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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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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7:41
최근연재일 :
2024.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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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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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58

작성
24.09.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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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글자
12쪽

원수를 만나다

DUMMY

강찬혁은 탑 근처의 공원에 있는 벤치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어.”


탑 44층을 클리어하고, 점심도 이제는 단골 식당이 된 만찬 식당에서 맛있게 먹었다.


‘점심 맛있게 먹고 맛있는 커피 먹으면서 여유롭게 쉬는 게 최고지.’


강찬혁이 홀로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의 푸른 하늘을 마음껏 즐기고 있을 때.


누군가 강찬혁의 옆에 앉았다.


“강찬혁··· 맞지?”


남자의 말에 강찬혁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에이··· 인상 펴. 난 너에게 좋은 얘기를 해 주려고 왔으니까.”


“도 안 믿습니다. 그리고 길드 계약도 거절이고 인터뷰도 거절입니다. 게다가 초면에 반말은 좀 무례한 것 아닌가 싶은데요?”


“흐흐··· 무례하다고 하다니.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병신 같은 사채업자에게 쩔쩔 매던 사람이 참 많이 달라졌어.”


“당신 누구야? 신화머니에서 나온 사람이야?”


강찬혁의 물음에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누군지 뭐가 중요해? 중요한 건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는 거지. 아까도 말했잖아. 좋은 것을 알려 주려고 왔다고.”


“난 할 이야기 없으니까 꺼져.”


“이러다가 치겠다? 하지만 나는 날 때려도 상관없는데? 어차피 내 몸이 아니거든.”


남자는 자신의 왼손 손가락을 잡더니 하나씩 반대 방향으로 꺾기 시작했다.


엄청난 고통을 느껴야 정상이지만 남자의 표정에는 단 일말의 변화도 없었다.


“보다시피··· 이거 내 몸이 아니거든.”


“마인이냐?”


“정답.”


“마인이 나에게 무슨 볼일이지?”


“볼일이야 많지. 너 때문에 우리가 힘들게 숨겨 둔 몬스터 무리 하나가 싹 쓸려나갔으니까. 게다가 3급 마인도 하나 잃었고.”


“그에 대한 복수라도 하려고 온 건가?”


“하하하. 복수라니. 그건 아무것도 없는 놈들이나 외치는 말이고, 내가 하려는 건 즐거운 사냥 놀이야.”


남자의 말과 함께 하나둘씩 나타나는 사람들을 본 강찬혁의 얼굴은 굳어졌다.


전원 마인의 전유물이라고 불리는 심연의 힘을 은연중 발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그냥 네가 내 사냥감이 되었다는 걸 알려 주기 위해서 온 거야. 그러니 그렇게 긴장하지 마.”


“날 암살하겠다는 거냐?”


“암살은 배짱 없는 약자들이 하는 거고. 나는 그런 놈들하곤 다르거든. 이렇게 직접 당당하게 나섰잖아. 널 죽이겠다고.”


“그런 놈이 다른 사람의 멀쩡한 몸을 빼앗아서 다루는 건가?”


강찬혁의 말에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어가 어느 정도 거리를 벌린 후 말했다.


“···그걸 진짜로 믿었어? 순진하네.”


남자의 부러졌던 손가락들이 순식간에 회복되었다.


“상대의 몸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그런 편리한 능력이 있다면, 내가 더 끝내주는 방법으로 널 포함한 많은 이들을 사냥하고 다녔겠지.”


강찬혁이 허리춤에 있는 무형검을 잡아 휘둘렀다.


무형검 끝에서 쏘아진 무형참을 느낀 남자는 손을 휘둘러 가볍게 무형참을 막아 냈다.


“오. 생각보다 제법 위력이 나오네? 눈에 보이지 않는 게 전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야.”


강천혁은 아무 말 없이 다시 무형검을 휘둘렀다.


‘일단 포위부터 푼다.’


자신을 포위하고 있는 마인들을 향해서 일검일만격을 사용하자 100개의 푸른색 검들이 쏘아졌다.


남자가 손을 뻗자, 검은색 불꽃이 솟구치며 100개의 검들과 충돌하자 큰 폭발과 함께 검들이 사라졌다.


“이것도 강한데? 4급 이하의 마인이라면 제대로 저항도 못 하고 죽어 나가겠어.”


강찬혁은 검은 불꽃을 보고는 단단히 굳은 얼굴로 말했다.


“하나 물어볼 게 생겼다, 마인.”


“듣고 있어.”


“15년 전 강남의 칠성 백화점 테러. 네놈이 한 건가?”


“15년이라··· 오래전 일이네. 하지만 그 일은 기억하고 있지. 내가 직접 했던 일이니까 말이야. 테러에 휘말려 아둥바둥거리던 벌레들이 아주 인상적이었지, 하하.”


강찬혁을 대답을 듣자마자 이를 갈았다.


그의 몸에서 폭발적인 마나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오오. 이거 내가 받아 본 정보보다 더 대단하잖아! 하하하하! 이거 재미있군! 왜 그 영감이 날 보냈는지 알겠어! 아주 오랜만에 사냥할 맛이 나는 사냥감이 되겠구나, 강찬혁!”


