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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노우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제이스노우
작품등록일 :
2023.07.02 10:33
최근연재일 :
2023.09.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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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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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 만남 (4)

DUMMY

학교 밖을 뛰쳐나온 나는 들판과 수풀을 배회하다가 노숙자처럼 잠이 들었다. 학교 밖 어딘가에서 잠들었던 나는 차가워지는 밤공기에 간신히 눈을 떴다.


온몸이 뻐근하고 배가 고팠지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거기다 잠이 덜 깼는데도 여전히 날 노려보는 시선이 있는 것 같아 쭈뼛거리기까지 했다.


멀리서 들리는 들짐승 울음소리를 듣던 나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처럼 학교 근처에서 들리던 학생들의 흥얼거림은 들리지 않았다.


결국, 내가 몸을 피할 만한 곳은 한 곳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언덕을 따라 계속해서 움직였다. 불빛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왔던 길이었기에 나는 불빛이 없어도 능숙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저택 앞에 도착했다. 광란에 휩싸인 학생들 때문에 난장판이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불빛 하나 없이 조용했다. 인기척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어서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불안감이 그제야 스멀스멀 올라왔다. 나는 다시 돌아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갈 곳이 없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페리는 보이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학교로 돌아갔는지, 아니면 어디서 다른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 저택에 없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끼익.


문을 여니 차디찬 공기가 저택을 맴돌고 있었다. 저택 밖처럼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카드게임을 하는 테이블은 휑했고, 의자는 아무렇게 놓여있었다.


“레이놀즈. 안에 아무도 없어요?”


저택에 들어가자마자 내가 외쳤다. 오싹한 기운을 견디기 어려워서 한 짓이었다. 물론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저 쥐새끼처럼 경계심 가득한 모습으로 천천히 발을 내딛었다.


어두운 저택을 보니 나는 다시 어제 일이 꿈만 같았다. 차라리 나 혼자만의 망상이라면, 그래서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일이 거짓이길 바라는 마음이 다시 나타났다.


그만큼 나는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멍청하게도. 그러나 내 바람이 오히려 비현실이었다.


“에디. 다시 올 줄 알았네. 어서 오게.”


2층에서 모습을 드러낸 백작이 어제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맞이하였다. 특유의 금발머리가 어두운 저택에서도 잘 보였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는 백작을 보며 나는 안도해야 할지 불안해야 할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백작은 내 속내를 몰라 그저 친근하게 내 어깨를 두드렸다.


“꼴이 말이 아니군. 마치 귀신한테 쫓긴 사람 같아. 여기 오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백작님. 전······.”

“아직도 정신이 없나보군. 난 분명 레이놀즈라고 부르라고 했었는데. 자, 따라오게. 우선 좀 앉자고. 편안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지.”


곧 백작이 날 방으로 안내했다. 가장 안에 있는 방으로 말이다. 그 방은 다른 방과 다르게 테이블에 초가 놓여 있었다. 그런데도 왜 밖에서 불빛을 볼 수 없었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찻잔과 주전자가 놓여 있었다. 어제 마셨던 차가 분명했다!


“혹시 배는 고프지 않나, 에디? 원하면 음식을 내놓을 수 있는데 말이야.”


먼저 자리에 앉은 백작이 어서 앉으라고 손짓했다. 그러나 나는 백작의 손짓에도, 그의 말에도 반응하지 않은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차 때문이었다. 여전히 확신할 수 없었지만, 나는 어제 차를 마셔서 기억을 잃어버렸다. 당연히 어제처럼 멍청한 짓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 차를 멀리하고 싶었다.


“차를 치워줄 수 있나요, 레이놀즈?”

“왜? 이 차가 어제 마음에 들지 않았나?”

“그 차 때문에 저는 기억이 없어요. 제가 어제 이 저택에서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고요.”


내 말에 백작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나 그는 차를 물리지 않았다. 오히려 주전자를 기울여 호박색의 맑은 차를 찻잔에 따랐다.


이어 은은한 향이 퍼졌다. 그 향에 나도 모르게 코를 킁킁거렸다. 한 모금이라도 마시고 싶을 정도로 달콤한 향이었고, 그걸 마다하기란 쉽지 않았다.


백작이 나를 보며 조용히 웃었다. 그러나 비웃음은 아니었다. 그가 다시 내게 손짓했다.


“걱정 말고 앉아, 에디. 이 차는 동양에서 약초로 쓰이기도 하지. 진정효과가 아주 탁월하거든. 그런데 가끔 처음 이 차를 마신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잠에 빠진다고 하더군.”

“잠이라고요?! 저는 어제 제가 아니었어요! 저는 당신 말처럼 잠에 빠진 게 아니라 미친놈처럼 행동했다고요!”


