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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고래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로서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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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고래
작품등록일 :
2024.02.09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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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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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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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의 재구성 (5)

DUMMY

[메레이라 대륙에서 살아가는 법] 열다섯 번째 이야기






광장에 시장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고함을 질러대고 욕을 퍼부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시장은 비교적 고분고분해졌다. 시민들이 질문하는 여러 가지를 해명하고 약속했다.


“먼저 용병에 관한 건으로 말씀드리자면, 안드레이프 씨가 요구하는 대로 2년 전 공고를 지키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후에 경비대장과······”


안드레이프는 시장의 뒤에 서 있었다. 시장이 또 여지를 남기며 빠지려고 들자, 옆구리를 부러진 창대로 쿡 찔렀다.


“네······ 고블린 한 마리의 귀를 가져올 때마다 20코퍼. 토벌대에 종군시 하루 10코퍼를 약속드립니다.”


시장은 이를 악물었다.


‘이 강도새끼가······.’


시의회를 등에 업은 합법적 강도가 강도같이 생긴 마나공학자를 욕하는 순간이었다.

안드레이프와 함께 시장실로 들어섰던 열혈 시민이 큰 소리로 외쳤다.


“경비대장이 통행세를 걷겠다고 했습니다. 어찌 된 겁니까?”

“경비대장이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저로서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마키아 시에서는 시를 위해 나선 토벌대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해 드립니다.”


서기 역시 광장으로 끌려 나와 있었다. 단상 옆의 조그만 탁자에서 시장이 말하는 모든 내용을 받아적고 있었다. 틈틈이 자신의 부어오른 볼을 매만졌다.


첫번째 종이에 기록이 끝나자 시장의 비서가 여기에 마키아 시의 도장을 찍고는 모두에게 보이게 공고문을 들여 보였다.

비서가 도장을 찍은 공고문은 곧 단상 아래의 시민들에게 넘어가서 글자를 아는 모두가 돌려봤다.

모두 돌려본 공고문은 광장의 게시판에 붙었다.

시장은 그 광경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저 자식이······. 나중에 빠져나갈 수 있게 해야지, 뭐 하는 거야. 공문서로 만들어 인증을 해 주다니. 이 짓거리를 하루 이틀 해 보는 것도 아니고.’


비서는 비서 나름대로 계산이 섰다.

이미 돌아선 민심을 목격한 다음이었다.


‘다음 선거에서 이 시장은 떨어진다. 지금 시민 앞에 눈도장을 찍어 두고, 다른 줄을 잡는다. 여차하면 내가 나가도 되고.’



***



올던과 막심도 광장 한쪽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시장의 얼굴이 잘 보이는 곳에. 시민들의 질의가 계속됐다.


“경비대장이 각종 세금에 자기 몫을 붙여 받았다는 제보가 들어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시장은 잠시 말을 더듬었다.


“아··· 그 상황은 저희가 조금 확인을 해 보고···”


단상 아래서 아우성이 일었다.


“말이 되냐, 이 새끼야.”

“우리가 뜯어먹힌 게 얼만데 모른 척 하냐.”

“너도 한 패거리지? 이 자식아.”


시장은 여론이 안 좋아지는 걸 느꼈다. 어차피 무용지물로 판명된 놈, 이 기회에 정리해야지.


“······다음 경비대장이 구해지는 대로 해고하겠습니다.”


상점 주인들이 단상 밑에서 아우성을 쳤다.


“더 걷어간 세금을 돌려내라.”

“내 돈 내놔, 이 자식들아.”


단상 위의 열혈 시민이 시민들의 말을 정리했다.


“더 낸 상점세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까?”


시장은 으레 하던 답변을 돌려줬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만, 이미 시의 금고로 들어간 금액은 어떻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느 공방장인이 한 마디 했다.


“서기도 돈을 떼 먹지 않았소?”


비슷한 말들이 여기 저기서 나왔다.


“맞아, 허가장 발급받으러 갈 때마다 이상한 명목으로 돈을 받던데.”

“너도? 나도 그랬는데.”

“뭐야, 그럼 그게 원래 내는 세금이 아니었어?”



