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일비 님의 서재입니다.

루시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일비
작품등록일 :
2012.12.17 23:10
최근연재일 :
2013.02.05 15:2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3,122
추천수 :
102
글자수 :
221,366

작성
13.02.04 13:43
조회
210
추천
3
글자
7쪽

흐르고 있었다...

DUMMY

- 콜록~ 콜록~


한 남자가 마른 기침을 하며 거리를 걷고 있었다. 구부정한 허리와 수그린 목... 그리고 덮수룩한 머리에 남루한 옷차림... 남자의 외모는 거지 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남자의 눈빛만은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새파랗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멀지 않았어... 멀지 않았어..."


남자는 같은 말을 중엉 걸리며 영주의 저택을 향하여 쩔뚝이며 걷고 있었다. 느린 걸음 걸이였지만, 목적지는 고정되어 있다보니... 결국엔 영주의 저택 앞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남루한 차림의 남자를 본 경비병은 창대를 거꾸로 쥐고 창자루로 남자를 밀어내며 말했다.


"이봐~ 여긴 거지는 출입 금지야. 저쪽으로 가라고~"


하지만 남자는 경비병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다가왔다.


"어어~ 이봐. 이러면 안돼. 영주님은 무시무시한 분이라고..."


남자는 경비병이 다시 자신을 제지하자 손을 들어올렸다가 경비병이 자신을 걱정하는 투의 말로 말을 하자 손을 내리고 고개를 들어 경비병을 바라봤다. 경비병은 어린 나이의 청년이었다. 남자는 경비병을 바라보며 눈빛이 아련함을 띄더니 경비병을 향해 말했다.


"자네... 이름이 뭔가?"

"저... 저는 조한 이라고 하는데요..."

"그렇군... 자네 한 숨 자고 일어나게나..."

"네? ... 네..."


경비병은 뭔지 모르는 감정에 말을 더듬으며 대답을 하였고, 남자는 그런 경비병에게 손을 들어 조용히 마법을 시전했다.


"슬립..."


경비병이 쓰러지는 것을 다가가 받쳐든 남자는 경비병을 한 쪽 구석에 사뿐히 내려놓았다. 그리곤 영주의 저택 안으로 사라졌다.

얼마 후 영주의 저택에서는 비명 소리와 병장기 휘두르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영지민들은 두려움에 집 안으로 들어가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밤새도록 들려오는 비명이 조용한 시골 영지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동쪽에서 태양이 떠올르기 시작할때, 남자는 다리를 쩔뚝이며 저택 밖으로 나왔다. 남자는 밝아오는 여명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그때 남자의 옆, 공간이 열리며 한 사내가 나타났다. 그는 묵묵히 남자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한 참을 그렇게... 두 남자는 묵묵히 걸었다.

마을을 벗어나 마을뒤 야산에 오른 두 남자... 앞선 남자는 쩔뚝이는 다리로 힘겹게 걸어서 두개의 봉분이 있는 무덤 앞에 섯다. 그리곤 아련한 눈빛을 하며 천천히 무덤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이제... 끝났어... 편히... 쉬어..."


남자는 그렇게 한 동안 무덤을 쓸어 내리며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렇게 해가 질때 까지 남자는 울었다. 해가 지자 뒤에서 묵묵히 남자를 바라보고 있던 사내가 입을 열었다.


"이제 시간이 되었다."

"그런가..."

"후회하는가...?"

"아니... 충분하다."


남자의 대답에 사내는 성큼성큼 걸어와 남자 앞에 서서는... 남자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계약은... 이행 되었다."


남자는 괴로운듯 눈이 부릅떠졌고, 다리는 후들후들 떨렸으며, 온 몸의 실 핏줄까지 붉어져 나왔다. 그러길 한참... 남자는 털썩~ 하고 뒤로 쓰러졌다. 이렇게 죽은 것일까...?

사내는 그런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고, 잠시 후 남자는 일어나서 사내의 앞에 부복했다.


"주인님... 당신의 종이 여기 있나이다."

"너는 나의 충실한 첫번째 종... 내 이름 앞에 니가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가라~ 가서 나의 이름을 온 천하에 알려라. 나의 이름은... 몰로크, 눈물의 마왕 몰로크 이니라~"


드디어... 마왕이 기지개를 피기 시작했다...




얼마 후 조그마한 영지의 저택에 조사단이 파견되어 왔다. 파견대의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는 하나 하나 꼼꼼히 현장을 둘러 보곤 결론을 내렸다.


"이거 아무리 봐도 원한에 의한 계획 살인인걸..."

"그건 누구나 딱 봐도 알만한 거거든요~"


부관으로 보이는 여인은 한심하다는 듯이 조사관 남자를 바라봤다. 그러자 뻘쭘한 듯 뒤통수를 글적이던 남자가 말했다.


"나한테 너무 냉정한거 아냐?"

"원래 밤에 부실한 남자에겐 차가운 응대만이 있을 뿐이에요."

"끙..."

"밤에 부실하니 일도 제대로 못하지... 흥~"

"이봐~ 레이니..."

"흥~"


부관으로 보이는 여인은 콧방귀를 날려주며 자신의 일을 하러 갔다. 홀로 남은 남자는 잠시 여인을 잡을 것 처럼 손을 올렸다가 다시 내리곤, 주변 살해 현장을 자세히 둘러 보기 시작했다.


"이 정도의 기사들을 근접전으로 홀로 상대할 정도의 마법사라... 흔치 않지... 범인은 쉽게 찾겠지만... 과연 쉽게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군..."


그때 부관으로 보이는 여인이 소리쳐 사내를 불렀다.


