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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비 님의 서재입니다.

루시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일비
작품등록일 :
2012.12.17 23:10
최근연재일 :
2013.02.05 15:2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3,139
추천수 :
102
글자수 :
221,366

작성
13.02.03 19:41
조회
218
추천
1
글자
7쪽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

DUMMY

- 똑 똑~


"들어오세요."


- 철컥.


방문이 열리며 룬과 소피아가 들어왔다.


"어서와 룬. 소피도 어서오렴~"

"응~"

"네. 안녕하세요"


루시퍼의 방에 들어온 소피아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루시퍼는 그런 소피아의 눈높이에 맞춰 한쪽 무릎을 꿇고는 미소를 지어주며 말했다.


"소피, 오랜만이네. 생일은 잘 보냈니?"

"네. 소영주님 더.. 덕분에 즐거운 생일을 보냈다고 아빠가 꼭 전하라고 했어요."


아직 어린 소피아에겐 어려운 말이었던지, 조금 더듬기도 하고 어법도 잘 안 맞았지만, 소피의 얼굴에서 그 진심을 느낀 루시퍼는 더욱 진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리곤 룬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룬. 방학이라고 너무 데이트만 하는거 아냐? 요즈음 얼굴 보기가 힘들어~"

"내가 바쁜게 아니라 형이 너무 방에 틀어 박혀 있는 거라구..."

"내가?"

"그래. 요즈음 드림랜드가 개장을 해서 얼마나 사람들이 북적북적 한대. 아버님도 일까지 쉬시면서 다녀오셨는걸... 형만 얼굴도 안 비춘다고 영지민들이 다들 궁금해 하고 있어."

"설마... 게다가 사람들은 날 안 좋아 하는걸..."


말을 하는 루시퍼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침울하게 보였다.


"무슨 말이야 그게. 다들 형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맞아요. 다들 소영주님을 좋아해요."


어린 동생들에게 걱정을 끼치긴 싫었던지 루시퍼는 환한 얼굴을 하고 소피아를 않아 올리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후훗~ 우리 소피가 그렇게 얘기해 주니 진짜 그런것 같은데? 그리고 소피~"

"네."

"그냥 전처럼 오빠라고 불러 주지 않을래? 난 그게 좋은데."

"네... 오...빠."

"그래~ 우리 착한 소피."


소피와 잠시간 닭살 행각을 보여주던 루시퍼는 소피를 다시 내려놓으며 룬에게 말했다.


"룬~ 그만 소피랑 가서 놀아."

"형 우리 드림랜드 갈껀데... 같이 가자~"

"다음에..."

"에효... 다음엔 같이 가는거다?"

"그래 알았어."

"그럼 쉬어~"

"응. 소피도 안녕~"

"네~"


그렇게 룬과 소피가 나가자 루시퍼는 쓸쓸한 눈빛으로 창 밖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베란다에 있던 루시가 루시퍼에게 다가오며 말을 꺼냈다.


"너 답지 않게 왠 청승이냐?"

"훗... 나 답지 않나?"

"그럼... 왜? 영지민들에게 미움 받아서 그러냐?"

"뭐... 그렇지..."

"근대 영지민들이 널 왜 미워하냐? 니 덕에 이곳도 살기 좋아 졌잖아."

"내 실수로... 그들의 아버지, 아들 들이 죽었거든..."

"아... 예전에 그일...?"


루시퍼는 예전 질풍 기사단원들의 죽음을 생각하는지 침울한 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루시퍼가 안타까웠는지 루시는 루시퍼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걱정마. 그들도 다 잊었을꺼야.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까..."

"넌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겪어 보지 못해서 그래... 그런건... 절대 잊을 수 없어."


말을 하는 루시퍼의 눈동자가 잔물결 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넌... 그런거냐?"


루시퍼는 루시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다시 창 밖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친구 사이에 너무 감추는게 많은 것도 안 좋아. 무슨 일인데 그래?"


창밖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잠시 루시를 바라보던 루시퍼는 다시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 루시퍼를 바라보며 루시가 그 자리에 서서 한 동안 기다리자... 드디어 루시퍼의 입이 열렸다.


"넌 고맙다고 말할 기회를 놓쳐 본적이 있냐? ...

넌 사랑한다고 말할 기회를 놓쳐 본적이 있냐? ...

넌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 기회를 놓쳐 본적이 있냐?"

"아니..."

"난... 있다... 그 녀석이 있어서 너무도 좋았는데... 그녀석에게 고맙다는 말 조차 못했어... 그 녀석만 있으면 세상 모든걸 다 가진 기분이었는데... 사랑한다는 말 조차 못해줬어... 그 녀석에게 잘못한게 너무도 많았는데...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용서를 빌 기회조차 얻질 못했어..."

"..."

"그 녀석은 말이지... 작은 머리핀 하나만 받아도 내게 환한 미소를 지어주었어... 그냥 길가다 노점상에서 한 번에 여러개를 묶어서 파는 싸구려 머리핀인데도... 내가 준거라고 그걸 아끼고 아껴서 쓰더라..."

