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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노우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3.07.02 10:33
최근연재일 :
2023.09.26 22:25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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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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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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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1. 웨스트포인트 (1)

DUMMY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딱딱한 나무 침대였다. 주변을 살피니 별거 아닌 가구들이 몇 개 놓여 있었다. 나는 그곳이 몰트리 요새에 마련된 방이라는 걸 깨달았다.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직 나 혼자였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쓰라리고 따끔거렸다. 덤불숲에서 나오면서 생긴 수많은 상처 때문이었다.


다행히 다른 상처는 없었다. 분명 정신을 잃기 전에, 나를 알아보지 못한 아서가 내게 총을 쐈었는데 말이다. 아마 아서의 서툰 사격술 때문에 총알이 빗나갔다고 나는 짐작했다.


내가 어떻게 침대에 눕게 되었는지 전혀 기억에 없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안도감이 들었다. 당장은. 덤불숲에서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건 분명했으니 말이다.


그때 누군가 방으로 들어왔다. 갈색 머리에 뭉툭한 코, 날렵한 눈의 장교가 내게 아는 체했다.


“일어났군, 원사. 안 깨어나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말이야.”


그는 내 직속상관 하워드 대위였다. 나와 그는 같은 포병부대에서 함께 근무하였는데, 그로버 소령과 달리 친절하고 유능한 장교여서 사람들의 평가가 제법 좋았다. 나와도 사이가 괜찮은 편이었다.


하워드 대위는 언제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의자를 끌고 와 내 곁에 앉았다.


대위는 단도직입적으로 내게 물었다.


“원사. 요새를 몰래 나갔었지? 그로버 소령도 같이 나갔었나?”

“네, 맞습니다.”

“그로버 소령에 대해 아는 걸 말해줘. 지금 그를 쫓고 있으니까.”

“쫓고 있다고요?”


나는 대답대신 질문했다. 굳이 왜 쫓고 있다는 표현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반응에 대위는 더욱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요새 근처를 사흘째 수색하고 있는데 그로버 소령이 보이지 않아. 지금 그 일을 내가 담당하고 있어. 원사, 나는 소령이 몰래 꾸민 짓을 알아냈어. 자네도 그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하워드 대위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로버 소령과 내가 어떤 관련이 있다고 여기는 게 분명했다. 물론, 그건 아주 틀린 예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덤불숲에 있었던 일들을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다. 과연 그 일들을 하워드 대위에게 말한다고 한들 그가 믿어줄까. 말하면 아직도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길 것이다.


하워드 대위는 기다리지 않고 방에 들어올 때 가져온 물건들을 내게 보여주었다. 그건 종이 뭉치와 가죽주머니, 그리고 천에 둘둘 말린 무엇이었다.


먼저 대위가 천에 말린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천을 거두니 그로버 소령의 부러진 지팡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그걸 보자마자 덤불숲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이건 그로버 소령의 지팡이가 맞지, 원사?”

“좋아. 이걸 해안가에서 발견했어. 동쪽 끝 덤불숲 근처에서.”


나는 그 말에 당황했다. 지팡이는 해안가가 아니라 덤불숲에 있어야 했다. 여전히 피가 묻은 지팡이는, 분명 르그랑의 몸을 찔렀던 지팡이였다!


나는 그게 왜 해안가에서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백작이 꾸민 일은 분명했다. 지팡이가 제 발로 움직이지 않는 한 말이다.


내 속내를 알지 못하는 하워드 대위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거기다 눈빛은 확신으로 가득 차서는 자기주장을 펼쳤다.


“그로버 소령은 요새에서 사람들 몰래 밀수를 꾸몄어. 그는 군법을 어겼다고. 그러니까 얼른 그를 잡아야 해.”


나는 대위의 말이 도통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로버 소령이 밀수를 꾸몄다는 말은 전혀 예상 밖이었기에 나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상황은 정말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지금 내가 요새를 몰래 빠져나갔던 일은 중요하지 않았다. 하워드 대위가 가져온 모든 건 그로버 소령이 꾸민 밀수를 알 수 있는 증거였다!


하워드 대위는 내게 종이 뭉치를 보여줬다. 자세한 내용을 모두 학인하기에는 많은 편지였지만, 분명 그로버 소령의 글씨였다. 그는 여러 사람들에게 꽤 많은 편지를 보냈었다.


“그로버 소령은 영국에서 무언가를 가져오려고 찰스턴의 밀수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았어. 이 편지들이 그 증거야.”

“요새 밖에서요?”


항구도시 찰스턴에는 뱃사람들이 많았다. 그중에는 몰래 물건을 가져와 이익을 챙기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로버 소령이 굳이 그런 사람들과 만났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물론 나는 진실을 알고 있었으니 대위가 하는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런데도 대위는 자기 생각에 확고함을 갖고 있었다.


“최근에 찰스턴에서 안 좋은 소문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

“군인들끼리 술에 취해서 싸웠다는 소문이요?”

“그건 헛소문이야. 사실 그로버 소령이 자기 밀수를 도와줄 장교들과 함께 밀수자를 만나려고 했어. 하지만 소령과 장교들이 싸우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졌지.”

