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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비 님의 서재입니다.

루시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일비
작품등록일 :
2012.12.17 23:10
최근연재일 :
2013.02.05 15:2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3,123
추천수 :
102
글자수 :
221,366

작성
13.01.10 17:27
조회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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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0쪽

종전

DUMMY

몬스터들의 진영에 도착한 루시퍼를 맞이한 것은 다른 오크들보다 머리 하나는 큰 삐쩍마른 오크였다.

오크들은 대부분이 짧은 키에 큰 덩치를 가지고 있다. 숫컷, 암컷 구분 없이 다 비슷한 체격이다. 심지어는 새끼까지도... 그런데 가끔씩 돌연변이가 태어나기도 한다. 바르카처럼... 하지만 그들도 일반 오크들 보다 키가 더 크고 덩치가 더 클 뿐... 체형은 언제나 같았다. 그런데 이 오크는 삐쩍마른 몸에 바르카 보다도 약간 큰 키를 갖고 있고 심지어 오크가 존대를 한다.


"인간들의 사신이신가요?"

"예. 그렇습니다."

"이리로 오시지요. 지도자께서 기다리십니다."


루시퍼는 신기한듯 그 오크를 바라보며 뒤따랐다.


"루시퍼님이 낮이 익군요. 혹시 전에 뵌적이 있던가요?"

"예? 아마 저번 일기도 때문에..."

"아 그렇군요. 저번 일기토는 잘 봤습니다. 처음보는 검술을 쓰시던군요."

"아예... 제가 검술은 좀 서툴러서요."

"서투르시긴요. 참 안정되고 인상적인 검술이었습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미소를 띄며 말하는 오크를 루시퍼는 더욱 더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루시퍼가 책에서 읽었던 내용과는... 아니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그 어떤 내용과도 전혀 다른 특이한 오크였다.


"아참... 제 소개를 안했군요. 저는 루퍼드 라고 합니다."

"예. 저는 루시퍼 입니다."

"다 왔습니다. 이리로 오시지요."


루퍼드는 루시퍼를 이끌고 대형 막사로 들어갔다. 막사 안에는 바르카가 단상 위에 앉아서 루시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간~. 이곳에는 무슨 일이지? 항복이라도 하러 왔나?"

"바르카... 당신이 구심점 이였군."

"그래. 내가 지도자지. 아직 내 질문엔 답하지 않았는데!"

"협상을 하기 위해서 왔다."

"협상이라... 그 누가 보더라도 내가 이길게 확실한데... 무슨 협상을 하겠다는 거지?"

"전략상으로 본다면 우리가 지겠지... 하지만 우리가 죽음을 각오하고 싸운다면 당신도 무시 못 할 피해를 입을텐데...?"

"하하하... 내가 그런 피해를 두려워 한다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죽은 놈들이 벌써 15만이 넘어. 지금도 2~3천 마리는 죽어가고 있을껄... 크크크"

"우리가 전멸 한다면 새로운 군대가 몰려올 것이다. 그들이 오면 너희는 또 다시 피해를 감수해야 할터. 전력이 줄어드는 것은 당신도 원하는게 아닐텐데?"

"나는 말장난을 좋아하지 않아..."


그때 루퍼드가 끼어 들었다.


"바르카님... 잠시..."

"무슨 일이지?"


루퍼드가 바르카에게 무어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지만, 루시퍼에겐 그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귓속말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안들리는 것을 보니 아마도 루퍼드는 오크메이지 였던가 보다. 그래서 그렇게 특이한 체형이었던가...? 마법사들은 사람이건 오크건 가리지 않고 삐쩍 골른가 보다...


"흠... 그렇군..."


루퍼드의 이야기를 들으며 바르카는 고개를 몇번 끄덕이더니 루시퍼를 보며 말을 꺼냈다.


"그래... 그 협상안을 한 번 들어보지."

"실가 장성을 기준으로 동쪽을 그대들의 영토로 인정하겠다."

"너희들이 인정을 하든 안하든 이땅은 내꺼다. 내껏을 가지고 나한테 생색을 내려고 하나?"

