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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범 님의 서재입니다.

대환장의 아포칼립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조르범
작품등록일 :
2023.02.05 23:42
최근연재일 :
2023.04.28 19:00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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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99
추천수 :
217
글자수 :
432,617

작성
23.02.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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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19화

DUMMY

나와 동료를 둘러싼 8명의 사람들, 모두 어디서 나왔는지 어떻게 숨었는지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들이 우리 모두를 적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저 힘을 원하는 것이다.

세리아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이쪽에 전혀 개입하지 않을 생각처럼 보였다. 길드의 개인적인 공간을 만들어 주겠다는 건 개인적인 제안일 뿐이다.


“미안하지만, 여기서 그만 죽어줘야겠어. 여기까지 길을 안내해 줘서 고맙군.”

“···우리 뒤를 미행했나?”

“처음부터 미행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곳의 지형은 내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니까. 너희들은 절대 날 이길 수 없다.”


여덟 명의 사람이 보고 있는 와중에 모습을 감추었다.

그만큼 자신만만하다는 소리기도 하다. 정신을 집중했다. 작은 기척의 끄나풀이라도 잡을 수 있다면 피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작은 기운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역시나 근처로 다가오는 기운에 거길 향해 검을 들었다.

마력이란 스텟을 올리고 나서부터 감지되는 미증유의 기운은 굉장한 도움이 되었다.

순간 헛바람 소리와 함께 뒤로 훌쩍 물러나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가 보이나?”

“그럴 리가 전혀 보이지 않아. 느낄 뿐이지.”

“느껴? 변태새끼도 아니고···”


그가 단검을 뒤집어 잡고 사납게 미소 지었다. 방금 공격이 실패한 것이 상당히 거슬린 것 같았다.


“너희들의 공격은 이제 소용없다.”

“과연 그럴까?”


그가 슬며시 미소 지었다. 사라진 나머지 사람들이 동시에 움직였다. 하지만 이 공격에 반응할 수 있는 건 나 혼자뿐이다.


“모두 공격에 대비하셔야 합니다!”


급히 소리치며 동료들에게 경고했다. 동료들이 바보는 아니었다. 그들도 놈들이 사라지는 걸 봤고, 또한 공격에 대응하려 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자, 쓸 때 없이 죽고 싶지 않다면, 검은 수정의 힘을 넘겨라.”

“절대 그럴 수 없지. 네놈이 개인적인 힘으로 충당하는 데 사용하게 둘 순 없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개죽음당할 셈인가? 이 어둠이 짙게 깔린 곳에서 날 이길 수 없다. 내 스킬은 ‘그림자 군주’ 자그마치 A등급의 스킬이지 어둠 속에서 그림자화 하여 실체를 숨길 수 있다 그런 날 네가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이름만 들어도 사기처럼 들린다. 그림자 군주라··· 하지만 모든 스킬에는 약점이 있는 법이다. 그림자가 약점이라면 그림자를 사라지게 만들면 됐다.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밝은 섬광이 필요했고, 단 한순간에 그림자를 지울 방법이 있어야 한다.

지금 저들이 자만하고 있을 때 꺾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잠깐만···”


손을 들어 그가 행동하려던 것을 제지했다. 마찬가지로 놈 역시 손을 들어 나머지 다른 이들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시간을 달라···”

“시간? 너희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없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자비를 베풀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너희들을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지만, 특히 너, 너는 이용가치가 있어 보이거든.”


그의 손가락이 나를 가리켰다. 놈은 내 능력을 원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보여준 능력이라면, 탐이 날만 하다. 나를 자신의 수족으로 부려 이용해 먹을 작정인 것 같지만, 절대 그렇게 놔두진 않는다.


“내가 너희들이 밑으로 들어간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지. 너희 가능성을 봤다. 오크들 앞에서도 겁내지 않는 모습을 보고 딱 총알받이 역할이 괜찮겠다 싶거든.”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방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주변을 살피다 이하루가 반응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손을 들어 그녀의 행동을 막아서고 조용히 속삭였다.


