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es

티파자 / 1.입장

NOCES À TIPASA

티파자에서의 결혼

봄이 되면 타파자엔 신들이 산다. 신들은 태양과 압생트 향기 속에서, 은빛 갑옷을 입은 바다와 투명하도록 파란 하늘, 그리고 꽃들로 뒤덮인 폐허 속, 무너진 돌더미 위로 끓어오르는 빛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때때로 햇살은 풍경을 검게 그을린다. 눈은 다른 것을 인식해보려고 하지만 보이는 것은 오직 속눈썹 끝에서 떨리는 빛의 색동방울들 뿐. 강렬한 열기 속에서 피어오르는 방향성 식물의 짙은 향기가 목을 자극한다. 숨이 막힌다.

겨우 먼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마을 주변에 솟아난 언덕에 뿌리를 둔 슈누아 산의 육중한 실루엣이다. 산은 확고한 템포로 미끄러져 내려가 바닷물 속에 웅크리고 앉는다.

우리는 작은 만을 향해 활짝 기지개를 켜고 있는 마을에 도착한다. 그 노랗고 파란 세상으로 들어가면 알제리의 신랄한 여름이 향기를 가득 머금고 우리를 맞이한다. 장미향을 머금은 채 주택가 담장을 넘나들며 도처에 피어있는 부겐빌레아는 물론이고, 담장 안을 엿보면 이제 붉은 빛을 띠기 시작한 히비스커스, 생크림처럼 도톰한 꽃잎을 가진 티 로즈*와 가장자리를 따라 우아하게 늘어선 파란 붓꽃들이* 긴 꽃대 끝에 풍성하다. 돌담은 뜨겁게 달구어졌다.

미나리아재비처럼 노란 버스에서 막 내리려는데 나팔소리가 울린다. 아침행상을 도는 고기장수의 빨간 자동차가 동네사람을 불러 모으는 소리다.

항구 왼쪽으로 난 메마른 돌계단은 유향나무와 금작화로 둘러싸인 부서진 유적지로 이어진다. 작은 등대 앞을 지나 바다로 빠질 듯 내려섰다 허허벌판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등대 발치에는 벌써부터 보랏빛, 노란빛, 붉은 빛 꽃을 피운 다육식물들이 길을 따라 파도가 입맞춤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최선단의 바위까지 뻗어 내려가 있다.

미풍 속, 한쪽 뺨에만 따뜻하게 와 닿는 태양 아래에 서면 하늘에서 바다를 행해 내려오는 빛줄기를 볼 수 있다. 바다는 주름살 하나 없이 반짝이는 치열을 드러내며 웃는다. 폐허의 왕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그 마지막 관객이 되는 것이다.

* * *

- 소제목은 글의 여운을 위해 짤막하게 번역하는 과정에서 임의로 붙였습니다.

-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역을 하였습니다.

- 시제와 인칭에는 비중을 두지 않았습니다. (원문에는 혼용되었습니다.)

작가의말

NOCES À TIPASA

Au printemps, Tipasa est habitée par les dieux et les dieux parlent dans le soleil et l’odeur des absinthes, la mer cuirassée d’argent, le ciel bleu écru, les ruines couvertes de fleurs et la lumière à gros bouillons dans les amas de pierres. A certaines heures, la campagne est noire de soleil. Les yeux tentent vainement de saisir autre chose que des gouttes de lumière et de couleurs qui tremblent au bord des cils. L’odeur volumineuse des plantes aromatiques racle la gorge et suffoque dans la chaleur énorme. A peine, au fond du paysage, puis-je voir la masse noire du Chenoua qui prend racine dans les collines autour du village, et s’ébranle d’un rythme sûr et pesant pour aller s’accroupir dans la mer. Nous arrivons par le village qui s’ouvre déjà sur la baie. Nous entrons dans un monde jaune et bleu où nous accueille le soupir odorant et âcre de la terre d’été en Algérie. Partout, des bougainvillées rosat dépassent les murs des villas; dans les jardins, des hibiscus au rouge encore pâle, une profusion de roses thé épaisses comme de la crème et de délicates bordures de longs iris bleus*. Toutes les pierres sont chaudes. A l’heure où nous descendons de l’autobus couleur de bouton d’or, les bouchers dans leurs voitures rouges font leur tournée matinale et les sonneries de leurs trompettes appellent les habitants. A gauche du port, un escalier de pierres sèches mène aux ruines, parmi les lentisques et les genêts. Le chemin passe devant un petit phare pour plonger ensuite en pleine campagne. Déjà, au pied de ce phare, de grosses plantes grasses aux fleurs violettes, jaunes et rouges, descendent vers les premiers rochers que la mer suce avec un bruit de baisers. Debout dans le vent léger, sous le soleil qui nous chauffe un seul côté du visage, nous regardons la lumière descendre du ciel, la mer sans une ride, et le sourire de ses dents éclatantes. Avant d’entrer dans le royaume des ruines, pour la dernière fois nous sommes spectateurs.

* roses thé (티 로즈) : 교배종으로 덩굴장미와 구별되는 사계장미의 일종. 

* de délicates bordures de longs iris bleus : c 'est les bordures qui sont délicates et non les fleurs. 

 

[서백호]

白虎神이 살기에는 좀~ㅋㅋㅋ

[이웃별]

白虎神께서 살기엔 넘 더울 듯. ㅋㅋ
지금 쓰고 있는 글의 문장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번역하면서 문장 연습 하고 있어요. ^^

[검고양이]

이웃별님 열심히 건필하세요*^^*

[이웃별]

고맙습니다^^

[유나파파]

와 능력자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이웃별]

앗! 유나파파님, 감사합니다. 이제 여유가 생겨 다시 하려고 열어놨는데 왠지 부끄럽네요 ^^'

[9ps]

고맙습니다, 이웃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