"본래 우리 엘리시온 영지의 땅을 너희들이 무단 점령한 것이 잖은가?"

"너희 인간들이 영지라고 하기 전부터 이곳은 내땅이었다."

"..."

"조건이 그것 뿐이면 협상은 없던 것으로 하지..."

"매년 곡물을 바치겠다."

"그래...? 얼마나?"

"마차로 밀 5천대 분량을 주지."

"밀 5천대라... 너는 눈이 없는 것이냐...?"

"물론... 부족한 것을 안다. 대신 너희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농사? 우리는 전투를 사랑하는 전사지. 농부가 아냐."

"전투를 하는 것도 식량이 부족해서 그런것 아닌가? 너희 오크들도 자식을 키우고 풍족히 먹기 위해 싸우는게 아닌가?"

"바르카님...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입니다. 오크들에겐 식량이 꼭 필요한 것이구요..."

"그래? 흠... 생각해 보니 그런것도 같군... 다른 조건은?"

"대신... 실가 장성을 넘지 말고, 우리가 보낸 사람들의 안전을 확보해줘라."

"뭐 그 정도는 쉽군. 다른건 없나?"

"큰 요지는 그것이지... 상세한건 실무진을 보내지."

"아직 협상에 합의한건 아니야."

"뭐가 더 필요하지?"

"아직... 우리의 승부가 남았잖아... 크크크"

"바르카님 협상을 하실건데... 사신을 죽이는건..."

"주먹으로 하면 되지... 적당히 할꺼야... 적당히...크크크 어때?"

"좋아. 승부를 보지."


바르카와 루퍼드, 그리고 루시퍼는 막사 밖으로 나와 공터로 이동했다. 루퍼드를 기준으로 좌우로 간격을 벌려서 바르카와 루시퍼가 마주보고 섯다. 바르카가 루시퍼를 바라보며 말을 건냈다.


"자. 시작하지."

"후회하기 없는거다~"

"물론... 적당히 밟아주마... 크크"


루시퍼는 두 주먹을 들어올려 왼손은 턱을 보호하도록 턱 앞에 두고 오른손은 조금 앞에 두어 상체를 방어했다. 복싱의 기본인 사우스포 자세였다. 이를 바라본 바르카는 히쭉 웃으며 두 주먹을 들어올려 턱 앞에 두었다. 이건 철벽 방어를 자랑했던 마이크 타이슨의 피커브 자세와 같았다.

선공은 루시퍼였다. 빠르게 다가서서 왼손 쨉을 세차례 날리고 견제를 하며 거리를 재더니, 바로 이어 원투를 쳤다. 바르카는 쨉을 주먹으로 방어하다 루시퍼를 보기 위해 잠시 손을 내린 사이 빠르게 다가오는 원투에 급하게 주먹을 들어올려 방어를 했다. 루시퍼는 바르카가 급하게 주먹을 들어올려 얼굴을 방어하자 훤하게 뚫린 옆구리를 향하여 숏훅을 치며 보디 공격을 시작했다. 보디 공격이 연속으로 두번이 들어가자 바르카는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며 가드를 내렸고, 루시퍼는 왼주먹으로 왼쪽 보디를 치는 것처럼 유인하더니 라이트훅을 바르카의 관자놀이에 꽂아주었다. 바르카는 휘청이며 바닥을 오른손으로 집었고, 루시퍼는 그런 바르카의 머리를 붙잡고는 니킥을 차기 시작했다.

한번... 두번... 세번... 네번... 연속되는 니킥에 바르카는 코피가 터졌지만, 화가난 바르카는 루시퍼의 공격을 무시하고 괴력을 발휘하며 그상태 그대로 루시퍼를 들어올리더니 바닥에 내리 꽂아 버렸다. 루시퍼는 숨이 막히는 듯 바닥에 떨어진 후 새우처럼 몸을 말며 옆으로 돌아누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바르카는 루시퍼 위에 올라타 마운트 포지션을 차지하는 듯 했으나 루시퍼는 두 다리로 바르카의 굵은 목을 감더니 왼쪽으로 몸을 구르며 마운트 포지션에서 벗어났다.

