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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emmoke 님의 서재입니다.

(리) 리버싱 저스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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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emmoke
작품등록일 :
2020.11.25 03:50
최근연재일 :
2021.02.04 12:2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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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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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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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RROR404: 면접

DUMMY

짹 짹짹

검은꼬리사막딱새의 지저귐 소리로 가득한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레드는 하루 만에 거의 모든 상처가 회복되었고, 병실의 구석에 있던 전신거울 앞에서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의 전신은 수많은 흉터로 가득했으며, 두 어깨와 복부에 매우 거대한 봉합 자국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장기간 기절을 해서 그런지 양팔은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움직이는데 매우 어색했으며, 심지어 피부색도 다른 부위에 비해 조금 진했다.


‘이 수술 자국은···. 뭐지? 누가 내 장기를 털어가기라도 했나? 아, 아니지, 여기서 수술을 받다가 생긴 흉턴가 보다.’


똑똑... 끼이익


그때, 레드를 수술해줬던 의사가 수첩을 들고 병실로 들어왔다.


“허어억! 환자분! 벌써 일어나시면 안됩니다!!!”

“왜? 나 지금 다 나았어. 이것 봐, 지금 손가락 발가락 다 잘 움직여지잖아, 조금 어색하긴 해도.”


의사는 그럴 리가 없다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레드의 전신을 더듬으며 이리저리 검사했다.

“어... 어? 이럴 리가 없는데···. 뼈가 이렇게나 빨리 붙을 리가 없는데···.”

“아니 내가 정확히 얼마나, 어떻게 다쳤길래 이러는 거야?”

“환자분은 전신 골절에, 내장파열, 그리고 마나선 (마나가 흐르는 핏줄)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었습니다. 최소 몇 달은 걸려야 겨우 걸으실 수 있을 텐데···.”

“하하, 생명과학에는 언제나 예외가 있다잖아. 내가 그런 케이슨가 보지 뭐. 퇴원절차나 밟아줘.”


레드의 지금 몸 상태는 완벽에 가까웠다. 파손된 모든 장기는 전부 다시 자라나 있었으며, 뼈는 이미 더욱 튼튼하게 한층 더 강화된 채로 재생했다.

“음···.”

의사는 조금 미덥잖았지만, 결국 그냥 레드를 퇴원시켜줬다.

“비용은 이미 그 중장 갑을 입으셨던 용병분께서 결제해주셨습니다. 다만 만약에 수술부위가 벌어지거나 그러면 바로 돌아오셔야 합니다?”

“알았어, 알았어. 그동안 고마웠어!”


지이잉

퇴원절차를 다 밟고 병원에서 나온 레드는 타디프가 준 명함에 적힌 지도를 따라 L.W사가 있는 곳을 향해 무작정 걸어가기 시작했다, 로컨이 떠나기 전에 레드에게 건네준 로브를 푹 뒤집어쓴 채로.




까악 까악


타닥 타닥


이미 본부에 한번 갔다 와서 좌표를 얻은 타디프와 로컨은 어느 산속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하룻밤 잘 텐트를 치고 있었다.


“레드···. 라는 분이 오래된 동료라고 하셨죠? 혹시 정확히···. 어떤 사이이신지 물어봐도 될까요?”

멈칫

로컨의 질문을 듣자, 텐트의 모서리에 말뚝을 박고 있던 타디프의 손이 우뚝 멈춰 섰고, 이러한 타디프의 반응에 몹시 당황한 로컨은 어찌해야 할 빠를 몰라,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화르륵···.

타디프의 투구 속에서 갑자기 하늘색 화염이 갑자기 피어올랐다. 이 불의 규모가 점점 커지더니, 이내 이 거대한 산을 뒤덮을 정도로 거대해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불이 커질수록 주변이 점점 어두워졌고, 곧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로 매우 컴컴해졌다.


화륵 화르르륵

하늘색 화염으로 인해 생겨난 깊은 어둠 속에서 수십 개의 형형색색의 영혼들이 화염구의 형태를 하고 타디프의 머리에서 튀어나와 로컨을 바라봤다.