“제가 소리치면 마법을 위를 향해 날리는 거예요. 지금은 그런 도발에 반응해선 안 됩니다.”

“···알겠어요.”

“기회는 충분히 올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긴장한 기색이었지만, 나는 스킬의 효능인지는 몰라도 이상하게 침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말이야···”


고개를 위로 올려 그들이 녀석이 서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마치 땅 위를 군림하는 황제와도 같은 눈빛으로 깔보는 중이었다.

하지만 승패를 좌우하는 건 집중력이다. 자만하는 자는 늘 떨어지기 마련이다.


[스킬 ‘마력의 칼날(C)’를 발동합니다.]


푸른 섬광이 아지랑를 피우며, 검을 던졌다. 내 힘을 받은 검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지금입니다!”


내 신호와 함께 이하루의 마법이 작렬했다. 마력과 마력의 만남 그건 전혀 다른 성질을 같고 있었다. 각기 다른 힘의 만나자 공기의 흐름이 이상했다.

공기가 쫙 빨려 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밝은 섬광이 터졌다.

온 세상을 흰색으로 만들어내고 그림자도 소용없었다.


“이, 이놈 대체 무슨 짓을!”

“그런 게 있거든···”


이민재의 창을 거의 낚아채고 그를 향해 뛰어들었다.


[스킬 ‘마력의 칼날(C)’를 발동합니다.]


[전용 무기 ‘검’을 들지 않아 위력이 반감됩니다.]


그래도 놈을 죽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모두 똑같이 눈이 멀었다. 하지만 나의 눈은 멀었어도 놈을 추격할 수 있다.

뒤로 꽁무니 빠지게 도망가는 녀석의 심장을 추적하며 그대로 창날을 찔렀다. 쑥 들어갔다. 눈을 감고 있어 보이지 않았지만, 뜨거운 액체가 창대를 타고 흘러 내 손에 닿았다.


“커헉··· 이런 말도 안 되는···”


인간을 죽였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그날 이후 많이 사라졌다.

이미 이런 세상에서 죄책감을 갖는 것이야 말로 자만이다.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하는 게 정신승리라 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버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가라··· 그림자 군주? 웃기지 말라그래, 방심은 금물이다.”


그가 창대를 잡았다. 분명 심장을 찔렀을 텐데···

그가 조용히 웃는다.


“웃기지 마라··· 나는 죽지 않는다. 죽어도 네놈과 함께 죽겠다.”


그림자가 창대를 타고 흘러들어온다. 이건 위험하다.

순간 그래도 창대를 놓지 않고 더 깊게 찌르려 하는 순간 뒤쪽에서 날카로운 음성과 함께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비켜!”


윤지혜였다. 동생이 검을 날카롭게 벼리며 반원을 그리며 지나갔다. 동생의 스킬이 작렬하며 그의 머리가 공중으로 치솟았다. 그는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눈으로 그대로 뚝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


“굉장히 날카로웠는데?”


내 말에 반응도 하지 않고 차갑게 돌아섰다. 굳이 더 부르지 않고 상황을 살폈다. 그는 확실하게 죽었다.

나머지 7명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녀석이 구심점이 되어 이들을 주무르고 있었던 듯했다.

더 이상 중심이 존재하지 않으니 모두 사기가 떨어진 눈으로 바닥만 보았다.


“자, 당신들을 죽이진 않겠습니다. 저희들도 살인을 즐기고 그런 자들은 아니니까요. 알아서들 각자 귀환하시고 다음에 보죠.”


주사기를 검은 수정에 꽂았다. 검게 채워지는 불길한 액체, 모든 힘을 뽑아낸 그 자리에 균열이 생겼다.


“그럼 각자 다음엔 적으로 만나지 맙시다.”


그렇게 말을 남긴 뒤에 일행들과 함께 큐브로 귀환하였다.

그 자리에 미리 어떻게 알고 왔는지 세리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잘 돌아오셨습니다. 꽤 긴 시간이 흘렀군요··· 아무래도 즐거운 시간만 있는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세리아가 엷은 미소와 함께 내가 건넨 힘이 담긴 주사기를 받았다.


