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영협의 서재입니다.

영협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영협
그림/삽화
앰양
작품등록일 :
2021.05.18 16:47
최근연재일 :
2021.06.26 07:00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25,265
추천수 :
458
글자수 :
273,234

작성
21.05.18 17:02
조회
1,991
추천
26
글자
5쪽

0. 프롤로그

DUMMY

지구.

중앙 아시아 한 곳.

인적이 없는 산속에 1,026m 깊이의 수직 동굴이 있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세계 최대의 수직 동굴은 376m 깊이인 멕시코의 제비 동굴이었다.


동굴 속으로 아무런 장비도 없이 떨어져 내리는 남자가 보였다.


동굴 밑에는 에메랄드 빛 물이 잔잔히 고여있었다.

그는 수면 위에 떠서 50m 앞에 있는 10m 높이의 지하 폭포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가 맞아?"


[네, 오네요.]


-쉿!

-쉿!


순간,

폭포 위 동굴 속에서 붉은 안광을 내뿜으며 거대한 뱀이 튀어나왔다.

흉측한 혀를 날름거리며 머리를 흔드는 것이 몹시 위협적으로 보였다.


그는 무섭지도 않는지 담담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올렸다.


-이잉!

-이잉!

-이잉!


손 주위에 새끼 손가락보다 작은 은빛 물체가 연달아 나타났다.


"가라!"


그가 외치자 은빛 물체는 잔상을 남기며 쏜살같이 튀어 나갔다.


-푹!

-푹!

-푹!


뱀 몸통 곳곳이 은빛 물체에 의해 연속으로 뚫리며 피를 콸콸 쏟아냈다.

흘러나온 피는 에메랄드 빛 수면과 섞이면서 묘한 색으로 변해갔다.


고통에 몸부림 치는 거대한 뱀의 몸짓에 동굴 곳곳이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연속된 은빛 물체의 공격을 받아 몸통이 갈기갈기 터져나갔다.


"주란, 부탁해."


[넵!]


피로 범벅이 되어 뼈까지 드러난 뱀 머리에서 하얀 빛이 뽑혀 나왔다.

그 빛은 후드를 뒤집어 쓴 남자의 이마로 서서히 스며들었다.


"크윽!"


통증에 눈가를 찌푸리던 그는 잠시 후 안정을 찾았다.

그 사이 흰 빛이 뽑힌 뱀은 서서히 재로 흩어져 갔다.


"고마워."


[별말씀을요.]


"다음은 어디지?"


[$#$@^&%!]


"Ok!"


그는 주변을 살펴보더니 서서히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수직 동굴 위로 치솟아 사라졌다.


* * *


빨간색과 파란색 막대가 화면 왼쪽으로 밀려가며 실시간 환율 차트를 그려내고 있었다.

나는 그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며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걸 뭐 하러 봐요?]


"그냥."


오랜만에 방문한 서울이다.


그녀를 위해 떠난 여행이 왜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판타지 소설처럼 마왕을 잡거나 천마를 죽일 생각이 없는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쥔님.]


"응. 왜?"


[가야 해요.]


"꼭 가야 해?"


[흩어진 영혼 조각을 모아야 기억을 찾을 수 있어요.]


"그 방법 뿐이야?"


[네.]


나에게 최고 어쩌고 사기를 쳐서, 이 사단을 만든 저 꼬맹이는 날 다시 약육강식의 세상으로 가자고 꼬신다.


전생인지 전인지 모르지만 지구에 돌아오자 마자 큰 돈을 벌었다.

그리고 진정 나에게 소중했던 분들에게 보답했다.


물론 이 꼬맹이가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진 것은 틀림없다.

모든 것을 지 맘대로 가지고 노는 것을 보면!


처음 만난 순간 이름을 물어봤을 때,

절벽에서 떨어진 통증으로 너무 고통스러워 '주란'이라는 끝 말만 들었다.

아무튼, 이 꼬맹이가 말한 것이 어쩌면 진짜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내게는 김미영 팀장을 능가하는 사기꾼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그래, 가야겠지 하지만 그녀를 꼭 한번만 보고 가자."


[가까이 가면 안된 다니까요!]


"멀리서 한번만 볼께.'


[좋아요. 진짜 딱 한번만 보고 떠나는 거죠?]


"알았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다.


* * *


불안정한 그녀의 영혼 때문에 나는 교내에 들어가기가 망설여졌다.


