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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비 님의 서재입니다.

루시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일비
작품등록일 :
2012.12.17 23:10
최근연재일 :
2013.02.05 15:25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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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38
추천수 :
102
글자수 :
221,366

작성
13.01.2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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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믿거나 말거나~

DUMMY

엘리시온 영지의 수뇌부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몬스터와의 전쟁이 끝난 후... 영지의 안전이 보장되자 엘리시온 영지의 인기는 급상승 했고, 가깝게는 이웃영지에서 부터, 멀게는 타국에서 까지 유랑민이 들어와 영지민이 되기를 청했다.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세수도 늘어났고, 놀이동산 프로젝트의 건설 및 신 영지 건설 사업 또한 많은 노동력의 확보로 빨라졌다. 게다가 몬스터와의 전쟁을 겪으면서 영지민들의 유대감도 돈독해 졌으며 파견나왔던 마법사들과 영지민 사이에도 영지민들이 다치면 마법사들이 먼저 나서서 치료마법을 시전해 줄 정도로 훈훈함이 감돌았다. 마탑의 놀이기구 개발도 순조로웠고, 인재를 모으고 각료를 조성하는 일도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그래서 엘리시온 영지의 수뇌부는 자본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고 노동력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에 대해서 매일 회의를 거치며 영지 발전의 최선을 방책을 찾고 있었다.

이런 수뇌부에서 유일하게 인상을 쓰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그는 영지의 치안을 맡은 기사 크리스티앙 이었다. 크리스티앙은 새로 모집된 엘더 기사단을 이끌고 영지의 치안을 담당했는데, 새로 모았기 때문에 아직 기사로써 위엄이 없었던 엘더 기사단의 단원들은 자신들보다 월등히 많은 영지민들을 관리하는데 에러 사항이 너무도 많았다. 그래서 크리스티앙은 이런 에러 사항을 얘기하고 지원을 요청했고, 엘리시온 남작은 루시퍼의 질풍 기사단을 지원했다. 그렇게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병력이 늘어났지만, 아직도 치안 유지 병력의 수는 영지민에 비해 너무도 모잘랐고, 자잘한 사건사고에 쫓아다니느라 오히려 큰 사건에는 적은 기사들의 수만 움직여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는 등... 사건을 해결 못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하지만 크리스티앙은 다시 지원을 요청하지 못했다. 자신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속앓이만을 하던 크리스티앙은 오늘도 죽을상을 짖고 있었다.

모두다 밝은 모습으로 의견을 얘기하는 곳에 죽을상이 하나 있으면 상황은 둘중에 하나가 된다. 모두의 시선을 받거나, 모두에게 왕따를 당하거나... 하지만 평소에 과묵한 성격에 내성적인 크리스티앙은 자연적으로 후자가 되었다. 즉... 투명인간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투명인간에게도 신경을 써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우리의 알프레도 였다. 항상 사람을 살피는게 버릇인 집사로써 알프레도는 회의 중간에 빠져나가는 크리스티앙을 쫓아나와 그의 고민을 나눴다. 고민을 다 들은 알프레도는 자신이 인재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사실 알프레도에게도 고민이 있었다. 인재는 인재인데 사고뭉치 인재가 셋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하나를 고용했을때는 정말 일을 잘했다. 시키는 일마다 척척 박사였고, 마법에서 부터 경영 및 회계까지 못하는게 없는 전천후의 인재였다. 그래서 자신의 후임으로까지 생각했던 알프레도였다.

하지만... 그의 추천으로 하나를 더 고용할때, 덤으로 하나가 더 들어왔다. 그래서 그렇게 셋이 된 순간... 셋의 시너지 효과는 굉장했다. 무슨 일을 시키던 순식간에 척척척~ 모든 일을 금방... 그것도 완벽히 처리했다.

그러나... 그게 다 였다. 항상 윗 사람이 원하는 아랫사람이란... 시키지 않아도 일을 척척척~ 알아서 찾아서 해결하는 사람인데... 이들은 절대 일을 찾아서 하지 않는다. 시킨 일만 해결한 후엔 놀기 바쁘다. 뭐... 시킨일 다 하고 노는데 딱히 뭐라고 할 이유는 없었다. 남들 할만큼 다 하는데 똑같은 월급을 주고 뭐라 하겠는가... 솔직히 말하면 조금 아쉽고 무언가 밎지는 장사를 하는 듯 하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이 셋이 놀면서 치는 사고가 만만치가 않다.

