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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협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영협
그림/삽화
앰양
작품등록일 :
2021.05.18 16:47
최근연재일 :
2021.06.26 07:00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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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1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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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3,234

작성
21.05.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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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4. 떠수

DUMMY

쏟아지는 별빛이 눈이 부셔서 쳐다 볼 수 없었다.


상언은 잠시 눈을 감고 진정되길 기다렸다.

대행이 밤이라 근방 적응 됐다.


서서히 눈을 뜨자 주변에 10 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근엄한 수염이 사람들을 흩어보며 말했다.


"대진국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 모두 북명성으로 간다.."

"네."

"네, 대인."


이곳 저곳에서 짧은 대답과 함께 그들은 서쪽으로 이동했다.


대인이라 불리는 근사한 수염이 뒤짐을 지고 먼저 하늘로 솟아 올랐다.

그는 산과 산 사이 계곡으로 멋지게 날아갔다.


초길주와 경지가 높아 보이는 몇몇 이 뒤를 따라 빠르게 따라 붙었다.


다른 이들은 검이나 방패등을 꺼내 타고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와! 이것이 말로만 듣던 영천인이구나!'


상언은 모든 이가 하늘로 날아서 이동하는 걸 보고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었다.


"가자!"


방자연도 채찍을 꺼내 상언의 몸을 감아 묶고 날아 올랐다.


"어! 어!"


상언은 채찍에 묶어 연처럼 딸려갔다.


'영천인이란 자들이 무공의 고수를 일반인 취급하는 이유를 알겠네.'


땅에서 뛰어나 봐야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자들을 어찌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상언은 자신도 모르게 영천인의 삶을 동경하게 되었다.


별빛이 밝게 빛나는 밤에 산과 산 사이 계곡을 따라 10 여명의 사람들이 허공을 가로지르며 이동하고 있었다.


상언은 몇 년 동안 희미한 빛만 나는 석실 공간에서 생활 했다.

딸려가면서 주변을 살펴봤다.

모든 것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밤하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자 속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았다.


'자유란 이런 것 인가?'


상언은 의지를 묵살 당한 채 몇 년 동안 갇혀 지냈다.

비록 넓은 공간이긴 했다.

하지만 하늘을 보고 살지 못하다가 밖으로 나오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자유가 느껴졌다.


상언은 어찌됐든 자신을 구해준 이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이제는 죽어도 두 번 다시 그런 곳에서 살지 않을 거야.'


한참 채찍에 묶여 날아가던 상언은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여유가 생겼다.


주변을 살펴보았다.


산과 산 사이를 날아가니 속도 감이 생각보다 많이 느껴졌다.

시속 100km 정도로 전마가 전력으로 질주하는 정도 되는 것 같았다.


현대인으로 살면서 차나 비행기 등 기물을 이용해 빠른 속도에 익숙했다.

하지만, 귀가에 스치는 쌩쌩 거리는 바람 소리가 신경이 쓰였다.


[괜찮으냐?]


머릿속에 방자연의 음성이 울려 퍼졌다.

상언은 대답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고개만 끄덕였다.


한 시간 정도 이동 후, 법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땅에 내려섰다.

그들은 무엇인지 삼키고 잠시 후 다시 법기를 타고 이동했다.


날이 밝아오고, 다시 어두워질 때 쯤.


대인 옆에서 날던 초길주가 말을 꺼냈다.


"대인, 저곳에서 잠시 쉬어가시죠."


그는 절벽 아래 한 곳을 가리키며 근사한 수염을 쳐다 봤다.

근사한 수염은 고개를 끄덕였다.


절벽 아래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인지 잔 풀조차 없었다.

바위 틈 사이에 미미한 이끼만 보였다.


"대인, 일단 이곳에서 분배를 하시는 것이..."


초길주가 얍삽한 웃음을 흘리면서 근사한 수염을 바라봤다.


"그러게 하도록, 공평하게 나누어라."


근사한 수염이 말하자 초길주는 방자연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습득한 것을 넘겨주시오."


방자연은 말없이 설두표의 우공주를 그에게 던졌다.


초길주는 한참 이것 저것 계산을 하더니 사람들을 향해 말을 하였다.


"금영단 1 개는 지인중 대인에게 드릴 것이요. 그리고 영석 3만 5천 개, 부적 420장은 골고루 나누겠소. 축기경은 2배, 응기경은 1배이니 불만 있는 자는 말하시오."


모두 예상했다는 듯 말없이 끄덕였다.


"잠깐, 저 자의 물건은 제한 것이요?"


방자연은 한쪽에 조용히 앉아있는 상언을 가리키며 물었다.