***



서서히 달아오르던 광장 속 사람들의 불만은 마지막 이슈에서 정점을 찍었다.

서쪽의 땅 때문이었다.


안드레이프처럼 직접 토벌에 나설 용기는 없었어도, 마키아 시의 모두가 서쪽을 원했다.

고블린들에게 밀려나 땅을 잃고 도시로 쫓겨 들어온 농부들은 경작할 땅을 원했다. 사냥꾼과 나무꾼은 서북부의 삼림이 필요했다.

상인들은 들판을 넘어 오슈르 백작령의 중심 도시로 뻗어나가는 교역로를 희망했다. 서쪽 평야 지대 끝에 자리잡은 오슈르 백작의 성은 중요한 교통의 요지였다.

사람들 사이에서 술렁임이 커졌다.


“아니, 뭐야. 고블린 토벌이 불가능한 게 아니었어?”

“법사님, 아까 그 이야기 좀 다시 해 봐요.”

“그럼 우리는 서쪽 땅 고블린을 왜 넋 놓고 두고 봤던 거야?”

“내 아내는 그놈들한테 찢겨 죽었다. 시장도 한 패나 다름없으니 찢어 죽여라!”


사실관계를 빠르게 단정한 한 남자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나서자 시민들의 얼굴도 덩달아 험악해졌다.


‘잘못하면 피를 보겠군.’


마치 불꽃을 기다리는 화약 같았다.

시민들은 안드레이프가 한 마디 해주기를 원하고 있었다. 광장 안에 모인 모두가 그의 입을 지켜봤다.

안드레이프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을 골랐다.

이런 상황에서는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해야 했다.


“고블린의 몸은 아이만큼이나 작고, 그 야금술은 볼품이 없습니다. 제대로 된 철제병기도 없이 덤벼드는 약체들이란 뜻입니다.

잘 훈련된 기병을 10기 이상 일정 기간 투입한다면 최소한 평야지대의 안전은 확보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곧바로 안드레이프의 말을 반박했다.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45명의 용병단은 그럼 왜 죽었겠습니까? 고블린은 재앙입니다. 이 땅의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오슈르 백작도 손을 놔 버린 거 아닙니까?”


시민들이 지난 2년간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들어왔던 설명이었다.

역시 그런가, 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돌멩이를 떨어뜨리는 시민도 있었다.

시장의 이야기에 수그러드는 사람도 있었다.

수긍하는 사람 반, 그래도 이해가 안 된다는 사람이 반.


안드레이프는 시장의 반응이 다소 이해가 안 됐다.

왜 저렇게 필사적으로 열을 올리는 걸까.

잘 몰랐다고 하면 되는 건데.

일단은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 내에서 시장의 말을 반박했다.


“고블린의 습성과 규모를 정확히 안다면, 큰 수를 투입하지 않고도 토벌이 가능합니다.

예산 문제가 있다면, 기병의 수를 줄여도 됩니다. 줄이더라도 정찰용의 기병 두 셋은 있어야겠지만요.

어떤 경우에도 많은 수의 고블린을 한 번에 완전히 몰아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영역을 줄여나가고 조금씩 땅을 찾아간다면 해 볼 만합니다.”


상황은 시장에게 불리하게 흘렀다.

시장의 석연치 않은 설명과 안드레이프의 침착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가 대조를 이뤘다. 시장이 명확한 설명 없이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바람에 의문이 더 커졌다.


“여러분, 절 믿어주십쇼. 제가 시장이 되고 내렸던 모든 판단은 시를 위해, 시를 위해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안드레이프는 시장의 그 말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시를 위해 했다면서,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토벌 중단은 시의 구성원 대다수가 큰 손해를 입게 되는 결정이었다.

시민들도 이를 눈치챘는지 여론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뻘뻘 흘리는 저 땀은 또 왜 저런가.’


늦가을치고도 찬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마키아 시는 오슈르 백작령의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다. 마키아 시 역시 오슈르 백작령의 일부라는 말이다.

그래서 2년 전 처음 패배의 소문을 들었을 때 안드레이프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슈르 백작령이 그럼 그렇지.’


