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끄적임, 경멸

소주와 보드카

그대는 보드카

나는 소주

들이킬 필요 없는 과거를

그대는 그리도 들이켰었지

나 또한 인상 찡그린 채 잔을 받으며

흐려진 그대 눈동자 궁금해했네

말 없이 취하는 그 모습

평소엔 잔소리꾼인 그대는

그 순간

사실 무척 아름다워 보였지

모르겠네

모르겠어

이 밤에 홀로 기울이는 까닭을

왜 그대가 생각났는지를

글쎄

만날까 오늘 그대를

......

쓰군...

허

친구가 날 붙잡는 걸 보니

오늘은 아닌 모양이야

허허

이 친구가 이 밤은 아니라는군

그래...

오늘은 아닌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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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12/31 수정, 1/7 수정, 1/14 수정

[큐비트30]

"소주가 말을 걸었다."
이 정도의 제목은 어떠 하실련지?^^

[rupin]

참 재밌는 제목인 것 같습니다. 재기발랄한 그런 구성도 해볼만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