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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te 님의 서재입니다.

배같은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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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te까르
작품등록일 :
2020.01.17 23:48
최근연재일 :
2021.02.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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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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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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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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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3.빛바랜 거울 - 7

DUMMY

다행히도 이는 허상이었다. 민아가 내게 책임을 전가하는 순간으로 되돌아 나는 민아 부모님과 대면하고 있었다. 잠시 침을 삼킨 뒤 어떤 식으로 호흡을 맞춰갈까 생각했지만 민후 형이 좀처럼 참여하질 못해 개인적인 중압감만 오갔다. 왜 이런 상황까지 이어졌는지 회의감이 들던 순간, 나는 무언가 번뜩여 그대로 민아 어머니 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예전에 저한테 화장에 관해 의구심을 품었던 적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갑자기 뭔 소리지?"


"민아한테 화장해주는 사람이 남친 외에 더 있겠냐고 제게 말해주셨죠. 그 부분, 지금이라도 정정하고 싶습니다."


민아 어머니는 당시 기억을 잊은 듯 내게 미간을 찌푸렸다. 민아마저 언짢은 표정으로 날 보는 상황에서 나는 휴대폰을 꺼내 화장 시뮬레이션 어플을 열었다.


"마침 중장년층 화장에 관해 궁금했던 점이 많았던 터라 이번 기회에 개인적인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나는 곧잘 민아 어머니 쪽으로 휴대폰을 내밀었다. 민아 어머니는 잠시 화면을 두루 살펴보더니 인상을 쓰다 나와 대면했다.


"이게 뭐니?"


"화장해보기 전에 미리 체험적으로 연습하는 어플이에요. 해당된 화장품이나 색감만 있다면 여기에다 반영할 수 있죠."


"그래서 지금 나랑 화장 얘기를 나누고 싶단 거니?"


"잠깐이면 됩니다. 제가 자신 없어하는 분야라 정보가 필요합니다."


"참 내."


민아 어머니는 혀를 차며 내 반응에 냉담히 반응한 채 팔짱을 꼈다.


"그런 건 어머니께 여쭤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


나는 그대로 경직된 채 말문이 막혔다. 내게 있어서 너무도 예민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보는 인원들이 많았고 여기서 내 감정을 내두를 여유 따윈 없었다. 나는 조용히 숨을 고르다 씁쓸한 듯하면서 진중하게 표정을 바로잡아 눈길 만으로 맞은편을 가볍게 둘러보았다.


"사실, 제가 이혼 가정이라서요. 어머니 보살핌을 못 받은 지 좀 됐어요."


솔직한 발언은 민아네 가족, 심지어 민후 형마저 내게 시선을 모았다. 나는 괜스레 설움이 북받쳤다. 가정을 잃은 상처가 아닌, 망할 아줌마를 조금이라도 순화시켜야만 했던 내 고집이 빚은 화 때문이었다.


내가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못 내밀자 민후 형은 내 등을 토닥이며 나를 진정시키려 했다.

민아 부모님은 서로 눈치를 보다 민아 아버지가 인기척을 내며 민아 어머니를 건들었다. 이내 민아 어머니는 손으로 내 팔을 어루만지는 듯 가볍게 두들겼다.


"총각 미안해. 알려줄 테니까 이런 자리에서 눈물 보이지 말아 줘."


나는 이에 부끄러운 감정이 들어 조금씩 손부채질을 하다 하얀색 냅킨을 접어 눈가에 묻은 눈물을 닦아냈다.


"아뇨! 제가 경솔했어요. 죄송합니다."


다소 놀란 듯 벙찐 표정이던 민아와 끝까지 인상을 피지 못하고 측은한 시선을 비추는 민후 형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얼굴이 새빨개져 잠시 동안 양손으로 손부채질을 하느라 바빴다. 웨이터가 메인 디쉬를 세팅하러 우리 테이블 쪽으로 다가올 터였다.


