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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us
작품등록일 :
2024.08.28 17:41
최근연재일 :
2024.09.18 08:0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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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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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158

작성
24.09.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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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글자
11쪽

5층 특별 미션

DUMMY

탑의 5층.


탑을 오르는 사람들이 첫 번째로 맞이하는 고비이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는 층이었다.


탑은 5층마다 특별 미션이 진행되는데, 이는 그만큼 난이도가 높은 미션이었다.


그렇기에 특별 미션을 클리어할 경우에는 보상도 확실하게 주어졌다.


최소 영웅 등급 이상의 보상이 주어지는 만큼, 5층을 클리어해서 어떤 보상을 받는지가 중요했다.


반복해서 클리어할 수도 없었으니 5층 클리어에 자신의 미래를 거는 이들도 많았다.


“역시 다 다르네······.”


강찬혁은 마석대가 알려 준 식당에서 밥을 먹고, 근처 공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공략 영상들을 봤다.


인터넷에 올라온 5층 공략 영상들은 1~4층과는 다르게 내용이 대부분 달랐다.


‘하지만 공통적인 부분도 있어.’


균열과 균열 몬스터는 탑의 클리어 실패 시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그러나 탑 내부에서도 균열 몬스터와 싸워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에 특별 미션이 발생했다.


‘특별 미션의 형태는 각기 다르지만, 5층에서 균열 몬스터와의 싸우는 특별 미션이 나온다면··· 이때 싸워야 할 균열 몬스터는 고정되어 있지.’


SUV 차량과 비슷한 크기의 덩치를 가진 거대한 보라색 달팽이. 킬링 스네일.


‘이놈이 나온다면 5층 특별 미션도 꽁으로 먹는 건데······.’


입에서는 강철도 가볍게 녹여 버리는 강한 산성액을 뱉었고, 등껍질에 있는 5m 길이의 촉수들은 음속의 속도로 휘둘러지는 채찍과도 같았다.


게다가 방어력도 매우 뛰어났다.


그렇기에 최소 10레벨이 넘는 각성자들이 대응해야 하는 균열 몬스터다.


하지만 이 몬스터의 최대 단점도 있었다.


‘이동 속도가 느려. 게다가 최대 사거리의 공격은 입에서 내뿜는 산성액··· 거리도 약 10m 정도고.’


즉, 거리를 두고 멀리서 계속 때리기만 하면 생각보다 쉽게 죽일 수 있는 균열 몬스터라는 뜻이었다.


물론 방어력이 높아서 그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걸 뚫을 수 있는 원거리 공격 수단만 있다면 이보다 더 잡기 쉬운 몬스터도 없었다.


‘나에게는 화룡강천이 있지.’


킬링 스네일보다 강한 세븐 불독들도 단번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는 위력.


그 정도의 힘이라면 킬링 스네일을 잡기에는 충분했다.


“이제 가 볼까.”


쓰레기통에 플라스틱 컵을 버린 강찬혁은 탑으로 향했다.


강찬혁은 탑 입구 앞에서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탑 안으로 들어갔다.


[5층으로 올라가시겠습니까? 5층에서는 특별 미션이 주어집니다.]


“5층으로 간다.”


강찬혁의 말과 함께 그의 몸이 빛과 함께 사라졌다.


그가 다시 나타난 곳은 어느 초원이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초원과 다르게 강찬혁이 있는 쪽에는 푸른 하늘과 넒은 초원이 펼쳐져 있었고 그 반대편에는 온통 어둠뿐이었다.


‘이건······.’


강찬혁이 5층 공략 영상에서 많이 본 환경이었다.


[5층 특별 미션 : 균열 몬스터로부터 수호석을 지켜라.]


강찬혁이 등 뒤를 바라보자 3m 크기의 흰색의 크리스탈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게 수호석이구나.”


생전 처음 보는 수호석에 강찬혁이 감탄하고 있을 때.


강찬혁의 맞은편 어둠속에서 무언가가 강찬혁을 향해서 다가오고 있었다.


허리춤에 있는 검을 뽑은 강찬혁은 그 존재를 확인했다.


“킬링 스네일.”


강찬혁은 미소 지은 채 검을 들어 올렸다.


“각성자가 된 이후부터 운이 술술 풀리네.”


검에서 화룡이 솟구치고 강찬혁이 검을 내리긋자, 화룡이 킬링 스네일을 덮쳐 그대로 불태워 버렸다.


[5층 특별 미션을 클리어했습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강찬혁이 시스템창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을 때.


어둠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강찬혁은 본능적으로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다.


