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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비 님의 서재입니다.

루시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일비
작품등록일 :
2012.12.17 23:10
최근연재일 :
2013.02.05 15:2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3,137
추천수 :
102
글자수 :
221,366

작성
13.01.27 17:22
조회
722
추천
3
글자
13쪽

짝퉁~

DUMMY

룬과 루나를 대리고 엘리시온 영지로 향하는 루시퍼의 일행은 수도를 떠나 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일행이 몇명 되지 않았고, 룬과 루나가 빨리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을 뵙기를 바랬기에... 일행은 마차를 타고 빠르게 이동을 하였다. 수도로 이동할때 이곳저곳 볼 만한 곳은 모두 둘러본 우리의 삼인방 또한 별 다른 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너무도 빠르게 이동만을 생각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노숙을 하게 되었다.

분주하게 노숙 준비를 하고 피곤에 지친 일행은 다들 잠에 빠져 들었다. 하지만 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존재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우리의 삼인방이었다. 잠만으로 용생의 반을 보내는 칼리아스는 단 몇시간의 잠은 필요가 없었고, 항상 깨어있는 존재였던, 전직 천사인(천사는 항상 깨어있으며 인간을 지켜보는자이다.) 루시퍼 역시 잠과는 인연이 없는 존재였다. 다만 루퍼드 만이 '주인이 안자는데 어디서 자려 하냐!'는 칼리아스의 협박에 못이겨 피곤함에 지쳐 천금 같이 무거운 눈꺼풀과 사투를 펼칠 뿐이었다.

모두들 잠이 든 것을 확인한 칼리아스는 루시퍼에게 조용히 다가왔다.


"이봐~"


루시퍼가 돌아보자 칼리아스는 루시퍼의 옆 자리에 앉으며 스쳐지나듯이 질문을 던졌다.


"근대 넌 왜 마족이 된거냐?"

"왜? 궁금해?"

"궁금하지... 솔직히 넌 마족이라고 하기엔 꾀나 이상한 성격이잖아. 물론 그렇다고 성격이 좋다는 말은 아니지만..."

"크크. 사실 내가 다른 녀석들과 좀 다르긴 하지."

"도데체 왜 신을 배신한거지?"

"난 신을 배신한게 아니야!"

"그럼 뭐야? 다들 니가 신에게 반기를 들었다던데..."

"뭐... 신에게 반기를 들기는 했지."

"그럼 배신한거네~"

"아니래두..."

"그러니까 뭐냐고...?"


그들의 주제가 흥미로웠음인가... 루퍼드가 졸린 기운을 저 멀리 떨쳐내고 조심히 그들에게 다가와 귀를 기울였다.

이윽고 루시퍼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내가 태어났을 때는... 주신께서 새로운 천사들이 많이 필요하셨을 때지..."



루시퍼의 이야기


난 쌍둥이로 태어났어. 그때는 루시펠과 미카엘로 불리웠지. 우린 쌍둥이었지만... 약간은 달랐지. 나는 밝은 백색의 피부와 8장의 날개를 갖고 태어났고, 그는 구릿빛의 피부에 4장의 날개를 갖고 태어났지.

그거 아냐? 천사는 날개의 수에 따라 그 능력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태어났을 때... 벌써 우린 자신이 할 일과 위치가 정해졌지. 나는 신의 의지를 전하는... 신께 가장 가까이 있는 천사인 세라핌이 되었고, 미카엘은 신의 의지를 행하는 집행자인 버투스가 되었지. 태어나자 마자 날개의 갯수로 그 가치가 정해진 것이지... 하지만 우린 형제 이다 보니 친할 수 밖에 없었고, 난 그에게 숨기는 것 없이 항상 솔직했지.

그러던 어느날 난 우리가 태어난 이유를 알게 되었어. 바로 '사타나엘'에 관한 이야기 였지. 신에게 반기를 든 최초의 천사... 최초의 타락한 종... 그가 바로 사타니엘이었지. 그가 반기를 듬으로 해서 많은 천사들이 소멸당했고, 그래서 우리가 태어난 것이었어. 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어... 저 존귀하시고 위대한 높으신 분에게 반기를 든 자...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지... 게다가 그가 내 선임이었음에야...

난 그가 유배 되어 있는 곳으로 몰래 찾아갔지. 그리고 그를 보게 되었어. 그는... 너무도 아름다운 존재였어. 신의 모습을 꼭 닮은 그는... 그 스스로 밝게 빛나고 있었지. 바로 주신처럼... 난 그에게 맹족적인 끌림이 있었어... 난 그에게 조심히 다가가서 그의 이야기를 물었어... 왜 그가 그곳에 잡혀 있는지.

그는 순순히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었어. 그는 '인간을 시험하는 자' 였어. 신의 곁에 있는 세라핌 중에서도 가장 신임을 받던 천사였던 그는... 신을 대신해 인간을 시험하는 자 였지. 인간에게 다가가 그를 시험하고 그의 믿음이 견고하다면 신에게 고해 상을 주고... 그의 믿음이 흔들린다면 벌을 주는 역할이었지. 그는 신에게 맹목적인 존재였고, 신을 찬양하기에 주저함이 없는 존재였어. 그런 그에게 믿음이 흔들리는 인간들은 하찮은 벌레만도 못한 자들이었지. 그는 인간들을 벌주는 것에 대해 그는 전혀 주저하지 않았어.