-...정녕 ‘우리’와 그의 관계를 알고 싶으냐?-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인과율이라는 저울과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떨어져 나간 지식을 알려주려면 대가가 조금 리틀빗 크달까?-

-허억, 대가라니, 그거 정말 무서운걸? 키키키키킥.-

-정말로 궁금한가? 그리고 왜 궁금한가?-


이 기괴하지만 특이한 상황에 부닥친 로컨은 몹시 겁을 먹었지만, 그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침착해졌다.

“네, 궁금합니다. 그렇게나 강한 타디프님이 손쉽게 들어 올리는 잔해 밑에 깔렸었으며, 어떻게 단 몇 시간 만에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복부 근육과 폐, 그리고 성대가 회복된 것 등등, 궁금한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흐음, 다만 조건이 하나 있단다, 애야.-

-금기다. 남에게 알려주는 것. 알고 있어야 한다 오직 너만이.-


쿠르르릉

한층 더 짙어진 화염은 소리를 완전히 차단을 했고, 타디프의 몸속에 공존하던 수많은 영혼만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로컨에게 말해주기 시작했다.





“후욱···. 후욱···. 지금 제대로 오고 있긴 한 건가···?”

날밤을 새워가며 산을 넘고, 강을 가로지르며 명함이 레드를 인도해준 곳에는 강철로 만들어진 매우 거대한 장벽이 길을 막고 있었다.


위이잉 철컥 촤르르륵 철커덕

레드가 장벽에 다가가자, 갑자기 벽면에서 이상하게 생긴 로봇이 튀어나와 레드를 맞이했다. 그것은 네모난 머리에 새빨간 빛이 나는 하나의 눈을 가지고 있었고, 가장 기본적인 로봇의 뼈대만을 가지고 있으며, 하반신은 벽과 하나라 고정되어 있었다.

[신분증을 보여주세요.]


그것은 매우 거대하고 무서운 생김새와는 다르게 매우 앙칼지고 얇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고, 레드에게 손을 뻗어 신분증을 요구했다.


물론 레드는 신분증은커녕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있는 거라곤 타디프가 준 명함과 로컨이 준 로브뿐.


“그런 거 없는데;;”

[아하! 그럼 신분증 발급을 아직 못하신 외부인이시구나~ 그럼 혹시 이곳에 온 이유가 뭔가요?]

“타디프라고 덩치 큰 친구가 나한테 명함을 주고 찾아오라고 했거든.”

스윽

그는 그것이 뻗은 손 위에 타디프의 명함을 올려줬다.

[아아~, 타디프님의 손님이시구나! 아이쿠, 길을 막아서 죄송해요. 근 몇백 년간 세상이 흉흉해서 번거롭지만 이렇게 일일이 검사해야 하거든요.]

끼이이익 드드드드드드

그것은 이내 벽을 열어서 레드를 벽 너머로 들여보내 줬다.

[즐거운 의뢰 하세요~]





벽 너머의 세상은 방금까지 레드가 있었던 곳과 완전히 달랐다. 그곳의 바닥에는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었고, 주변 건물들은 최소 20층은 넘어 보이는 고층빌딩인 데다가 전부 광택이 나는 쇳덩이로 만들어져 있었다. 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제트엔진으로 움직이는 비행선이 하늘에서 날아다니고 있었고, 조금 전 만났던 벽지기 로봇과 유사하게 생긴 인간형 인공지능 로봇들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여, 여긴···.”


수많은 LED 전광판이 태산같이 드높은 건물의 벽면에 붙어 각종 신기한 물품과 인조신체의 광고를 하고 있었으며, 아스팔트 위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토도도도도도

레드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저 멀리서 양복 차림을 한 토끼 수인 한 명이 레드를 향해 총총 달려왔다.

“안녕하세요! 반응을 보아하니 처음 오신 분 같으신데, 여길 오신 목적이 무엇인가요?!!”

