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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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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6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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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2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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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엘루엘(218)

DUMMY

“아빠는 정말 못 말리겠군요!”

“설아?”

“아빠는 언제까지 그렇게 살 거예요?”

“킥킥... 내가 아직도 살아있냐?”

“아직은요. 아빠는 지금 봉인되어있어요.”

“봉인이라... 그냥 죽는 게 났겠다.”

“아빠는 죽을 수 없어요.”

“무슨 소리지?”

“어째든 곧 봉인이 풀리게 될 거에요.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좀 쓰세요. 그럼...”

“어? 설아! 설아야...”


‘우웅...’

시끄럽게 무엇인가 울려대는 소리에 머리가 울려 깨어났고, 주위를 둘러보니 드레곤 레어의 침대였다.

음... 봉인이라는 게 드레곤 레어로 소환되어 잠드는 것이었나?

웃기지도 않는군.

시끄럽게 울려대는 소리에 레어 밖으로 뛰쳐나갔다.

밖으로 나오자 안나와 여러명의 유저들이 레어 밖에 서 있었다.

“안나?”

“엘루엘님!”

쪼르르 달려와 안기는 안나였고, 유저들이 얼굴을 돌리며 먼 산을 쳐다보며 헛기침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명의 여인이 망토를 벗어들고 다가왔다.

“인연이 있군요.”

손을 내미는 여인은 로렌이었다.

저주의 땅에서 만나 여행을 했던?

“오래간만이군. 그런데 나를 알아 볼 수 있나?”

안나를 밀치고 망토를 걸쳤다.

알몸으로 뛰쳐나왔던 것이다.

“엘루엘님에 대해선 전부 밝혀졌어요. 토끼의 뒷다리에 치어죽은 최초의 유저. 광란의 마법사. 광폭의 마법사. 엘살바르제국의 대공에 드레곤 슬레이어이자 관조자. 신검의 주인. 더 있나요?”

“모르겠군.”

“밖에만 세워 두실 건가요?”

“음... 그런데 내 가디언은 어디 있지?”

“아무도 없던데요?”

가디언이라는 놈, 아니 집을 지키는 개놈이 어디로 튀었을까?

“들어가지.”

안나가 6명의 유저들을 안내했고, 나는 옷을 갈아입고 서재로 갔다.

안나까지 7명의 인간이 소파에 둘러앉아 여러 과자들과 과일들을 먹으며 차를 홀짝거리고 있었다.

안주인 흉내를 확실히 내고 있는 안나였다.

내가 들어서자 모두 일어나고 내가 앉자 다시 주저앉는다.

그런 와중에 확인이라도 받는 듯, 나의 무릎에 앉아 꼭 껴안기는 안나였다.

“보고 싶었어요.”

“나는 하나도 안 보고 싶었다.”

“엘루엘님!”

안나를 옆자리로 밀어 떨어뜨렸다.

“그래 무슨 일이지? 나보고 뉴월드 세상 어쩌고저쩌고, 도와주세요, 이런 말을 하러 왔다면 그만 꺼져 주었으면 한다. 더 이상 뉴월드와 오프라인의 삶에 관심 없다.”

“왜죠? 엘루엘님이 사랑하는 여인들까지도 외면할 건가요?”

로렌과 그의 일행들에 얼굴이 일그러지며 나를 노려본다.

“외면? 그녀들과의 인연은 이제 끝났다. 아니, 나에겐 이제 오프라인이나 뉴월드라는 개념이 없다. 그저 남은 인생을 이렇게 살다 죽는 것 밖에 없다는 말이다. 막말로 몇 년 못사는 시한부 인생이라는 말이지. 오프라인 세상이 전쟁으로 망하든 뉴월드가 사라지든 별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흥! 당신은 당신이 만들어낸 마계퀘스트나 그 외에 많은 생명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말입니까? 세상이 끝나든 말든 상관없다는 말입니까? 자신이 저질러 놓은 일엔 책임을 지셔야 하지 않습니까?”

