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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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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협
그림/삽화
앰양
작품등록일 :
2021.05.18 16:47
최근연재일 :
2021.06.26 07:00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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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74
추천수 :
458
글자수 :
273,234

작성
21.06.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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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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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1쪽

47. 티끌 모아 태산

DUMMY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을...'


상언은 토둔술로 이동하면서 대책을 생각했다. 어쩌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자가 나타날 것 같았다.


이미 추호투의 공격이 막혔다.


적은 한 두 명이 아니었다. 또한 떠수도 아니다. 한 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거대 문파였다.


효율적인 공격 무기가 없는 한 자신은 살아남을 수 없다. 살고 죽는 것보다 이유 없이 또는 전장에서의 일로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었다.


'무엇 좋은 것이 없을까?'


자신이 그들보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해 봤지만, 부적 만드는 기술 뿐이었다.


아무리 많은 부적을 만들어 공격을 한다고 해도, 상위 수련자에게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마땅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자 별별 생각이 다 떠올랐다.


자신의 약점은 이제 막 축기경에 오른 수련자로 턱없이 부족한 영력이었다. 처음 축기경이 되었을 때는 세상의 모든 것을 이겨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상급의 수련자를 만나자 수결로 만들어낸 방어막도 쉽게 깨져 나갔다.


영력만 충분하다면 방어막으로 몸빵을 한 다음, 가지고 있는 수많은 부적으로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적을 활성화 시키는 것에도 영력은 소모가 되었다. 특히 추호투의 경우 활성화 시키는 데는 일반 공격 부적 보다 배나 많은 영력이 빠져나갔다.


대부분 수련자는 공격 부적을 상언 같이 이렇게 무한정에 가깝게 사용하지 못한다. 공격 부적 자체가 비싼 물건이고, 특히나 영력 법기 부적의 경우는 만들 수 있는 자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땅속을 기어가야 하나!'


형체도 없는 몸으로 시간 개념도 없이 땅속에서만 이동 하니 서서히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기관총 같은 것으로 쓸어 버릴 수는 없을까?'


지구 인류 최초의 대량 살상 무기인 기관총이 떠올랐다.


기관총이란 단어가 떠오르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이어졌다. 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다시 원론으로 돌아갔다.


'내가 부족한 것은 영력이다. 영력을 늘리거나 보충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영력을 늘리는 방법은 경지를 올리는 것 뿐이었다. 그렇다고 경지를 쉽게 올릴 수도 없었다.


한 단계의 경지를 올리려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영력만큼 수련을 통해 쌓아야 한다. 아니면 효과 좋은 단약이 필요하다.


따라서 갈 수록 경지를 올리는 것은 어려워진다. 다른 방법이 있다면 외부에서 끌어오는 방법 뿐이다.


상언은 마땅한 것이 없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품들을 떠올려 봤다.


문득 이기현이 여행하며 쓰라고 던져 준 영석이 가득 든 우공주가 생각났다.


'영석에는 영기가 가득 들어 있으니 그것을 이용한 수 있지 않을까? 영석을 이용하여 영력을 공급 받을 방법이... '


수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고, 당장 실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상언은 주변을 살펴봤다. 실험할 만한 공간이 필요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근처에 거대한 암석을 찾아보았다.


'저 정도면 충분 하겠군.'


상언은 우측 방향에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곳을 살폈다. 거대한 암석 사이에 흙만 있는 곳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이동했다.


빠르게 영력으로 흙을 밀어내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군.'


상언은 토둔술을 해제하고 본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우공주 안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탐색해 나갔다.


우공주에는 북명성에서 여행 시 필요하다 생각되어 구입한 잡다한 물품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그중 필요한 몇 가지를 꺼냈다.


'옥은 영기를 가두는데 가장 좋지만 약해서 쉽게 깨져 버린다.'


상언은 옥간을 들고 잠시 생각을 하다 내려 놓고 다시 금괴를 집어 들었다.


'금은 전기가 잘 통하는 특성이 있는데, 영석만큼 영력이 잘 통하는지 모르겠네.'


상언은 금괴를 잘라내 철사같이 긴 금사를 만들었다.