그러던 어느날 신께서 그를 불렀지. 그리곤 인간을 궁휼히 여기라고 하셨어. 인간의 믿음이 흔들리더라도 벌하지 말고 다시 기회를 주라고... 그들을 어여삐 여기라고... 그는 '알겠노라' 라고 대답하고 물러나왔지. 그런 그에게 한 천사가 와서 불만을 토로했어. 신께서는 천사들 보다 인간을 더 사랑하는 것이 아니냐고... 천사들에겐 용서를 보이신 적이 없는 신께서... 왜 인간들에겐 용서를 보이시는 것이냐고...

사타나엘은 그런 천사를 혼내켜서 보냈지. 신에게 절대적인 충성심을 갖은 그는, 신의 의지에 대해서 절대 의심하거나 반하지 않았어. 그러던 그가 신의 의지에 반하는 일이 생겼지. 신께서 인간들을 궁휼히 여기고 어여삐여겨 새로운 기회를 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기회 없이 인간을 죽여버리는 일이 발생했어. 그 인간은 주신을 믿는다는... 믿음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고, 신을 모욕하길 주저하지 않는 자 였어. 사타나엘은 분노했고, 그 인간을 벌했어... 바로 죽음이라는 벌을...

이 사실을 안 주신께선 대노하셨어. 사타나엘을 불러 말씀 하셨지...


"넌 어찌하여 나의 뜻을 어겼느냐?"

"신이시여. 그는 당신을 모욕하였나이다."

"내가 날 모욕한 자를 죽이라고 하였더냐!"

"아니옵니다."

"그럼 내가 죄지은 자들을 어찌하라고 하였더냐!"

"궁휼이 여기고 어여삐 여기라 하셨습니다."

"알고 있구나. 넌 세라핌 중의 세라핌... 나의 오른팔이다. 다른 천사들의 모범이 되어야할 네가. 어찌하여 이런단 말이더냐... 넌 앞으로 세라핌이 아니다. 더이상은... 니가 보기 싫구나."

"신이시여. 신을 용서하소서. 그건 제게 너무도 큰 벌이옵니다."

"더이상 듣기 싫구나."

"신이시여... 왜 인간은 궁휼이 여기시며... 어여삐 여기시며... 저에겐 이렇게 가혹한 벌을 내리시는 것입니까?"

"인간은 처음부터 불완전한 존재... 허나 천사는 완전한 존재... 완전한 것에 흠이 생겼음은 더 이상 완전하지 않은 것이 아니더냐. 그것은 그 가치를 다 했음이니 더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음이다. 내 너를 아꼈음에 소멸시키진 않으나 더이상 내 앞에 보이지 않았음 하노라."


사타나엘은 절망했어. 신께 가장 가까이 있던 자신이... 신의 사랑을 받던 자신이... 신만을 맹목적으로 사랑한 자신이... 신에게서 버려졌으니... 하지만 사타나엘은 신을 미워하진 않았지. 대신 인간을 미워했어. 자신이 신에게 버려진 이유가 인간 때문이었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그는 인간을 타락 시키기 시작했지. 인간을 유혹해서 신에 대한 믿음을 버리도록 만들었지. 신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게 만들었지.

주신께선 분노하셨어. 인간을 타락시키는 사타나엘을 더이상 천사가 아님을 선언하셨지. 그에게서 '엘' 이라는 천사의 이름을 지우시고... 그를 '사탄' 이라고 ... 악이라고 하셨어. 사타나엘은 진정으로 신께 버림받은 거야.

사타나엘... 아니... 사탄은, 이번엔 절망하지 않았어. 대신 분노했지. 그래서 자신과 비슷하게 인간에게 증오란 감정을 갖고 시기, 질투라는 감정을 갖는 천사들을 모았지. 그렇게 천사들이 모이자 그는 신에게 반기를 들었어.

신은 본보기가 필요하셨어. 그래서 사탄이 이끄는 모든 천사를 소멸시키셨지. 하지만... 자신이 만드신 최초의 천사... 자신의 아들... 신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가장 아름다운 대천사... 그를 소멸 시켜버리진 못하셨지. 그래서 그를 유배 시키셨어. 암흑의 대지로... 그 세월은 인간들의 시간으로 천년이나 되었지...

난 그가 애처로웠어. 그의 심정이 느껴졌지. 그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그와 슬픔을 같이 하고... 난 그와 같이 있는 시간들이 늘어났어. 그렇게 그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신께 불만이 쌓였지. 그리고 어느 순간... 난 더이상 신을 사랑하지 않았어... 그를 사랑하게 되었지...

