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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협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영협
그림/삽화
앰양
작품등록일 :
2021.05.18 16:47
최근연재일 :
2021.06.26 07:00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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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9
추천수 :
458
글자수 :
27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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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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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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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33, 공격 수결법

DUMMY

"기현, 그 상태에서 표대를 공격해봐!"


"그거라면 언제든지 사양을 안 하지. 크크."


이기현이 빠르게 불덩이를 날리자 도표대는 정신없이 수결을 하며 뒤로 튀어 나갔다.


"잠깐, 잠깐만!"


푸화학!


이기연의 날린 불덩이가 연속으로 도표대를 때렸고, 도표대는 연속으로 수결로 보호막을 만들면서 도망을 다녔다.


"우와! 이게 돼내."


이기현이 신기한 듯 자신을 감싸고 있는 투명한 막을 손가락으로 찔러봤다. 그러나 투명한 막은 아무렇지 않게 손가락이 통과를 했다.


"보호막 영법을 구상할 때, 한쪽 방향으로만 작동하게 했어. 사실 양쪽으로 하는 것이 더 어려웠거든."


상언이 씨 웃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아직 능력이 안되어 양방향 수결 영법을 구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대 룬 문자로 부적을 만들 때,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았지만, 기본 3천 자로는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한계가 있었다. 물론 여러가지 조합을 하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벽처럼 양방향을 막는 보호막은 2석 부적처럼 더 많은 문자의 조합이 필요했다.


결국, 내부와 외부, 양방향 차단은 따로 두 번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 방법이 더 간단하고 효율적이었다.


내부의 보호막은 보호막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어서 차단막 과 결속막이라 따로 이름을 지었다.


차단막의 용도는 특별한 실험을 하는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만든 것이다. 또한, 내부의 어떤 소음도 밖으로 세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은밀한 작업을 할 때 좋았다.


차단막을 용이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범위가 넓어야 했다. 넓은 만큼 강력하지 못했지만, 그 만큼 영력을 더 주입하면 되었다.


결속막은 무언가를 가두어 놓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결속막과 차단막의 차이는 펼쳐지는 범위가 달랐고, 내부의 소음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의 차이였다.


결속막은 양방향으로 작동했을 때, 더욱 좋을 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아직 구현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만약 상대를 완전히 묶어서 고립 시키려면, 먼저 결속막을 치고, 다음으로 차단막을 친 후, 보호막까지 치면 완벽하게 가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보호막 말고 차단막과 결속막 수결법도 있어."


"상언, 너는 도대체... 아니야 천재 중에 천재구나! 내 친구가 천재다!"


이기현의 연속된 불덩이 공격에 곤혹을 당했으면서도 새로운 수결법 이야기를 하자 도표대는 신이 나서 다가오며 외쳤다.


"잘 들어봐. 혹시라도 내가 없는 상황에서 강한 적을 만났을 때는, 표대가 먼저 결속막을 상대에게 치고, 공격력이 강한 기현이 공격을 하는 거야. 천통은 둘에게 보호막을 걸어주고. 어때 이 합공 방법이?"


상언이 한 명 한 명 바라보며 눈을 마주쳤다.


"좋은 방법인데, 우리가 무슨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런 상대를 만날 일이 있을까?"


"이 먹보 돼지야. 우리가 요즘 벌어 들이는 영석을 생각해봐!"


"오, 그건 생각 못했네."


"상언은 우리 셋이 외부에 부적을 팔러 다닐 때를 걱정하는 거야. 상언 바로 가르쳐 줄 수 있니?"


파천통이 상언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바라보았다.


"그럼, 당연히 차단막과 결속막 수결법을 알려줘야지."


상언은 수련계가 잔인한 야수의 세계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언제나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 화가 다가온다는 것도.


지금까지 특별히 보물이라 부를만한 것을 가진 적이 없지만, 수십 만 개의 영석을 가졌다는 것이 알려지면 큰 화가 닥칠 것이라 모두가 생각했다.


게다가 상언은 천독문의 마수가 언제 나타날지 몰라 마음이 타 들어갔다.


자신 혼자라면, 이곳을 벗어나 설두표에게 잡혀 갇힌 곳으로 가서 숨었을 것이다. 거기 석실 밑에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거대한 장소가 있었다.


