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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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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협
그림/삽화
앰양
작품등록일 :
2021.05.18 16:47
최근연재일 :
2021.06.26 07:00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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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2
추천수 :
458
글자수 :
273,234

작성
21.06.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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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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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1쪽

29. 천독문의 마수

DUMMY

수련문파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을 한다.


오백 인 이하의 소문파.


오천 인 이하의 중문파.


그리고 그 이상을 대문파로 불렀다.


현재 전쟁이 일어난 진성궁과 대성궁은 중문파 규모였다.


응기경의 수련자라도 일당 백을 능가하는 힘을 지녔는데, 그런 수련자 수 천이 모여서 전쟁을 하는 상황이었다.



거의 두 시간에 거쳐 파천통이 설명을 했다. 이기현과 도표대는 틈틈이 내용을 추가해줬다.


"아홉 명의 악마들이라니..."


"그때는 정말 무시 무시 했다. 진법으로 보호되고 있는 성도 그들 중 세 명이 힘을 합해 공격을 하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고 하니."


"그런 아픈 역사가 있었구나. 그나저나 전쟁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그 영향으로 부적을 비싸게 팔았겠네?"


"물론 비싸게 팔았지. 대량인데도 장단 영석 백 개나 쳐줬어."


"잘됐네."


"그런데 문제는 전쟁이 나서 부적 뿐만 아니라 영초나 단약까지 엄청 뛰어버렸다고 하네."


한참 신나게 이야기를 하던 도표대가 울상을 지었다.


"응축단은 요즘 아예 구경도 못한데."


"그럼 단약은 하나도 못 사온 거야?"


생각보다 좋은 가격에 부적을 팔았다고 좋아했던 상언은, 단약을 구해 오지 못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판단했다.


"아냐, 승기단 오십 개는 사왔어. 물론 네 배나 비싸게 주고 사왔지만. 아무튼, 당숙에게 단약은 아무리 비싸더라도 구입해 달라고 부탁해 놓았으니 안심해."


다시 표정이 풀린 도표대가 파천통을 바라봤다.


"여기, 너 몫으로 승기단 이십 개."


파천동이 우공주에서 옥병을 하나 꺼내 건네주었다.


"내 몫이 이십 개면 너희들은?"


"괜찮아, 우리들은 열 개면 충분해. 일단 심력과 영력 소비가 큰 네가 더 필요하잖아."


"응, 우리는 나중에 더 구하면 돼."


옥병을 받아 든 상언은 이들의 마음이 고마웠다.


"고맙다."


"고맙긴, 우리 같은 떠수들이 승기단을 너 아니면 구경이나 했겠어."


항상 냉정하고 계산적인 이기현이 씨 웃었다.


"일단, 너희들 피곤하겠다. 좀 쉬고 내일 다시 만나 이야기하자."


"그럴 수는 없지!"


갑자기, 도표대가 자신의 우공주에서 술병을 꺼냈다.


"자 오늘 죽도록 마셔보자고 한 병에 영석 열 개나 주고 산 '백향주'야. 백 가지 약초와 향기를 품었다는 최고급 술이지. 카카카."


도표대는 모두에게 술병을 하나씩 준 다음, 술 취한 펜더곰 같이 풀린 눈을 하고 깔깔거렸다.


"좋아! 오늘도 취해보자고!"


"그래, 오늘도 별 빛을 안주 삼아 맛있게 마셔 보자구!"


"나도 좋아! 그리고 고마워. 모두들 위하여!"


곳간에 인심 난다고 영석이 풍족해지니 모두가 마음이 편안해졌다.


"와! 기가 막히네. 무슨 술이 향기가 이렇게 다양해!"


상언은 지구에서 향기나 맛이 기가 막히다는 최고급 와인인 페투르스도 딱 한잔은 마셔보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한 병에 최소 오백 만원 이상 하는 최고급 와인인 페투르스는 감히 명함조차 꺼낼 수 없을 정도였다.


입안에서 퍼진 향기가 온몸을 상큼하게 만들며 목구멍을 넘어가자, 식도와 위장에 뜨거운 기운이 퍼졌다.


다시 전신으로 퍼진 술 기운이 머리 속까지 퍼지자 기분 좋게 취해갔다.


"말도 안돼. 이럴 수가!"


한 모금 만으로 은근하게 기분 좋게 취기가 오르자 상언은 놀랐다.


"상언, 그 입 다물라! 술기운 새나간다. 크크크. 꺼억 푸웃."


"표대, 웃기지마. 푸흐흐."


"크하하!"