“죽여 주마! 데몬!!”


“내 이름도 이미 아는 건가? 이거··· 너무 유명해도 문제네.”


강찬혁의 무형검에서 솟구친 화룡이 데몬을 향해서 떨어진다.


데몬은 검은 불꽃으로 이루어진 용을 만들어 강찬혁의 화룡을 역으로 태워 버렸다.


“반응을 보니 그때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모양이네?”


데몬의 말에 강찬혁은 대답하지 않고 다시 한번 일검일만격을 사용하였다.


이번엔 무려 300개의 검들이 나타났는데, 그 검들이 일제히 데몬을 향해서 쏘아졌다.


데몬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300개의 검들을 보고도 여전히 여유가 넘쳤다.


“복수라···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감정 중 하나지. 그런데 그거 알아, 강찬혁? 날 죽이겠다고 날뛴 놈들은 전 세계에 널려 있었어.”


데몬은 아까보다 더 강한 검은 불꽃을 일으켜 300개의 검들을 모두 상쇄하였다.


‘파괴력만 놓고 보면 C급은 확실히 뛰어넘었고, ···A급? 적어도 B급 요원 수준은 되겠군······.’


강찬혁에 대한 정보를 수정하며 데몬은 말을 이어 갔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날 죽이지 못했지. 왜 그럴 거라고 생각해? 그건 바로··· 내가 강하기 때문이야!”


데몬은 급격히 몸을 회전시켜 허공을 향해서 검은 불꽃을 날렸다.


허공에서 검은 불꽃이 폭발하며 은신해 있던 박지민의 모습이 나타났다.


“제법 은신 능력이 뛰어나지만, 고작 그 정도로는 날 속일 수 없어.”


“큭··· 1급 마인 데몬, 여기서 사살하도록 하겠습니다.”


“A등급 요원 박지민. 아쉽게도 당신 수준으로 날 죽일 수는 없어.”


“그건 해 보면 알겠죠.”


쾅!


박지민이 땅을 박차며 돌진하려고 할 때, 빌딩이 밀집된 곳에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나라고 코앞에 각성자 관리청 본부가 있는 곳에 아무런 대비도 없이 온 건 아니거든.”


데몬의 웃음에 박지민의 분위기는 더욱 차가워졌다.


“자! 선택의 시간이다! 저기서 날뛰는 놈들을 죽이고 약해 빠진 쓰레기들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나랑 목숨 걸고 싸울 것인가!”


박지민은 조용히 뒤로 물러나 강찬혁의 옆에 다가와 말했다.


“···여기서는 물러나야 합니다.”


“요원님은 저곳으로 가시죠. ···저는 저놈을 죽이겠습니다.”


“1급 마인은 S급 요원과 동급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찬혁 각성자님이 숨기고 있는 힘이 강할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힘으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그래. 넌 절대 날 이기지 못해. 그러니까 넌 내 사냥감인 거고, 나는 널 죽이는 사냥꾼인 거야.”


데몬이 희죽거리며 말하자 강찬혁은 더 화가 났다.


하지만 머리의 한쪽에서는 냉정하게 현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데몬에게는 현재 강찬혁의 공격 수단이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그냥 물러나라고? 15년 만에 만난 원수를 두고?’


“멍청하게 중요한 순간에 망설이나? 그러니까 15년 전에도 넌 네 소중한 사람들을 구하지 못한 거야, 멍청아.”


데몬은 계속해서 강찬혁을 도발했다.


분명 강찬혁을 도발하고 있었지만 데몬과 이렇게 마주한 이 상황도 흔치 않은 기회였다.


때문에 강찬혁은 일단 최대한 전투를 끌며 데몬에 대한 정보를 얻기로 판단했다.


“···그렇게 원한다면 죽여 주마!”


강찬혁은 소리치며 데몬에게 돌진했다.


“하하하! 그래 그거야! 아주 멋진 살의다!”


데몬의 손에서 솟구친 칠흑 같은 불꽃이 강찬혁을 향해서 쏘아졌다.


강찬혁은 화룡강천을 사용하여 그 불꽃에 대응해 봤지만 이번에도 화룡강천이 힘에서 밀렸다.


‘무형참.’


무형의 참격이 검은 불꽃을 베고 나아갔지만 데몬에게 닿지 못했다.


데몬 주위에 있던 마인들이 도끼를 꺼내 무형참을 막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함께 죽여 주마!”


강찬혁은 자신에게 남은 모든 마나를 사용하여 무형참을 사용했다.


데몬도 순간적으로 놀랄 수준의 힘이었다.


그런 만큼 무형참은 도끼와 도끼를 든 마인을 반으로 가르고 데몬에게 나아갔다.


데몬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거대한 무형의 힘을 느끼곤 자신의 앞에 검은 불꽃으로 벽을 만들어 막아 냈다.


“···너에 대한 평가를 좀 바꿔야겠는데? 고작 한 달 만에 이 정도의 힘을 갖는다고? ···왜 그 노인네가 나에게 직접 사냥 허가를 내렸는지 확실히 이해했어. 너··· 내 생각보다 더 위험한 놈이구나?”