워터 에이징으로 숙성된 선홍색 한우 살치살, 새우살, 안심, 등심이 웨이터의 안내에 따라 테이블 한가운데 동그란 석쇠 위에 지글거리는 소리를 내며 구워졌다. 나는 그동안 민아 어머니와 함께 화장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나는 지금까지 중년 여성들의 화장을 둘러보고 딥하거나 기능성 좋은 제품이나 신속한 뒤처리가 보장된 제품을 선호하는 줄 알았다. 민아 어머니는 이를 일부 부정하며 중년 시절의 경우 피부 노화가 진행되어 화장품이 제한적이게 될 뿐이라 집어주었다. 민아 어머니의 썰 풀이와도 같은 회사 동료 언니들의 입담 덕분에 나는 예상했던 것보다 방대한 양의 정보들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매트한 재질은 피부를 망친다든가, 어떤 클렌징폼은 피부 나이를 깎아먹는다든가, 생기가 가장 중요하다든가, 옷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든가 등등 매번 머릿속에 브레이크를 걸어가며 어플에 반영해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동양적인 4,50대 쌩얼 표본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민아 어머니는 화면에 나타난 표본을 보며 삿대질과 함께 짜증을 부렸다.


"이 지지배가 어떻게 40대니? 내 뻘 사람들이 보면 다 웃어 이거."


"이건 저도 불가항력이라 반영만 한다는 느낌으로 가는 거예요. 그냥 40대 베이스에 기본적으로 프라이머가 깔려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참 내. 근데 화장품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네."


민아 어머니는 좌측 툴바에 깔린 화장품 카테고리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이를 민아가 기웃대며 보려 하자 그대로 나와 눈이 마주쳤다.


"볼 거면 제대로 와서 봐."


"뭐래!"


민아는 고개를 홱 돈 채 인상을 짓다 민아 아버지가 건네준 새우살 한 점을 젓가락으로 집어 입안에 넣었다.


그 순간 민아가 '으윽'하는 짧은 비명과 함께 오만상을 지었다. 곧잘 민아 아버지가 다가와 왜 그러냐며 묻자 민아는 손사래를 치며 다른 손으로 입을 가렸다.


"혀, 혀 씹었어!"


나는 한심하다는 듯 어렴풋이 인상을 짓다 어플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민후 형은 막 구워진 안심살 몇 점을 민아 개인 접시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조심해 좀.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잖아."


"미안해."


민후 형은 어떻게든 민아 어머니와 얘기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민아와 민아 아버지와는 간단한 담소를 나누며 분위기를 살려가는 중이니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민아 어머니는 노릇하게 구워진 등심살 한 점을 먹다 내 휴대폰을 가리켰다.


"총각, 이거 나도 좀 보내주면 안 될까?"


"어플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 그래. 재밌어 보이거든."


"근데 어쩌죠. 이거 따로 구입해서 쓰는 게 아니라 1년마다 돈을 내고 사용하는 어플이에요."


"엥?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이 어플을 쓰려면 1년마다 4만 원 정도 내야 돼요. 어플을 받아도 직접 결제를 안 하면 못쓴다는 거죠."


민아 어머니의 표정을 보니 융통성 없게 군다며 내게 실망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많은 정보와 창작을 보태는 크리에이터에게 복돌이 시장으로 유린당하는 꼴이 될 순 없었다. 신용카드 연회비라고 생각하면 비슷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중년층 중 일부는 아직도 사이버머니에 대한 인식이 회의적인 걸까 싶었다. 민아 어머니는 잠시 동안 날 건드려 봤지만 싫증을 느꼈는지 고기 쪽으로 눈을 돌렸다. 끝이 좀 찝찝했지만 민아 어머니께 오해를 불식시킬 기회가 된 것 같아 제법 만족했다. 비싼 고기를 세 점밖에 먹지 못한 점이 아쉬운 점이랄까.


디저트로 망고 우유빙수와 각종 베리와 베리 시럽을 뿌린 파르페가 플레이팅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쌓은 빌드업을 차차 풀어가 민아의 화장에 관한 것부터 내가 유나와 더 가까운 사이라는 것까지 차분하고 여유 있는 대화로 이끌어 나갔다. 확인사살을 위해 나는 휴대폰에서 미로의 사진을 찾아 맞은편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가볍게 좌우로 흔들었다. 잠시 뒤 민아 어머니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주변에 있던 민아와 민아 아버지가 그대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결국 내가 오해했다는 거지?"


"네, 지금이라도 이해해주셨으니 다행입니다."


