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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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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7:41
최근연재일 :
2024.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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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9.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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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글자
12쪽

복수는 나의 것

DUMMY

박지민은 마인들과 싸우면서 미리 전화로 이현에게 데몬이 강찬혁을 노린다는 것과, 강찬혁이 15년 전 강남 칠성 백화점 테러의 생존자란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강찬혁의 과거에 대한 자세한 자료 조사 또한 요청했다.


박지민은 다른 요원들, 강찬혁과 함께 마인들을 모두 제거한 후 각성자 관리청 본부로 바로 돌아왔다.


“현장은?”


“요원들이 정리 중입니다.”


“강찬혁은?”


“자기가 지내는 호텔로 간다며 돌아갔습니다.”


“하아··· 일이 엄청 꼬이네.”


“안 좋은 상황입니까?”


“15년 전 강남 칠성 백화점 테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는 총 5명. 그중 1명이 11살의 강찬혁인데··· 그는 살아남았지만, 그의 부모는 이 사건으로 죽었다.”


이현의 말에 박지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데몬을 향한 강찬혁의 강렬한 살의는 이유가 있었군요.”


“참고로 10살 때 동생이 암으로 죽었다더군. 그리고 이때 생긴 빚을 부모님이 갚고 있을 때······.”


“부모님이 죽었군요.”


“신화머니 그 미친 쓰레기들은 11살 아이에게 빚을 갚으라고 한 거지. 자신보다 키도, 덩치도 2배는 더 크고 심지어 각성까지 한 깡패들을 상대로 11살의 아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을 거야.”


이현의 말에 박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기회를 봐서 경찰에 신고를 했어도 아무 소용없었을 거야. 부모도 없는 11살 고아를 돕기 위해서 당시 한창 세력을 키우고 있던 신화머니랑 충돌하고 싶지 않았을 테니까.”


“그 결과 상속 포기도 못 하고 26살이 되어서도 계속 빚을 갚고 있었다는 거군요.”


“그렇지. 신화머니는 자신의 채무자들을 강제로 탑에 보내 각성시킨 후 그들을 마석 노예로 부리는 걸로 유명한 놈들이야. 강찬혁에게도 분명 탑에 가라고 여러 번 협박을 했을 거야. 하지만 끝까지 버텼지.”


“그러다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탑에 들어가 각성자가 되었군요.”


“거기서 인생 역전이 시작된 거지.”


“그 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해피 엔딩이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지.”


이현은 말을 하고 한숨을 쉬었다.


“게다가 더 최악이 뭔지 알아?”


“모르겠습니다.”


“강찬혁은 이제 미끼가 됐다는 거야.”


“미끼요?”


“그래 데몬을 잡아 죽일 기회가 흔하게 오지 않잖아. 데몬이 대놓고 강찬혁을 노리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


이현이 괴로운 얼굴로 말하자 박지민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를 미끼로 데몬을 사살하겠다는 거군요.”


“그래··· 마음에 들진 않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강찬혁 한 명을 던져 주고, 데몬을 비롯한 대한민국에 있는 다른 마인들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교환이지.”


“대를 위한 소의 희생.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참 마음에 들지 않는 방식입니다, 이현님.”


“나라고 좋아서 하겠냐.”


이현의 말을 끝으로 두 사람 사이엔 적막만이 흘렀다.


두 사람 모두 이 일이 잘못 됐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한 법.


박지민은 현실의 냉정함과 씁쓸함을 받아들이며 말했다.


“강찬혁은 분명 협조하지 않을 겁니다.”


“당연하지, 내가 좀 더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그놈은 좋게 말하면 청개구리고 나쁘게 말하면 반골이야. 누군가 자신을 강제할수록 강하게 반발하는 타입의 사람이지.”


“그럼 어떻게 협조를 구할 생각입니까?”


“일단 호위 목적으로 요원을 붙여야지.”


“차라리 진짜로 호위를 하는 건 어떻습니까? 호위가 붙은 정도론 데몬이 눈도 깜짝 안 할 겁니다. 그는 자신이 정한 목표를 반드시 죽여야 직성이 풀리는 미친놈이니까요.”


“그렇지. 하지만 그게 데몬의 노림수일 수도 있어. 강찬혁을 우리가 신경 쓴다는 것을 데몬도 알게 됐으니까··· 그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게 할 거야.”


“호위 인력조차 미끼라는 거군요.”


“······.”


이현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답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렇다면··· 제가 직접 호위하겠습니다.”


“네가?”