그러나 이세계에 와서 유일한 친구가 된 세 사람이 화를 입는 것을 원치 안았다.


그걸 해결하는 방법은 빠르게 힘을 기르는 방법 뿐이었다.


상언이 부적을 만들면서 응용해 개발한 3가지 수결법은 세 명에게 전수했다.


도표대는 빠르게 습득을 했지만, 이기현은 좀처럼 이해하는 것을 힘들어했다.


그래서 이기현을 위해 별도의 수결법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표천통은 도표대 만큼 빠르게 배우지는 못했지만, 하나 하나 깊게 생각하며 원리를 파악해 나갔다.


"그럼, 각자 연습하기로 하고 한잔하자. 그리고 다른 것은 몰라도 부적 넘기로 갈 때 보호막 수결법은 모두 능숙해진 후에 갔다 와."


상언은 혹시라도 친구들이 부적을 팔러 갔다 오는 동안 문제가 생길지 걱정이 많이 되었다.


원래 낙천적인 상언은 우울증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왔다.


그러나 이세계에 오자마자 제일 친했던 진청명을 잃고 나자, 유일한 친구 세 명이 걱정이 되었다.


"걱정마, 부적만 넘이고 바로 올께."


"네가 제일 걱정인 건 아니?"


"왜? 내가."


"너 말도 없이 백향주 사러 나갔다 왔잖아."


"그게 뭐 어때서?"


"그러다가 뭔 일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 고작 응기경 수련자가 비싼 백향주를 수십 병씩이나 산다면 노리는 자가 많을 거 아니냐.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생각 좀!"


"여기 저기 영석 많다고 소문내고 다니는 꼴 아니냐!"


"천통 저 놈에게 영석 앞으로 주지만."


"히히, 일단 마시면서 이야기 하자."


됴표대는 파천통까지 나서서 한 소리 하자 실실 거리면서 우공주에서 백향주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술병의 마개를 열자 익숙한 냄새가 사방으로 퍼졌다.


"자! 자! 한 병씩 받으시오."


"에구, 이만하면 알아들었겠지."


"그래, 일단 마시자."


이기현이 실실 거리며 자신에게 백향주를 건네자 도표대를 한번 째려보고 들이 마셨다.


"크아! 세상 모든 시름이 사라지는구나!"


"무슨 시름 따위가 있다고. 크크"


"우린 언제 축기경에 오르나. 우린 언제 결단경에 오르나. 언젠가는 말로만 듣던 선계는 갈 수 있을라 나? 얼마나 고민이 많은데."


"그게 시름하고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그게 고민이냐? 너에게는 희망 아니 소망이지."


"그래 소망이라 치자. 너는 그런 생각 안 하니?"


"그런 생각을 왜 해. 백향주 마실 생각은 자주 하지만. 크크."


"하긴 네가 무슨 고민이 있겠냐. 머리 속이 술로 가득 차 있을 건데."


"너처럼 고민으로 가득 찬 것보다 좋지!"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야? 수련계에 들어왔으면, 영력 늘리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뭐가 있아?"


"그만 들 하지. 이 백향주 마시고 승기단도 먹고 빠르게 영력을 키우면 언젠가는 축기경에 오르겠지. 안 그래 상언?."


파천통이 둘이 노닥거리는 모습을 보다가 상언에게 물었다.


"좋은 술 마시고 영력을 늘리나, 단약을 먹고 영력을 늘리나, 열심히 심법 수련으로 영력을 늘리나 아무튼 늘리면 되는 거 아냐? 그리니 마시자고."


상언이 술병을 높이 들자, 모두 따라 들어 올렸다.


"우리의 영력을 위하여!"


"위하여!"


오늘도 모두 백향주에 취해다.


그리고 세상 모든 시름을 향기에 묻어버렸다.


눈을 떴다.


수련자의 경우 음식이나 잠을 자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다.


이세계에 가득 찬 영기라는 것을 이용하여 세포를 재생하고, 심법을 운용하며 심신을 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향주를 마시고 취하면 일반인처럼 푹 잠에 빠졌다. 그리고 꿈도 꾸었다.