그 순간 민후 형은 테이블 아래로 오른손을 내려 내 허벅지 위에 얹어 두었다. 내 허벅지를 가볍게 토닥이는 것으로 나는 민후 형이 시사하는 바를 알아챘다. 민후 형은 앞에 놓인 망고 빙수를 비운 채 민아 쪽으로만 시선이 갈 뿐이었다. 무심결에 나도 시선을 민아 쪽으로 향하자 진심으로 놀라 대놓고 움찔하고 말았다. 연민과 동정을 구하는 애처롭고 간절한 표정, 거기에 휴대폰을 내밀어 기다리는 모습까지 내게 뭘 원하는지 대놓고 어필하던 중이었다. 나는 이 상황을 시범 삼아 민아 어머니께 화면을 보인 뒤 미로가 찍힌 사진을 민아에게 보내는 장면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알림음과 함께 민아는 새빨개진 얼굴을 한 손으로 반쯤 가리더니 벅참에서 우러난 순수한 눈망울을 보여줬다. 민아 부모님은 딸의 모습에 실소를 지었다. 나는 저 지저분한 잣대가 보기 싫어 눈을 감은 채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민후 형은 민아 어머니와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


식사를 마치고 민후 형과 민아 아버지는 요금을 나눠 정산하며 가볍게 담소를 나눴다. 민아와 민아 어머니는 이미 밖으로 나와 대기하던 중이었다. 민아 아버지가 민후 형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밖으로 나가자 입구 주변에서 가벼운 대화들이 들렸다. 머지않아 민아네 가족이 2층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 열린 입구 문을 통해 보였다.


"어찌어찌 마무리됐네요 민후 형."


"그러게."


민후 형은 잠시 동안 가만히 선 채 밖을 내다보았다. 아무래도 민아 어머니와의 우연한 접촉까지 신경 쓰는 모양이었다. 10여분 뒤 나와 민후 형은 밖을 나와 1층에 펼쳐진 광장 속 각진 구형의 유리 조형물을 바라보았다. 밤에 가까워질수록 조형물 안의 황색 가로등이 주변을 밝게 비추었고 조형물 외각에 각진 모서리들을 나타낸 짙은 회색의 철제봉들이 여러 방향을 향하도록 잡아주는 것 같았다. 내 시선이 앞에 펼쳐진 호수 공원의 야광다리로 바뀔 즈음 민후 형은 내 어깨에 손을 얹은 채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고생 많았어.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은혜는요. 그 분위기에선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어떻게든 말해보려 입을 열었는데 다 허사더라. 망할 여편네하고 얘기하기엔 내가 너무 멀리 간 걸까?"


오늘의 결과가 예상은 갔지만 의문점도 많이 남는 날이었다. 민후 형도 민아 어머니도 먼저 말을 놓을 생각 따위 하지 않았지만 이 진부한 전개 때문은 아니었다.


"민후 형, 궁금한 게 있어요."


민후 형이 내게 고개를 돌려 서로 눈을 맞대자 나는 손으로 모자챙을 긁적이며 살짝 인상을 썼다.


"왜 아버님께서 민후 형과 어머님 얘기를 한 번도 주선하지 않았던 거죠? 그 정도로 둘 사이가 어려웠던 걸까요?"


민후 형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금세 미소를 띤 채 내 어깨 위에 있던 손을 내려 앞쪽 철창살에 팔을 괴었다.


"예전에 한번 여편네와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어. 근데, 내가 밉보였는지 화만 내다 내쫓기는 기분으로 집을 나오고 말았지. 그때 나도 적잖게 화가 났었는데 아버지가 따라와 날 위로해주셨어. 그날부터 지금까지 얘기만 하려 하면 서로 물어뜯고 싶어 안달이 나니까 결국 자포자기식으로 대화의 문을 닫은 걸지도 몰라."


"형의 웹툰에선 어머님과의 대화가 자주 그려지잖아요."


"그건 창작물이니까 가능한 일이야. 거기서도 매번 싸우려 난리법석이잖아. 하하 꼰대 여편네 때문에 진짜."


민후 형에게 뭐라 말해보고 싶었지만 차마 이어갈 수 없었다. 이미 분에 서려 얼굴색이 빨개진 민후 형 앞에 화만 더 부추길 테니 말이다.


"시간이 늦었네. 집에 가자."


"네."


