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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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나 가난한 이불에 숨어 활자를 두들기다.
이 시선 너머를 기대하다. 아무 일 없이 살아갈 인간들을 저주하다.
측량할 수 없을 마음을 갖고 부딪히다. 닿지 않다.
노래도 깨벗음도 허락하지 않을 나 감성이 또 숨다. 내 몸을 부수면. 나를 적시면. 이 내 몸 흘러내릴 피가 차라리 납득케 할 차례면.
1년의 유예로 살아갈 노예가 시간이 다가올 것을 보다. 느끼다. 만지다. 즐기다. 애무하다. 뱉다.
문득 질리다. 아마 질문하다. 알 수 없을 세계를 만나다. 알고 있을 세계가 싫지 않다. 싫다. 소망하다. 벗어나다. 바꾸다. 생각 깊을 친구의 얼굴에 잔을 던지다.
사랑 없는 나 여인의 손 잡아끌다. 여인의 끈 잡아끌다. 피하다. 사랑하다. 살아가다. 키스하지 않다.
품을 벗어난 여인을 웃다. 괴로이 있지 못하는 나 묻다. 대답을 원하지 않다. 사랑하다. 살아가다. 떠나다.
공허한 인정으로 깨진 유리병 조각이 만든 형상으로
다 주어버린 신뢰로 물든 이름이 주는 폭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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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12/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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