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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pin의 서재

시, 끄적임, 경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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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pin
작품등록일 :
2014.11.04 15:16
최근연재일 :
2017.05.30 20:57
연재수 :
113 회
조회수 :
35,516
추천수 :
596
글자수 :
24,091

작성
14.12.24 16:54
조회
389
추천
7
글자
1쪽

강强

DUMMY

강하다는 것 무엇인가

그것은 물인가

그것은 바람인가


초원의 모래바람 속에서

전사의 심장이 있어

적의 의지에 굴복치 않으니

육체는 떠내려갈지언정

영혼은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하였다


흩어지면 합하고 합하면 흩어지니

깨우친 현자가 있어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한다 하였으니

강한 것은 승리의 이치가 아니요

형세의 속성인지라

집착하지 않고 모습을 바꾸는 것만이 승리의 길이라 하였다


피할 수 없는 영혼의 상처로 심연을 들여다보니

한 명의 무지한 인간이 살았는데

인생의 중반 회한의 고통에 시달리며

부러진 나뭇가지 하나

그 꺾인 모양을 부러워하였다


평생의 위선으로 선(善)을 능가하려던 야망이 죽음에게 시인하기를

굽힘으로써 때를 얻고

기다림으로 천하를 얻었으나

굽힌 것은 부드러움이 아니요

기다린 것은 강함이 아닌지라

강함과 부드러움은 그릇의 굴곡이요

시운(時運)이 그릇을 빚고

지리(地理)가 그릇을 구으니

모두가 내 뜻이 아니었던가 하였다.




.


작가의말

12/31 수정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2.24 19:51
    No. 1

    강한 것은 형세의 속성이라 집착하지 말라는 말씀... 가슴에 와닿네요.
    이해가 바로 되었는지 모르지만 제행무상이 떠오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rupin
    작성일
    14.12.24 23:35
    No. 2

    적절한 표현입니다. 제행무상...
    감상해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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