순간 격앙된 감정에 소리치고 말았다. 이게 잠이라면 나는 정말이지 끔찍한 악몽을 꾸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백작은 내 태도에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아까 전처럼 친근하게 웃으면서 내게 손짓했다. 그리고 여전히 그 앞에 놓인 차는, 정말 빌어먹게도 좋은 향을 내고 있었다.


“에디, 자네를 놀릴 생각은 추호도 없어. 난 자네에게 할 말이 많아. 이 차를 두려워하지 말고 내 앞에 앉아주게.”


그때 나는 이상하게도 몸서리를 치고 싶었다. 왜 그랬는지 몰라도, 그 감정을 참느라 나는 주먹을 꽉 쥐기까지 했다.


그러다 결국 백작 앞에 앉았다. 그리고 백작은 내게 차를 권유했고, 한 모금 마셨다. 달콤한 맛이 입맛에 맴돌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백작은 테이블에 손을 올린 채 그런 나를 지그시 바라봤다.


“에디, 어제 일은 마음에 담아주지 마. 그 일로 움츠려들 필요 없어. 고작 이 정도 일에 흔들릴 자네가 아니잖아?”


나는 백작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처럼 태연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어서, 그때 내 표정은 나 스스로도 상당히 우스꽝스럽다고 느꼈다.


백작은 별 일 아니라는 듯 나를 다독였다.


“고작 1천 달러라고. 어젯밤에도 내가 말했잖아. 내가 자네를 후원한다고 말이야. 후원금이라고 생각하라고. 그리고 잊어버려. 이제 내가 이 저택에 머물 수 없는 것처럼 말이야.”


나는 그 말에 멈칫거렸다. 그건 분명 내 잘못이 키운 일이었다. 그러니 나는 진심으로 백작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해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요.”

“이 저택을 알게 되었으니 학교에서 날 가만두지 않겠지. 그러니 나는 떠나야 해. 여길 한 번이라도 찾았던 학생들은 꽤 아쉬워할 거야. 이미 자네도 알겠지만 말이야.”


나는 오늘 낮에 봤던 학생들의 살기 가득한 눈빛을 다시 떠올렸다. 어떻게 그 눈빛들을 잊을 수 있겠나. 아마 학교에 머물렀다면 당장 날 두들겨 팬 다음 돌에 묶어서 강가에 던졌을 것이다.


그러더니 백작이 큰 소리로 웃었다. 어찌나 크게 웃던지 나는 깜짝 놀랐다. 그의 웃음소리가 저택에서 울렸다가 사라졌는데, 그 기분이 너무나 이상해서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백작은 웃음을 멈추더니 흥분과 재미로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정말이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아무래도 오늘 자네를 놀리는 건 그만두어야겠어. 무슨 말을 해도 이렇게 침울해서야. 자, 에디! 나는 오히려 자네 덕분에 자유로워졌어. 내 마음대로 계획을 펼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말이야.”

“계획이라고요?”

“설마 우리가 어제 나눴던 대화도 잊었나?”

“제가 경험을 준다고 했던 말이요?”

“맞아, 바로 그거야! 에디, 나는 자네의 글을 위해서 경험을 줄 계획을 세웠어. 그 계획을 하려면 어차피 나는 이 저택을 떠났어야 했어. 이제 무슨 말인지 알겠나?”


백작이 주전자를 들더니 빈 내 찻잔에 차를 가득 채웠다. 찻잔의 차가 흔들렸고, 나는 차에 비춰진 나를 내려다보았다.


어제 내가 백작을 위해 글을 쓴다고 했었나? 기억이 없었다. 그러나 정황상 내가 백작에게 글을 써주겠다고 약속한 것 같았다.


설사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해도 나는 거절할 수 없었다. 내가 백작에게 한 일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결국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차를 마시는 게 고작이었다.


나는 차를 마신 뒤 백작에게 물었다. 순간 그의 모습이 일렁이듯이 흔들거렸지만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레이놀즈.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당신한테 경험을 얻어서 글을 쓰려면 말이에요.”

“때가 되면 내가 자네 앞에 다시 나타날 거야. 그때까지는 조금 기다려.”

“제가 학교에 있을 수 있나요?”

“자네가 어디에 있든 상관하지 않아. 자네는 앞으로 나와 함께 여러 일을 하면서, 그 경험을 토대로 글을 쓰면 돼.”

“여러 일을 한다고요?”

“말하자면 이런저런 일을 경험해보는 거지. 자네는 나와 함께···그래, 자문가로 활동한다고 생각하면 편하겠군.”


백작이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겼지만, 그는 속 시원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니 나는 차만 연거푸 마실 뿐이었다.


마시고, 또 마셨다. 그리고 어제처럼 백작은 테이블 밑에서 물담배를 꺼내더니 연기를 빨아들였다. 나는 테이블 밑에 그게 있는 걸 보지 못했다.


