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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고래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로서 살아가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노랑고래
작품등록일 :
2024.02.09 05:46
최근연재일 :
2024.03.29 16:0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6,472
추천수 :
397
글자수 :
220,424

작성
24.02.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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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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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안드레이프의 끝나지 않는 여행 (2)

DUMMY


[메레이라 대륙에서 살아가는 법] 세 번째 이야기






안장 주머니 깊숙이 고이 싸 두었던 고기와 술을 꺼냈다. 시냇가에 불을 지피고는 고기를 굽고 술을 홀짝였다.

잘 익은 고기냄새가 위로 뻗어나가 녀석의 코를 간지럽혔다.

받아라, 고기냄새 공격!


“그만.”


뭐가 그만이야, 이 녀석.

밤은 길고 고기는 많이 남았다.

술 파티는 지금부터다.

모른 척하고 고기를 먹었다.

꼬마 녀석을 보면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겼다.

질겅질겅.


“말해줄게, 말해주면 되잖아. 뭐가 궁금한데?”


어지간히 먹고 싶었나 보구먼.

말의 내용이나 말투는 여전히 건방지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제발 고기 한 입만 달라고 빌고 있다.


포기가 빠르다?

며칠 굶은 모양이니 상황을 참작해야겠다.

인내심은 보통.

시작한 김에 조금만 더.

안드레이프는 오랜만에 놀릴 사람이 생겨 즐거운 기분이었다.

벌꿀주를 마시며 고기를 조금 더 구웠다.


사람이 이래서 친구가 있는 게 중요하다. 얼마나 외로웠으면 자기 물건 훔치려던 도둑을 붙잡고······.

쯧쯧.


***


“어, 배부르다.”


안드레이프는 배를 가득 채우고 남은 고기를 바라보며 고민했다.

저 녀석 보는 앞에서 불 속에 던져 넣을까?

아니다.

훌륭한 협상 카드를 그렇게 어이없이 버리는 건 좀 아니다.

저 녀석은 쫄쫄 굶었을 거다. 표정을 보면 배고파서 미칠 지경이다.

다른 방법을 찾자.

고기를 한 입 맛보게 했으면 좋겠는데.

음식에 눈이 뒤집히면 금방 고분고분해지겠지.


‘그런데 공짜로 주기는 싫다.’


주도권을 잃기 싫은 괴팍한 아저씨의 고민이 깊어져 갔다.


꼴깍.

이 녀석의 동료였던가.

조그만 꼬마도 근처에 숨어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서기는 겁이 나고, 힘도 딸리고. 그렇다고 버리고 갈 수는 없다는 건가?’


덤으로 이 고기도 먹고 싶고.


그렇다면.

그 마음을 이용해 주지.

안드레이프는 남은 고기를 들고 일어났다. 조그만 꼬마가 숨어 있는 물가의 바위 옆으로 다가갔다.


“너 혼자 먹는다고 약속해라. 그러면 이걸 주마.”


조그만 꼬마는 대답을 못 하고 망설였다.

안드레이프는 반강제로 고기구이를 작은 꼬마 손에 쥐어 줬다.

 

꼬마의 표정에 수심이 가득했다.

작은 꼬마의 위장에서는 어서 음식을 집어삼키라고 꼬르륵 꼬르륵 소리를 질렀다.

 

의리를 따지자면, 거꾸로 매달린 소년을 구해야만 했다.

구해서 같이 먹어야 했다.


안드레이프는 녀석의 표정을 보고 입술을 깨물었다.

고기를 봤다가, 거꾸로 매달린 소년을 봤다가.

저 녀석 울겠네, 울겠어.


‘안 돼. 참아야 해.’


여기서 웃음이 터지면 근엄하고 엄격한 이미지가 무너진다.

고개를 돌려 나무 위에 걸린 꼬마를 보며 물었다.


“저 녀석은 형이냐?”


아닐 거라는 짐작은 있지만, 경계하는 꼬마의 입을 열어야 했다.

안드레이프의 고개가 잠시 돌아간 순간 뒤에서 조그만 녀석이 들이받았다.

얼씨구?


가만히 있어도 될까 말까인데, 들이받아?

이놈들은 간뎅이가 부었나.

여기는 법이 없는 무법지대다.

이러면 무사하지 못 할 텐데?

 

간덩이가 부은 게 맞았다.

이어진 큰 꼬마의 말을 들어 보면은.


“막심을 건드리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거다.”


어이구, 퍽이나 그러시겠다.