"부적 중 저자의 것이 대부분인데, 어찌 제한단 말이요."

"우리는 도적이 아니니 저자의 물건은 돌려줘야 하지 않겠소?"


초길주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꺼냈다.


"우리가 빙혈문과 설두표의 악행을 응징 하고자 뭉쳤지만, 다 이익을 바라고 온 것 아니요."


여기저기서 초길주의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저자에게는 영석 천 개를 주는 것으로 정리합시다. 너는 불만있냐?"


초길주는 상언을 째려보며 인상을 썼다.


"제가 어찌 감히 불만이 있겠습니까. 저를 구해주신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아무 것도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상언은 일어나서 공손히 포권을 하며, 진심으로 고개를 숙여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예의를 모르는 놈은 아니군. 너는 우리 모두에게 고마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영석 천 개는 너의 몫으로 주마."


"감사합니다."


초길주는 모두에게 분배를 하고, 영석 천 개가 들어있는 우공주를 상언에게 던졌다.


"구해주신 것만 해도...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상언은 허리에 우공주를 찬 후, 사람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했다.


[역시, 호구대협이라 불릴 만 하구나.]


상언은 방자연의 영음이 들리자 말없이 그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내공을 가진 무공 수련자 중 전음을 사용하는 자는 극히 드물었다.

그 이유가 영천인은 그런 전음을 감지해 버리기 때문이라 들었다.


상언은 영기운영법에서 영음에 관한 내용을 떠올렸다.


영음은 토속성이 있는 영천인만 사용이 가능했다.

그것도 축기경의 경지에 도달해야만 했다.


다양한 기운을 가진 토속성 영력만이 의지 파동을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각자 자리를 잡고 두 시간 정도 운공 한 후에 다시 서쪽으로 날아갔다.


마수 지역을 피하며 한 달 정도 이동하자 명제국 국경 근처에 도달했다.


오는 도중 10일이 지나자 이동 중 대화를 허락했다.

그 정도면 안전하다고 판단 한 것이다.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쉬고 있을 때 공부만 하게 생긴 서생이 상언에게 다가왔다.


"난 파천통이야."

"이상언 입니다."


상언은 처음으로 말을 걸어준 그자에게 호감을 느꼈다.


"같은 응기경인데 말 놓자."

"그래."


그는 다른 이도 소개해줬다.


"이 뚱뚱한 친구는 도표대야. 목속성 영근이 없어서 처먹고 살아야 하는 불쌍한 녀석이지."

"웃기는 소리! 불쌍한 건 너지.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런 맛도 모르고 사는 네가 불쌍한 거야."


육포를 찢어 물고 있는 뚱보는 상언을 바라보고 씨 웃었다.


"반가워! 언제든지 맛있는 것 먹고 싶으면 말만해. 난 요리가 취미야."

"그래?"


상언은 정말 잘됐다 싶었다.

꿈속에서 수많은 음식을 먹는 상상을 하며 잔 적이 있을 정도로 음식이 그리웠던 것이다.


"저 삐쩍 마른 놈은 이기현이라 하는데 재수 없는 놈이지."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다가오는 길쭉한 사내를 째려봤다.


"너에 대한 말은 들었다. 부적 만들 줄 안다며?"


그는 상언 보다 부적에 더 관심이 있어 보였다.


"응. 간단한 정도는..."

"어느 정도데? 10일에 한 장 정도 가능해?"

"말도 안돼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냐!"


옆에 있던 도표대가 끼어들었다.


"나도 한 달에 한 장 만드는 게 다인데."

"그야 넌 소질이 없어서 그렇지."


이기현의 말에 도표대는 할 말이 없는지 죄없는 육포를 이가 갈리게 씹었다.


"가능해?"

"가능하긴 한데. 왜?"

"별거 아니야. 생각할게 좀 있어서."


상언은 묻기만 하는 기가 좀 꺼려졌다.


"내게 이동 법기 남는 것 있는데 살래?"


멋쩍어 서있는 상언에게 파천통이 물었다.


"영석 천 개가 내게 있는 것 전부야."

"응. 알고있어. 내가 300개에 산 건데 200개만 줘. 나는 방패보다는 검을 타고 다니는 게 더 좋아. 훨씬 빠르거든."


그는 우공주에서 동그란 방패를 꺼내 상언에게 넘겼다.


처음 타본 이동 법기는 스케이드보드나 스노우보드 타는 것과 같은 방식이었다.

단지 틀리 다면 영력을 조절하며 법기에 밀어 넣는 것이었다.


너무 많이 밀어 넣으면 갑자기 상승했지만, 만약 영력이 바닥이면 그대로 추락 한다고 했다.


생각보다 쉬웠다.