처음엔 바이킹이었다. 바이킹 참 재밌다. 재밌는건 인정한다. 하지만 아직 시험 운행 중이었고, 안전을 위해서 더욱 더 조심해야 하는게 바이킹이다. 그런데 이놈들 바이킹을 최고 속도보다도 세배나 빠르게 탔다. 결국 바이킹의 메인 동력인 마력석이 부셔졌고, 주 제어장치가 망가짐에 따라 바이킹의 배는 멈추지 않고 360도 계속 가속을 하며 돌아갔고, 바이킹을 지탱하고 있던 메인 마스터 돗이 부러져서 바이킹의 배는 하늘로 떠올라 자유낙하를 시작했고... 결국 뽀작~ 하며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화가 나서 갔더니 이놈들 더 과관이다... 기구가 부실 설계가 되었기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했단다. 짜증이 나서 그럼 니네가 보강 설계를 해보라고 시켰다. 못하면 각오 하라고 하면서... 그런데 이놈들... 한시간 만에 뚝딱 설계를 하더니 지네가 자체 제작까지 하는게 아닌가... 분명 잘된 일이긴 한데... 왠지 모르게 짜증이 팍팍~ 났다.

다음엔 숙소였다. 더운물이 안나온다느니... 욕조가 작다느니... 침대가 딱딱하다느니... 하나 부터 열까지 트집이었다. 공짜로 내준 직원 숙소가 깨끗하면 장땡이지... 다른 사람들은 다 불만 없고 좋다는데 그 세놈만 투덜투덕 난리다. 그래서 니네 돈으로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 이놈들 지네 방을 고친다고 건물을 갈아엎었다. 50명이 사용할 숙소를 지네들 입맛대로 지네들 집으로 만든 관계로 나머지 47명이 쫓겨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래서 쫓아가서 따졌더니... 이놈들 하는 말...


"신전이 싫으면 신관이 떠나야지 신전을 파서 옮길까...?"

"이놈들 이거랑 그 말이 매치가 되냐? 50명이 살 집을 왜 니네 3명만 쓴다는거야?"

"그러니까 말했잖아. 우리는 딴 애들이랑 못사는 체질이라니까~"

"그럼 조그만 숙소로 잡아줄테니까 그리로 가~"

"허허... 이 아저씨 좀 보게... 칼리야. 여기 누가 고쳤냐?"

"우리가..."

"근대 이 아저씨가 나더러 나가랜다. 이걸 우짜냐~"

"집주인이 나가라는데 어쩌냐 나가야지... 대신 우리가 만들어 놓은거 다 뜯어서 나가자."

"에이씨 드러워서 나간다."

"야 저 벽부터 뜯어. 내가 그린 그림이야."

"야 저쪽 벽도 뜯어. 그거 아까 내가 더운물 나오게 하느라 마법진 새겨놨다."

"야 저 기둥도 잊지 말고 챙겨. 내가 강화마법 걸어났으니까."


죽이 척척척~ 맞는 일당이었다.

아무튼 그러더니 집을 또 폭싹~ 무너뜨리고 나갔다. 이 웬수같은 놈들...

그 뒤로도 하루 건너뜀 없이 매일 같이 사고를 쳐 댔다.

알프레도는 이 기회에 이 사고뭉치 세놈을 크리스티앙에게 넘기기로 했다. 알프레도의 이 사악한 계획을 눈치채지 못한 크리스티앙은 최고의 인재를 세명 보내준다는 알프레도의 말에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한시간 뒤... 크리스티앙의 집무실에 한 명이 찾아왔다.


- 똑똑~


"들어와."

"안녕하세요."

"누구십니까?"

"아 이번에 새로 발령 받은 루드 입니다."

"아예...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세분을 파견해 주신다고 하셨는데..."

"아네~ 다른 두분은 좀 바쁘시다고 해서 제가 대표로 왔습니다."

"네...?"

"뭐든지 시켜주시면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걱정마십시요."

"헐... 뭐 그렇게 말씀 하시니... 우선 시급한 문제가 치안 문제입니다."


그렇게 루드는 크리스티앙에게 치안 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들었다.


"결국은 치안 병력이 모자른데... 더이상 병력을 차출 받기는 힘들다는 말씀이시군요."

"예. 그렇지요."

