는 걸 봐야했다. 첫 공격엔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두 번째 공격엔 더 이상 분노를 내비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차라리 코앞에 있던 이찬솔에게서 이런 공격을 받았다면 비교적 빠른 판단으로 날개까진 잃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자신의 팔과 날개를 잘라낸 건 어느새 피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정상윤이었다.


“빌어먹을!”


자신을 받치고 있던 의자에서 벗어난 벨프는 재빠르게 바닥에 꽂힌 괭이를 집어 들고서 또다시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벨프가 만들어낸 공간의 배경이 엉망으로 뒤엉켜들자 정상윤의 몸 곳곳에서 핏물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방어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은 정상윤의 검은 오로지 벨프를 향해 날아들었다.


파아아앙!


새파랗던 검광이 완전한 흑빛을 내뿜으며 날아들자, 검의 궤도를 따라 공간이 찢어지며 뒤틀렸던 배경이 사정없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여태껏 일관되게 여유로운 모습만을 유지해왔던 벨프는 잔뜩 상기된 얼굴로 괭이를 휘둘러가며 그의 검을 떼어내는 데에만 온 신경을 쏟아내고 있었다.


“떨어져! 떨어지라고!”


격양된 목소리로 괭이를 휘두르는 벨프는 공간을 뒤틀지도 못한 채 이미 코앞에서 휘둘러지는 검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반면 거머리처럼 들러붙어 휘둘러지는 정상윤의 검은 지금껏 그가 보여준 깔끔하던 궤도 따윈 찾아볼 수 없이 그저 살의를 띤 채 난폭하게만 보일 뿐이었다.


쾅! 콰앙! 콰아앙!


일 초에 수십 번씩 검과 괭이가 맞부딪치며 폭음을 내뿜었다. 공간을 마구잡이로 갈라대는 검 탓에 괭이는 부러질 듯이 휘어지면서도 왼팔을 잃었음에도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오로지 공격에만 집착하는 정상윤의 몸에 자잘한 상처를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점차 늘어가는 정상윤의 상처와, 점차 본 위력을 찾아가는 괭이는 고작 몇 초, 몇 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 우위가 점차 갈리기 시작했다.


파앗!


그리고 끝내 정상윤의 어깻죽지에 자상이 그어지자 남아 있던 오른팔마저도 축 처지며 들고 있던 검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이어진 벨프의 공격이 정상윤을 향해 가차 없이 날아들었다.


콰아앙!


“······쌍으로 열 받게 만드는군.”


마지막 일격을 받아친 건 역시나 이찬솔이었다. 받아쳤다기보다 공격을 대신 맞아준 쪽에 가까웠지만 마기가 흐르는 검으로 괭이를 쳐낸 덕분에 정상윤과 함께 바닥에 처박히는 정도로 일단락될 수 있었다.


“퉤.”


검으로 땅을 짚고서 천천히 몸을 일으킨 이찬솔은 피가래와 함께 부러진 이빨을 바닥에 뱉어내고서 한쪽 손으로 쥔 검을 겨눴다. 여전히 흑빛의 마기가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그 기운이 조금 전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이제 정신 좀 차리겠네. 다시 해보자고. 2차전.”


이찬솔은 검을 꽉 쥔 채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와는 다르게 왼팔은 간신히 어깨에 달린 정도로 보였고, 얼굴은 시야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곳곳이 부어 있었다. 그 외에도 찢어진 옷자락 사이로 군데군데 붉은 자상과 시퍼런 멍이 드러났다.

썩 우스꽝스럽게도 보일 모습이었지만 벨프의 얼굴에 솟아오른 핏줄은 그가 얼마나 화났는지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었다.


꾸르르륵. 꾸륵.


이찬솔의 도발에도 벨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온몸의 근육들이 피부를 찢고 나올 듯이 꿈틀거리며 그 크기를 점차 키워갈 뿐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한 번 부풀었던 근육들이 점점 더 커지기 시작하자 이젠 그가 앉아 있던 옥좌에 딱 맞을 정도로 그 몸집이 거대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팔과 날개가 잘려나간 자리에선 온몸의 피를 모두 쏟아낼 것처럼 새까만 피가 쏟아져 내렸지만 그런 건 조금도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저거 아무래도······. 어? 스승님······?”


몸집을 키워나가는 벨프를 바라보던 이찬솔은 차재현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콱!


“크흑······!”


앞뒤를 따질 새도 없이, 등 뒤로 덮쳐든 무언가가 벨프에게 이미 한 번 베였던 어깨를 깨무는 통증에 신음을 뱉어내고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사, 사형······.”


간신히 고개를 돌려 자신의 어깨에 매달린 대상이 다름 아닌 정상윤이라는 걸 깨달은 이찬솔은 어깨로 느껴지는 통증보다, 그의 모습에서 전해지는 허탈함에 가만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피눈물이 쏟아져 붉게 얼룩진 정상윤의 얼굴은 마치 오래된 시체처럼 창백하게만 느껴졌고, 동공엔 더 이상 초점이 없었다. 무엇보다 두피를 뚫고 낮게 솟아오른 뿔은, 이미 그가 인간이 아닌 악마라는 걸 증명하려는 듯 미세하게나마 끊임없이 자라나고 있었다.

몸집을 키워가며 점점 더 괴물이 되어가는 벨프와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 차재현의 기운. 그리고 악마로 변해버린 정상윤의 모습이 이찬솔에게 남은 희망의 불씨를 위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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