전동 스케이트 보드처럼 상체를 움직이거나 발끝과 뒤꿈치로 쉽게 이동이 가능 됐다.


"이야!"


처음 타고 하늘을 날 땐 얼떨떨 했지만, 익숙해지자 세상 재밌었다.


만약 지구에서 출시된다면 지상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될 거라 봤다.


'아참! 영근이 없어서 안되는 구나.'


상언은 하늘을 난다는 기분에 그 동안 어두운 석실에 갇혀 우울했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이야! 끝내주는 구나!"


상언은 이동하는 중에 파천통과 도표대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파천통은 정말 많이 알았다.

그는 자질이 미약해서 수련문파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떠수가 되었다고 한다.


떠수란, '떠돌이 수련자'를 부르는 명칭이었다..


자질이 안돼서 수련문파에 들어갈 수 없는 자.

한 곳에 머물기 보다는 세상 구경을 하고 싶어하는 자.

엄숙한 문파의 분위기가 싫은 수련자.

이들은 대부분 떠돌아 다니는 수련자가 되었다.


이곳에 있는 자들은 모두 떠수였다.


"북명성은 떠수 자유 구역이야."

"자유 구역?"

"응. 떠수들이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지."


북명성은 명나라 '이명 황제'가 '떠수 자유 구역'으로 선언한 곳이다.

그곳에서는 모든 떠수가 차별을 받지 않고, 문제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어떠한 제제도 받지 않는다.

따라서, 그곳의 떠수들은 이명 황제를 '이명제'라 부르며 존경을 표한다.

그리고 자진해서 세금을 내며 성을 관리한다.


"앞으로 이틀이면 북명성에 도착한다. 처음 가는 자도 있을 것 같아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알려주겠다."


방자연은 쉬고 있는 일행들을 바라보았다.


"북명성에는 세 분의 원영경 수사가 계신다. 그 분들의 심기를 거스를만한 짓은 자살이라 생각해라!"


눈에 힘을 주고 주변을 바라본 후 다시 말을 계속했다.


"첫째, 고공 금지 구역이다. 원영경이 아니면 날 생각하지 마라.

둘째, 싸움 금지다. 싸움은 격투장을 찾아가서 하거나 성 밖으로 나가서 해라.

셋째, 남의 물건을 탐하지 마라. 용서는 없을 것이다.


이상 세가지만 지키면 된다.


그리고, 성에 도착하면, 우리는 헤어진다. 각자 알아서 행동하도록!"


방자연이 말을 끝나자 초길주가 나섰다.


"입이 가벼운 자는?"


그는 뱀처럼 살벌하게 일행들을 쳐다본 후 다시 말을 이였다.


"가장 고통스럽게 죽을 것이다! 모두 영근을 걸고 맹세하라!"


일행은 모두 자신의 영근을 걸고 맹세를 했다.


"대인 가시죠."


초길주는 유일한 결단경 수련자인 지인중을 공손히 모셨다.

근사한 수염을 가진 지인중은 모습 만큼이나 공정한 행동으로 유명했다.


이번 일은 손녀에게 줄 영단이 필요 하기도 했지만, 설두표가 겁도 없이 손녀에게 영단을 미끼로 수작을 부린 것 때문이었다.


그 동안 말이 거의 없던 지인중은 수사들을 바라본 후 말했다.


"나는 따로 갈 것이다. 모두 무사히 여기까지 왔다. 더 이상 위험이 없을 것 같으니 여기서 헤어지는 것이 좋을 듯하다."

"대인..."

"네, 알겠습니다. 대인."

"감사했습니다. 대인."


모두 아쉬운 감이 있었으나, 하급 수련자가 상급 수련자에게 따지는 경우는 없었다.


지인중은 서둘러 손녀를 보기 위해 떠났다.


"자! 모두 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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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 천독문의 마수 21.06.05 461 13 11쪽
29 28. 수련문 21.06.04 466 10 11쪽
28 27. 다가오는 위험 21.06.03 441 8 11쪽
27 26. 현백 수련장 21.06.02 470 8 12쪽
26 25. 북명성 그리고 동업 21.06.01 493 8 12쪽
» 24. 떠수 +1 21.05.31 470 9 12쪽
24 23. 토둔술 21.05.30 423 7 12쪽
23 22. 우주 만물의 원리 21.05.29 392 5 12쪽
22 21. 특이한 파장 21.05.28 392 5 12쪽
21 20. 수결법 21.05.27 390 6 12쪽
20 19. 속성 실험 21.05.26 377 6 13쪽
19 18. 고대 룬 문자 안내서 21.05.25 412 5 13쪽
18 17. 부적과 우공주 21.05.24 405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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