“예. A급 요원을 죽일 기회가 쉽게 생기는 것도 아니니 마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겁니다. 관리청에서는 그걸 유심히 보다가 데몬의 위치가 특정되면 그때 전력을 보내면 될 겁니다.”


“단순한 동정심으로 나서기엔 일의 성공 여부가 너무 중요해.”


“국가는 국민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가 월급을 받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죠. 저는 그저 제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려는 것뿐입니다.”


박지민의 말에 이현은 실없이 웃었다.


“허이고? 명언이구만. 알았어. 가 봐.”


“허락해 주시는 겁니까?”


“위에다 호위를 보내겠다고만 했지··· 누굴 보내겠다고 보고한 적은 없거든. 그러니 가 봐.”


“감사합니다.”


박지민이 사무실을 나가자 이현은 한숨을 쉬었다.


“그럼 이제 뒷수습을 해 볼까.”


이현은 곧바로 전화기를 들어 바쁘게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


“호위요?”


“예. 앞으로 제가 24시간 밀착 경호를 할 겁니다.”


강찬혁은 자신이 지내는 호텔에 찾아온 박지민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네? 24시간 밀착 경호요?”


“예. 다행히 머무시는 이곳엔 빈 방이 있군요. 빈 방을 제가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아니 그건 문제가 없는데 아무리 그래도 다 큰 남녀가 함께 지내는 건······.”


“문제없습니다. ···혹시 강찬혁 각성자님께선 제게 이성으로서 감정이 있으십니까?”


“아뇨!! 그럴 리 없잖아요!!”


“그럼 문제없습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박지민은 자신의 품에서 단검을 꺼내 보여 주며 말했다.


“제가 강찬혁 각성자님보다 훨씬 더 강합니다. 그러니 신의 품에 안기고 싶다면 현행범으로 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박지민은 말을 함과 동시에 하늘을 가리켰고 강찬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절대! 절대로 그럴 일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야······.”


빈방에 자신의 짐을 풀어 놓은 박지민은 빈방에 딸린 화장실과 욕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두 곳은 사용한 흔적이 없군요. 제가 사용해도 되겠죠”


“예. 괜찮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사용되는 모든 예산은 국비로 처리할 겁니다. 그러니 평소 드시고 싶으신 것이 있으셨다면 마음껏 시키셔도 됩니다.”


“호텔 숙박 비용도 지원되나요?”


“물론입니다. 호위가 끝나는 날, 모든 금액이 합산되어 강찬혁 각성자님에게 지급될 겁니다.”


박지민이 돈 계산도 깔끔하게 끝내자 강찬혁은 더 이상 트집 잡을 구석이 없었다.


“그럼 이제 중요한 대화를 시작하겠습니다.”


“말씀하세요.”


“예. 데몬의 공격을 어떻게 받아 낼 것인가에 대해서입니다만······.”


데몬의 이야기가 나오자 강찬혁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절 찾아오는 마인들을 모두 다 죽일 겁니다.”


“데몬에게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셨는데,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데몬과 다시 싸운다면 팔 하나 정도는 가져갈 자신 있습니다.”


강찬혁의 말에 박지민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자신감이 넘치는 건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대응이 힘듭니다. 마인들이 계속 실패한다면 데몬은 직접 나서서 강찬혁 님을 죽이려고 할 겁니다.”


“그때 제가 놈을 꺾을 겁니다.”


강찬혁은 부모님의 복수를 갚기 위해 강한 열망을 담아 말했다.


“의지는 좋지만··· 단순히 의지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데몬은 제 앞에서 무너질 겁니다.”


강찬혁의 대답을 들은 박지민은 속으로 한탄했다.


‘···복수심에 눈이 멀었구나.’


그녀는 지금의 강찬혁에게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강찬혁이 부모님의 원수를 만나 눈이 돌아갔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박지민의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강찬혁이 복수심에 눈이 먼 것은 엄연히 사실.


‘내 특성이라면 데몬에게 복수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박지민은 강찬혁의 특성을 몰랐다.


데몬과 만난 이후 강찬혁은 호텔 방에서 쉴 때,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복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고민했다.


‘단순히 데몬을 죽인다는 걸로 끝내기엔 내 원한은 결코 가볍지 않지. 그동안 내가 당했던 고통을 생각하면 절대로 그 정도 수준으로 끝낼 순 없어.’


인터넷에서 복수와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등 다양한 작품을 찾아보면서 데몬에게 할 수 있는 완벽한 복수가 무엇인지 끝없이 고민했다.


“박지민 요원님, 전 데몬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에, 예?”


예상 외의 대답에 박지민은 말을 더듬었다.