둘은 조금 떨어져서 간격을 유지하며 일어서 다시 스탠딩 자세를 잡았다. 둘의 싸움이 신기했던지 둘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몬스터들이 다가들어 둘의 싸움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서로 상대의 빈틈을 노리며 바르카가 루시퍼에게 말을 걸었다.


"조금 아팠어."

"내가 한 주먹 하거든~"

"흥~ 이번엔 내 차례야."

"얼마든지~"


입담은 루시퍼가 조금 더 위인듯 보였다. 하지만 싸움은 그렇지 않았던 듯... 빠르게 다가선 바르카가 루시퍼를 향하여 태클을 했다. 루시퍼는 뒤로 누우며 바르카를 발로 집어 던지려 하다 저번 일기토가 생각이 났는지 몸을 뒤로 빼며 마주보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인간이 오크의 힘을 이기긴 힘든 법... 루시퍼는 바르카의 힘에 결국 팔이 꺽였고, 팔이 꺽이고 힘겨워 하는 루시퍼의 찡그린 얼굴에 바르카는 박치기를 먹여주었다.


- 퍽... 퍽... 퍽... 퍽...


네번의 박치기가 들어갔을 때, 루시퍼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루시퍼는 의식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자 루퍼드가 말리기 시작했다.


"바르카님... 그만하시지요."

"훗~. 별것도 아닌것이..."


바르카는 뒤돌아 자신의 막사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루시퍼는 루퍼드가 치유 마법을 사용한 후 안고서 바르카를 따라갔다. 얼마 후 루시퍼는 의식이 돌아왔다. 루시퍼가 정신을 차리길 잠시 기다린 바르카는 말을 꺼냈다.


"이리와 앉아."


루시퍼가 다가와 바르카의 앞에 위치한 의자에 앉았다.


"협상은 이루어졌다. 니가 내건 조건에 따르도록 하지."

"고맙다는 말은 안하겠다."

"훗~ 들은 것으로 치지."

"그럼 이만 돌아가겠다."

"수고하라구~"


루시퍼는 자리에서 일어나 막사를 나가기 시작했다. 루퍼드는 배웅을 위해 루시퍼를 따랐다. 막사의 입구에 다다른 루시퍼가 뒤를 돌아보며 바르카에게 말했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한 번 더 부탁하지..."

"훗~ 그래... 기회가 된다면 말이지... 크크"

"그럼..."


바르카를 향하여 고개를 잠시 숙인 루시퍼는 막사를 나와 자신의 진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비록 싸움은 졌지만, 실가 장성으로 향하는 루시퍼의 발걸음은 시원시원 했다.


이제 전쟁은 끝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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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언젠가는... 13.01.18 376 2 9쪽
30 내가 언제? 13.01.17 325 2 11쪽
29 계획이랑 다른데? 13.01.17 377 1 8쪽
28 마실이나 갈까나~ 13.01.17 440 2 7쪽
27 소환 13.01.14 557 3 11쪽
» 종전 13.01.10 534 4 10쪽
25 적진으로 향하는 루시퍼... 13.01.09 464 2 9쪽
24 전투... 전투... 전투 13.01.07 497 2 11쪽
23 일기토 13.01.05 417 4 9쪽
22 실가를 향하여. 13.01.05 362 3 9쪽
21 전쟁 발발. 13.01.05 434 2 7쪽
20 훈과 루시퍼... 13.01.04 396 3 17쪽
19 엘리시온 남작의 패. 13.01.03 538 1 11쪽
18 알프레도의 롤모델...? 12.12.31 526 4 12쪽
17 알프레도는 지금... 12.12.29 391 2 8쪽
16 머니 머니 해도 머니가... 12.12.28 420 2 8쪽
15 소녀의 소원... 12.12.27 568 1 12쪽
14 사고뭉치 셋. 12.12.27 572 4 8쪽
13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12.12.19 571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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