"아더~ 자료는 충분히 모았으니 이만 철수해요~"

"그래. 갈께~"

"이것 저것 느려터져서는..."

"끙... 좀 봐줘..."

"흥~"

"크크 대장은 레이니에게 푹 빠졌군..."

"어험..."

"다들 그만 떠들고 빨리빨리 가자구요. 이런 피비린내 나는 곳에 더 이상 있기 싫어요."

"네~ 네~ 알겠습니다. 어느분의 분부시라고~"


그렇게 아더의 일행은 서로 티격태격 하며 저택을 떠났다. 그렇게 일행이 떠나는 모습을 저택의 꼭대기에서 한 사내가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놈들이 용사의 일행인가 보군... 재밌겠어... 저정도로 몰로크를 상대하려 하다니... 크크크..."


사내는 혼자 실실대며 있다가 하늘을 바라보곤 입을 열었다.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 그럼 어디 나도 훈련장으로 가 볼까나~ 오늘은 어떻게 그 녀석들을 괴롭혀 주지...? 크크크 벌써 기대가 되는 군... 크크크"


환한 빛과 함께 사내는 사라졌다.




환한 빛과 함께 사내가 나타나자 한 남자가 다가오며 말을 꺼냈다.


"루시~ 어디갔다 왔어?"

"크크크. 재밌는 녀석들을 좀 보고 왔지?"

"재밌는 녀석?"

"주신의 신탁이 내려왔다 더군... 마왕이 나타났다고..."

"그래?"

"그래. 그 덕에 용사도 나타났드라고... 꾀 재밌는 녀석이었어."

"그럼... 여지껏 내가 꾸민일은..."

"뭐... 말짱 꽝이지... 크크크"

"으읔..."

"그래도 뭐 괜찮지 않아? 너도 은근히 즐기고 있잖아?"

"뭐 그렇긴 하지... 크크크"

"자 그럼 마왕은 용사에게 맡기고... 우리는 재미나 보자고~"

"그러지 크크크..."


칼리와 루시는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질풍 기사단을 향해 걸어갔다. 그들이 가까이 올 수록 질풍 기사단원들의 안색은 까맣게 죽어가고 있었다. 이런 질풍 기사단이 가엽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오늘도 그들은 연병장을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두의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루시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0 가르시안... 그는 어디에...? 13.02.05 293 2 10쪽
» 흐르고 있었다... 13.02.04 211 3 7쪽
48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 13.02.03 218 1 7쪽
47 그들만의 생존기... 13.02.02 274 2 10쪽
46 마왕을 상대할 방법. 13.01.31 322 1 7쪽
45 누렁이의 꿍꿍이... 13.01.29 254 1 18쪽
44 파괴의 검을 찾아서... 13.01.28 356 1 8쪽
43 짝퉁~ 13.01.27 722 3 13쪽
42 우린 이제 뭐하지...? 13.01.27 323 1 7쪽
41 고민상담. 13.01.26 259 3 10쪽
40 reason : 이유... 13.01.26 357 3 17쪽
39 루시퍼는 지금... 13.01.25 339 4 8쪽
38 마나는... 잠을 자면 모인다? 13.01.24 329 1 9쪽
37 마법 입문. 13.01.23 341 3 9쪽
36 믿거나 말거나~ 13.01.22 413 1 11쪽
35 용사? 13.01.22 443 2 8쪽
34 차원의 벽을 넘은 루시퍼. 13.01.21 403 1 12쪽
33 고용. 13.01.20 439 2 10쪽
32 13.01.19 377 1 17쪽
31 언젠가는... 13.01.18 376 2 9쪽
30 내가 언제? 13.01.17 325 2 11쪽
29 계획이랑 다른데? 13.01.17 377 1 8쪽
28 마실이나 갈까나~ 13.01.17 440 2 7쪽
27 소환 13.01.14 557 3 11쪽
26 종전 13.01.10 533 4 10쪽
25 적진으로 향하는 루시퍼... 13.01.09 464 2 9쪽
24 전투... 전투... 전투 13.01.07 497 2 11쪽
23 일기토 13.01.05 417 4 9쪽
22 실가를 향하여. 13.01.05 362 3 9쪽
21 전쟁 발발. 13.01.05 434 2 7쪽
20 훈과 루시퍼... 13.01.04 396 3 17쪽
19 엘리시온 남작의 패. 13.01.03 538 1 11쪽
18 알프레도의 롤모델...? 12.12.31 526 4 12쪽
17 알프레도는 지금... 12.12.29 391 2 8쪽
16 머니 머니 해도 머니가... 12.12.28 420 2 8쪽
15 소녀의 소원... 12.12.27 568 1 12쪽
14 사고뭉치 셋. 12.12.27 572 4 8쪽
13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12.12.19 571 1 8쪽
12 떨어진 샛별 : 루시퍼 12.12.19 620 1 10쪽
11 당신은... 누구신가요? 12.12.17 572 1 10쪽
10 나는야 칼리아스~ 12.12.17 573 2 7쪽
9 사악한 주인놈. 12.12.17 579 3 7쪽
8 집사 면접. 12.12.17 459 1 12쪽
7 웜홀 속으로... 12.12.17 526 1 7쪽
6 그 남자의 발자취. 12.12.17 548 3 9쪽
5 후회만이... 12.12.17 571 2 9쪽
4 그녀를 찾아서 12.12.17 573 1 9쪽
3 한 번의 실수... 12.12.17 650 2 9쪽
2 그와 그녀의 만남... 12.12.17 855 1 16쪽
1 프롤로그 +3 12.12.17 1,160 3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