[이건 여러분들이 앞으로 할 일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일입니다.]

“그보다 궁금한 게 있어, 이번엔 너도 연결되지 않은 거지?”

[그곳은 수정의 힘이 너무 강력하여 제 통신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의 배신··· 할 줄은 알았습니다만, 이렇게 빠르게 속내를 드러내다니, 조금 충격적이로군요. 역시 인간들인가요?]

“그렇지 않은 자들도 있으니까···”

[물론 선한 인간을 배제하고 한 말입니다.]


그가 단호하게 내 눈을 보고 말했다.


“그래서 길드의 개인적인 공간이라···”

[앞으로 윤현성 씨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공간으로 이동될 것입니다.]

“모두가 아니었나? 나는 그렇게 들은 걸로 했는데···”


의아해서 묻자 그가 알 수 없는 웃음으로 웃기 시작했다.


[하하··· 물론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재밌지 않겠습니까? 이 힘으로 여러분들의 개인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이건 제 의지입니다. 여러분들도 개인 공간이 갖고 싶으시면 열심히 발로 뛰세요. 인간들이란 그런 존재이니.]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 중에 가장 서늘한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자기 뜻에 따라주지 않았으니 많이 실망한 듯하였다.

그 녀석들 덕분에 우리들만 좋은 일을 보게 됐다. 이곳에 개인적이 공간이라 조금 기대가 되기도 했다.


“질문이 있다. 그렇다면 검은 수정의 모든 힘을 개인 공간을 만들지 않고 동료들의 능력을 강화할 수도 있나?”

[현성 씨가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맙게도 그는 내 뜻에 따라주었다.


“들으셨죠?”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동상, 고맙네.”

“······.”


각자 다른 반응들을 보였다.


“모두 사양하지 말고 능력껏 찍으세요. ㄷ여러분들이 강해져야 길드가 강해지는 거니까.”

[그러면 여러분들을 개인 공간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순간 눈을 깜빡이고 뜨니 숨 막힐 정도로 많던 인파가 있던 곳에서 한적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다. 방금 전에 있던 곳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공간이었다.


[이제부터 여러분들은 앞으로 이곳에 도착하게 되실 겁니다. 물론 전체적인 이벤트가 있을 때는 본 공간으로 이동하게 되겠지만, 앞으론 여기서 지낸다고 보면 됩니다.]


그가 텅 빈 공간을 날아다니며 여러 가지 설명과 함께 인벤토리에 쌓여있는 검은 수정의 숫자가 보였다.


[이 5000이라는 숫자는 여러분들이 이곳을 꾸려나가는데 필요한 재화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슈트를 강화하는데 필요하지요. 개인적인 공간이 있어야 수치화되는 겁니다. 자 이제 적당히 꾸려주시고 강화하는데 필요한 만큼만 남겨놓으시죠.]


하우징 시스템까지···

없는 게 없다. 나중에는 뽑기 시스템도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온다.


“자, 그럼 적당히 꾸며보도록 할까요? 우리 터무니없는 공간에서 계속 살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는 전체적은 편한 공간을 선호했다. 이건 모두에게서 나온 공통된 의견이었다. 벽돌집을 선택하고 한쪽 구석엔 벽난로가 존재했다.

일반 가정집처럼 꾸며진 것을 보니 적당히 따듯한 느낌과 함께 딱 2000의 재화가 남아있었다. 이건 다른 동료들의 힘을 키우기 휘함이었다.


“모두 500개씩 나눠갖는 걸로 할 예정인데 어떻습니까? 이견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대장의 선택인데 이견이 있을 리가. 우리는 나눠 갖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모두 말이 없어 모두에게 각자 똑같이 등분하여 나눠가졌다.


“이걸로 여러분이 어떻게 강화를 하던 자유입니다. 여러모로 고생 끝에 찾아온 기회네요. 다음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동생은 먼저 아지트를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지친다. 전투의 연속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잠시 침대에 몸을 뉘었다. 푹신함이 전체적으로 몸을 잡아주니 금방···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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