꿈속에서 현경이 보였다. 상언을 향해 아무 걱정 말라며, 자신은 잘 지내고 있다고 따스한 눈빛으로 웃으며 상언을 안아주었다.


그리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손으로 현경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지만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당황한 상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줬다. 그리고 현경은 사라졌다. 아무리 잡으려 해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리움에 외쳐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한참 흐느껴 울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익숙한 석실의 천장이 보였다.


어제 얼마나 마셨는지 생각도 나지 않았다. 대장 내시경 검사 후 깨어난 것같이 몸은 가쁜 하지만 나른하니 힘이 없었다.


"꿈이었구나."


술기운을 떨치기 위해 승기단 한 알을 먹고 운공을 시작했다.


백향주에 포함된 약 기운과 승기단의 기운이 합쳐서 전신에 영기가 가득 찼다.


대연결 심법을 운행하여 영기를 하단전에 모아 영력으로 변환 시켰다. 이제는 능숙하게 모든 과정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쉽게 되었다.


운공을 마친 상언은 바쁘게 판매할 부적을 만들었다.


영석을 녹이는 손길도, 붓 끌의 손놀림도 이제는 더할 나위 없이 익숙했다.


영력을 보충하지 않고도 수백 장의 부적을 만들어 나갔다. 영력이 떨어지면 승기단을 먹고 운공을 했다.


대연결 심법은 규칙적으로 영력 파장을 보내며 주변을 넓게 넓게 감지해 나갔다.


수 많은 수련자들이 감지가 되었다. 그중에는 영력 파장의 이상을 느끼는지 멈칫하기도 했다.


그럴 때 마다 조심스럽게 영력 파장을 중단하였다. 그리고 다시 더욱 넓은 곳을 탐지해 나갔다. 반경 8km 가 넘는 모든 곳을 탐지해 보았지만, 특별한 것은 찾을 수가 없었다.


이곳은 북명성 외곽이라 성내 까지 탐색은 할 수가 없었다. 할 수 있다고 해도 원영경의 수련자에게 들킬 수 있기 때문에 위험했다.


응기경 9성에 다다른 영력은 서서히 차올랐다. 그러나 매 단계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영력의 배가 되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승기단을 이용해 많은 영력이 늘러 났지만 10성에는 한참 멀었다.


쉬지 않고 같은 일을 반복했다. 대연결 심법을 운용할 때, 틈틈이 세 명의 친구들이 사용할 영법을 구상했다.


몇 일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 사이에 부적을 삼천 장이나 만들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상언은 만들어 놓은 부적을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천통, 받아!"


광장에는 세 명의 친구들이 각자 나름대로 방어 수결법을 연습하고 있었다.


이기현도 이제는 능숙하게 보호막을 칠 수 있었다.


파천통이 상언이 던진 우공주를 살펴보고 상언을 쳐다보았다.


"오천 장이네! 그것도 전부 2석 화 속성 공격용 부적이고."


"두 문파가 전쟁 하는데 가장 필요할 것 같아서."


상언은 먼저 만들어 놓은 이천 장에 최근에 만든 삼천 장을 파천통에게 주었다. 그리고 말하면서 왠지 자신이 무기상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죽음의 상인인 무기상.


생각 만으로도 기분이 별로였다.


"그치. 그러지 않아도 표대 당숙께서 '화' 속성 부적을 원하셨지."


표천통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언, 이제는 보호막 뿐만 아니라 결속막까지 능숙해졌어."


도표대가 수결을 맺은 후 상언을 향하여 빠르게 가리켰다.


상언은 본능적으로 팔괘보법을 운영하여 옆으로 피했다.


"치! 재미없어. 그렇게 쉽게 피해버리면 허망하잖아."


"거봐. 상언에게 안 통할 거라고 했잖아. 크크."


우웅!


도표대를 보고 웃던 이기현의 몸이 결속막으로 감싸졌다.


"까불고 있어."


"빨리 안 풀어!"


결속막에 갇힌 이기현이 눈을 부릅뜨며 도표대에게 소리쳤다.