안드레이프 뿐만 아니라 용병생활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다 그랬을 거다.


오늘까지는 그랬다.

정확한 사망자 숫자를 알기 전에는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던 패배였다.


‘왜 45명이나 되는 용병단이 한 번에 전멸했을까?’


수백마리의 고블린이 덤벼들었다 해도 제대로 규율이 잡히고 준비가 되어 있는 용병단이라면 크게 지기는 어렵다.


‘아이와 어른의 싸움 아닌가.’


설사 고블린 오백 마리의 매복에 당했다 하더라도 누군가는 살아남았어야 했는데.

말을 타고 달리면 고블린들이 쫓아올 방법이 없었다. 고블린들이 탈것을 따로 길들인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고블린의 짧은 다리로 뛰어서는 말의 지구력과 속도를 따라갈 수 없고.


고블린 수백 마리가 아니라 수천 마리가 주위를 에워쌌다고 치자.

보초를 세우든, 정찰을 내보냈든, 그렇게 많은 수의 고블린 떼가 몰려오는 걸 미리 알 수밖에 없다. 알면서 그 숫자와 정면 대결을 하려고 드는 지휘관이 미친 놈이다.


‘성벽으로 후퇴하든가, 물러나서 요새를 구축하는 게 정석이다.’


간혹 철없는 젊은 기사 중에 정석을 파괴하는 놈들이 나와도, 용병대장이 그런 식으로 지휘를 했다간 당장 뒤에서 날아든 용병들의 칼에 목이 날아간다.


‘용병들이 가장 아끼는 건 자신의 목숨이다.’


집단의 목숨을 함부로 내던지는 대장을 어떤 용병도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마키아 시장의 해명은 어딘지 켕기는 이야기였다. 아귀가 안 맞는 부분을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가려 놓은 거 같다.

안드레이프는 그동안 궁금했던 걸 질문했다.


“그 용병단원들, 왜 이름을 안 남겼습니까? 기껏 용사비를 세워놓고 이름을 안 새겼던데요?”

“그······ 서류에 다 있습니다. 적어둔 게 있어요.”


시민들의 눈이 비서에게 쏠렸다.

흠흠.

비서는 목소리를 가다듬는 척하며, 고민했다.

시민들을 훑는 눈빛이 재빨랐다.

결정을 내렸다.

시장은 썩은 동앗줄.

사실대로.


“저는 그런 문서를 본 적이 없습니다. 서기라면 알려나요?”


하지만, 자신이 책임은 지지 않게. 최종 결정은 서기에게.


오가는 대화를 관망하던 서기는 화들짝 놀랐다.


‘갑자기 공을 나에게 넘기다니.’


어째야 하나.

단상 위의 열혈시민이 그를 재촉했다.


“서기, 용병단과 계약하면서 남긴 서류가 어디 있습니까?”


안드레이프가 열혈시민의 뒤에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안드레이프의 입이 조용히 움직였다.


- 없지?


서기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안 거지.

구두로만 계약을 하고, 서류를 안 남겼다.

시장과 비서, 나 외에 알고 있는 사람은 두 명.

그중에 입을 열 사람은 없는데.


시장은 불리한 분위기를 느끼고 마지막으로 발악했다.


“2층의 내 책상을 보시오. 그 안에 서류가 있소.”


서기는 이 모든 게 시간을 벌기 위한 수작이라는 걸 알았지만, 별말 안 했다.

어쨌든 시장과 같은 배를 탔던 운명.

시장한테 동지 의식을 느끼진 않았다. 시장과 자신의 연결고리만 안 밝혀지면 계속 자리보전을 할 수 있었다.

되도록 지금의 폭풍우가 조용히 지나가길.



***



안드레이프가 자리를 지켰고, 몇 명의 시민이 2층으로 올라갔다.


한참 후.

2층의 덧문이 열리면서 한 청년의 얼굴이 나타났다. 시장에게 묻기를,


“책상 전부 다 뒤져봤는데, 그런 서류는 없습니다. 어디 말하는 겁니까?”