“복수는 할 겁니다. 하지만 제 복수는 고작 데몬을 죽이는 것으로 끝낼 수 없습니다. 제가 그놈 때문에 15년을 고생했는데 그냥 죽이고 끝내라고요? 그럴 순 없죠. 놈도 저와 같은 고통을 경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잡아서 고문이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고문한다고 해서 놈이 무너지겠습니까?”


“그럴 리 없죠. 게다가 마인들의 회복 능력은 뛰어납니다. 1급 마인쯤 되면 심장이 터져도 살아남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거기다가 1급 마인을 가둬 둘 수 있는 감옥이 존재하기는 합니까?”


1급 마인은 S급 요원에 비견되는 강자다.


그런 강자를 가둘 감옥은 현재 전 세계 어디에도 없었다.


“없습니다. 그래서 더 궁금한 겁니다. 도대체 뭘 하실 생각인가요?”


“놈이 제 소중한 사람들을 공격했으니··· 저도 똑같이 갚아 줄 생각입니다.”


“데몬을 화나게 한다고요?”


“예. 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매우 다양하게 있거든요.”


강찬혁은 자신이 어제 찾았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악역에게 했던 복수 방법을 떠올리며 말했다.


“제가 생각한 데몬을 향한 제 복수 방법 중 하나는··· 데몬이 하는 모든 일을 방해하고 망치는 겁니다. 데몬 스스로 무너질 때까지 계속 말이죠.”


“쉽지 않을 겁니다.”


“상관없습니다. 놈과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모든 사람들을 쳐 낼 겁니다. 마인들은 모조리 죽일 거고요. 그리고 놈이 하려는 모든 일을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 방해할 겁니다.”


강찬혁은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은지 미소 지은 채 말을 이어 갔다.


“그렇게 하면··· 과연 데몬이 가만히 있을까요?”


“더 미쳐서 날뛸 것 같습니다만······.”


“예. 제가 원하는 게 그겁니다. 화를 내며 저에게 달려들도록 만들 겁니다. 놈이 달려들면 놈을 제외한 모든 전력을 죽이고 놈만 반죽음 상태로 만든 후에 살려 줄 겁니다. 그걸 계속 반복할 겁니다. 나하고 데몬.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계속.”


상대를 평생 괴롭히겠다는 악의가 담겨 있는 강찬혁의 말에 박지민은 고개를 저었다.


“다 좋지만··· 방금 말씀하신 내용은 강찬혁 각성자님께 그럴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 당장 제대로 된 2급 마인만 달려들어도, 강찬혁 각성자님은 버거울 겁니다.”


“그렇겠죠. 그래서 더 열심히 탑을 오를 겁니다. 제가 무력을 갖출 그때까지 호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온 거니 당연한 일입니다만··· 너무 무리하다가 역으로 탑의 몬스터들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습니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데몬이 죽기 전에 제가 먼저 죽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럼 저녁이나 먹죠. 나라에서 밥을 사 준다고 하니 비싼 것 좀 먹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강찬혁이 씨익 미소 짓자 박지민은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박지민도 법인 카드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이 상황이 아예 싫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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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신화 등급 특성 검신 +7 24.09.15 3,453 88 11쪽
17 너희들이 뭘 할 수 있는데? (2) +4 24.09.14 3,668 89 13쪽
16 너희들이 뭘 할 수 있는데? (1) +7 24.09.13 3,909 87 11쪽
» 복수는 나의 것 +8 24.09.12 4,195 86 12쪽
14 원수를 만나다 +2 24.09.11 4,531 96 12쪽
13 특성 강화권 +3 24.09.10 4,847 100 13쪽
12 마인들의 계획을 박살 내다 +7 24.09.09 4,960 108 11쪽
11 첫 번째 복수 (2) +7 24.09.08 5,414 106 13쪽
10 첫 번째 복수 (1) +8 24.09.07 5,605 109 11쪽
9 특별 미션 : 뉴욕에 나타난 균열을 막아라 +5 24.09.06 5,850 114 12쪽
8 마인(魔人) +2 24.09.05 6,212 115 11쪽
7 5층 특별 미션 +7 24.09.04 6,393 122 11쪽
6 힘을 갈망하다 (2) +10 24.09.03 6,681 115 11쪽
5 힘을 갈망하다 (1) +6 24.09.02 6,918 120 10쪽
4 많은 것이 바뀌었다 +3 24.09.01 7,342 135 12쪽
3 이제는 아니다 +17 24.08.31 7,771 132 14쪽
2 그것이 문제였는데 +9 24.08.30 7,857 138 11쪽
1 죽느냐 사느냐 +28 24.08.29 8,801 1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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