"잠깐, 기현 잘 들어봐. 지금까지 너의 '화' 속성 공격은 그냥 영력 덩어리였잖아. 보호막 수결 하듯 '화' 속성 영력을 끌어낼 때, 영력에 막을 씌운다고 생각해봐. 거기에 너의 상상력을 더해서 날카로운 단검이라 여기면 더욱 좋을 거야. 수결은 이렇게 하면 돼."


상언은 결속막에 갇힌 이기현에게 다가가 여러 번 수결법을 반복해서 알려줬다.


"이렇게 하라는 말이지."


슈웅!


이기현은 상언이 알려준 대로 수결을 이리저리 해보며 수많은 시도를 해보았다. 한참 후 이기현의 손 끝에는 화로에서 막 나온 것 같은 시뻘건 단검이 튀어나왔다.


손바닥 길이 정도의 붉은 단검은 뜨거운 열기를 품어내며 위협적으로 이글거렸다.


"마, 말도 안돼! 저건 축기경도 못하는 거야!"


도표대의 눈이 놀란 판다 곰같이 똥그래졌다.


내공을 이용한 무공에서도 절정 고수 이상만 낼 수 있다는 검강이 이기현의 손끝에서 발휘되자 도표대는 믿을 수가 없었다.


"표대의 속성이 '수'라 너와는 상극이야. 아무리 결속막 수결법이 '목' 속성을 이용한다고 하지만 기본 속성도 포함이 되어 있지. 한번 실험해봐. 참 그건 위험하니 표대에게 쓸 생각은 하지 마."


이기현이 서서히 손끝을 내밀자 영력으로 이루어진 불단검이 결속막을 찔렀다.


치직!


결속막에서 미세한 연기가 나며 수많은 빛들이 번쩍 거리며 불안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팍 하고 결속막이 사라졌다.


불단검도 줄어들어 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작게 변했다.


"우와, 상언 이거 대단한데."


이기현이 손끝을 이리저리 움직이자 무림인이 이기어검술을 쓰듯 공중에서 불단검이 붕붕 날라 다녔다.


"상언, 나도 알려줘."


도표대가 빠르게 상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불쌍한 판다 곰 아니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상언을 바라보았다.


"너는 '수' 속성이니 다른 것을 알려줄게."


"뭐야? 뭐야? 아무거나 좋으니 알려주세요. 사부님.."


"크크, 쟤 뭐라고 하는 거니?"


이기현이 낄낄 거리자 도표대가 째려보더니 빠르게 표정을 바꿔 다시 상언에게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오직 이상언 사부님의 훌륭한 친구입니다. 저에게 가르침을 주십시오."


도표대가 정중하니 상언을 향해서 포권을 취하자 이기현이 다시 주절거렸다.


"사부님은 뭐고? 친구는 뭐니? 사부님과 친구가 동격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크크."


도표대는 앙칼진 고양이 눈으로 이기현을 째려보고 다시 상언을 바라보았다.


"표대, 넌 '수' 속성이니 다른 수결법을 알려줄게."


"감사 사부, 아니 친구야!"


상언은 부적을 만드는 동안 운공을 하면서 틈틈이 새로운 수결법을 생각했었다. 그 중 하나가 이기현에게 알려준 불덩이를 불단검으로 만드는 수결법이었다.


도표대에게는 전에 이미 실험을 해본 '음' 속성을 추가한 얼음 송곳 수결법을 알려주었다.


광장 한 곳에는 불단검이 날아다녔고, 다른 한쪽에서는 수많은 얼음 송곳이 날라 다녔다.


"천통, '목' 속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 감을 잡지 못했어. '목' 속성은 기본적으로 증폭이라 네가 사용하는 모든 영법에 첨가를 하면 몇 배의 힘을 낼 거야."


천통에게 어울릴 수결법은 생각을 해 보았지만 마땅한 것이 없었다. 단지 '목' 속성에 대한 조언 뿐이었다.


"상언, 그 말이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 네가 생각해도 답이 없는데 내가 해결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대충 감을 잡았어. 고마워."


"고맙긴, 우린 친구잖아. 서로 의지해 나갈..."


"그치, 험난한 수련계에서 서로 믿을 수 있는 그런 친구지. 그나저나 저 둘은 신이 났군."


표정은 담담했지만, 속 마음은 아쉬움이 가득한 파천통이었다.