“그······. 책상이 아니면, 책장 안에 있을 겁니다.”


시장에게 쏟아지는 불신의 눈빛.

그는 오늘 너무도 앞뒤가 안 맞는 말을 많이 했다.

갖가지 의혹들이 튀어나왔다.


“용병이랑 계약을 한 게 맞아?”

“45명이 아니었든가?”


성난 시민들의 얼굴에 참을성이 사라져갔다.

2층에서 다시 한 번 청년의 얼굴이 나타났다.


“없어요, 아무리 찾아봐도 없습니다.”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타올랐다.

분노의 불길이 시민들 사이로 번져갔다.


“속았다, 속았어.”

“어디부터 거짓말이냐? 시장 물러나라.”


이 때 어디선가 계란이 한 알 날아와 시장의 얼굴에 맞았다. 이미 시장의 유죄를 단정한 성질 급한 시민이었다.

계란물 범벅이 된 얼굴을 보고

와-

하고 광장에 웃음이 터졌다.

안드레이프도 따라 웃었다. 시장에게 연달아 날아드는 계란 세례를 보고 조금 뒤로 물러나 공간을 내줬다.

계란을 시작으로 마키아 시의 시민들이 갖가지 물건을 시장에게 던져댔다.

거기에는 검댕이 가득 묻은 숯도 있고, 용도를 알 수 없는 조그만 금속도 있었으며, 상해가는 청과물도 있었다.

야유가 쏟아졌다.


“숯쟁이의 분노를 받아라.”

“우리 집을 돌려내라!”

“우우, 꺼져라.”

“이거나 드셔.”


급기야 어떤 주조업자가 조그만 술통을 들고 단상 위로 올라왔다.

그대로 시장에게 다가와 머리 위에 부었다.

냄새가 고약했다. 발효에 실패한 싸구려 술인 듯하다. 시장의 몸을 감싸고 있던 비싸고 화려한 색채의 옷들이 알콜에 젖어 들어 더러워졌다.

이 광경을 보는 시민들의 얼굴에 조소가 가득했다.

안드레이프는 자신의 목에 현상금이 걸릴 일은 없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대로면 이 비열하고 뒤가 구린 인간은 다시 시장이 될 수 없을 거다.’


마키아 시의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래야만 했다.

시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천천히 증거를 찾아봐도 늦지 않았다.


‘내가 아니라 마키아 시의 누군가가.’


안드레이프 자신이 더 깊이 들어가는 건 주제넘은 일이었다.

이미 부담이 컸다.

믿을만한 사람에게 적당히 귀띔을 해 주는 정도가 좋아 보였다.


무엇보다 안드레이프는 올던과 막심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먼저 궁리해야 했다.

안드레이프는 몸을 돌려 단상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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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타리우스의 소문 (2) +1 24.03.11 81 6 11쪽
29 타리우스의 소문 +2 24.03.10 98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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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토성을 지켜라! (3) 24.03.08 117 9 12쪽
26 토성을 지켜라! (2) +1 24.03.07 114 6 13쪽
25 토성을 지켜라! +1 24.03.06 123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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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고블린 전쟁의 서막 (2) +1 24.03.04 117 8 12쪽
22 고블린 전쟁의 서막 24.03.03 119 8 12쪽
21 낙하산 대장과 함께, 출정! +2 24.03.02 121 9 12쪽
20 혼자서도 괜찮습니다만? (3) +1 24.03.01 124 7 14쪽
19 혼자서도 괜찮습니다만? (2) 24.02.29 128 8 12쪽
18 혼자서도 괜찮습니다만? 24.02.28 142 8 13쪽
17 마도학과 무기술 24.02.27 158 9 13쪽
16 정령술에 능숙한 기사 24.02.26 150 11 12쪽
» 계획의 재구성 (5) 24.02.26 139 9 13쪽
14 계획의 재구성 (4) 24.02.25 149 9 12쪽
13 계획의 재구성 (3) +1 24.02.24 146 11 11쪽
12 계획의 재구성 (2) +4 24.02.23 153 12 12쪽
11 계획의 재구성 24.02.22 151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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