한쪽에는 영석을 녹인 액체로 긴 선으로 그려 놓았고, 다른 한쪽에는 금사를 같은 길이로 놓았다.


상언은 양 손끝으로 영석으로 만든 선과 금사 끝을 짚고 동시에 같은 양의 화-속성 영력을 집어 넣었다.


화륵! 화륵!


영력은 두 선을 따라 이동했다. 그리고 반대편 끝에서 동시에 붉은 빛이 피어올랐다.


"오! 생각보다 괜찮은데."


미세하게 금사 끝의 불빛이 영석을 녹여 만든 선보다 세기는 약했지만 영력이 이동하는 속도는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영석은 콘덴서처럼 영기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기능까지 있지만, 금은 단지 영기를 이동하는 통로 역할만 하는 것 같군.'


상언이 생각하는 것처럼 영석과 금은 영기를 이동 시키는 통로로 좋은 물질이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금은 영기를 저장하거나 증폭하는 등 변환을 시키지 못했다.


"좋았어! 그렇다면 금을 이용해 총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주먹을 움켜쥔 상언은 약간 들뜬 기분이었다.


'강철로 총열을 만들고 총열 안을 먼저 옥으로 코팅을 해서 영력이 빠져 나가지 않게 방지를 하자.'


영기는 에너지가 큰 방사선이나 중성미자 같이 모든 물체를 통과할 수 있었다. 또한 영기를 변환 시킨 영력은 다양한 특성을 지녔다.


중단전이나 상단전에 저장되는 영력은 힘의 원천으로 쓰였고, 영력 덩어리는 아주 미세하게 포함된 파장에 따라 여러가지 성질을 띄었다.


화-속성 영근 파장으로 생성된 영력 덩어리는 불의 성질을 가졌다. 수-속성 영근 파장으로 생성된 영력 덩어리는 물의 성질을 가졌다. 이렇듯 생성시 파장에 따라 영력의 성질은 결정이 되었다..


두개의 속성을 가진 영력 덩어리는 두 배 또는 그 이상의 힘을 냈다. 그래서 쌍영근이나 삼영근을 가진 수련자의 힘이 무서운 것이다.


상언은 영근이라는 것이 현대 물리학에서 말하는 '초끈 이론'의 초끈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현재까지 5개의 초끈 이론이 있었고, 영근도 5가지가 있었다.


한마디로 많은 부분이 비슷했다.


단지 차이는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 지만, 수련자가 아니면 영근이라는 것도 일반인이 느낄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영기나 영력도 신기하게 옥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방사능이 납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 같이.


그래서 이세계에서는 영기나 영력을 담는 도구는 전부 옥으로 만들어서 사용한다. 특히 영기가 풍부한 약초나 단약은 고순도 옥기에 보관을 하는 것은 상식이었다.


따라서 강철로 만든 총열 안쪽에 옥으로 코딩을 하여 영력이 세는 것을 방지 하려는 것이다.


'옥 코팅 위에 영석을 녹인 것으로 문양을 새겨 넣은 다음, 금으로 코딩을 하면 총열은 완성이 될 거야.'


생각이 정리되자 먼저 만들어 보기로 했다.


상언은 강철로 이루어진 봉을 꺼내서 화-속성 영력으로 봉을 달궈 직경 3cm 의 쇠막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30cm 정도를 잘라냈다.


다시 금-속성 영력으로 강철 막대의 관통하는 직경 2cm 의 구멍을 팠다.


여기서 대연결 심법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의식은 곧 형체를 이루고 그 형체는 드릴 날이 되어 강철 막대의 가운데를 파 들어갔다.


상언은 구멍이 뚫려진 강철 봉을 들고 구멍 안을 바라 봤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다시 빈 옥병을 손에 쥐고 영력으로 녹여냈다.


녹여낸 옥병을 강철 봉 구멍 안에 흘려 넣은 다음, 그것을 엄청난 속도로 돌게 했다.


강철 봉 안으로 녹아 들어간 액체 상태의 옥이 구멍 안에 고르게 코팅이 되었다.


상언은 영력이 바닥나자 잠시 호흡을 고르고 운공을 했다.


심혈을 기우려 영력을 사용하다 보니, 영력이 순식간에 고갈 된 것이다.