연기를 내뱉은 백작이 싱긋 웃었다.


“앞으로의 일은 걱정하지 마. 지난 일도 불안해하지 말고. 날 만족시키는 일에 집중해, 에디.”


묘한 말이었지만, 나는 백작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왜냐하면 연기에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목 위로 뿌연 연기가 감싸는 듯했다. 백작의 황금빛 머리나 푸른 눈, 조각 같은 미소를 나는 보지 못했다.


머리를 몇 번 끄덕이다 나는 그대로 꼬꾸라졌다. 그래도 어제처럼 단번에 정신을 잃지는 않았다. 그저 백작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점차 정신이 희미해질 뿐이었다.


* * *


“당장 일어나지 못해?”


무언가가 내 다리를 때리자 나는 얼른 눈을 떴다. 아직 잠이 덜 깨서 시야가 흐릿하고 정신이 흐리멍덩해서 나는 바닥을 더듬거리며 일어났다.


저택으로 햇빛이 들어왔다. 밝은 햇빛 사이로 작은 먼지들이 부유했다. 그 먼지들은 내 옷에도 잔뜩 묻어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제보다 더 심각한 몰골로 바닥에서 잠들었다는 걸 이제 깨달았다.


“어딜 보는 거야? 지금 날 무시하는 거냐?”


다리를 쿡쿡 찌르는 무언가로 나는 눈을 돌렸다. 그건 지팡이였다. 고급스러운 지팡이가 연신 내 다리를 귀찮게 했다.

이어 혀를 차는 소리도 함께 들렸다.


“망할 놈의 자식. 기껏 학교에 보냈더니 배운 게 술주정이냐? 도박이야? 내가 그딴 걸 하라고 큰돈을 들여서 대학에 보냈는지 알아?!”


나는 그 목소리가 누구인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모르겠는가. 절대 마주치기 싫은 사람. 지금 내 몰골을 결코 보여주기 싫은 사람의 목소리였는데 말이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내 지팡이의 주인을 올려다보았다. 역시나 그는 앨런이었다. 콧수염을 씰룩이며 짜증 가능한 얼굴로 날 내려다보는 그를 보니 대번에 잠이 달아났다.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 거지처럼 지내라고 교수가 가르치든? 수천 달러나 빚을 지라고 친구들이 시키든? 키워준 은혜는 잊고 제멋대로 살라는 게 그 잘난 버지니아 대학교의 가르침이냐?”


내 모습에 더 화가 난 앨런은 지팡이로 내 어깨를 연신 때렸다. 그의 행동에 저항하고 싶으면서도, 대체 그가 어떻게 내 앞에 있는지 알 수 없어 주변을 살폈다.


그러나 궁금증은 금방 풀렸다. 앨런 뒤로 낯익은 얼굴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음흉한 눈빛을 숨기지 않은 채 날 내려다보았다.


망할 페리가 앨런 옆에 서 있었다. 나는 그를 보면서 지금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나에 대한 얄팍한 질투심 때문에 이딴 짓을 저질렀을 줄은 몰랐다.


내가 앨런 뒤에 서 있는 페리에게 쳐다보고 있으니 앨런이 또 지팡이로 귀찮게 했다.


“어디서 배운 예의야? 당장 일어나지 못해?! 널 처음부터 대학에 보내는 게 아니었어! 내가 뭐에 단단히 홀렸었지! 이 점잖은 분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지금도 이딴 짓을 저지르고 있었겠지! 정말이지 구제불능이로군!”


분을 이기지 못한 앨런이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찍었다. 탕, 하는 소리가 마치 망치로 두들기는 듯했고, 이어 앨런이 엄포했다.


“당장 리치몬드로 돌아가! 대학에 더 있고 싶어도 돈은 한 푼도 내주지 않을 거니까 그리 알아!”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앨런이 먼저 앞장서서 나설 때, 페리가 내 곁에 다가와 서늘한 말투로 위협했다.


“이정도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 에디.”

“헛수고 하는 거야, 페리. 이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과연 그럴까?”


그렇게 말한 뒤 페리는 이내 모습을 감추었다. 귀신처럼 사라진 그가 어디로 갔는지 나는 궁금하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백작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처음 저택에서 아침을 맞이했을 때처럼 말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저택을 찾아올 일이 없었다.


버지니아 대학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앨런과 함께 리치몬드로 돌아갈 때까지, 그가 내 곁에서 온갖 힐난을 퍼붓는 동안 학교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말 그대로 나는 홀연히 그곳을 떠났다.


비록 학교는 떠났지만, 백작이 나와 한 약속대로 다시 내 앞에 나타난 건 한참 뒤였다. 정말이지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의 재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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