뭔가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처럼 매우 익숙했던 그녀는 레드를 매우 반갑게 맞이했다.

“이, 일단 여기가 어디냐?”

“여긴 ‘눅바이퍼’라는 나라입니다! 인공지능 로봇과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조화로운 나라죠!”


그녀의 표정은 매우 이상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고,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처럼 매우 긴장한 모습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난 지금 이 명함에 적힌···. ‘Labour & Workers’이라는 회사로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하냐?”

“아, L.W사로 가시려는구나! 저기 보이시는 빌딩이 바로 L.W사 본부에요!”

“저기 유리건물?”

“그건 K.C사에요! 저기 쇳덩이 건물이 L.W사입니다!”

“그래? 길 알려줘서 고마워. 가던 길 가봐 그럼. 매우 바빠 보이는데.”

“으···. 음···.”

잠깐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토끼 수인은 갑자기 레드의 귀를 잡아당겨 자신의 입 쪽으로 가져다가 댔다.

‘밤에는 밖에서 돌아다니시지 마세요. 절대로. 정말로 돌아다니셔야 한다면 반드시 세 명이 함께 다니셔야 합니다!’

타다다다다다닥!!!

“자, 잠깐! 이유라도···!”

토끼 수인은 레드가 미처 질문하기도 전에 도망을 쳤고, 눈에 먼지가 들어가 잠깐 비비는 사이에 토끼 수인은 이미 레드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 바쁜가 보네. 저 건물이라고 했지?”

저벅 저벅 저벅

결국, 의문만 더 생기게 된 레드였지만, 별일 아니라고 생각한 그는 그냥 토끼수인이 알려준 건물을 향해 지친 몸을 이끌고 걸어갔다.






“어휴, 더럽게 머네.”

지이잉

그렇게 30분 정도 걷자, 레드는 겨우 L.W사 본부의 입구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빌딩의 입구는 자동문으로 되어 있었고, 수많은 사람이 건물 내부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무슨 일로 왔냥?”

검은색 고양이 수인이 데스크에 반쯤 누워, 매우 건방진 자세로 레드를 맞이했다.

“타디프가 나보고 몸이 나으면 이곳으로 와라 해서 말이지.”

벌떡

“타, 타디프님의 소개라고냥?! 너, 거짓말 하는 거 아니냥?!”

그녀는 깜짝 놀라며 바로 벌떡 일어났고, 매우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레드를 바라봤다.

“ㅇ,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건데? 이거 봐, 명함도 줬잖아.”

갑작스러운 고양이 수인의 반응에 당황한 레드는 허겁지겁 타디프의 명함을 그녀에게 보여줬다.

“흠···. 확실히 모조품은 아니냥···.”


웅성웅성

타디프라는 이름이 언급된 것만으로 주변인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쯤이 되면 레드는 궁금해졌다, 과연 타디프는 뭐하던 사람이고, 뭘 했기에 이렇게나 큰 반응이 나오는 것인지···.


지이잉

철그럭 절그럭


그때, 임무를 완수한 타디프와 로컨이 본부로 돌아왔다. 그들은 뭔가 기분이 나쁜 보라색 체액을 전신에 묻히고 있었고, 특히나 로컨은 많이 다쳤는지 전신이 너덜너덜해졌다.

“아이고···. 타디프님, 저는 일단 의무실부터 가겠습니다.”

-알았다. 기다리겠다 여기서 나는 레드가 오는 것을.-

그는 레드가 이미 도착한 것을 알아채지 못한듯했고, 그래서 레드는 그에게 다가갔다.


“이봐, 타디프. 나 왔어.”

-아, 왔는가 벌써? 빠르다. 역시, 재생하는 것이 예전부터.-

“난 내 과거가 하나도 기억 안 나는데, 넌 잘 아나 보네? 우리 옛날에 무슨 사이였더라?”

