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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비 님의 서재입니다.

루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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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비
작품등록일 :
2012.12.17 23:10
최근연재일 :
2013.02.05 15:2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3,127
추천수 :
102
글자수 :
221,366

작성
12.12.17 23:12
조회
1,160
추천
3
글자
7쪽

프롤로그

DUMMY

소년은 울고 있었다.


"흑흑... 이게 무슨... 으아아아아악~~~"

"훈아 참아... 괜찮아 질꺼야!"

"나가~ 다 꺼져 버려. 내 눈 앞에서 사라져 전부"

"흑흑... 훈아 제발..."

"나가라는 말 안들려? 다 꺼져버리라고"


소녀는... 그렇게 떠가갔다.



소년의 이야기.


내 이름은 김훈이다. 머리가 나쁜편은 아니었지만, 남들보다 월등하게 뛰어나진 않았기에... 남들보다 훤칠한 키와 몸을 이용해 운동을 했다. 태권도, 유도, 합기도, 특공무술, 유수, 무에타이, 팔근권, 절권도, 해동검도 등... 참 많이도 한것 같다. 그렇게 미친듯이 무술을 배우고, 운동에 빠져살다 보니 고1때 벌써 체대에서 입학제의를 받았고, 난 당연히 체대에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세상이 뒤집혀 버렸다.

단 한 번의 사고가 내 모든걸 가져가 버리고 말았다.

쇄골 골절, 대퇴곤 골절, 앞면 압박 골절 등 많은 부상을 입었지만... 난 금방 낳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나에게 심각하게 다가온 것은 앞으로 내가 다리를 절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인대가 끊어졌고, 수술을 하였으나 완치는 어렵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그냥 멍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후 의사의 다리를 절게될 것이라는 말은 내 눈에서 눈물을 흐르게 하였고, 얼마 후 체대에서는 스카웃 제의를 철회하겠다는 말을 우편을 통해서 전해왔다.

그리고 난... 무너져 내렸다.

미친듯이 울고, 소리치고, 물건을 부수고 엎어져선... 무너져버렸다.

막막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미쳐가고 있었다.

그런 날 보기 힘들었는지 다들 찾아오는 발길이 뜸해졌다.

오직 어머니와 여자친구만이 내 옆을 지킬 뿐이었다.

하지만 나란 놈은... 결국... 여자친구 마저 쫓아버렸다.

‘다 너 때문‘ 이라는 핑계를 대며 그녀를 보내버렸다.

그녀를 보내고 말을 듣지 않는 다리를 끌며 옥상을 향했다.

옥상에 올라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서 있다... 한걸음 한걸음 난간으로 다가갔다.

이런 몸으로 사느니 죽자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었다.

그런데... 참 나란 놈은... 독한 마음도 없어서 뛰어내리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울기만 하다 내려왔다.

병실로 오는 길에 익숙한 뒷모습을 보았다. 어머니셨다. 조금 떨어져서 조용히 뒤를 따라갔다.

어머니는 울고 계셨다. 계속 울고 계셨다. 걸으시면서도... 그러다 병실 앞에 서서는 눈물을 닦으신다.

병실로 어머니가 들어가시고 잠시 후 나도 들어갔다.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아들 오늘은 산책도 했어?" 라고 하신다.

눈물이 날것 같았다. 하지만 눈물을 보일 순 없었다. 난 조용히 "네" 라고 대답하며 침대에 앉았다.

어머니를 실망 시켜드린게 너무도 죄송했다.

내가 무엇이라도 해야지...

어떻게 라도 살려는 의지를 보여야지...

안그러면 어머니까지 쓰러지실 것 같았다.

무언가 할게 없나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마땅히 할걸 찾을 수 없었다. 그런 나를 보시며 어머니가 TV 리모콘을 주시고는 밖으로 나가셨다. 내가 심심해 하는 줄 아셨나 보다.

어머니께 이제 그만 걱정 안해도 된다고... 울지 않으셔도 된다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는데... TV라니... 난 다른 걸 하고 싶었다. 하지만 유느님께서 나를 위해 저리 무한한 도전과 웃음을 주시는데 안볼 수는 없었다. 그렇게 웃으며 조금씩 마음을 진정시킨것 같다.

잠시동안(약 한시간...)의 유느님과의 만남을 뒤로하려 하니 리모콘이 사라졌다. 고개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내려와 TV 앞으로 가서 전원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다시 침대로 돌아오려는데... 침대 옆에 여자친구가 두고간 종이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가시나... 많이 놀랬나 보다... 짐도 두구 가다니... 내가 모질게 쫓아버렸는데... 내일 오려나...?

나는 종이 가방을 들고 침대로 와서 펼쳐 보았다. 무슨 노트가 한가득이다.

