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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비 님의 서재입니다.

루시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일비
작품등록일 :
2012.12.17 23:10
최근연재일 :
2013.02.05 15:2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3,126
추천수 :
102
글자수 :
221,366

작성
13.01.0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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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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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9쪽

실가를 향하여.

DUMMY

루시퍼와 각대의 대장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둥그렇게 모여 가운데 있는 지도를 바라보고 있다.

루시퍼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저 병력을 막을 만한 곳은 실가 밖에 없군..."

"주군. 실가보다는 베르나 성이나 간토 성에서 막으시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실가에는 성도 없잖습니까?"

"아니야. 저들은 몬스터다. 우리가 성안에서 농성을 한다고 몬스터가 그 성으로 몰려들꺼란 생각은 버려라. 게다가 저들은 수십만의 병력이 있다. 성으로 진격하는 몬스터는 몇만이면 충분해. 나머지는 모두 영지민들에게 몰려갈 것이다."

"주군. 아무리 그래도 실가는 평원이잖습니까? 조금 더 물러나 알키나 계곡에서 막으시지요."

"알키나 까지 가면 축성지까지는 하루 거리 밖에 안된다. 우리가 전투에서 졌을 경우 영지민들이 도망갈 시간 조차 남지 않는다."

"우리가 진다면 어짜피 다 끝난거잖습니까?"

"우리가 졌다고 그들에게 까지 생을 포기하라고 할 순 없는 것이잖나! 또한 실가 평원엔 장성이 있다."

"장성 이라고 해 봤자. 대부분 쓰러져 가는 것이잖습니까?"

"수리해서 쓰면 된다. 지원군은 출발 했나?"

"예. 아까 통신 마법사가 와서는 출발했다고 했습니다."

"통신 마법사에게 전해서 지원군은 실가로 진격해 바로 장성의 성곽을 수리하도록 지시해라."

"예."


대답한 2대 대장이 나가기도 전에 전령이 뛰어 들어왔다.


"주군~"

"무슨 일이냐?"

"몬스터 들의 진격이 시작됐습니다."

"언제 말이냐?"

"4시간 정도 됐습니다."

"그들의 속도는?"

"머릿수가 너무 많아 진격 속도는 느립니다. 아마 여기까지 하루는 걸릴 것입니다."

"하루라... 그럼 실가 평원까지 7일 정도 걸리겠군."

"아마 그럴 것입니다."

"모잘라..."

"무엇이 말씀이십니까?"

"아군이 축성지를 지나 실가평원 까지 오려면 적어도 5일은 걸린다. 게다가 오자마자 바로 성곽 보수 작업을 해야 하고... 성곽 보수가 하루 이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것도 최소한 5일은 걸릴 것이다."

"그럼 10일은 필요한 것이군요..."

"전투를 하려면 휴식 시간도 필요하지..."

"그럼..."

"적어도 5일은 필요하다고 봐야지..."

"5일이나..."

"우리가 해야겠지..."


다들 말이 없어졌다.


"다들 의기소침해 질 시간이 없다. 제 1대 지금 즉시 진지 주변에 함정을 설치해라."

"예."

"제 2,3대는 출진 준비를 해라. 그 동안 제 4,5대는 휴식을 취하도록."

"예."

"다들 빨리 빨리 움직여~."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이들처럼 다들 마음이 급했다. 모두가 나간 자리에 홀로 남은 루시퍼의 독백이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5일이라..."




루시퍼와 질풍기사단은 용감했다. 적은 수로 자신들의 몇백배에 이르는 적들에게 돌격하여 그들의 발을 늦추기 위해 노력했다. 가까이 접근해서는 화살을 쏘고 창을 던지고 하여 그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곤 이리 저리 그들을 끌고 다니며 목적지에 이르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또한 함정으로 그들을 이끌여 병력을 최대한 줄여 보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생각만큼 효과를 볼 순 없었다. 수십만이라는 덩치에 몇백 단위로 움직이는 기사단의 공격은 시선끌기 조차 힘들었던 것이다.

몬스터들의 진격은 예상 보다 빨랐다. 질풍기사단의 공격은 오히려 몬스터들이 반기는 바였다. 질풍기사단이 공격을 하고 가면 죽은 몬스터의 시체는 그들의 식량이 되기 때문이다. 시체가 모자라면 자신들 옆에 자신보다 약한 몬스터를 잡아먹으며 그들은 진격했다. 맹목적으로 앞을 향하여 가기만 했다.

루시퍼와 기사단원들은 그들이 참 이상했다. 몬스터들은 각각 특성이 있다. 그들은 자신과 다른 종족과는 사이가 좋지 않아 같이 있으면 항상 싸운다. 심지어는 같은 종족끼리도 영역 다툼을 하는 것이 많다. 그런데 전혀 다른 종족의 몬스터가 모여서 같이 진군을 하다니 이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동안 많은 몬스터들을 상대했지만, 그 몬스터들이 연합을 한 경우는 전혀 없었다. 이건 마왕이 현세에 출현하기 전에는 볼 수가 없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신전에서는 마왕은 커녕 마족조차 출현하지 않았다고 한다.

루시퍼와 기사단원들은 실가가 가까워 질수록 마음이 다급해졌다. 자신들의 목표를 전혀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가의 상황은 어떤가?"


루시퍼의 질문에 통신 마법사가 대답했다.


"어제 지원병들이 도착해서 성곽 수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수리는 얼마나 걸린다고 하던가?"

"교대로 휴식을 취하며 최대한 빠르게 하고 있지만 앞으로 3일은 걸린다고 합니다."