저 어둠 너머에 있는 어떤 존재의 거대하기 그지없는 존재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저놈이다.’


신이 탑을 만든 이유. 지구를 침략하는 침략자. 외신이라고 불리는 존재.


지금 어둠 너머에 그 존재가 있다는 것을 강찬혁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강찬혁은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인류를 수호한다는 사명감? 아니면 침략자를 격퇴해야 한다는 정의감?


아니다.


지금 강찬혁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꿈틀거리는 건 짜증이었다.


막대한 빚과 사채업자들의 협박과 폭력 속에서도 끝까지 강찬혁은 자신의 뜻을 관철했다.


그 이유는 그냥 상대가 하라는 걸 하기 싫어서였다.


강찬혁은 사람들이 말하는 반골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반골 기질이 고개를 내밀었다.


덜덜 떨리는 손에 억지로 힘을 준 채 강찬혁은 양손으로 검을 쥐었다.


눈에 힘을 주고 어둠을 노려보며 검을 들어 올렸다.


“···할 말 없으면.”


강찬혁의 의지에 따라서 검에서 불꽃이 솟구쳐 화룡이 나타났다.


“그냥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꺼져!!”


화룡이 어둠을 향해서 나아갔다.


어둠을 뚫고 나아간 화룡이 폭발하며 어둠을 불태울 때, 강찬혁은 어둠 너머에 있던 존재의 실루엣을 얼핏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어둠이 걷히기 시작하더니 곧 완전히 사라졌다.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있던 강찬혁은 긴장이 풀리자 자리에 주저앉았다.


“미친··· 저런 놈이랑 싸우라고? 미친 거 아니야?”


1990년에 탑이 최초로 나타난 이후로 왜 35년이 지난 지금도 탑이 정복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됐다.


저런 괴물이 있고, 그 밑에도 어마무시한 괴물들이 많으니 인류가 아직 탑을 공략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나도 힘들 것 같은데.’


강찬혁은 신화 등급의 특성을 얻은 후 두려울 게 없었다.


강찬혁에게 탑은 황금이 끊임없이 솟구치는 장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방금 그 외신과 조우를 통해서 그런 생각이 통째로 바뀌었다.


‘역시 탑은 위험한 곳이었어······.’


지금까지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 앞으로도 계속 그러리란 법은 없었기에 더 조심해야 했다.


[특성 ‘선택하는 자 (신화)’가 발동 됩니다.]


[100개 보상 항목이 나타납니다. 이 중 2가지의 보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이 띄워 준 100장의 카드.


영웅 등급 미만의 보상은 없었다.


사람들이 괜히 5층을 클리어하면 인생 역전의 기회를 쥘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강찬혁은 외신을 보고 난 후 탑을 가볍게 보던 마음을 완전히 버렸다.


‘공격당하기 전에 공격한다. 위험 요소가 있다면 사전에 제거한다.’


공격이야말로 최선의 방어라는 논리를 떠올린 강찬혁은 2가지의 보상을 선택했다.


[스킬 레벨 상승권, ‘무형검 솔라리스(신화)’를 선택하셨습니다.]


스킬 레벨 상승권은 혼원경 스킬의 레벨을 올리는 데 사용했다.


강찬혁은 자신의 새로운 주 무기가 될 검을 바라보았다.


손잡이만 덜렁이 있는 검.


하지만 강찬혁의 눈에는 반투명한 1m 정도 길이의 검신이 보였다.


[무형검 솔라리스 - (신화)

- 무형의 검신을 가진 검. 착용자만이 검신을 볼 수 있으며, 무형의 검신은 모든 것을 벨 수 있다고 전해진다.

= 장착 시 모든 스킬 위력 대폭 증가

= 장착 시 모든 스킬 마나 소모량 대폭 감소

= ‘무형참’ 스킬 사용 가능]


혼원경에 이은 두 번째 신화 등급의 보상.


신화 등급의 검인 만큼 붙은 옵션도 화려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저 무형참이지.’


마나를 소모하여 아무런 사전 동작 없이 무형의 참격을 주위에 만들어 날릴 수 있었다.


마나를 많이 소모할수록 참격의 개수나 참격의 위력도 증가하니, 또 하나의 신화 등급 스킬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보상까지 모두 챙긴 강찬혁은 탑을 나와 근처에 적당한 공터에 앉았다.


주변에 빈 의자가 없었고 공원까지 가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그냥 바닥에 앉아서 쉬는 것이었다.


‘이래서 인터넷에서 괜찮은 의자랑 휴식 도구들을 인벤토리에 챙겨서 다니란 거였구나.’


강찬혁은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나도 좋은 걸로 하나 사야지.’


