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제가 글 쓴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모르십니다. 옛날에 취미로 끄적였고 지금은 더 이상 안 쓰는 걸로 아세요
친구들에겐 아무리 친해져도 절대 글 쓴다는 말은 안 해요. 보여달라고 할 테고, 그럼 두껍기로는 한 낯짝 한다고 자부하는 저도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서요. 상상만 해도 벌써 견딜 수가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현실에서 편하게 글 얘기 한 적이 딱 한 번 있었어요
글쟁이 커뮤니티 처음이자 마지막 정모 나갔을 때......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글 얘길 하면서도 전혀 어색함 없이 여러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즐거웠었죠
그게 가능했던 건 그 사람들과 저 사이에 글 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했었기 때문
울적한 오늘 밤 유난히 그런 친구가 한 명쯤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드네요. 같이 글을 쓰는 사람. 하다 못해 글을 읽는 사람이 곁에 있었다면. 글 얘기도 나누고 충고도 받고 신세타령도 하고......
유난히 그러고 싶은 밤이네요. 그런 친구가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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