손발 꽁꽁 묶여서 공중에 거꾸로 묶인 꼬마거지께서 참으로 위풍당당도 하십니다, 그려.

안드레이프가 자신을 무시하자 큰 꼬마는 소리를 빽 질렀다.


“야! 내가 말하잖아!”


아따, 목소리 크네.

매달려서 허풍이나 치는 놈은 무시하고.

작은 녀석한테 집중했다.

몸무게가 반의 반도 안 되는 녀석이 들이박아봐야 간지럽기나 하지.

녀석은 도망가려고 했지만 얼마 못 가 잡혔다.

안드레이프는 여유롭게 꼬마를 한 손으로 붙잡아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너 그 고기 잘 붙잡고 있어라.”


곧 조그만 꼬마의 발에도 줄이 묶이고 나뭇가지에 매달렸다.

큰 꼬마의 옆에 나란히.

안드레이프는 이런 일을 세심하게 처리하는 편이었다. 작은 녀석의 상체는 상박 부위를 묶었다. 팔꿈치 아래를 움직일 수 있도록.


“의형제인지 동료지간인지 모르겠다만, 많이들 먹어라.”


장난삼아 던진 말을 녀석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작은 녀석이 큰 녀석의 입 앞에 고기구이를 들이밀었다.


“올던, 이거 먹어 봐.”


큰 녀석이 한 번 베어 물면 작은 녀석이 다시 한 입 먹었다. 그렇게 서로 돌아가며 한 번씩 먹는다.

안드레이프는 예상치 못 한 꼬마들의 행동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이게 되네.

거꾸로도 먹을 수 있구나. 인간의 몸은 위대하다니까.


‘의리가 대단한데?’


두 꼬마가 공중에서 고기를 나눠 먹는 동안 안드레이프는 남은 벌꿀주를 홀짝이며 불가를 뒤적였다.

큰 녀석의 넝마 같은 옷에서 물기가 빠져나가고 있었다.

바짝 마르기에는 열기가 부족해 보였다.

조금 더 불가 가까이 앉혀야 했다.


‘다 먹고 나면 내려줘야겠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술을 몇 모금 더 홀짝거렸다.

두 녀석이 고기를 남김없이 삼키고 나서 얼마나 지났을까. 큰 꼬마녀석이 소리를 질렀다.


“이거 내려놔라, 할아범.”


할아범?

이 나이치고 피부관리를 잘한 편이었다. 할아범이라니. 나이 차이를 고려하면 작은 할아비뻘이긴 하다만.


‘기분이 나쁘네.’


인상이 찌푸려졌다.


“도망 안 갈게······요. 내려주세요.”


작은 녀석은 조금 더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내려주려고는 했는데, 그냥은 안 되겠는 걸?


‘자업자득이라는 말이 있지.’


내 기분을 나쁘게 했으면 기분을 풀어주기도 해야지.

너희는 잠깐 내 장난감이 되어야겠다.


안드레이프는 사냥용 나이프를 꺼냈다. 사냥감의 가죽을 벗길 때 쓰는 자그마한 단검이었다.

나이프를 들고 나무둥치에 묶인 밧줄에 가져다 댔다.

이 줄은 꼬마거지의 발목으로 이어졌다.

다시 말해 큰 녀석의 생명줄.

궁금했다.


‘이걸 건드리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칼을 톱처럼 활용해 밧줄을 썰었다. 칼날이 나가고 들어올 때마다 굵은 밧줄의 올이 조금씩 헤어져 나갔다.


“야 이 멍청한 할아범아,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내 머리가 깨지잖아.”


돌바닥에 거꾸로 떨어지기는 싫은가 보네?

하긴, 강바닥의 돌멩이 중에는 덜 깎여서 날카로운 것들도 있긴 하지.

재수가 없으면 이 높이에서도 크게 다칠 수도 있고.

그렇지만.


‘이 편이 즐겁단 말이지.’


안드레이프는 칼질을 계속했다.

이 순간만큼은 할아범 맞았다. 고독함 때문에 악취미가 생겨버린 고약한 할아범이었다.


***


밧줄은 이미 반 정도가 썰려 나갔다. 칼날이 스윽거리며 소리를 낼 때마다 올이 풀려나간 밧줄이 조금씩 팅겨 나갔다.

큰 녀석은 안드레이프의 칼질이 끝나기 전에 얼른 타협안을 내놨다.


“아무데나 돈을 받고 팔라고! 이 늙다리 멍청이야.”


