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일이 오래 가고 자꾸 오해에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일단 오해라는 것은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고, 또한 본인도 해명을 드렸지만 그런 오해를 하게 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실수라고 인정을 했었습니다.
글을 못 본 분을 위해서 해명글이 발송된 걸로 압니다만...
(아니라면 제가 다시 발송을 하겠습니다.)
다만 반드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글은 운영진의 입장도 아니고, 운영자의 입장이나 문피아의 운영방침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겁니다.
정규마스터 본인이 작가지망생이기에 본인이 바라는 바를 조언한다고 좋은 의도에서 말한 것이지만, 그 글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일 소지가 있음은 제가 처음 글에서도 인정한 바가 있습니다.
(좀 더 편히 받아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규마스터도 지금 대단히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뒤, 제가 쓴 글을 보고 다시 오해를 하는 분이 계신 듯 하여 이 부분은 제가 다시 해명하는 것이 맞겠다 싶습니다.
제 글 말미에 어떤 분이 심하게 반발하는 글을 올리신 것도 봤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답변하지 않은 것은 굳이 답변하면서 논쟁을 길게 끌고 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떤 일을 할 때, 또 이야기를 할 때 100%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그러다 간혹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주 강조를 하기 위해서인데, 이런 경우 가끔 오해를 받는 일이 있기도 합니다.
거기서 나오는 이야기는 절 잘 모르는 분들의 경우, 네가 뭔데 내 일에 간섭이냐, 혹은 가르치려고 하느냐.
라는 이야기로 귀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강조의 의미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제 표현이 잘 못 받아들여지는 것이니, 그건 제 잘못과 같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한 표현에 일차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대체로 지난 이십여 년간 글을 쓰면서 리메를 지켜 본 느낌은 이렇습니다.
제가 81년에 금검경혼이란 글을 처음 썼습니다.
그리고 그 금검경혼을 리메이크 한 것이 1994년이었습니다.
중간 약 5년 공백이 있었으니 10년 정도 글을 쓰다가 몇년 놀다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거지요.
그게 바로 2세대무협의 출발시기입니다.
95년부터 여러분이 좋아하는 작가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니까요.
저는 금검경혼을 리에이크하면서 매우 힘들었습니다.
글을 몇년간 놓았던 것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원했던, 의도했던 방향이 아니라, 글이 저를 끌고 갔습니다.
이 글은 반드시 새로 수정을 한 번 더 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을 정도로 애를 먹었고 그 뒤로도 몇 번 더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입장이 되면서는...
리메이크를 하지 못하게 권고합니다.
물론 받아들이고 안 들이고는 본인 마음입니다.
조언을 할 뿐입니다.
그 전에 제가 습작시절에 썼던 글 몇편... 그중에는 제가 혼자 만화로 그려두었던 글도 있습니다.
영웅천하. 경동천하 등이 그것입니다만...
이 글은 10대에 제가 쓰다가 두었던 것을 금검경혼 이후에 리메이크하여 글로 살려낸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제가 프로가 된 이후 몇년이 흐른 다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지금도 제 책장 속에는 그때의 글이 책이 되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물론 끝이 나지 않은 글들입니다. 그중에는 태극문이란 만화도 있는데... 용대운의 태극문 때문에 그냥 그대로 남은,,.)
안되는 글에 연연하지 말라는...
제가 지금도 이야기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야기 할 것중 하나입니다.
지금 능력이 안되어 못쓰건, 아니면 아예 글로써 가능하지않건, 어느 것이건 현재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건 현재 그걸 컨트롤 할 능력이없는 겁니다.
그걸 가장 빠르게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돌아가는 겁니다.
그래서 쓰던 글을 폐기나 보관하고 다른 글을 쓰라는 거지요.
그럼 다른 시각으로 다른 글을 쓰게 됩니다.
또 다른 경험으로 더 넓어진 시야.
그리고 부수적으로 세월과 경험의 필력이 더해집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 그 글을 꺼내보면, 이걸 지금 써도 되겠다.
이것도 글이라고 썼냐?
스스로 깨버릴 건지, 아니면 되살려 낼 건지 판단이 서게 됩니다.
그런데 그걸 지금 당장 결판을 내야겠다!
라고 고집을 피우면 본인의 발전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우리 모두 학교에서 공부할 때.......
문제를 풉니다.
수학문제를 풀 때 정말 어려운 문제 있습니다.
전 거의 모든 공부를 독학했습니다.
수학 한 문제를 가지고 아침부터 밤까지 매달린 적이 있었습니다.
거의 20시간만에 풀었습니다.
고집으로 버틴 결과물이지만...그래도 명쾌하진 못했습니다.
그렇게 어떻게든 넘어가긴 했다. 라고...
생각했고 그걸 벗어나 다음문제로 갔습니다.
한 반 년인가 3개월인가 지나 우연히 그 문제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웠던 문제가...
정말 어이없게 풀리는 걸 보고 깨달은 바가 많았습니다.
그 뒤로 제가 본 정말 많은 작가들의 리메이크는... 거의 가 다 아니었습니다.
그중 한 두명은 괄목상대라고 할만큼 잘 고친 사람도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다시는 하지 않겠다. 라고...
후회했습니다.
소위, 비용대비 효율에서 문제가 있었던 거지요.
돌아가는 건 굴복이나 비겁함이 아닙니다.
억지로 돌파하기보다 더 넓고 더 큰 미래를 위해서는 돌아가는 부분도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능력이 모자람에도 굳이 고집을 부려야 한다면, 그걸 누가 말리겠습니까?
여긴 학교가 아닙니다.
조언은 있을 수 있지만, 그걸 받아들이거나 아닌 것은 그 본인의 마음일 뿐입니다.
누구도 강제하지 않습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것이니까요.
제가 지난 번에 쓴 글 중 강조가 된 대상은 사실, 10대에서 20대 초반입니다.
그 나이에는 계속 새로운 글을 쓰는 것이 고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나이거든요.
고치는 건 더 많은 경험이 쌓인 다음에도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굳이 지금하지 않아도 되리라. 라는 이야기이지만 그것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라는 건 여러분의 마음입니다.
독자 몇분이 문피아 운운 하신 건 참 난감합니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그건 문피아의 운영정책이 아닙니다.
선배로서의 조언일 뿐이니까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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