그때 죽은 마인의 시체가 꿈틀거리며 마인의 시체에서 도살자가 나타났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할까. 아까도 말했지만 오늘은 인사만 하려고 온 거니까. 하지만 다음에는 아닐 거야.”


데몬의 말에 그의 주위에 있던 다른 마인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이탈하기 시작했다.


데몬도 몸을 돌려 자리를 천천히 떠났다.


“거기서!!”


강찬혁의 외침에 데몬은 뒤돌아선 채 손을 흔들었다.


“다음에 보자고! 내 멋진 사냥감!”


데몬과 마인들이 완전히 사라졌고, 박지민은 그사이에 도살자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


“죄송하지만 이제부터 저는 저곳으로 가야 합니다. 강찬혁 님은 각성자 관리청 본부로 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강찬혁의 말에 박지민은 그를 보았다.


박지민은 강찬혁의 얼굴에 가득한 분노를 보았다.


‘그냥 여기에서 대기하라고 하고 싶은데··· 그건 힘들겠어.’


박지민은 이대로 강찬혁을 방치하면 나중에 더 큰 일이 터질 거라 확신했다.


‘일단 내 시야에 둬야 한다.’


“알겠습니다. 함께 가시죠.”


그리고 두 사람은 공원을 벗어나 폭음과 비명이 들리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


데몬은 아지트로 돌아와 미소 지었다.


“생각보다 사냥할 맛이 있겠어. 아주 팔팔한 녀석이야.”


“그래서 벌써부터 전력을 소모한 겁니까?”


“전력이라니? 그놈들은 어차피 버림 패잖아. 그냥 좀 더 일찍 패를 버린 것뿐이야. 버림 패를 쓴 대가로 우리가 얻은 건 아주 많지.”


“강찬혁이 예상보다 더 강하다는 것 말고는 얻은 게 없는 것 같습니다만······.”


“박지민, 그 여자가 강찬혁 주위에 있다는 걸 알았잖아.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죽이기 더 힘들어졌다?”


“아둔하긴··· 각성자 관리청이 생각보다 강찬혁을 신경 쓰고 있다는 거다. 즉, 우리가 잘만 하면 강찬혁을 미끼로 던지고 각성자 관리청의 사냥개들을 몰살할 수 있다는 거야.”


데몬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벌써부터 기대되지 않아? 각성자 관리청의 사냥개들과 펼칠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이 말이야!”


“저기··· 솔직히 말씀드리면, 세력을 유지해야 하는 입장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싶습니다.”


“그건 내 알 바 아니지. 난 나에게 주어진 자원들을 내 판단하에 사용할 뿐이니까. 아, 그리고 15년 전에 내가 강남에서 칠성 백화점 불태워 버렸던 사건을 좀 조사해 봐.”


“갑자기 그 일은 왜······?”


“강찬혁이 그 사건의 생존자 중 한 명인 것 같거든.”


“기가 막힌 우연이네요.”


“그래, 기막힌 우연이지. 흐흐흐. 복수자가 이길까 사냥꾼이 이길까? 이것도 아주 흥미롭지 않나?”


“전 사냥꾼이 이긴다에 걸겠습니다.”


“나도 그쪽인데? 이래서야 내기가 안 되잖아.”


“···누구나 다 사냥꾼에 걸 겁니다. 아무튼 강찬혁의 과거에 대한 자료 조사는 이틀만 시간을 주시죠.”


“그래. 천천히 해. 사냥은 사냥꾼이랑 사냥감 중 먼저 지치는 놈이 당하는 법이거든.”


데몬은 정말로 즐겁다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 천천히 즐기자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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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너희들이 뭘 할 수 있는데? (2) +4 24.09.14 3,673 89 13쪽
16 너희들이 뭘 할 수 있는데? (1) +7 24.09.13 3,914 87 11쪽
15 복수는 나의 것 +8 24.09.12 4,199 86 12쪽
» 원수를 만나다 +2 24.09.11 4,539 96 12쪽
13 특성 강화권 +3 24.09.10 4,851 100 13쪽
12 마인들의 계획을 박살 내다 +7 24.09.09 4,965 108 11쪽
11 첫 번째 복수 (2) +7 24.09.08 5,419 106 13쪽
10 첫 번째 복수 (1) +8 24.09.07 5,609 109 11쪽
9 특별 미션 : 뉴욕에 나타난 균열을 막아라 +5 24.09.06 5,856 114 12쪽
8 마인(魔人) +2 24.09.05 6,218 115 11쪽
7 5층 특별 미션 +7 24.09.04 6,403 122 11쪽
6 힘을 갈망하다 (2) +10 24.09.03 6,687 115 11쪽
5 힘을 갈망하다 (1) +6 24.09.02 6,924 120 10쪽
4 많은 것이 바뀌었다 +3 24.09.01 7,349 135 12쪽
3 이제는 아니다 +17 24.08.31 7,779 132 14쪽
2 그것이 문제였는데 +9 24.08.30 7,867 138 11쪽
1 죽느냐 사느냐 +28 24.08.29 8,812 1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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