“???”

어째서 마계퀘스트를 내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리고 내가 저질러 놓은 일이 뭔데?

“당신은, 당신 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고나 있는 것입니까?”

“무슨 헛소리인가? 나는 나 나름대로 게임을 즐겼을 뿐이야! 왜 모든 게 나 때문이라는 거지? 웃기지도 않는 소리나 해대려면 모두 꺼지라고!”

신검이 소환되고 무지갯빛 용들이 꿈틀거리며 검에서 튀어나온다.

굉음을 내며 나의 몸 주위를 휘도는 아홉 마리의 용들이었다.

“젠장! 구룡신검으로 우리를 죽일 수 있다 해도, 당신이 한 일엔 책임을 지란 말입니다!”

“이 개자식아! 나도 모르는 일에 무슨 책임을 지란 말이냐! 나도 피해자야. 이놈에 뉴월드게임 때문에 미쳐버리고 싶은 피해자란 말이닷!”

“이제 그만들 하세요. 그리고 그 무시무시한 용들 좀 치워요. 소름끼친단 말이에요.”

나는 나의 주위를 휘도는 용들을 보며 히스테리 발작을 일으키며 고함을 치는 로렌을 보았다.

무지갯빛 용들과 흑백의 아홉 마리 용은 내가 볼 때 너무도 멋있는 놈들이었다.

소름끼칠 정도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는 용들인 것이다.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내 능력은 봉인되어 있다. 죽음이 두렵진 않다만 너희 같은 허접한 놈들에게 죽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저희가 엘루엘님을 죽일 것이라고 걱정하고 계신건가요?”

루엔이 은근슬쩍 물어온다.

“물론이지. 유저들이 말하는 신급 보스몬스터라 바로 나거든...”

“호호. 그렇긴 하군요. 하지만 지금은 그 신급 보스몬스터의 도움을 받아야 할 형편이죠.”

“도대체 무슨 도움을 받아야 하는 지 이해가 안 되는군. 너희들이 퀘스트를 하고 있나 본데, 나는 관심이 없다.”

“오프라인의 3억에 가까운 게이머들의 목숨이 달린 일이에요. 관심 없나요? 거기에 당신의 여인들까지 포함되어 있어요.”

“나보고 그 말을 믿으라는 소리는 아니겠지?”

“훗. 저도 이런 말을 하면서도 믿기지가 않아요. 오프라인이 지구도 게임의 연장선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머리 아프군. 바쁘지 않다면 내일 이야기 하도록 하지. 잠에서 지금 깨어 난데다, 정신이 없다. 내가 무얼 해야 할지도 모르고,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갈팡질팡이다. 일단, 내 주체부터 바로 잡아야겠다.”

“그렇게 하세요. 이 후 저희들에게 들을 세상이야기는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현실이 아닌 게임 속 이야기 같기도 할 테니... 참고 하세요. 그럼...”

로렌의 눈치에 다른 인간들이 일어나 나가고 안나가 그들을 따라 나갔다.

나 또한 레어밖의 온천탕으로 내려왔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생각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오프라인의 3억의 생사가 달렸다?

인공지능 컴퓨터인 주신의 장난일까?

신세기에서도 손을 쓰지 못한다는 것일 테고...

마계퀘스트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문에 머리만 더 아파온다.

게임을 그만하면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닌가?

예전 어떤 게임소설에서도 나오는 로그아웃이 불가능한 사태?

웃기는 생각이다.

소설 속에서처럼 인공지능이 게임을 지배하긴 하지만, 정신까지 지배한다?

그렇다고 해도 캡슐 안전모드는 그 모든 걸 초월한다.

뉴월드 게임속의 인공지능과는 그 괴를 달리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캡슐안의 생명에 지장이 없게 설계된 프로그램으로 이상증후가 생기면, 다른 모든 걸 제쳐두고 인간의 안전을 위해 캡슐이 운영되게끔 프로그램 되어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캡슐의 프로그램까지 장악했다?

