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작가미상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 후 변방 영주로 살아남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글작가미상
작품등록일 :
2023.05.10 10:23
최근연재일 :
2023.05.30 20: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781
추천수 :
33
글자수 :
105,904

작성
23.05.10 10:33
조회
68
추천
3
글자
13쪽

3화 이제 어디로 가지요, 영주님?

DUMMY

덜커덩!

화르르르륵!


칸트와 주변에 살아남은 농민들이 건초를 부어 넣을 때마다 영주성 주변의 불길은 더욱 강하게 활활 불타올랐다.

점점 더 크게, 영주성 전체를 집어삼킬 것처럼!

어두운 밤에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불길을 보며 사람들의 표정도 함께 흥분으로 물들어갔다.


‘이러면 된 거다!’


이제 영주성 안에 있는 괴물들은 모두 한 줌의 재만 남을 것이다.

그러면 안타라스 영지는 평화로워지고, 이계인 영주도 자신들을 용서해 줄 것이다.


"후우. 그래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는 남아있어야 할 텐데."

“하하 그러게. 재만 남으면 곤란해.”

“우후후. 흐하하하.”


한숨 돌리는 듯한 칸트의 말에 주변의 농민들이 함께 웃었다.


* * *


“쿠어어어어어어어엉!”

"씁."


사방이 활활 타오르는 영주성을 보며 아레스는 피 섞인 침을 퉤 뱉었다.

영주성은 고대 구조물이니 무너지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좋은 건 아니었다.

사방팔방 나갈 곳은 모두 불길에 뒤덮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쓰러져 있던 레서 데몬이 비틀비틀 일어나며 자신 쪽을 향해 커다란 괴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마치 지금의 자신을 비웃듯 말이다.


"그래 뭐. 내 꼴이 우습긴 하다. 그래도⋯⋯ 네가 웃으면 안 되지."


이걸로 끝이라는 마음으로 힘주어 내던진 반토막 난 검이 일어서던 녀석의 목덜미 중앙에 정확히 틀어박혔다.


콰지직!


“쿠어어어어억!”


레서 데몬이 쓰러지자 동시에 떠오르는 메시지.


[와우! 레서 데몬을 처치하셨습니다!]

[튜토리얼 완료. 이제부터⋯⋯]


떠오르는 보상문구 따위를 볼 시간이 없었다.


“후욱. 후욱. 후욱.”


불길을 보며 심호흡을 한 아레스가 그대로 양팔을 들어 상반신을 감쌌다.

그리고 잠시 후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고, 아레스가 있던 자리로 마치 파도가 출렁이듯 화염이 넘실 퍼졌다.


* * *


"다들 병장기 똑바로 잡아요! 언제 나올지 모릅⋯⋯!"


타오르는 영주성 앞에서 정신을 차린 칸트가 불길 앞에 선 사람들을 향해 크게 소리치던 그때.


“후우우우우우욱!”

"!"


영주성 입구 쪽에서 넘실거리며 쩍 갈라진 불길 사이로 훅 튀어나온 뭔가에 놀란 칸트와 농민들이 주춤하며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하하··· 하하하하!"


불길 속에서 튀어나온 아레스를 본 칸트와 주변 농민들은 병장기를 든 손에 힘을 주며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튀어나온 아레스의 몰골이 그야말로 처참하기 그지없었기 때문이다.

온몸의 상처, 불길에 그슬린 피부, 반쯤 불타버린 옷가지까지.

심지어 열기를 너무 많이 들이마신 탓인지 숨을 내쉴 때마다 모락모락 아지랑이가 피어 나오고 있었다.

그 비틀거리는 모양새에 적잖이 안심했는지 크게 웃던 농민들은 이내 병장기를 앞세우며 천천히 거리를 좁혀 들어왔다.

그 무리의 앞장을 선건 어느새 장년 사내를 완전히 대신해 리더가 된 칸트였다.


"거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맙시다. 우리도 살자고 이러는 거 아니오. 이해해 줘야지."


중얼거린 칸트가 손도끼를 움켜쥐고 성큼 아레스를 향해 다가가려던 그때.


"그래. 다 이해한다."

"?"

"이래서 계속 평화로웠으면 한 건데."


그 말을 마지막으로 서있기도 힘들어 보이던 아레스가 손가락을 까딱한 순간.


쩌어억!


"?"

"으으⋯⋯ 으아아아아아악!"