"3일이라..."


제 1대 대장이 다가와 말을 한다.


"주군... 시간이 모자랍니다. 몬스터들은 하루면 당도할텐데..."

"더이상 방법은 없다. 우리도 실가로 이동한다."

"성곽 수리도 완전하지 않는데... 어찌하실겁니까?"

"부족한 부분은... 우리가 몸으로 때운다."

"끙..."

"왜? 두렵나?"

"아닙니다."

"아니긴... 걱정마라. 나도 두렵다. 자 다들 나가서 이동 준비해."

"예..."




루시퍼와 엘리시온 영지의 최대의 위협이 다가오고 있었다. 몬스터의 수는 얼마인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았고, 그 몬스터들의 진격을 막을 장성은 아직도 수리중에 있었다. 장성의 엉성함을 보충할 병력은 기사 1300여명 정도와 1500명의 궁수대 30여명의 마법사가 다였다. 엘리시온 영지는 영지의 모든 군인을 기사라고 부르고 있는 실정이라 사실 기사들을 뺀다면 병력은 없다. 1500명의 궁수대도 사실 징집되어진 평범한 남자일 뿐이었다. 그래서 실제 전력이라곤 2개 기사단 1300여명과 5대 마탑에서 지원나온 마법사들 30명이 전부였다.


예상과는 달리 몬스터들은 실가에 도착해 바로 전투를 시작하지 않았다. 인간들이 장성을 끼고 전투를 준비하고 있자 멈추어 서서 하루는 쉬었다. 그렇게 엘리시온군은 하루를 더 벌었다.

달이 지면 해가 떠오르는 법... 아침이 밝아 오자 몬스터들은 다시 진군을 시작했다.


- 쿵... 쿵... 쿵... 쿵...


모두들 다가오는 몬스터들을 바라보며 손의 땀을 쥐고 침을 삼키고 있었다.


- 쿵... 쿵... 쿵... 쿵...


몬스터들의 발소리가 자신들의 심장 소리와 고동을 같이하며 적아 구분 없이 모두를 흥분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그렇게 몬스터들이 장성에서 300여 미터의 거리를 남겨두었을 때... 그들은 다시 한 번 정지했다. 그리곤 몬스터들 사이에서 한 몬스터가 나왔다. 그는 오크 전사였다.


"쉬익~ 난 오크 전사, 바르카다. 쉬익~ 나를 상대할 인간은 나와라. 취익~"


오크 전사가 일기토를 신청했다. 루시퍼는 뒤에서 수근대는 소리를 들었다.


"요즈음엔 몬스터도 일기토를 하나?"

"쟤들도 맞짱 뜰텐데 일기토도 하겠지..."

"아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동안 많이 읽어둔 책 어디에서도 몬스터가 일기토를 신청했다는 것은 본적이 없었던 루시퍼 였다.

다들 몬스터의 일기토 신청을 듣기는 했지만, 그 누구도 앞으로 나서려 하지 않았다.


"쉬익~ 인간들은 다 겁쟁이군. 취익~"


바르카는 뒤 돌아 자기 진영으로 돌아갈 것 처럼 보였다. 그때였다.


"멈춰라~"


루시퍼였다. 루시퍼가 바르카를 향해 외친 것이다.


"내가 상대해 주마."


엘리시온 남작은 급히 말리려 들었다.


"이놈... 무얼 하는 것이냐?"

"아버님... 성곽의 수리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시간을 최대한 끌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위험하다."

"이렇게 라도 시간을 벌 수 있는게 저희에겐 행운입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루시퍼의 눈빛의 단호했다. 그의 의지가 그의 눈을 통하여 엘리시온 남작에게 전해지는 듯 했다. 남작은 그런 루시퍼를 말릴 수 없었다. 결국...


"조심하도록 해라."

"예."


루시퍼는 모두를 눈에 새겨넣으려는지, 주위를 세세히 한 번씩 돌아보고선 성곽 아래로 내려가 성문을 통해 나갔다. 바르카를 향하여 걸어가며 그 동안 해왔던 것을 하나씩 하나씩 되집어 생각해 본다. 그리고 어떻게 저 오크전사를 상대할지 예상을 하며 다가갔다. 그렇게 바르카 앞에 선 루시퍼는 날이 40센치 정도 되고 손잡이가 20센치 정도 되는 단검이라고 하기엔 조금 길고 장검이라고 하기엔 조금 짧은 중검을 꺼내들었다. 그리곤 바르카를 향하여 말했다.


"자...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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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계획이랑 다른데? 13.01.17 377 1 8쪽
28 마실이나 갈까나~ 13.01.17 440 2 7쪽
27 소환 13.01.14 557 3 11쪽
26 종전 13.01.10 534 4 10쪽
25 적진으로 향하는 루시퍼... 13.01.09 464 2 9쪽
24 전투... 전투... 전투 13.01.07 497 2 11쪽
23 일기토 13.01.05 417 4 9쪽
» 실가를 향하여. 13.01.05 363 3 9쪽
21 전쟁 발발. 13.01.05 434 2 7쪽
20 훈과 루시퍼... 13.01.04 397 3 17쪽
19 엘리시온 남작의 패. 13.01.03 538 1 11쪽
18 알프레도의 롤모델...? 12.12.31 526 4 12쪽
17 알프레도는 지금... 12.12.29 391 2 8쪽
16 머니 머니 해도 머니가... 12.12.28 420 2 8쪽
15 소녀의 소원... 12.12.27 56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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