무슨 별나라 세계의 외계인이 나오는 세상도 아니고...

깨어나자마자 들이 닥친 유저들로 또 다시 꼬이는 내 인생이었다.

지금의 내 능력으로는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을 것 같다.


다음날이 되어 서재에 모여든 유저들을 보며 자리에 앉았다.

“음...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너무 뒤죽박죽이라... 지금의 상황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다만 여러 가지 정보를 꿰어 맞추어서 짐작이나마 할 수 있는 것뿐이죠.”

“난 어려운건 이해 못한다.”

“좋아요. 그럼 저희들이 아는 한도 내에서 설명하도록 하죠. 제가 간단히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 해드리죠. 의문점은 그때그때 물어 보세요. 여기 있는 분들이 알고 있는 걸 답변하면 되고요. 일단 엘루엘님이 용을 불러내 아스란 제국의 수도를 잿더미로 만들고...”

“뭐라고?”

“말 그대로에요. 아스란 제국의 수도에 살아남아 있던 사람이라고는 네 사람. 즉, 유리, 유정, 헤레나, 둥이라는 네 명의 여성유저들 뿐이었어요. 미쳐버린 아홉 마리의 용들이 유저건 npc건, 건물이건 모두 재로 만들어 버렸어요.”

“말도 안 돼!”

“사실이에요. 거기서 죽은 유저들이 수만이고, 세 번의 죽음으로 접속불가를 당한 유저가 수천 명에 이를 거예요. 물론 죽은 npc들은 수십만이 넘었죠.”

“???”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걸까?

“그 후, 마계퀘스트가 끝나고 그 후로 죽은 유저들 또한 접속불가였죠. 거기까지는 좋았어요. 그렇게 마계퀘스트가 끝나고 마계길드와 대치한 유저들은 저항을 계속했죠. 그렇게 죽어나온 유저가 십억이 넘었죠. 아시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뉴월드에 계정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가 40억에 육박하죠. 마계퀘스트가 끝나면서 20억 유저들이 남았고, 15억명정도가 죽어 나오면서 뉴월드 패치가 시작됐고, 다시 시작되면서 신세기가 뉴월드 폐쇠를 단행했어요. 거기엔 이유가 있었죠. 그런데도 뉴월드를 접속하는 게이머가 있었고, 그 수가 세계적으로 3억 정도에요. 그리고 식물인간이 되어버렸죠. 저희는 그 후에 수억 명을 살리기 위해 지원했고요. 여기를 찾느라 같이 온 동료 10여명을 잃었고요. 엘프들이 우리를 구해주지 않았다면 여기 있지도 못했겠죠. 이상이에요.”

나보고 믿으라고 한 소리일까?

“제가 알고 있는 걸 털어 놔야겠군요. 전 미국 정보국 CIA비밀요원입니다. 저는 로렌처럼 지원은 하지 않았지만, 임무를 받고 뉴월드를 접속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정보는 많지 않습니다만, 뉴월드에는 또 다른 퀘스트가 진행 중일 거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퀘스트가 어떻게, 누가 성공하느냐에 따라 3억의 게이머들이 살 수 있느냐 없느냐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 무엇인지도 모를 퀘스트를 알아내고, 끝마치기 위해 왔다고 보면 됩니다.”

“좋아! 그런데 말일세... 자네가 나에게 한 말이 있을 텐데?”

“엘루엘님께서 마계퀘스트를 시작했다는 말 말입니까?”

“맞네, 그리고 지금까지의 상황이 모두 내 탓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저희 정보국에서 많은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물론 세계 각 국의 정보국과 공조를 했고, 거기서 나온 결론은 엘루엘님입니다. 드레곤이란 신급몬스터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관조자라는 직업이 붙는다면, 뉴월드게임의 보조 컴퓨터로서, 뉴월드게임상 진짜 신이라는 겁니다. 혹시 노은택님께서 쓰신 게임소설을 기억하시겠습니까?”