갑자기 불길에서 뛰쳐나와 칸트의 도끼를 든 손목을 날려버린 <무언가>의 등장에 사람들이 비명을 내질렀다.


* * *


처음은 하나.

하지만 이내 둘, 셋, 넷.

그리고 여덟.


척척척척.

화르르륵.


불길을 뚫고 튀어나와 아레스의 옆에 나열한 여덟 명의 병사들을 바라보는 아레스의 눈앞으로 한 개의 창이 떠올랐다.


[영주성 <안타라스>가 훌륭하게 튜토리얼을 완성한 영주를 위해, 영주성 지하 던전에 잠들어 있던 <데몬 독전대> 1개 분대를 포상으로 내립니다.]

[채찍을 든 흉악한 마수, 레서 데몬의 이름을 딴 이 독전대는 누구보다도 당신의 마음을 헤아려 가혹하게 당신의 군대를 통솔할 것입니다.]

[보상 <지휘관의 반지>를 이용하여 소환할 수 있습니다.]


눈앞에 떠오른 창을 가라앉은 눈으로 바라보던 아레스가 비틀거리던 자세를 다잡고 꼿꼿이 선 채 자신의 양옆에 선 데몬 독전대를 바라보았다.

표정을 알 수 없는 눈빛, 죽었는지 살았는지 분간이 가지 않는 혈색.


"⋯⋯ 후우. 콜록."


한숨을 내쉬다 열기 섞인 숨결을 토해낸 아레스가 무표정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서서히 약해져 가는 불길과 잦아드는 연기.

그리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자신과 독전대를 바라보는 수십 명의 마을 사람들.

그 기묘한 대치 속에서 옆에 서 있던 독전대는 시키지도 않았건만 척척 발걸음을 움직여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걸어갔다.


“히이익⋯⋯”


퍼억!

퍼어어억!


"⋯⋯."


말없이 허리춤의 밧줄과 창대, 칼면으로 능숙하게 사람들을 두들겨 패며 제압해 어딘가로 끌고 가기 시작한 독전대를 말없이 지켜보던 아레스.

이내 지친다는 듯 그들을 뒤로하고 영주성 앞 계단에 쭈그려 앉았다.

그런 아레스를 향해 들려오는 사람들의 아우성이 울려 퍼졌다.


“영주! 영주님!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우리도 살고 싶어 그런 겁니다!”

“제기랄! 우리 보고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절그럭.


“⋯⋯!”


갑자기 일어서 다가오는 아레스.

그 모습에 울부짖던 영지민들의 얼굴에 긴장이 감돌았다.

봐줄 수도 있다는 희망, 동시에 영주에게 한 짓이 있기에 생겨나는 공포.

그런 이들의 앞에 선 아레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내가 없어져야 너희들이 살 것 같았니?"

"⋯⋯."


고개 숙인 이들을 보며 한숨을 길게 내쉰 아레스가 이내 피식 웃었다.


"그래. 일단 내가 없어져주지."

"?"

"떠나 주겠다는 말이다. 목은 못줘도."


아레스의 갑작스러운 말에 손을 잃은 칸트와 무릎 꿇려져 있던 이들의 표정이 기괴하게 변했다.


* * *


아레스의 판단은 간단했다.


‘어차피 안타라스에 남아있으면 막을 수가 없다.’


허리춤에 반토막 난 검을 차고 성 아래로 말을 끌고 내려온 아레스가 저 멀리 산등성이로 드문드문 비치는 불빛을 바라보았다.

한눈에 보아도 자신 혼자 상대하기 힘든 상당한 숫자였다.

거기에 상대도 <영웅>이 있고 휘하로 복속시킨 <영주>들이 있다.

결국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결과는 파멸뿐이었다.


"내 집을 놔두고 도망 다녀야 한다니."


그때 어둠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영주님."


말을 타고 도착한 카라스를 보며 아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카라스는 밤에 자신의 부탁을 수행하러 영지 전체를 돌아다니러 갔던 참이었다.


"주변 귀족들은? 도와주기로 했어?"

"그럴까요?"

"그렇겠지?"

"뭐 영주님 탓이죠."


표정 없는 얼굴로 주인을 탓하는 카라스를 보며 아레스가 웃었다.

오히려 잘되었다.

누군가 같이 싸우자고 했으면 남았어야 할 판국이었는데!


"가자. 말해뒀던 플랜 B야."