이세계에서 지구로 돌아오자 마자 찾아가 봤지만,

그녀는 내 눈을 마주치자 마자 쓰러져 버렸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멀리 떨어진 곳 2층에 예쁘장한 카페가 보였다.

카페 창가에 자리를 잡고 밖을 내다보니, 넓은 창을 통해 정문이 잘 보였다.


[지금 나오네요.]


"응."


멀리서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친구들과 발랄하게 웃으며 나오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괜히 마음이 설레였다.


[이제 됐죠?]


"쫌만 더."


그녀의 뒷모습이 내 눈 앞에서 사라질 때까지 멍하니 바라봤다.


[이제 가요.]


"그러자."


식어버린 커피향이 콧속으로 스며들자 내 맘은 추억 속에 잠겼다.


나는 그녀의 잃어버린 기억과 온전한 영혼을 위해 이세계로 다시 떠나야 한다.


그녀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아니,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영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 감사합니다. 21.07.16 164 0 -
공지 휴재 안내. 21.05.18 763 0 -
51 50. 댐을 만들다 +2 21.06.26 549 19 9쪽
50 49. 잔재주 21.06.25 404 14 11쪽
49 48. 영관총 21.06.24 429 11 11쪽
48 47. 티끌 모아 태산 21.06.23 418 9 11쪽
47 46. 천독호 +7 21.06.22 421 13 11쪽
46 45. 도주 +2 21.06.21 406 12 12쪽
45 44. 정면 돌파 +1 21.06.20 417 11 11쪽
44 43. 반격 21.06.19 408 13 11쪽
43 42. 추호투 21.06.18 421 10 11쪽
42 41. 발각되다 +5 21.06.17 423 10 11쪽
41 40. 추적 21.06.16 420 10 11쪽
40 39 척살 명령 21.06.15 431 9 11쪽
39 38. 여행 준비 +1 21.06.14 423 11 12쪽
38 37. 축기경 +1 21.06.13 442 8 11쪽
37 36. 영력 법기 부적 21.06.12 425 11 11쪽
36 35. 반지 21.06.11 434 10 11쪽
35 34. 추호넷 21.06.10 441 12 11쪽
34 33, 공격 수결법 +1 21.06.09 452 10 18쪽
33 32. 보호막 21.06.08 462 9 11쪽
32 31. 화룡 21.06.07 468 8 11쪽
31 30. 초길주의 추적 21.06.06 465 8 11쪽
30 29. 천독문의 마수 21.06.05 462 13 11쪽
29 28. 수련문 21.06.04 466 10 11쪽
28 27. 다가오는 위험 21.06.03 441 8 11쪽
27 26. 현백 수련장 21.06.02 470 8 12쪽
26 25. 북명성 그리고 동업 21.06.01 493 8 12쪽
25 24. 떠수 +1 21.05.31 470 9 12쪽
24 23. 토둔술 21.05.30 423 7 12쪽
23 22. 우주 만물의 원리 21.05.29 392 5 12쪽
22 21. 특이한 파장 21.05.28 392 5 12쪽
21 20. 수결법 21.05.27 390 6 12쪽
20 19. 속성 실험 21.05.26 377 6 13쪽
19 18. 고대 룬 문자 안내서 21.05.25 412 5 13쪽
18 17. 부적과 우공주 21.05.24 405 4 13쪽
17 16. 영천응기법 +1 21.05.24 421 3 13쪽
16 15. 영천인 21.05.23 403 3 13쪽
15 14. 진야성에서 21.05.23 409 5 13쪽
14 13. 다시 진야성으로 21.05.22 421 4 12쪽
13 12. 무적의 호구부대 +2 21.05.22 423 6 13쪽
12 11. 호구무적 21.05.21 426 7 12쪽
11 10. 전쟁 준비 +1 21.05.21 428 6 13쪽
10 9. 방패병 21.05.20 438 6 12쪽
9 8. 죽음 그리고 첫 살인 21.05.20 438 8 13쪽
8 7. 대연결 21.05.19 466 8 13쪽
7 6. 은빛 반지 21.05.19 468 8 12쪽
6 5. 늑대 괴수 21.05.18 520 5 12쪽
5 4. 진명희 21.05.18 549 9 12쪽
4 3. 사람을 만나다 21.05.18 620 10 14쪽
3 2. 은빛 물고기 21.05.18 777 9 13쪽
2 1. 거대한 항성계 21.05.18 1,285 13 14쪽
» 0. 프롤로그 21.05.18 1,992 26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