상언을 놀리느라 도표대가 코 구멍으로 술을 품어내자 모두가 뒤집어졌다.


"에이, 더러워."


"더럽긴, 내 코에서 꽃 향기가 나는데. 큼큼!"


"하하하, 그만 좀 해."


평소에도 표정 변화가 별로 없는 파천통이 참을 수 없다는 듯 두 손을 내저었다.


"자, 다시 한번, 위하여!"


"위하여!"



상언은 눈을 띄기가 싫었다. 숙취가 아주 기분이 좋았다.


어제 몇 병이나 마셨는지 모르지만, 나른한 술기운이 나쁘지 않았다. 밤이 늦도록 웃고 떠들며 이야기를 나눈 것만 기억이 났다.


어떻게 자신의 석실까지 들어왔는지 기억이 없었다.


"휴, 좋은 술이긴 하는데 단기 기억 상실이라니. 조심해야 할 술이군."


석실을 나가 광장에서 오랜만에 진청명에게 배웠던 무공을 연습했다. 단전의 내기 대신 영기를 가지고 움직이니 몸이 빛살처럼 빨랐다.


어제 마신 백화주의 기운을 영력으로 날려버리기가 아쉬워서 이리 저리 몸을 움직이며 땀을 냈다.


"뭐야! 상언 그건 무슨 신공이야?"


광장으로 오고있던 봉두난발 차림의 도표대가 상언의 움직임을 보고 놀랬다.


"신공은, 그냥 일반인들이 배우는 무공이야."


"우와, 멋지다 나도 가르켜줘. 아냐, 아냐, 내가 실언을 했네."


남의 무공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을 깨달은 도표대가 급하게 반색을 했다.


"표대! 아직도 술이 안깬거야?"


"저거 벌써 정신 붕괴가 온건 아니지?"


광장으로 들어선 파천통과 이기현이 도표대의 말을 듣고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내가 잠시 실성 했나 봐. 미안."


"이거 별거 아니야. 일반인들 누구나 배우는 '팔괘보법'을 응용한 거야. 모두 필요하다면 알려 줄께."


급 시무룩해진 도표대의 표정을 보고 상언은 미소를 짖고 분위기를 바꿔다.


"그래도 네가 응용해서 만든 것인데..."


"나도 궁금한 것이 있어?"


"뭐? 말만해."


"수련계의 싸움은 어떤 식이야?"


"별다른 것 없어. 보통은 영력이 강하고 높은 자가 이기는 거지. 그렇지만 명망있는 문파들은 고위의 무공을 가지고 있어서 훨씬 효율적이라고 들었어."


"음... 그렇구나."


영력이라는 엄청난 미지의 힘을 가진 자들의 싸움이란게 생각보다 단순한 것에 놀랐다.


"더 강하고 강력한 영력을 발휘할 수 있으면 승패는 정해진 거지. 게다가 법기가 좋으면 최상이고."


"일반인들 싸움이야 치고 박고 하는 것이지만 수련계의 싸움이란 서로 영력이나 법기를 날리는 거잖아."


어차피 응축된 영기를 날리거나, 법기에 영력을 넣어 공격과 방어를 하는데 충분했다. 그래서 몸을 움직여 피하고 때린다는 것이 무의미했다.


"그럼, 굳이 보법을 배울 필요가 있을까?"


"일단, 멋있어 보이잖아. 그리고 너의 움직임이 엄청 빨라. 꼭 순간 이동 하는 것 같이 보였어."


"그래?"


"그 정도 빠르기면, 영력이 강한 상대를 만나도 피할 수 있으니 배우고 싶어."


도표대가 초롱 초롱하게 눈을 뜨고 두 손을 감아 줜 채로 상언을 바라봤다.


"내가 배운 것은 내력이라는 것을 이용하는 것인데, 몸속의 혈을 따라 내기를 보내 힘을 내는 것이지. 그런데, 우리는 영력이라는 것이 있으니 굳이 혈을 따라 영기를 보낼 필요가 없어. 그래서 내가 여러 가지 실험을 해 봤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온 거야."


"아무튼 넌 대단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고, 또 실험을 하다니. 겁도 안나?"


이기현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겁날게 있나?"


"이런, 영기를 잘못 사용하면 몸이 망가지면 다행이고, 잘못하면 영근이 터져버려."


파천통이 상언의 말에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그래? 내가 무식한 짓을 했구나. 아무튼 팔괘보법을 영력을 이용해서 사용하는 법을 알려 줄께. 위험하다니 조심하고."


"네, 사부님."


"사부는 친구끼리. 하하."