"영주님 그런데 뒤에 저놈들은⋯⋯?"

"가면서 설명해 줄게."


뒤에 선, 여덟 독전대를 가리키며 묻는 카라스의 말에 대답한 아레스는 가만히 고민하다가 말 엉덩이를 툭 쳤다.


“히히히히히힝!”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한 아레스의 말을 본 카라스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에서 내려 자신의 말도 엉덩이를 쳐서 보냈다.

말을 타고 가면 눈에 뜨이기도 하고 정해진 길밖에 갈 수 없어 금방 들킨다.

소수로 움직일 거면 말없이, 도보로 산길을 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이제 어디로 가지요, 영주님?"


잠시 고민하던 아레스가 방향을 정했다.

방향은 서쪽, 목적지는⋯⋯


"옆 영지, <아니타>다."


그 말에 카라스가 허리춤의 칼을 철그럭거리며 자세를 다잡았다.


* * *


안타라스 영지 서쪽에 위치한 귀족 가문 <윈드크로스>의 귀족령.


"돌아갔냐?"

"네 아버지."


번듯하게 꾸며진 고풍스러운 집무실 안에서 황금 잔에 술을 따른 중년의 남자가 아들의 말에 벽에 걸린 커다란 활을 바라보았다.

<윈드크로스 가문>이 안타라스 영지에 자리 잡고 살아온 지 어언 몇 대가 흘렀다.

나름 평화로웠던 시간이었지만 먹구름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안녕인가 보구려."


서로 소닭 보듯 지내온 젊은 영주의 얼굴을 떠올리던 중년 사내가 이내 자신의 옆에 선 청년을 향해 말했다.


"병사들을 준비시켜라."

"이 늦은 밤에 말입니까? 무슨 일로⋯⋯."


장자인 젊은 기사 놀란의 말에, 중년의 귀족 가주인 노이어가 혀를 쯧 찼다.

자신의 아들은 무력은 강력한데 눈치가 없어서 문제였다.


"늦은 밤이니 하는 말이다. 도망치려면 이 시간이 가장 좋지 않겠느냐?"

"⋯⋯ 아!"

"이쪽으로 올진 모르겠지만⋯⋯ 혹시 모르니 대비는 해야지."


새로 이곳의 주인이 될 이계인과 친하게 지내려면 선물을 준비해 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이계인도 자신들과 친하게 지내려면 적절한 보상을 해야겠지만 말이다.

벽면에 걸려있던 거대한 활을 꺼내든 노이어가 심각한 눈으로 적막하게 어두운 산을 바라보았다.


* * *


아레스와 카라스, 그리고 여덟의 독전대.

총 열 명의 정예는 그림자처럼 어둠 섞인 산을 내달렸다.

목적지는 산등성이 너머에 있는 영지 <아니타>였다.

아레스가 말한 플랜 B의 내용은 간단했다.


‘아직 이계인에게 점령당하지 않은 영지, 영주들과 함께 연맹을 결성하여 이계인을 친다.’


혼자서는 감당하기에는 힘들다.

하지만 다른 영지의 군대와 영웅, 그리고 영주들을 모은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잘 기다리고 있으렴. 마이 스윗홈아."

"⋯⋯."


뒤쪽에서 안타라스 영주성을 울상 지으며 돌아보는 아레스의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카라스가 덤덤히 대답했다.


"잘 도착한다고 해도 다른 영주들이 쉽사리 말을 들어주진 않을 겁니다."


그 말에 아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이계인의 군세는 강성하기 그지없어 주변 모든 영주들이 눈치 보고 충돌을 꺼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옆 동네 영주가, 그것도 그간 행적이 전무하던 아레스가 나서 싸우자고 하면 코웃음이나 칠 것이 뻔했다.


"그래도 해야지. 안 그러면 하나씩 각개격파 당한다."

"정말 그럴까요?"

"뭐 다들 머릿속으론 그 생각을 최대한 안 하려고 하고 있겠지만 말이야."


우득.


손을 뻗어 능숙하게 가로막은 암벽을 타고 오르던 아레스가 부풀어 오른 자신의 팔뚝 근육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아까 전투를 치르기 전보다 더 강해졌다.

역시 전쟁을 치르고 몬스터와 싸울수록, 고대인의 피가 각성하며 점점 더 강해졌다.

마치 투쟁을 위해 태어난 존재인 것처럼 말이다.