그는 유배지에서 벗어나고 싶어했어. 하지만 유배지를 벗어나더라도... 그가 있을 곳은 없었지. 난 그가 있을 곳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 그래서 내가 항상 의지할 수 있는... 나의 반쪽... 나의 형제에게 모든 이야기를 하고 도움을 구했지. 하지만 그는 나에게 도움을 허락하지 않았어. 그는 아직 신을 사랑했거든...

그의 도움을 얻을 수 없었던 난... 다른 천사들을 섭외하기 시작했지. 천사들을 사탄에게 인도하고... 사탄이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에 있는지... 신이 어떠한 모습을 보였었는지... 많은 천사들이 우리와 함께하게 되었어. 그 수는 천계의 천사들의 3분지 1이나 되었지.

내 생각은 그랬어. 많은 천사들이 신께 요청하면... 신께서도 허락해 주시리라고... 다시 한번... 사탄에게 '엘' 이라는 이름을 허락해 주시리라고... 난 내가 포섭한 천사들과 함께 신께 나아갔어. 그리고 신께 우리의 의견을 주장하려고 했지... 그런데 일이 터졌어. 사탄이... 유배지를 벗어난거야.

사탄은 신께 용서를 구하는 대신... 신과의 전쟁을 선택한거야. 또 다시 반기를 들었던 것이지... 나에게 포섭되었던 천사들은... 이미 모두 사탄에게 넘어가 있었어. 사탄을 신처럼 떠받들고 있었지. 그렇게 전쟁이 시작되었어.

이미 한 번 본보기를 보이셨던 주신께서는... 또 다시 자신의 손에 천사들의 피를 뭍이시길 원치 않으셨어. 그리고 혹시나 이런 일이 생길껄 대비하려고 전투형 천사들을 만들어 놓으셨지. 그 전투형 천사들의 우두머리가... 미카엘이였어. 미카엘은 빛나는 투구를 쓰고 성령의 갑주를 걸치고 파괴의 검을 들고선 천사들의 선두에 나와 싸웠지. 그의 날개는 4개 였으나, 성령의 갑주를 거치고 빛의 투구를 쓰자 8개의 날개를 갖춘 사탄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어. 그가 사탄을 상대하자 숫자에게 밀리는 반란군은 패색이 짙어지기 시작했지. 그래서 사탄은 조급해지기 시작했어. 또 다시 암흑에 대지에 갖혀 홀로 쓸쓸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던거야.

그러자 사탄은 빈틈이 생겨났고... 미카엘은 그에게 파괴의 검을 꼿을 기회를 얻었어. 그렇게 전쟁이 끝났어야 했지... 하지만... 난 사탄을 사랑했어. 그래서 내 몸으로 그의 검을 대신 받았지. 난 그렇게 파괴의 검을 맞고... 하늘에서 떨어졌지. 지상으로... 그래서 대지에 몸이 박혀 피를 흘리고 있었어.

난 죽어가고 있었지. 그러자 사탄은... 눈물을 흘리며... 내 목숨을 대가로 항복을 했어. 그때 알았지. 그 역시 날 사랑한다는 것을... 난 그의 아이였거든... 신께서 그를 그리워 하며 그의 씨앗으로 창조하신게... 나와 미카엘이었던 거야...

결국 이 모든건... 그저 부자의 자존심 싸움이었던 거지... 아버지께 칭얼대는 아들의 투정일 뿐이었지. 나를 보아 달라고... 그저 용서를 빌면 되었을 일인데... 선을 넘고 말았었던거야...

신께서는 자신의 첫번째 아이이자... 한때는 자신이 가장 어여삐 여겼던 사탄의 눈물에... 날 살려두셨어. 그리곤 더이상의 피는 원치 않으셨기 때문인지... 사탄과 반기를 든 천사들에게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대지를 허락하셨지. 그때 부터 우리는 마족이라 불리웠고, 주신께선 우리에게 허락된 암흑의 대지를 마계라고 명명하셨지. 대신에 제재를 가하셨지. 날개를 잘라 내신거야. 힘의 원천인 날개를... 그들는 더이상 천사가 아니었으니...

그런데 나만이 날개를 잃지 않았어. 난 직접적으로 신께 반기를 들지 않았으니까. 신께서는 나에게 선택권을 주셨지. 루시펠로써 남겠느냐? 아니면 루시퍼로써 그들과 함께 하겠느냐...

사실 나에겐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았던거야... 난 그를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난 주저없이 루시퍼로써 살겠다고 하였지... 그렇게... 난 마족이 되었다.



그렇게 루시퍼의 이야기가 끝나자... 셋 사이에는 차가운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칼리가 입을 열었다.


"한마디로...


넌...


무늬만 마족인거네...?


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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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고민상담. 13.01.26 260 3 10쪽
40 reason : 이유... 13.01.26 357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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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적진으로 향하는 루시퍼... 13.01.09 464 2 9쪽
24 전투... 전투... 전투 13.01.07 497 2 11쪽
23 일기토 13.01.05 417 4 9쪽
22 실가를 향하여. 13.01.05 363 3 9쪽
21 전쟁 발발. 13.01.05 434 2 7쪽
20 훈과 루시퍼... 13.01.04 397 3 17쪽
19 엘리시온 남작의 패. 13.01.03 53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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