"그래도 사부지 크크."


"맞아! 맞아! 친구 사부 잘 부탁합니다."



상언은 팔괘보법의 기본 이론인 여덟 방향부터 차근 차근 알려주었다.


영천인은 피가 흐르는 모든 곳에 영기를 보낼 수가 있었다. 게다가 피부에 영기를 흐르게 하여 몸을 보호할 수도 있었다.


"모두 영천응기법은 잘 알 거라 보고 설명 할께. 우리 몸에 있는 영근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하단전의 영력은, 우리의 생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지."


"그야 당연한 거 아냐?"


"표대 좀 조용히 좀 있어봐. 상언이 말하잖아."


"생각으로 영기를 움직여 영력으로 발산하는데, 몸 전체가 영기라고 생각을 해봐. 그런 후 몸 전체를 영력으로 생각하고 이동을 시키는 거지."


"이렇게?"


갑자기 이기현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어어어!"


꽈당!


자신도 놀란 이기현은 다시 힘없이 떨어졌다.


"에구, 축기경에 이르기 전에는 안될걸."


"자자, 집중하자."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파천통이 다시 잡았다.


"팔괘보법은 다리에 내공을 보내 그 힘으로 이동을 하는 것이지. 중요한 것은 이미 갈 방향을 정해 놓았다는 것이야. 잘 봐봐!"


상언은 순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동을 했다.


"이렇게 갈 방향을 보법의 내용대로 영기를 이동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오호, 감 잡았어!"


셋은 각자 떨어져서 자리를 잡은 다음 상언의 말대로 몸과 영기를 하나로 만들어 통째로 이동 시켰다.


구다당!


때구르르!


파다닥!


몸의 이동은 상언 보다는 못했지만 엄청나게 빨랐다. 문제는 균형을 전혀 잡질 못해 여기저기 뒹굴었다.


"사람은 머리가 아래가 아니라 발바닥이 아래야. 팔괘보법에서 내력을 발바닥에 보내는 것처럼 약간의 영력을 보내봐. 그리고 생각을 넓게 가지고 이동 방향과 도착 지를 마음 속에 먼저 그리고 이동해."


"이런 건 축기경에 도달하면 상관없는데."


"그거야 그때 생각하는 것이고, 지금 수준에 맞추어 연습해야지. 영력이 강하다면 굳이 이런 걸 배울 필요 없다며."


"상언의 말이 맞아. 힘이 없으니 비술로 이겨내야지."


"비술까지야, 그냥 살려고 잡기 하나 배우는 거지."


"자자 오늘 기초를 배워야 나 없이도 연습이 가능하지. 좀 더 생각하고 힘내보라고!"


모두가 열심히 움직였다. 처음 배운 보법 이었지만 자신들의 생각대로 팔방으로 몸이 순간 이동하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에 신이 났다.


한참 보법을 연습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상언이 소리를 내질렀다.


"표대, 눈동자가 그렇게 노골적으로 '저기로 가요' 표시하면 적이 '네, 가세요' 할까? 생각 만으로! 생각 만으로! 눈알은 굴리지 말고."


"어어, 알았어."


"고개도 돌리지 말고!"


"이렇게?"


"응 응 잘하네."


어느 정도 보법에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상언은 자신의 석실로 이동했다.


'결국 힘이 문제로구나. 이걸 극복하기 위해 좋은 방법이 없을까? 나만 아니라 모두가 힘을 길러야 위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데.'


천독문의 마수가 언제 닥칠지 몰라 상언은 걱정을 안 할 수 없었다. 이곳에서 도망칠 방법도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일단, 부적이나 많이 만들자. 그리고 3석 4석 아니 5석까지 만들 수 있다면, 쉽게 당하지 않을 거야. 그나저나 승기단의 효능은 어느 정도 일까?'


상언은 자리를 잡고 옥병에서 승기단 한 알을 꺼내어 삼켰다.


청아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는 기분은 그야 말로 끝내줬다.


'단약은 언제 먹어도 정말 기분이 상쾌해진단 말이야.'


전신으로 퍼져 나가는 기운은 하단전에 있는 다섯 가지 영근들이 반응을 하며 변화를 시켜 나갔다.


묵직한 기운이 단전을 가득찬 느낌이 드는 동시에 '쿵' 하는 느낌이 하단전 중심으로부터 퍼져 나갔다.


퍼져나간 기운들은 순수한 영기만 다시 단전으로 모이더니 뭉쳐졌다.


뭉쳐진 영기들이 서서히 돌더니 9번째 영근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드디어 응기경 9성이 도달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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