맨 위에 노트를 들어서 열어보니 영어 필기가 되어있다.

‘학교 노트를 두고 갔나? 그럼 내일 찾으러 오겠네. 내일 오면 사과해야지...‘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병실로 들어오셨다. 어머니는 내가 노트를 보고 있는 걸 보시더니 환하게 웃으셨다. 그리곤 냉장고에서 음료수와 과일을 꺼내어 간의식탁에 놓아주시고는 옆에 앉으셔서 날 바라보시며 미소짓고 계셨다. 난 노트를 덮을 수 없었다. 노트를 뚫어져라 계속 바라봤다. 읽어도 하나도 알 수 없는 걸 계속 봐야하는 건 참으로 힘들고 지치는 일이었다. 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읽는 것처럼 책장을 하나씩 하나씩 넘겼다. 어머니는 기뻐 하시는 것 같았다. 이제 조금 마음을 놓으시는 것 같았다. 이게 내가 찾던 것이었나 보다. 난 열심히 노트를 보고, 읽었다. 뭐 머리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이제 어머니 눈치는 그만 보고 정말 열심히 보고 읽었다.

몇일이 지났다. 어머니도 이제 정말 마음을 놓으셨는지 TV도 보시고 주변 다른 병실 환자의 보호자들과 이야기도 나누시며 밝은 모습을 보여주신다. 그래도 가끔 아들이 노트를 읽고 있는지 힐끔힐끔 감시도 하시는걸 보니 아직 100% 마음을 놓으신건 아닌가 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느덧 난 마지막 노트를 꺼내보게 되었다. 첫 페이지를 열어 보니... 그녀의 편지가 있었다.


[훈아. 지금 많이 힘들꺼 알아. 이것저것 많이 해주구 싶은데...

넌 지금 많이 화가 나고 지쳐서, 내가 옆에서 해줄 수 있는게 별로 없네. 너무 상심하지 말고 힘내.

넌 초등학교 때는 공부 잘했었다고 맨날 애기 했지? 그래서 중학교꺼 부터 중요과목들 노트정리해 왔어.

이거 보고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 학교 왔으면 좋겠다.

나도 친구들 C.C(캠퍼스 커플) 하는거 보면 부러웠거든.

훈아 힘내.]


나는 노트들을 다시 꺼내어 보았다. 자그마치 24권이나 되었다. 그걸 내가 사고나고 몇 일만에 정리해서 내 병실에 가져다 놨다는 사실에 난 놀라 버렸다. 노트들을 훌터 볼 수록 더 그녀의 마음이 내 가슴에 아로 새겨졌다. 내가 부끄러웠다. 그녀는 나를 이 만큼이나 생각해 주는데... 난 그녀에게 화를 내고, 소리치고, 상처를 주고... 결국 내쫓아버렸다. 정말 미안했다.

난 병원에서 집중치료 2개월 재활훈련 3개월 해서 5개월을 있었다. 그 동안 열심히 그녀가 두고간 노트 들을 보며 공부했다. 그녀가 남기고간 정성스런 마음을 느끼며 그녀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참 많이 보고 싶었는데... 그녀는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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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차원의 벽을 넘은 루시퍼. 13.01.21 403 1 12쪽
33 고용. 13.01.20 439 2 10쪽
32 13.01.19 377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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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계획이랑 다른데? 13.01.17 377 1 8쪽
28 마실이나 갈까나~ 13.01.17 440 2 7쪽
27 소환 13.01.14 557 3 11쪽
26 종전 13.01.10 534 4 10쪽
25 적진으로 향하는 루시퍼... 13.01.09 464 2 9쪽
24 전투... 전투... 전투 13.01.07 497 2 11쪽
23 일기토 13.01.05 417 4 9쪽
22 실가를 향하여. 13.01.05 363 3 9쪽
21 전쟁 발발. 13.01.05 434 2 7쪽
20 훈과 루시퍼... 13.01.04 397 3 17쪽
19 엘리시온 남작의 패. 13.01.03 538 1 11쪽
18 알프레도의 롤모델...? 12.12.31 526 4 12쪽
17 알프레도는 지금... 12.12.29 391 2 8쪽
16 머니 머니 해도 머니가... 12.12.28 420 2 8쪽
15 소녀의 소원... 12.12.27 568 1 12쪽
14 사고뭉치 셋. 12.12.27 572 4 8쪽
13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12.12.19 57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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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녀를 찾아서 12.12.17 573 1 9쪽
3 한 번의 실수... 12.12.17 650 2 9쪽
2 그와 그녀의 만남... 12.12.17 855 1 16쪽
» 프롤로그 +3 12.12.17 1,161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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