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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비 님의 서재입니다.

루시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일비
작품등록일 :
2012.12.17 23:10
최근연재일 :
2013.02.05 15:2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3,124
추천수 :
102
글자수 :
221,366

작성
12.12.19 21:49
조회
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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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DUMMY

어머니의 선고가 있으신지 벌써 한 달이다. 의외로 가족들은 다들 수긍하고 받아 들여버렸다.

아버지는 내 덕에 어머니의 잔소리와 갈굼이 줄었다며 좋아하시고, 여동생 루나는 내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는 재미에 빠져서 매일 나를 찾아온다. 남동생 룬은 매일 놀아달라며 귀찮게 하지만 그 모습이 이뻐서 결국 갖이 놀아 주게 만들어 버린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 또한 가족의 일원으로써 어머니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있다.

어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나는 어머니의 태몽에 등장하는 유성이라신다. 하늘에서 떨어진 샛별, 그래서 내 이름은 루시퍼로 지어졌다. 기억도 없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이름을 지어주시니 혼란한 마음에도 기쁨이 자리했었다. 그리곤 포근히 안아 주셨을때, 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깨어나서 몇일 안되지만, 그 동안 나도 모르게 마음 고생이 있었나 보다. 그러니 서럽게 눈물을 흘렸지... 남자로써 조금 창피한 일이지만 그래도 그 덕에 가족들과의 거리가 한 걸음 줄어들었던 것 같다.

나란 놈은 원래 성격이 이런 것인지... 아니면 새 어머니의 성격을 벌써 물려 받은 것인지... 기억이 없으면 기억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던가, 아니면 나를 기억할 만한 사람을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 할텐데... 난 전혀 그런게 없다. 그냥 '그러려니...' 한다. 사실 옷이랑 칼 하나 가지고 내가 누구였는지 찾으려고 한 다는게 웃긴 것 같다. 게다가 돈이라면 끔찍히 여기시는 새 아버지에게 '내 본래 가족을 찾기 위해 돈 좀 풀어 주세요~' 라고 하면 욕만 태바가지로 얻어 먹을 것 같다. 푸훗... 그래서 내 기억은 '알아서 돌아오면 다행이고 안 돌아오면 어쩔 수 없는 걸로~' 하기로 했다. 그런 의미에서 새 가족들과 화목하게 잘 살아보려고 한다.

오늘은 내 새 가족에 대해서 내가 알아낸 것들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먼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어머니.

어머니의 성함은 '루이스' 이다. 어머니는 평민 출신이다. 게다가 동네 말괄량이로 유명하셨다고 한다.

사실 아버지는 귀족으로써 자신의 지배지가 될 영지의 사정을 알아보시기 위해 밀영을 하시다가 어머니께 걸려서 첩자로 오해를 받고 된통 얻어 맞으신 후에 당시 영주셨던 할아버지 앞에 끌려 가셨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어머니가 마음에 드셔서 두분의 결혼을 추진 하셨고, 그때 부터 아버지는 고생문이 열렸다고 하신다. 즉 그때부터 어머니께 맞고 사셨다고 한다. 그래도 아버지는 지금도 어머니를 사랑하신다. (혹시 맞는걸 즐기시는 것 일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영지에서 알아주던 미인이셨으나 평민 출신이었기 때문에 다른 귀족들에게 설움을 받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어머니는 열심히 책을 읽으시며 교양을 쌓으시고, 우리들에게도 열성적으로 공부를 시키시곤 하신다.

어머니는 영지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과 존경을 받으신다. 평민 출신이셨던 어머니는 영지민들을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하신다. 영지내 노역도 없애 주셨고, 영지민들의 불편사항을 들어주시고 해결해 주시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인기가 좋으시다. 반대로 신전의 사제들은 어머니를 무지 무서워 한다. 그 이유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래저래 유명세를 유지하고 계시는 어머니시다.

아버지는 항상 '남작님' 이나 '주인님' 등의 호칭만 들으시기에 성함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 동안 그냥 '아버지이시구나!' 라고만 생각하다 얼마전 루나에게 물어봐서 성함을 알게되었다. 물론 그때 내 풀네임도 알게 되었다. 아버지의 성함은 '터너 디 엘리시온' 이라고 한다. 보통 귀족들은 앞에 이름과 뒤에 성만 있다. '로버트 드니로' 이런 식이다. 그런데 아버지는 성이 두개다. 그 이유는 왕족이시기 때문이란다. 말이 왕족이지 300년 전에 '나타' 라는 나라가 망하면서 당시 두개의 공작가문이 '엘리시온' 과 '발라헴' 이라는 나라로 갈라졌고 20년 뒤 발라헴이 아레스에게 점령 당하자 위기를 느끼고 인접해 있던 블로만에 공국으로 합병되었다. 그 뒤 100년이 지난 후 공국에서 공작령으로 내려앉게 되었고, 200년이 더 지나는 동안, 후작 > 백작 > 자작 > 남작으로 지위가 떨어져 내렸다. 단 하나 다행인 점은 영지는 빼았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지의 인구는 남작령으로써 맞게 7천명 밖에 안된다. 영지는 공작령 2개를 합친것 만큼 큰데 인구는 남작령이라니 이것도 무슨 이유가 있는 듯 하지만, 아직 나는 잘 모르겠다.