이전과 다르게 마냥 부러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돈을 주고 저 물건들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분 좋았다.


“여기 계셨군요, 강찬혁 고객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강찬혁이 고개를 돌리자,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 박거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슨 일인데요?”


“이전에 말씀하신 추가 대출 말입니다. 그건 아쉽게도 반려됐다는 소식을 알려 드리려고요.”


“그렇군요.”


“하지만 원금을 일부라도 갚는다면 추가 대출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넉넉잡고 1억 어떻습니까?”


“···사양하겠습니다. 이제 그렇게 돈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흠··· 아직 그 허접한 무기 하나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장비도 없는 것 같은데··· 아이템을 갖춰야 더 높은 층에 오를 수 있고 그래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제가 알아서 합니다. 아, 그리고 현재 제가 갚아야 할 돈이 총 얼마인지, 그리고 다음 달에 빠져나갈 돈이 총 얼마인지 문자 메시지 보내 주세요.”


“···그러도록 하죠.”


“추가로 다음 달부터는 이자하고 원금 합쳐서 돈을 갚겠습니다. 매달 돈을 갚을 때마다 남은 원금이 얼마인지도 문자 메시지 보내주세요.”


“갚아야 할 빚에 대한 전체적인 문자 서비스를 원한다는 거군요? 바로 회사에 전해 두겠습니다.”


“용건은 이걸로 끝입니다.”


강찬혁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엉덩이에 묻은 먼지를 대충 털었다.


“우리 다음에는 이렇게 직접 만나지 말죠.”


“···그건 두고 보면 알겠죠.”


박거준의 말에 강찬혁은 고개를 저었다.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괜히 얼굴 붉히며 싸우기 싫으니까요. 박거준 팀장님도 저 싫잖아요? 그러니 서로 만나지 맙시다. 저에게 원하는 게 있다면 문자 메시지 보내 주시고요.”


강찬혁이 박거준의 옆을 지나 자리를 떠나자 박거준은 얼굴을 잔뜩 붉힌 상태로 분노했다.


‘며칠 전만 해도 나랑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던 놈이 감히······!’


박거준은 강찬혁이 건방져졌다는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지 못했다.


‘···하, 그냥 놈을 지금 죽일까?’


무방비하게 걸어가는 강찬혁의 뒤통수를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문제는 주위에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아무리 치안이 좋지 않다고 해도, 대낮 도심에서 대놓고 사람을 죽이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참자. 어차피 강찬혁 저놈은 곧 처리될 테니까······.’


강찬혁과 같은 유형은 절대로 남에게 당하고 절대 가만 있지 않는다.


그동안 많은 채무자들을 만나며 사람 보는 눈이 생긴 박거준은 자신의 경험을 확신했다.


‘난 그냥 놈이 죽었다는 소식을 기다리면서 나만의 길을 가면 된다.’


박거준은 강찬혁을 애써 무시하며 활짝 열려 있는 탑 안으로 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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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두 번째 복수 (1) +3 24.09.16 3,150 80 13쪽
18 신화 등급 특성 검신 +7 24.09.15 3,453 88 11쪽
17 너희들이 뭘 할 수 있는데? (2) +4 24.09.14 3,670 89 13쪽
16 너희들이 뭘 할 수 있는데? (1) +7 24.09.13 3,911 87 11쪽
15 복수는 나의 것 +8 24.09.12 4,196 86 12쪽
14 원수를 만나다 +2 24.09.11 4,533 96 12쪽
13 특성 강화권 +3 24.09.10 4,850 100 13쪽
12 마인들의 계획을 박살 내다 +7 24.09.09 4,962 108 11쪽
11 첫 번째 복수 (2) +7 24.09.08 5,417 106 13쪽
10 첫 번째 복수 (1) +8 24.09.07 5,609 109 11쪽
9 특별 미션 : 뉴욕에 나타난 균열을 막아라 +5 24.09.06 5,854 114 12쪽
8 마인(魔人) +2 24.09.05 6,214 115 11쪽
» 5층 특별 미션 +7 24.09.04 6,400 122 11쪽
6 힘을 갈망하다 (2) +10 24.09.03 6,686 115 11쪽
5 힘을 갈망하다 (1) +6 24.09.02 6,921 120 10쪽
4 많은 것이 바뀌었다 +3 24.09.01 7,344 135 12쪽
3 이제는 아니다 +17 24.08.31 7,774 132 14쪽
2 그것이 문제였는데 +9 24.08.30 7,862 138 11쪽
1 죽느냐 사느냐 +28 24.08.29 8,805 1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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