"항상 조심하고, 이번에 부적을 넘기면 당분간은 우리 모두 수련에 더 열중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상언, 걱정하지 마. 조심해서 갔다 올게. 표대가 여기 서나 천방지축이지 밖에 나가면 말 한마디도 안 해. 우리보다 더 조심한다고. 누구라도 빨리 축기경에 올라야 할 건데 말이야."


"그러게..."


상언은 대연결 심법으로 파천통을 살펴보았다.


승기단을 복용해서 그런지 곧 응기경 9성에 도달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두 친구들도 비슷해 보였다.


"참, 언제 떠날 거야?"


"부적도 준비되었고, 새로운 영법도 배웠으니 바로 출발해야지."


"그럼, 잘 다녀오고, 단약은 영석 아끼지 말고 많이 사와."


"그래. 기표! 표대! 이젠 그만 놀고 가자!"


파천통이 신나게 불단검과 얼음송곳을 정신없이 이리저리 날리고 있는 둘을 불렀다.


"가? 어딜 가?"


"어딜 가긴. 부적 팔러 가는 거 아냐?."


뒤에서 나타난 이기현이 퉁명스럽게 한마디 하고, 파천통을 바라 봤다.


"아, 그렇구나. 바깥 구경 좀 하고 올께. 상언 잘 지내고 있어. 우리 없다고 혼자서 울지 말고. 크크."


"너나 상언 없다고 징징대지나 말아."


상언은 둘의 투닥거리는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조심하고, 올 때까지 울지 않고 씩씩하게 있을게."


"그럼, 그래야 이상언이지. 사부 친구."


"자, 그럼 가자."


파천통이 먼저 떠나자 두 친구들도 상언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따라갔다.


모두가 떠난 광장이 왠지 쌀쌀한 기분이 들었다.


도표대는 농담으로 한 말이지만, 운다는 말에 꿈속에서 현경이 떠날 때 느꼈던 애절함이 생각났다. 게다가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지자 묘한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왜 이러지?'


상언은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 땅을 박찼다. 공중에 떠오른 상언은 이동 법기를 우공주에서 꺼내 밟고 광장을 이리 저리 날아다녔다.


그리고 수결로 불단검과 얼음 송곳을 만들어 사방으로 날렸다. 상언을 중심으로 어지러이 영력 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빙빙 돌며 따라 다녔다.


친구들은 각자 하나의 영력을 운영할 수 있지만, 상언은 대연결 심법 운용으로 수 많은 불단검과 얼음 송곳이 벌때처럼 상언의 의지대로 이동을 했다.


"어어~!"


쿵!


순간 영력이 바닥이 나면서 상언은 균형을 잃고 땅으로 떨어졌다.


'아무리 의식이 강하더라도 영력이 문제구나.'


광장으로 떨어진 상언에 의해 주변에 흙 먼지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불단검과 얼음 송곳도 사라졌다.


단순한 영력 덩어리가 아닌 의지로 뭉친 단단한 영력 불단검과 얼음 송곳은 많은 영력이 소모가 되었다.


'생각해보자. 영력 문제는 영력 소비 때문이지. 그렇다면 좀 더 작은 크기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상언은 바닥난 영력을 채우기 위해 그 자리에 앉아 승기단 한 알을 복용하고 빠르게 영력을 채웠다.


'화살을 맞으나, 총알을 맞으나, 결국 효과는 속도에서 파괴력이 결정되는 것이니 굳이 큰 영력 덩어리가 필요 없을지도 몰라. 물질의 에너지는 아인슈타인의 e=mc^2에 따라서 무게보다 속도에 따라서 기하급수적으로 파괴력이 늘어날 거야.'


상언은 다시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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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 대연결 21.05.19 466 8 13쪽
7 6. 은빛 반지 21.05.19 468 8 12쪽
6 5. 늑대 괴수 21.05.18 520 5 12쪽
5 4. 진명희 21.05.18 549 9 12쪽
4 3. 사람을 만나다 21.05.18 621 10 14쪽
3 2. 은빛 물고기 21.05.18 777 9 13쪽
2 1. 거대한 항성계 21.05.18 1,286 13 14쪽
1 0. 프롤로그 21.05.18 1,992 2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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