“싸웠다고요? 갑자기요?”


대위는 내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가죽주머니를 보여줬다. 꽤 묵직한 주머니에는 300달러 정도의 금화가 들어 있었다.


“그로버 소령의 방에서 찾은 금화야. 이걸로 장교들을 꼬드겼어. 밀수가 성공하면 이걸 주겠다고 소령이 약속했지.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어. 그래서 장교들과 사이가 틀어졌지. 이미 장교들을 조사하면서 들은 내용이야.”


내가 깨어나기 전까지 하워드 대위는 그로버 소령에 대해 꽤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었다. 물론 그의 추리는 완전히 빗나갔지만 말이다. 그걸 당사자가 몰라서 문제였지만 말이다.


대위는 장광설처럼 계속 말했다.


“이 금은 그냥 눈속임에 불과해. 어쨌든 장교들이랑 틀어졌으니 그로버 소령은 자기 일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지. 그래서 자네를 선택한 거야.”

“저요?”

“원사, 이미 다 알고 있어. 아서가 다 말했다고. 자네가 근무 중이었을 때, 그로버 소령이 몰래 외지인을 요새로 데려왔다지?”

“그건 맞습니다.”

“난 그 자가 밀수자라고 생각해. 어쨌든 자네는 그 일 때문에 징계를 받을 수 있었어. 외지인 출입은 자네 잘못아 아니지만 소령이 자기 권한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자네를 곤란하게 만들 수 있어. 그러니 소령은 자네한테 일을 도와달라고 했겠지. 맞나?”

“뭔가를 찾는다고 했었어요.”


하워드 대위는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워드 대위가 보기에 그로버 소령은 용의주도한 사람이다. 이미 모든 상황은 소령이 밀수를 치밀하게 진행하기 위한 배경이 되었다.


“사흘 전, 그 밀수자를 해안가에서 만났겠지. 이 지팡이를 발견한 곳에서. 그런데 소령과 밀수자 사이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고, 결국 싸웠겠지. 자네는 그 틈을 타서 요새로 도망쳤겠어, 맞지?”


나는 할 말을 잃었다. 하워드 대위의 추리는 전혀 맞지 않았는데, 어떻게 모든 게 그의 추리와 맞아떨어지는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대위님. 질문이 있습니다. 그럼 소령은 뭘 밀수하려고 했던 거죠?”

“이 편지들을 살펴보니 옛날 양피지를 찾는다고 하더군. 무슨 양피지인지 모르겠지만 영국에 있는 자기 집안사람까지 동원했더군.”


나는 소령이 밀수하려고 했던 물건이 윌리엄 키드의 편지와 지도였다는 걸 이제 알았다. 그러니 대위가 추리한 밀수는 놀랍게도 사실이었다!


물론 밀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건 보물을 찾기 위한 사소한 계획에 불과했다. 그 사실을 하워드 대위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대위님. 또 질문이 있습니다. 왜 저는 의심하지 않는 거죠? 저도 다른 장교들처럼 그로버 소령을 도왔을 수도 있잖아요.”


내 질문에 하워드 대위는 당연한 걸 묻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자네가? 내가 아는 한 자네는 그런 사람이 아냐. 그리고 자네는 여기 오기 전에도 여러 장교들에게 추천서를 받지 않았나? 그런 유능한 군인이 소령과 손을 잡았다? 상상조차 안 되는군.”


하워드 대위는 처음부터 날 의심하지 않았다. 그건 군인으로서 성실하게 임했던 내 모습에 대한 신뢰이기도 했다. 반대로 그로버 소령에 대한 의심은 평소 그가 보였던 행실의 반증이었다.


나는 이 웃지 못할 상황을 결국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가 아무리 사실을 떠든다고 해도 하워드 대위는 물론이고 몰트리 요새 사람들 전체가 들어줄 것 같지 않았다.


하워드 대위는 이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품속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찾으면서 말했다.


“지금 그 밀수자도 찾고 있어. 소령과 무슨 짓을 했는지 궁금하군. 일단 원사 자네는 안정을 취하게. 지금 자네는 그 일보다 중요한 게 있으니까.”

“그게 무슨 말이죠?”


나는 하워드 대위가 절대 백작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소령보다 더 용의주도한 사람이 바로 백작이었으니까. 어쨌든 나는 하워드가 하는 말이 더 궁금했다.


곧 하워드 대위가 내게 품속에서 꺼낸 편지를 꺼냈다. 그리고는 곤란하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이제 그에게서 어떤 말이 나올지 나는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리치몬드에서 온 편지야. 자네가 깨어나지 않은 동안 급한 일이 있는 줄 알고 내가 확인했네. 미리 확인해서 미안하네. 그리고···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군.”


나는 하워드 대위의 말을 듣고는 불길함에 얼른 확인했다. 그건 놀랍게도 앨런이 보낸 편지였다. 군인이 된 이후 단 한 번도 내게 편지를 보낸 적 없었던 그였는데 말이다.


내 불길함은 점점 더 커졌고, 곧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편지에는 프란시스가 병으로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이 적혀 있었다. 평소 감정대로 휘갈겨 쓰지 않고 담담한 글씨로 앨런은 그 내용을 담았다.