한참 후 영력을 회복한 상언은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영기가 들어가서 영력으로 변환한 다음, 그 영력을 압축 강화하고, 가속을 시켜서 내 보내면 될 것 같은데.'


상언은 대연결 심법을 극도로 끌어올려 액체 상태의 영석을 실처럼 가늘게 만들어 강철 봉 안으로 진입을 시켰다.


그리고 미리 생각한 순서대로 강철 봉 안쪽에 띠 형태의 룬 문자 문양을 그려 넣었다.


변환, 압축, 강화, 가속 의 순으로 새겨진 문양이 강철 관 안에 자리를 잡았다.


'금 코딩을 하기 전에 성능 실험을 먼저 해 봐야 돼. 잘 못 된 거면 금 코딩을 베껴낼 때 강철 봉 안이 망가지게 될거야.'


상언은 강철 봉 끝에 영석을 붙이고 화강암 암석 표면을 향하여 겨냥했다.


그리고 혹시 몰라 보호막을 치고 영석에 미량의 수-속성 영력 파동을 살짝 보냈다.


푸악! 꽝!


강철 봉 끝에서 품어 나온 수-속성 영력 줄기가 암석 표면을 때리면서 사방으로 돌 파편이 튀었다. 그리고 암석에 깊은 구멍을 뚫어 버렸다.


'생각보다 위력이 별로 인데. 더구나 영석 한 개가 사라져버렸군. 이 정도면 그냥 영석을 쥐고 공격하는 것과 다를 게 뭐야!'


결론만 말하자면, 상언이 만든 영석을 이용한 총은 초창기 화승총과 같았다.


한 개의 영석에 들어있는 영기를 소비해서 딱 그 만큼의 위력을 발휘 한 것이다.


"된장! 고추장! 쌈장이다!"


흥분됐던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 앉았다.


한참 멍하니 있던 상언은 자신의 실수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외부의 영력을 끌어오는 것이 목적인데, 단순히 영석의 영기만 영력으로 변환 시켰네. 외부의 영력이라...'


상언은 추호투의 날개가 떠올랐다.


'추호투에는 3쌍의 날개를 붙여 공간에 가득 차 있는 영기를 끌어 모아 사용했지. 영기를 끌어 모은다...'


상언의 머리 속에 수많은 룬 문자의 조합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반복하였다.


'회전! 회전 시키는 거야!'


총열에 날개를 붙일 수는 없으니, 날개 대신에 원판을 만들어 회전을 시키면 될 것 같았다.


상언은 금괴에서 금을 조금 떼어내어 직경 5cm 의 원판을 만들고, 엽전처럼 가운데 3.3cm 의 구멍을 뚫었다. 그리고 원판의 표면 위에 녹인 영석으로 영기 집진 문양을 그려 넣었다.


'이러면 될 거야.'


상언은 원판을 손가락에 걸고 돌리자, 주변에서 영기가 미세하게 원판으로 모여들었다.


'티끌 모아 태산이다.'


생각보다 미세한 영기만 주변에서 끌어오자 같은 원판을 50개 나 추가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원판을 고정 시킬 직경 3.2cm, 두께 0.1cm, 길이 10cm 의 화장지 심 같은 통을 만들어 0.1cm 간격으로 원판을 통에 붙였다.


통에는 원판에서 끌어들인 영기를 영력으로 변화 시키는 문양을 그려 넣었다. 그 문양은 영력을 총열 안으로 보낼 것이다.


또한 원판을 보호하기 위해 양 끝에 0.5cm 두께의 강철 원판을 붙였다.


그리고 다시 두께 0.5cm, 길이 11cm 의 강철 통을 만들었다. 그 통에 영기 집진 원판을 넣어 완전히 밀봉을 했다.


완성되고 난 통은 생긴 게 총구 앞에 붙이는 소음기처럼 보였다.


접촉이 될 수 있는 부분에는 0.1cm 두께의 반원을 균일하게 표면에 붙였다. 이것은 영기 집진 통이 회전할 때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내부는 마찰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공기는 최대한 빼냈다.


마지막으로 소음기 모양의 강철 통을 돌려 5단계로 설정을 지정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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