-아직 이르다 너의 과거를 알기엔. 하하하, 필요하다 성장이. 자, 따라와라.-

그는 레드를 조금 전 레드를 불신하던 검은색 고양이 수인에게 데려갔다.



“이잉? 진짜로 타디프님의 손님이었냥;;”

-오랜만이다, 애니. 데려다주게 이 친구를 테스트장에.-

레드는 심히 당황했다. 테스트장이라니? 도대체 갑자기 무엇을 테스트한다는 것인가?

“야, 타디프. 이런 건 사전에 말해주지 않았잖아.”

-벌어야 하지 않겠는가 돈을? 그럼 필요하다 직장이. 그리고 딱 알맞다 너에게 이 직업은. 자세한 설명은 들어라. 애니에게서. 그럼 또 보자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그 후 타디프는 벽면에 붙어있는 현상수배범의 수배지를 뜯어내곤, 방금 치료를 끝낸 로컨과 함께 빌딩에서 나갔다.

“... 그럼 따라오라냥.”


또각 또각 또각

그녀는 레드와 건물 1층 복도의 맨 오른쪽 끝, 길이 막혀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 있는 평범한 벽 위에 특별하게 생긴 장치가 있었고,

삑삑삑 삐리릭!

쿠구구구궁...

애니가 손바닥을 쫙 핀 채로 해당 장치에 가져가자, 굉음과 함께 벽이 열리고 새로운 구역이 나타났다. 물론 겉으로 봐선 이곳과 저쪽은 아무런 차이도 없어 보였다.


“자, 이 문짝 보이냥?”

그녀는 레드의 오른쪽에 있는 오래된 고목으로 만들어진 대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 오래된 문? 보이지 당연히.”

“이곳으로 들어가면 3명의 심사위원이 앉아있을 거다냥. 최근에 뉴비가 거의 없어서 아마 비어있을거다냥. 그럼 ‘천신’의 가호가 너한테 깃들기를 바랄게냥! 어차피 난 여기서 널 계속 기다려야 한다냥.”

“음, 알았어. 그럼 이따 봐.”


끼기기기기기긱

레드는 분위기 자체가 주변과 비해 전혀 다른 이 문을 열었고, 조심스럽게 방으로 진입했다.


작가의말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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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Nest: 비나-루카스 21.01.26 41 0 14쪽
23 Nest: 운명 21.01.22 48 0 12쪽
22 Knumepsta: 둥지 속으로 21.01.19 70 0 13쪽
21 Knumepsta: 은퇴 21.01.16 44 0 16쪽
20 Knumepsta: 과충전 21.01.13 40 0 17쪽
19 Knumepsta: 각자의 입장 21.01.10 51 0 17쪽
18 Knumepsta: 자가 섭취 21.01.07 40 0 15쪽
17 Knumepsta: 거미 21.01.04 44 0 13쪽
16 Knumepsta: 죄책감 21.01.01 45 0 13쪽
15 Knumepsta: 소모품의 나라 20.12.28 43 0 13쪽
14 Knumepsta: 국경 넘기 20.12.24 45 0 15쪽
13 Knumepsta: 차별 20.12.21 39 0 13쪽
12 트라우마 20.12.19 49 0 14쪽
11 마물의 집을 떠나다 20.12.17 46 0 12쪽
10 마물의 집 20.12.15 46 0 22쪽
9 ERROR404: Monster vs Cyborg 20.12.13 43 0 23쪽
8 ERROR404: 동료 덕분에 20.12.11 47 0 24쪽
7 ERROR404: 감정 각성 20.12.08 46 0 22쪽
6 ERROR404: 다시 만난 토끼 20.12.06 47 0 25쪽
5 ERROR404: 본부 20.12.03 45 0 23쪽
4 ERROR404: 의문의 남자, 그리고 토끼 20.12.01 45 0 13쪽
3 ERROR404: 동기와의 만남 20.11.29 48 0 15쪽
» ERROR404: 면접 20.11.27 53 0 12쪽
1 프롤로그: 사왕의 씨앗 20.11.25 7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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