'다시 이런 식으로 강해질 일이 없기를 바랐는데.'


콰득.


힘주어 암벽에 손을 박은 아레스가 빠르게 산등성이를 타고 올랐다.


* * *


어두운 밤.

수십 마리의 코끼리를 닮은 거대 몬스터와 수백의 철기병이 안타라스 영지를 가로질러 영주성으로 향했다.

가장 앞에 선 전투 병종, <전투 매머드> 위에 두 명의 남자가 올라타 있었다.

영웅 마르스, 그리고 이계인 군주 아라곤이었다.


쿠우우웅!


"이거 봐라. 벌써 내뺐네?"


불타올라 검게 그을린 영주성 외곽 앞에 전투 매머드를 멈춰 세운 아라곤이 재미있다는 듯 성을 휘익 돌아보았다.

아라곤은 특수 지휘 스킬인 <별빛의 눈>이 있기에 어둠 속에서도 영주성 전체가 환하게 눈에 들어왔다.

인기척이라고는 하나 없는 영주성, 보면 볼수록 명료했다.

이곳의 영주라는 놈은 잽싸게 도망친 것이다.

영지고, 영지민이고 모조리 내버려 둔 채!


"하하. 이걸 어떻게 봐야 하나. 판단력이 좋은 걸까?"

"⋯⋯."


침묵을 지키던 마르스가 이내 무언가 인기척을 느낀 듯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누가 다가옵니다."

"알아. 잘 보이네."


서쪽에서 들판을 가로질러 오는 수십 개의 횃불을 보며 아라곤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타닥.


전투 매머드에서 뛰어내린 아라곤이 다가온 이들을 보며 웃었다.


"방금 도착했는데. 통성명이나 부탁할까?"

"반갑습니다, 주군. 윈드크로스 가문의 가주 노이어라고 합니다."


횃불을 들고 수족들과 다가온 노이어가 시리게 마주 웃었다.


* * *


"영주님."

"아 그래."


어느덧 한층 더 적막해진 어둠숲 길에 아레스가 혀를 차며 반토막난 칼을 빼어 들었다.

도와주지 못하는 것까지는 이해해도 말이다⋯⋯


"아 진짜 모두 너무하는 거 아냐?"

“다 영주님 탓이죠.”


그런 아레스와 카라스, 그리고 독전대의 주변으로 인기척들이 빠르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은퇴 후 변방 영주로 살아남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주기 수정 23.05.17 20 0 -
21 21화 네놈이 더 나빠! 23.05.30 9 0 11쪽
20 20화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악몽이라니. 23.05.27 8 0 10쪽
19 19화 채소 좋아하지? 23.05.26 7 0 11쪽
18 18화 방심하지 말라니까⋯⋯. 23.05.25 9 0 11쪽
17 17화 변태 아니라고! 23.05.24 9 0 11쪽
16 16화 이의 있는 사람? 23.05.23 13 0 11쪽
15 15화 너, 내 부하가 되라. 23.05.20 20 1 10쪽
14 14화 다른 방법이 있어? 23.05.19 18 2 12쪽
13 13화 지 혼자 살겠다고! 23.05.18 23 2 10쪽
12 12화 그런데 진짜 괴물은 저런 못생긴 것들이 아냐. 23.05.17 26 2 12쪽
11 11화 영주씩이나 되어서 아는 게 뭐야! 23.05.16 24 2 10쪽
10 10화 사⋯⋯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23.05.15 33 2 12쪽
9 9화 아저씨. 그거 그렇게 하면 영주성 못 깨요. 23.05.14 38 2 10쪽
8 8화 이계인만 없었으면 은퇴할 수 있었는데 23.05.13 48 2 11쪽
7 7화 안타라스의 ‘현재’ 영주가 누구라고? 23.05.12 49 2 11쪽
6 6화 이계인보다 미친놈이 여기 있었네요. 23.05.11 52 2 11쪽
5 5화 안타라스의 ‘작은’ 영주님. 23.05.10 60 2 13쪽
4 4화 도와달라고 한 거 아니었어? 23.05.10 61 3 13쪽
» 3화 이제 어디로 가지요, 영주님? 23.05.10 69 3 13쪽
2 2화 이상하게 도망칠 수가 없네. 23.05.10 76 3 12쪽
1 1화 설마 바로 우리를 노리진 않겠지? 23.05.10 130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