오호.

상처 안 난 몸이 더 가격이 나간다 이건가. 괜찮은 머리 회전이구만.

순발력과 타협능력은 합격.

사람 보는 눈은 불합격.

안드레이프에게 인신매매를 하는 취미 따위는 없다.

 

그거 굉장히 귀찮은 부업이다.

안드레이프는 자신의 험상궂은 얼굴과 얼굴을 가로지르는 흉터를 한 번 활용할까 고민해봤다.


‘악당처럼 행동할까?’


이 상황에서 그런 놈들은 어떻게 행동하지? 애들을 죽이려고 드나?

 

음.

잠시 칼을 멈추고, 큰 녀석의 눈을 똑바로 봤다. 피가 몰린 얼굴이 붉어져 있었고, 그 때문인지 눈에 핏발이 섰다.

괜히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필요는 없어 보였다.

이미 충분히 흥분한 놈이었다.


“내려달라고 해서 내려주는 거 아니냐. 왜 해 달라는 대로 해 줘도 시끄럽냐.”


의도를 밝히고는 하던 일 했다.

슥슥슥.

줄이 거의 다 끊겼다.

정령들이 하나 둘 꼬마 쪽으로 모이고 있었다.

나뭇가지며 나무둥치에 자리를 잡은 바람정령이며 물의정령들이 안드레이프를 내려다봤다.

걱정스러운 표정들이었다.

안드레이프는 꼬꼬마 바람의 정령들에게 눈짓했다.

등뒤로 숨긴 왼손으로는 수인을 맺어 더 많은 바람정령을 불러냈다.


‘줄이 끊기면 꼬마를 들어.’


땅바닥에 꼬마 머리를 처박을 뜻은 없었다.

진짜 배짱 있는 놈인지, 그런 척하는 놈인지 구분하고 싶었을 뿐.


그때 큰 꼬마 녀석이 앞뒤로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뭐 하는······.


‘알아서 안 다치게 해 주는데.’


안드레이프는 손을 잠시 멈추고 올던의 하는 양을 지켜봤다. 돌바닥에 안 떨어지게 방향을 틀어 보는 것 같았다.

수풀이 자란 안쪽이나 아니면 물이 흐르는 아예 바깥쪽을 겨냥해 떨어지려는 의도였다.

순간 대처 능력에 감탄했다.


‘꼬마 놈이 이 정도면······.’


안드레이프는 칼질을 멈췄다.

합격이었다.

수습으로 일단 받아들일까.

이 정도 인격이면 괜찮지 않을까.

짧은 시간에 파악하기로는 그랬다.


‘이 녀석은 누구한테도 굽히지 않는 성격이고, 왠지는 모르지만 정령들이 좋아할 만한 이유가 있는 거 같다.’


올이 반쯤 나간 밧줄이 꼬마녀석의 흔들거림을 못 버티고 끊어졌다.

지이익.


“어······”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떨어지네?

미안?

 

다행히도 바람정령들이 모여들어 세차게 꼬마를 밀어붙였고, 꼬마의 머리는 아슬아슬하게 바위를 스쳤다.

가까운 물속으로 가라앉으며 물보라가 튀었다.


안드레이프가 물속에서 녀석을 끌어냈다.

얕은 물이어도 물은 물.

이곳저곳 축축하게 잘 젖은 큰 꼬마가 험하게 입을 놀렸다.


“이 미친 영감아! 날 죽일 셈이야?”


엄살 부리는 걸 보니 아직 쌩쌩하네.

다시 한 번 탈탈탈 털어주고.

한 손으로 들고 흔들 수 있었다.

안드레이프가 힘이 좋기도 했고, 꼬마가 가볍기도 했다.

꼬마의 몸무게는 안드레이프 몸무게의 반의 반 밖에 안 됐다.


‘이제 됐어.


골이 흔들렸는지 녀석의 말수가 줄어들었다.

조용해서 좋다.

모닥불 앞에 내려놓고 줄을 풀어줬다.

안드레이프는 작은 꼬마 막심도 내려주고, 손발의 줄을 끌러줬다.

둘은 꼭 붙어서 안드레이프를 경계했다.


“올던이라고 했냐?”

“그래.”

“옷 말리고 가라.”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셋은 말이 없었다.


밤이 깊었다.

작은 꼬마는 큰 꼬마의 어깨에 기대 꾸벅꾸벅 졸았다.

큰 꼬마는 말없이 불을 쬐었다.