“물론일세... 재미있지도 않는 게임소설이지. 하지만 자네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처럼 뉴월드와는 전혀 다르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부분을 생각해 보십시오.”

마지막 부분?

게임속의 세상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오프라인을 내 팽개쳐두고 게임에서 살아버리는 주인공...

그게 뭐?

오프라인에서 죽든 말든 게임 속에서 산다?

소설의 여운을 남기려고 그렇게 끝내버린 소설이었다.

소설 속의 게임이 사라진다는 데에 분노한 주인공이 로그아웃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막말로 시간 종료. 게임 종료. 시간 초과로 다시 튕겨져 나올 확률 100%였다.

소설일 뿐인 것이다.

“이해 할 수 없군.”

“정식 마계길드원이 몇 명이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무슨 헛소리야?

“세계적으로 활동하니 몇 십만? 몇 백만?”

“하하. 모두 그렇게 생각했죠. 그런데 마계길드의 수많은 길드원들 중, 정식 길드원을 찾을 수 있었고, 그들을 심문했습니다. 어땠을 것 같습니까?”

“자네 짜증나는 스타일이군.”

“하하. 백여 명도 안 됩니다. 다른 모든 길드원들은 게임상 세뇌를 당한 자들일 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도 세뇌를 당했다는 겁니다.”

“???”

이 자식이 누굴 놀리나?

“그를 세뇌한 자가 누구인지 아시겠습니까? 바로 관조자인 신입니다.”

“음... 자네. 누구 놀리나? 게임상 신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은가? 나 또한 성신과 마신, 그 놈년들의 계약자 일세만?”

“맞습니다. 그러나 뉴월드 게임에선 성신과 마신, 그리고 주신은 뉴월드에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오프라인상 지구 뿐 아니라, 뉴월드의 세상 또한 현실이란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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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엘루엘(221) +3 07.07.01 1,349 4 9쪽
220 엘루엘(220) +4 07.06.28 1,455 6 8쪽
219 엘루엘(219) +5 07.06.28 1,378 4 10쪽
» 엘루엘(218) +3 07.06.26 1,326 5 12쪽
217 엘루엘(217) +4 07.06.26 1,333 4 12쪽
216 엘루엘(216) +5 07.06.25 1,524 3 11쪽
215 엘루엘(215) +7 07.01.24 2,527 4 9쪽
214 엘루엘(214) +5 07.01.23 1,762 4 10쪽
213 엘루엘(213) +5 07.01.22 1,753 6 8쪽
212 엘루엘(212) +6 07.01.20 1,657 4 11쪽
211 엘루엘(211) +4 07.01.19 1,831 4 8쪽
210 엘루엘(210) +6 07.01.18 1,791 4 11쪽
209 엘루엘(209) +7 07.01.17 1,859 5 10쪽
208 엘루엘(208) +11 07.01.16 1,912 5 8쪽
207 엘루엘(207) +12 07.01.15 1,869 6 9쪽
206 엘루엘(206) +3 07.01.13 1,936 4 9쪽
205 엘루엘(205) +5 07.01.11 1,920 4 9쪽
204 엘루엘(204) +3 07.01.10 1,985 4 9쪽
203 엘루엘(203) +4 07.01.09 1,992 4 10쪽
202 엘루엘(202) +6 07.01.08 1,928 5 11쪽
201 엘루엘(201) +2 07.01.07 2,065 4 8쪽
200 엘루엘(200) +11 07.01.03 2,032 4 10쪽
199 엘루엘(199) +7 07.01.02 1,830 4 11쪽
198 엘루엘(198) +6 06.12.31 2,053 5 10쪽
197 엘루엘(197) +5 06.12.30 1,876 4 9쪽
196 엘루엘(196) +6 06.12.29 1,873 4 8쪽
195 엘루엘(195) +6 06.12.28 1,997 3 8쪽
194 엘루엘(194) +4 06.12.27 2,158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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