"그럼 지금 치안 병력으로 가능하도록 만들면 되겠군요."

"그렇긴 합니다만... 방법이..."

"저에게 맡겨주십시요."

"네. 그럼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러더니 루드는 밖으로 나갔다. 루드가 나가고 크리스티앙은 다시 자리에 앉아 급한 안건들 부터 서류를 결제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선에서 해결 못한 것들은 따로 분별해서 루시퍼나 엘리시온 남작에게 보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매일 벌어지는 사건의 보고서를 모두 확인하고 정리하느라 몸이 열개라도 모자른 크리스티앙 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보고서와 씨름 하고 있는데... 부관이 헐레벌떡 들어왔다.


"단장님~ 단장님~"

"무슨일이야?"

"큰일 났습니다."

"뭐가 큰일이나?"

"새로오신 치안담당관님 말입니다."

"그래 그 사람이 왜?"

"사람들을 다 때려잡고 있습니다."

"뭐? 그게 무슨 말이야?"

"걸리는 사람들 마다 모두 반 죽을때까지 패 놓으시는데 지금 거리가 난리가 났습니다."

"어디야? 빨리 앞장서."


마음이 다급해진 크리스티앙은 부관을 앞장세워 사고가 터진 곳으로 달려갔다.

크리스티앙이 도착해서 보니, 시 광장에 수십여명이 쓰러져서 고통을 호소 하고 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아~ 오셨군요."

"대체 사람들을 왜 다 이렇게 만드신겁니까?"

"저희는 치안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만..."

"이게 어떻게 해결입니까?"

"백문이 불여일견~ 백번 듣느니 한 번 보는게 낳다~"

"오~ 칼리 문자좀 쓴다. 그런 말은 어디서 들었냐?"

"크크 쩌쪽~ 세상 문자지 이게... 크크 나 쫌 멋있냐?"

"아니 이사람들이~"

"아~ 그렇게 화내지 말고... 결국 본보기라는 말이야."

"아니 사람들을 패는게 어떻게 본보기라는 말입니까?"

"애네들 다 범죄자야. 그래서 본보기로 이렇게 만든거고."

"아무리 범죄자라도 그 죄질에 따라 처벌이 다른 법인데 이게 말이 됩니까?"

"왜? 죄질에 따라 다르게 처벌했는데. 아니냐 칼리?"

"맞지. 쟤는 소매치기범이라서 손목아지 똑 분질러줬고, 쟤네는 쌈질하길래 죽방 두대씩 날려줬고, 저놈은 칼들고 설치길래 칼든 팔이랑 양다리 똑~ 하고 분질러줬고, 쟤는 입이 걸래길래 주둥아리 한대 때려줬고... 죄질에 따라 정확히 처벌했는데 난?"

"아니... 이 사람들이 진짜~"

"크리스티앙 단장님."

"왜요?"

"이 일은 우리가 맡은 걸로 아는데요. 지금에 와서 이러시면 안되지요~"

"끙... 알프레도님께 보고하겠습니다."

"그러던지 말던지~"

"애들아. 하던거 마저하자~ 빨리 하고 놀이기구 타러 가야지."

"오케이~"


- 퍼퍽~ 똑~ 팍~


"아악~"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사람들을 구타하면서 웃는 삼인방... 그들은 바로 칼리아스와 루퍼드... 그리고 루시퍼 였다. 그들은 칼리, 루드, 루시 라는 이름으로 엘리시온 영지에 취업하여 오늘도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고 있었다. 다만 자신의 직분에 너무도 심취하였는지... 사람들을 어루만지는 그들의 얼굴은 환한 미소를 짖고 있었고, 그들의 눈길엔 광기가 엿보였을 뿐이었다.


어쨌든... 믿거나 말거나 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그 뒤로 범죄률은 급격히 떨어졌고, 크리스티앙이 이끄는 치안대는 할일이 없어서 제일 한가한 보직이 되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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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계획이랑 다른데? 13.01.17 377 1 8쪽
28 마실이나 갈까나~ 13.01.17 440 2 7쪽
27 소환 13.01.14 55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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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적진으로 향하는 루시퍼... 13.01.09 464 2 9쪽
24 전투... 전투... 전투 13.01.07 49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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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실가를 향하여. 13.01.05 363 3 9쪽
21 전쟁 발발. 13.01.05 434 2 7쪽
20 훈과 루시퍼... 13.01.04 397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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