안드레이프는 술을 다 비우고 안장주머니를 끌러서 가져왔다.

다 마셨군, 쳇.

 

안장주머니는 베개다.

꼬마도둑들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줄 수는 없었으니까. 오늘밤은 베고 잘 셈이었다.

안드레이프가 눈을 감고 얼마 후.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잡지 않았다.

배고프면 자기 발로 다시 오게 될 거였다.


‘그래야 길이 들지.’


이 정도면 안드레이프치고 도둑 겸 거지 꼬마들에게 신사적으로 대한 편이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 유일한 생존방법이었겠지. 


***


꼬마들은 계속해서 안드레이프를 따라왔다. 시선이 느껴져 돌아보면 나무그림자나 관목 더미에 숨는 인영이 보였다.

자기들 딴에는 안 보이게 숨어서 쫓았다 해도, 시선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모를 수가 없었다.


‘서로 다 아는데 왜 숨는 건가.’


흘린 음식을 주워 먹자니 부끄럽기라도 하나?

부끄러움을 느끼는 도둑 겸 거지라니.


***


안드레이프에게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이 고기는······ 너무 타서 못 먹겠네.”


그러면서 자기 뒤의 바위 너머로 던졌다. 수풀을 헤치며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고기가 떨어진 곳 근처에서 조용해졌다.

지금쯤 꼬마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눈에 선했다.


‘행복에 겨워 하겠지.’


이런 일이 매 끼니마다 반복되자 거지꼬마들은 확신을 갖고 안드레이프를 따라왔다.


‘이 인간은 먹을 걸 남겨준다.’



***



기묘한 동행을 하며 며칠이 지났다.

곧 갈림길이었다.

뒤를 돌아봐도 꼬마들이 보이질 않았다.

이상하군.


“아직인가?”


안드레이프는 말에서 내렸다.

잠시 기다렸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 담배 파이프를 물었다. 말을 천천히 몰아도 꼬마들보다는 빨랐으니, 이런 식으로 페이스를 맞춰줘야 했다.


여정의 속도를 늦춘 지 이미 사흘째였다. 그 사흘동안 안드레이프는 원래 향하던 목적지를 뇌리에서 지웠다.

꼬마들을 위해 되도록 평평하고 갈 만한 길을 골라 다녔고, 가끔씩 먹을 걸 구하러 마을에 들어갔다. 음식을 살 수 없을 때는 몰래 사냥도 했다.

이 녀석들에게 나름 공을 들였다. 헛된 시간 투자는 아니다. 안드레이프에겐 생계보다 중요한 목표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너무 안 오는데.


‘길을 잃었나?’


고개를 젓는다. 그럴 수가 없는데.


안드레이프의 부탁을 받은 길가의 정령들이 꼬마들에게 방향을 알려줄 거다.

허허.


‘무슨 일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난 안드레이프는 오던 길을 거슬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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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맥없이 물러나는 고블린 (수정) 24.03.13 66 8 12쪽
31 그는 좋은 추장이었습니다 +1 24.03.12 78 5 12쪽
30 타리우스의 소문 (2) +1 24.03.11 80 6 11쪽
29 타리우스의 소문 +2 24.03.10 98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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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토성을 지켜라! (3) 24.03.08 115 9 12쪽
26 토성을 지켜라! (2) +1 24.03.07 114 6 13쪽
25 토성을 지켜라! +1 24.03.06 122 7 12쪽
24 고블린 전쟁의 서막 (3) 24.03.05 112 8 12쪽
23 고블린 전쟁의 서막 (2) +1 24.03.04 116 8 12쪽
22 고블린 전쟁의 서막 24.03.03 118 8 12쪽
21 낙하산 대장과 함께, 출정! +2 24.03.02 120 9 12쪽
20 혼자서도 괜찮습니다만? (3) +1 24.03.01 122 7 14쪽
19 혼자서도 괜찮습니다만? (2) 24.02.29 128 8 12쪽
18 혼자서도 괜찮습니다만? 24.02.28 140 8 13쪽
17 마도학과 무기술 24.02.27 156 9 13쪽
16 정령술에 능숙한 기사 24.02.26 147 11 12쪽
15 계획의 재구성 (5) 24.02.26 138 9 13쪽
14 계획의 재구성 (4) 24.02.25 149 9 12쪽
13 계획의 재구성 (3) +1 24.02.24 145 11 11쪽
12 계획의 재구성 (2) +4 24.02.23 153 12 12쪽
11 계획의 재구성 24.02.22 150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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