계단을 타고 1층에 다다르자 보던 조형물 주변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가족끼리 앉은 사진에 친구들끼리 모여 찍은 셀카, 연인끼리의 오붓한 사진까지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주변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민후 형은 차키를 찾아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돌리나 싶더니 내게 다가와 등을 몇 번 토닥였다.


"당분간 부탁할 일은 없을 거야. 수고 많았어."


"이번 일도 웹툰 소잿거리로 쓰이겠죠?"


"물론. 민아와 약속했으니까."


민후 형의 가벼운 웃음과 함께 불현듯 나는 민후 형과의 첫 만남이 떠올랐다.


'민아는 '가족 망쳐놓기'를 완결하길 바라고 있어.'


'네? 그러면 작가님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다른 장르나 타 포털 사이트로 가서 새로 연재하면 돼. 경력자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부모에 관련된 일이라면 불같이 화낼 민후 형에게 처음으로 가졌던 이질감이었다. 민아와의 소원이 어느 정도의 등가 교환인지 알고 있지만 민후 형은 내게 지시를 내릴 뿐이었다.


'민아한테 반대 입장을 말해줘. 그러면 내가 민아 쪽에 접촉해서 중재해 갈 게.'


대체 무슨 의미인 걸까? 나는 민후 형이 치밀한 작전을 꾸렸을 거라 맹신할 뿐이었다. 결국 민후 형은 민아 어머니를 싫어하니 말이다. 민아가 민후 형과의 얘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 봐선 분명히 큰 틀을 짜고 있단 걸 암시하는 바였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무리하게 머리를 굴리고 싶지 않았다. 이제 시험도 코앞이고 성적에서 밀리면 무리하게 진 빚과 차량 할부금에 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파트는 7부작으로 완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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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69. 가족 망쳐놓기 下 - 1 20.12.07 34 1 12쪽
69 68. 가족 망쳐놓기 上 - 8 20.11.30 28 1 11쪽
68 67. 가족 망쳐놓기 上 - 7 20.11.30 23 1 11쪽
67 66. 가족 망쳐놓기 上 - 6 20.11.24 26 1 13쪽
66 65. 가족 망쳐놓기 上 - 5 20.11.17 25 1 12쪽
65 64. 가족 망쳐놓기 上 - 4 20.11.10 29 1 11쪽
64 63. 가족 망쳐놓기 上 - 3 20.11.03 26 1 11쪽
63 62. 가족 망쳐놓기 上 - 2 20.10.27 39 1 11쪽
62 61. 가족 망쳐놓기 上 - 1 20.10.19 46 0 12쪽
61 60. 메마른 기억 - 7 20.09.18 33 0 12쪽
60 59. 메마른 기억 - 6 20.09.08 28 0 12쪽
59 58. 메마른 기억 - 5 20.08.31 29 0 11쪽
58 57. 메마른 기억 - 4 20.08.24 34 1 11쪽
57 56. 메마른 기억 - 3 20.08.19 28 0 11쪽
56 55. 메마른 기억 - 2 20.08.10 28 0 11쪽
55 54. 메마른 기억 - 1 20.08.03 27 0 11쪽
» 53.빛바랜 거울 - 7 20.07.27 35 0 13쪽
53 52. 빛바랜 거울 - 6 20.07.20 33 1 14쪽
52 51. 빛바랜 거울 - 5 +2 20.07.13 36 1 13쪽
51 50. 빛바랜 거울 - 4 20.07.06 35 0 12쪽
50 49. 빛바랜 거울 - 3 20.06.29 35 0 12쪽
49 48. 빛바랜 거울 - 2 20.06.25 35 0 12쪽
48 47. 빛바랜 거울 - 1 20.06.22 35 0 12쪽
47 46. 어긋난 조각 - 6 20.06.15 31 0 11쪽
46 45. 어긋난 조각 - 5 20.06.09 32 0 11쪽
45 44. 어긋난 조각 - 4 20.06.04 38 0 11쪽
44 43. 어긋난 조각 - 3 20.06.03 44 0 12쪽
43 42. 어긋난 조각 - 2 +1 20.05.20 37 2 11쪽
42 41. 어긋난 조각 - 1 20.05.15 31 0 13쪽
41 40. 마땅한 복수? - 5 20.05.13 3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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