나는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얼른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러는 동안 이미 덤불숲에서 겪었던 일들은 꿈에서 본 환상처럼 기억에서 사라졌다.


* * *


나는 수양어머니 프란시스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심지어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건 내가 몰트리 요새의 덤불숲에서 악몽과 같은 일을 겪었던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앨런이 일부러 편지를 늦게 쓴 바람에 나는 이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다. 그는 장례식 직전에야 내게 편지를 보냈다는 걸 알았다. 나는 그 사실에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혀 앨런에게 따지려고 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 앨런도 나름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프란시스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집안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는 장례식 동안 잠도 자지 않고 식사도 하지 않았다.


상부에 허가를 받아 리치몬드로 돌아왔을 때, 앨런의 모습은 너무나 피폐해져서 처음에 나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여전히 충격에 벗어나지 못한 앨런도 나를 곧장 알아보지 못했고 말이다.


“누구? 에디? 안 본 사이에 많이 달라졌구나.”


특유의 성질머리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날 알아보고는 프란시스가 떠올랐는지 앨런은 눈물까지 보일 정도였다! 그런 그에게 나는 차마 모질게 행동할 수 없었다.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프란시스의 묘지를 찾았다. 프란시스가 묻힌 지 하루가 지난 뒤였다. 고작 하루 때문에 나는 프란시스에게 마지막 인사도 보내지 못했다.


차디찬 돌로 만든 묘지 앞에서 나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오랫동안 나를 지지하고 사랑해줬던 사람들 중 하나인 프란시스를 더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을 그제야 실감했기 때문이다.


나는 오랫동안 프란시스의 묘지를 떠나지 못한 채 상념에 잠겼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전역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프란시스가 이제 없다는 생각에 더는 군인으로서 있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다시 리치몬드로 돌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에디? 거기 에디 맞지?”


얼마나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을 때,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낯선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두 사람이 나를 보며 서 있었다.


중년 여인과 소녀였다. 나는 얼른 그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만큼 너무나 깊은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러자 중년 여인이 이해한다는 듯 가슴에 손을 얹고는 내게 인사했다.


“오랫동안 군대에 있어서 못 알아봤겠구나. 마리아 숙모다. 네 사촌 버지니아고. 이제 기억나니?”


나는 그제야 그들을 알아보고는 인사했다. 숙모가 내게 미소를 보이더니 이내 다가와 나를 포옹했다.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마리아 숙모는 슬픔에 잠긴 나를 위로했다.


“딱하기도 하지. 프란시스의 마지막 모습도 보지 못하고. 앨런이 좀 더 일찍 알렸어야 했는데.”


나는 그녀의 위로를 조용히 받았다. 그러면서 곁에 서 있는 소녀를 바라봤다. 사촌동생 버지니아 클램은 조용히 나를 올려다보았다. 아직 볼살이 빠지지 않은 앳된 얼굴로 말이다.


그 모습에 나는 이상한 이질감을 느꼈다. 군대에 입대하기 전, 나는 앨런을 찾아왔던 마리아 숙모와 사촌 버지니아 클램을 만난 적이 있었다. 몇 년 전이었기에 그때 버지니아는 기껏해야 5살 정도였다.


그런데 그때와 느낌이 전혀 달랐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모습이 변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버지니아가 맞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분명 오랜만에 만난 친척에게서 느껴지는 낯섦이 아니었다.


나를 올려다보는 버지니아를 나 또한 내려다보았다. 나와 소녀는 잠깐 동안 서로를 바라봤다. 마치 서로의 얼굴을 잊지 않으려는 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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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3) +1 23.08.09 61 5 16쪽
27 27.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2) +1 23.08.08 75 5 17쪽
26 26.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1) +3 23.08.07 73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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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 병 속에서 찾은 수기 (6) +2 23.08.03 76 7 15쪽
23 23. 병 속에서 찾은 수기 (5) +1 23.08.02 67 5 14쪽
22 22. 병 속에서 찾은 수기 (4) +1 23.08.01 76 6 13쪽
21 21. 병 속에서 찾은 수기 (3) 23.07.31 79 6 13쪽
20 20. 병 속에서 찾은 수기 (2) +1 23.07.28 82 5 15쪽
19 19. 병 속에서 찾은 수기 (1) +1 23.07.27 97 5 13쪽
18 18. 웨스트포인트 (8) +1 23.07.26 93 6 13쪽
17 17. 웨스트포인트 (7) 23.07.25 95 6 14쪽
16 16. 웨스트포인트 (6) 23.07.24 86 4 15쪽
15 15. 웨스트포인트 (5) +1 23.07.21 85 4 13쪽
14 14. 웨스트포인트 (4) +1 23.07.20 98 4 17쪽
13 13. 웨스트포인트 (3) +2 23.07.19 108 5 12쪽
12 12. 웨스트포인트 (2) +1 23.07.18 114 5 14쪽
» 11. 웨스트포인트 (1) +1 23.07.17 128 5 14쪽
10 10. 황금 벌레 (6) +1 23.07.14 124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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