어찌됐든, 아버지는 남작으로써 영지를 잘 영도 하고 계시다. 다만 세수가 적다 보니, 아껴쓰시는게 버릇이 되었고, 어머니께 그걸로 '쫌생이' 라는 별명을 얻어계셨다. 어머니께는 '쫌생이'라는 말을 들으시지만 영지로써는 정말 좋은 지도자다. 세수를 적게 걷으면서도 복지에 힘쓰시고, 영지 발전에도 힘쓰시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버진 아직도 어머니를 사랑하시고, 다정다감한 성격에 애교도 많으시고, 가족들에게 애정도 듬뿍 주신다. 물론 용돈이 조끔 짜시기는 하지만, 그건 어쩔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도록 하자.

아무튼 결론은 아버지는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좋은 지도자 시다.

다음은 여동생 '루나' 다. 이제 19살이 된 루나는 어머니를 닮아 미인이다. 백옥같은 피부에, 파란 하늘을 담아 둔것 같은 눈동자와 선명한 이목구비는... 그녀가 미소를 지을때면 세상 모두가 밝아 지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만든다. 다만 외모 뿐만이 아니라 성격까지 어머니를 닮았다는게 조금 문제기는 하다. 평소엔 조신하고 말도 조용조용한 것이 이런 요조 숙녀가 없다. 그런데 조금 욱하면 저도 모르게 주먹을 날리고, 조금 더 욱하면 저도 모르게 발을 찬다. 거기서 조금 더 욱하면 연장을 던진다. 연장이라 함은 뭐... 의자... 책상... 책... 할것 없이 손에 잡히는 것 전부다. 푸른색에서 나온 남색이 더 진하다고 했던가... 정말 '청출어람'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괜찮다, 이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마 가족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은 남동생 '룬'이다. 룬은 이제 겨우 10살이다. 터울이 9살이나 난다. 아마도 그래서 어머니는 내가 나타나는 예지몽을 태몽이라 생각하셨을 것이다. '9살 터울이나 10살 터울이나' 라고 생각하셨겠지. 어쨌든 우리 막내는 '재롱둥이' 이다. 루나가 어머니를 닮은 것과 달리, 룬은 아버지를 닮았다. 외모도 아버지를 닮았고, 애교있는 것과 밝은 성격도 전부 아버지를 닮았다. 재롱 부리는 것이 어찌나 예쁜지 장난을 아무리 심하게 쳐도 미워 할 수가 없다. 다만 걱정인 것은 아버지를 닮아서 맞는 것에 대한 애착을 갖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나는 조금씩 우리 가족들에 대해서 알아가며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가고 있다. 정말 좋은 사람들 품에 자리하게 되어서 나에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행운을 준 하늘에게 감사할 다름이다.


"오빠~ 식사하세요~"

"응. 잠시만..."


루나가 날 부른다. '오빠'라는 말이 이젠 자연스럽다. 그리고 전혀 싫지가 않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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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계획이랑 다른데? 13.01.17 377 1 8쪽
28 마실이나 갈까나~ 13.01.17 440 2 7쪽
27 소환 13.01.14 557 3 11쪽
26 종전 13.01.10 534 4 10쪽
25 적진으로 향하는 루시퍼... 13.01.09 464 2 9쪽
24 전투... 전투... 전투 13.01.07 497 2 11쪽
23 일기토 13.01.05 417 4 9쪽
22 실가를 향하여. 13.01.05 362 3 9쪽
21 전쟁 발발. 13.01.05 434 2 7쪽
20 훈과 루시퍼... 13.01.04 396 3 17쪽
19 엘리시온 남작의 패. 13.01.03 538 1 11쪽
18 알프레도의 롤모델...? 12.12.31 526 4 12쪽
17 알프레도는 지금... 12.12.29 391 2 8쪽
16 머니 머니 해도 머니가... 12.12.28 420 2 8쪽
15 소녀의 소원... 12.12.27 56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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