"..."

"그 녀석은 말이지... 내가 술에 취해서 보고 싶다고 한 말 한 마디에 몇 시간을 달려서 나한테 와 줬어. 난 그냥 술김에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인데... 그 녀석은 내가 불렀다는 이유만으로 그 먼 거리를 달려와 주었어..."

"..."

"그 녀석은 말이지... 몇날 몇일을 나 때문에 아파하고 슬퍼하고 울었으면서도... 자기 일기장엔... '슬펐다' 라고 세글자 밖에 안적었어. 그리곤 난 기억도 하지 못하는 내가 그녀석에게 했던 말을... 했던 일들을... 일기장 한 가득 적어놓는... 그런 녀석 이었어..."

"보고 싶냐?"

"응..."

"그럼 가~ 가서 말해. 고마웠다고 사랑한다고 용서해 달라고... 가서 빌어 무릎 이라도 꿇어.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 울고 불며 매달려 봐... 사내 자식이 청승맞게 이게 뭐하는 짓이야?"

"그럴 수가... 없어..."

"왜? 어째서?"

"그 녀석이... 내가 밉다고... 먼저... 하늘나라로 가버렸어..."


루시퍼는 이야기를 하며 점점 고개가 숙여지더니... 드디어 고개가 밑으로 떨어져 버렸다. 루시는 그런 루시퍼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토닥~ 토닥~ 두드려 줄 수 밖에 없었다. 그 어떤 말로도 지금의 루시퍼를 위로할 수 없다는 걸 루시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루시퍼의 발등 위로 한 방울... 한 방울... 물 방울이 방울져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고, 루시는 조용히 그런 루시퍼를 방안에 남겨두고 방을 나섯다.

홀로 방안 한가운대 남겨진 루시퍼는... 그렇게 오늘 하루를 그녀를 생각하며 보냈다.

그가 그렇게 사랑한 여인에게 해주지 못한 세 마디를 되뇌이며...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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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 13.02.03 219 1 7쪽
47 그들만의 생존기... 13.02.02 274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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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누렁이의 꿍꿍이... 13.01.29 255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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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짝퉁~ 13.01.27 723 3 13쪽
42 우린 이제 뭐하지...? 13.01.27 323 1 7쪽
41 고민상담. 13.01.26 260 3 10쪽
40 reason : 이유... 13.01.26 357 3 17쪽
39 루시퍼는 지금... 13.01.25 340 4 8쪽
38 마나는... 잠을 자면 모인다? 13.01.24 330 1 9쪽
37 마법 입문. 13.01.23 341 3 9쪽
36 믿거나 말거나~ 13.01.22 414 1 11쪽
35 용사? 13.01.22 443 2 8쪽
34 차원의 벽을 넘은 루시퍼. 13.01.21 403 1 12쪽
33 고용. 13.01.20 439 2 10쪽
32 13.01.19 378 1 17쪽
31 언젠가는... 13.01.18 376 2 9쪽
30 내가 언제? 13.01.17 325 2 11쪽
29 계획이랑 다른데? 13.01.17 377 1 8쪽
28 마실이나 갈까나~ 13.01.17 440 2 7쪽
27 소환 13.01.14 557 3 11쪽
26 종전 13.01.10 534 4 10쪽
25 적진으로 향하는 루시퍼... 13.01.09 464 2 9쪽
24 전투... 전투... 전투 13.01.07 497 2 11쪽
23 일기토 13.01.05 417 4 9쪽
22 실가를 향하여. 13.01.05 363 3 9쪽
21 전쟁 발발. 13.01.05 434 2 7쪽
20 훈과 루시퍼... 13.01.04 397 3 17쪽
19 엘리시온 남작의 패. 13.01.03 538 1 11쪽
18 알프레도의 롤모델...? 12.12.31 526 4 12쪽
17 알프레도는 지금... 12.12.29 392 2 8쪽
16 머니 머니 해도 머니가... 12.12.28 420 2 8쪽
15 소녀의 소원... 12.12.27 569 1 12쪽
14 사고뭉치 셋. 12.12.27 572 4 8쪽
13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12.12.19 57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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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당신은... 누구신가요? 12.12.17 572 1 10쪽
10 나는야 칼리아스~ 12.12.17 573 2 7쪽
9 사악한 주인놈. 12.12.17 579 3 7쪽
8 집사 면접. 12.12.17 459 1 12쪽
7 웜홀 속으로... 12.12.17 526 1 7쪽
6 그 남자의 발자취. 12.12.17 548 3 9쪽
5 후회만이... 12.12.17 571 2 9쪽
4 그녀를 찾아서 12.12.17 573 1 9쪽
3 한 번의 실수... 12.12.17 650 2 9쪽
2 그와 그녀의 만남... 12.12.17 855 1 16쪽
1 프롤로그 +3 12.12.17 1,161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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