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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문종-200톤 괴물전차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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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운전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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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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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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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 총맞은 것처럼~(2)

DUMMY

상의원 별좌를 원래 임무에 투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허나, 미래를 건다는 말은 무슨 말인지 궁금하구나. 그게 무슨 말이더냐?”


“십삼경을 뗄 때까지 잡학에 손을 대지 않겠사옵니다.”


십삼경은 흔히 알려진 사서삼경에 더해 몇 가지 책이 더해진 유교의 핵심 경전들이다.


십삽경을 떼는 것은 보통 사람이라면 약관(20세)은 넘어야 겨우 뗄 수 있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현대로 치면 행정고시에 붙을 때까지 공부만 하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으흠..”


세종은 이향의 제안이 벌이 될 수 있는지 깊게 고심해봤다.


차 한잔을 여유롭게 마실 시간이 지난 뒤, 세종은 결단을 내렸다.


“십삼경을 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지학(15세)이 될 때까지 잡학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허락하도록 하겠다.”


“..!”


향의 낯빛이 단숨에 어두워졌다.


‘조졌다!’


사실 이향은 십삼경의 상당 부분을 독파한 상태였다.


그야 세종의 아들이니까.


타고난 두뇌는 전생의 기억을 그림처럼 꺼내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스펀지처럼 흡수할 수 있게 도왔다.


‘혹시나 내기에서 져도 한 육 개월만 빡세게 공부하면 바로 다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대로 내기에서 지게 된다면 육 개월이 아니라 5년을 공부 지옥에 갇혀 있어야 한다.


‘절대 안 돼!’


초중전차를 만들려면 엄청난 기술이 필요하다.


‘최소한 2차 산업혁명 수준은 되어야 해.’


석유와 전기의 사용, 내연기관의 등장과 과학에 의한 대량생산이 시작된 2차 산업혁명 초창기쯤은 되야 초중전차의 초짜라도 꺼낼 수 있다.


15세기에서 19세기로 400년을 점프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AI가 있다 하더라도 생애 안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분일초가 아까웠다.


그런데 5년을 가만히 있으라고?


이건 사형선고나 다를 바 없었다.


향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갑옷을 만드는 데 실패해 경전이나 줄줄 읊고 있을 자기 모습을 생각하니 화가 치민 것이다.


‘생각만 해도 꼴 받네!’


“허허. 표정을 보아하니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은 모양이구나.”


세종이 호탕하게 웃었다.


“너는 모르겠으나, 나는 지학이 되기 전에 십삼경을 독파했다. 그리고 너는 내 머리를 그대로 물려받았지. 당연히 십삼경을 외우는 건 금방이지 않겠느냐?”


세종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러니 내기에서 진다면 잔말 말고 지학까지 공부에 매진토록 하라.”


“아바마마. 잡학도 학문이옵니다. 백성에 이로움을 줄 수 있는 배움을 어찌 하지말라 하십니까.”


“잡학이 나라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도덕에 앞서지는 않는다. 정학(正學)이 먼저다.”


한마디로 유학을 배워 도덕관을 세우고 국가를 운영하는 법을 배운 뒤에 기술을 배우라는 말이었다.


현대적 상식을 가진 이향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하지만 세종으로서는 이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잡학에 빠지면 자칫 송 휘종처럼 나라를 망칠지도 몰라.’


송 휘종은 선비의 중요한 덕목인 문예가 아주 뛰어났다.


문예에 대한 그의 열정과 실력은 탁월해 많은 이들이 그의 능력을 사랑했다.


그러나 황제가 되자 얘기가 달라졌다.


휘종은 예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림을 모으고 아름다운 정원과 궁전을 짓는데 나랏돈을 끌어다 썼다.


결국, 엉망이 된 송나라는 금나라의 침공을 받았고 휘종은 금나라에 포로로 끌려갔다.


‘하나에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게 나와 똑같다. 자칫 무기에 빠진다면 백성을 등한시하고 무기만 만든다 설칠지 모른다.’


현명한 임금답게 세종은 이향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했다.


향이 세종의 속마음을 알았다면 이리 말했으리라.


‘궁예다! 궁예야!’


“알겠사옵니다.”


향이 세종에게 고개를 숙였다.


‘어차피 거부할 수 없다.’


이제 갑옷 만들기는 반드시 성공해야 할 중대한 과업이 됐다.


“좋다. 군기감에 가는 것을 허하겠다. 대신, 항시 상의원 별좌를 대동하도록 하라.”


“명을 받드옵니다.”


******


“허허..”


장영실은 주르륵 흐르는 땀을 닦으며 불 앞에 앉아 있는 세자를 보며 놀라고 있었다.


‘어린아이가 이 뜨거운 가마 앞에서 어찌 이리 오래 버틸꼬!’


이향은 군기감에 도착하자마자 대장간으로 찾아가 가마 앞에 앉았다.


그리고는 일을 보던 늙은(老) 야장(冶匠-대장장이)을 불러 논의를 시작했다.


“정철(精鐵-강철)을 더 단단하게 만들 방법을 찾았노라.”


“예?”


노야장은 이향의 선언을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철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각기 종류와 쓰임에 따라 무쇠, 시우쇠, 참쇠, 뽕쇠 등으로 나뉘는데..


정철 그러니까 참쇠는 그중에서 가장 강한 쇠였다.


그런 참쇠를 더 단단하게 만들 방법이라니.


수십 년 동안 야장으로 살아온 자신도 모르는 방법을 어찌 한낱 코흘리개가 안다는 말인가.


아무리 세자라도 선을 넘은 발언이었다.


자존심이 상한 노야장이 세자에게 반문했다.


“제가 망치를 잡은 지 마흔하고도 세 해가 지났사옵니다. 하지만 참쇠를 더 강하게 만들 방법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사옵니다. 그 방법을 어찌하셨는지요?”


“내가 창안했노라.”


“..”


노야장이 입을 다물었다.


감히 세자에게 대거리를 할 수 없을 뿐 속으로는 온갖 쌍욕을 다 해댔다.


“믿지 못하는 모양이구나.”


“아니옵니다. 어느 안전이라고..”


“좋다. 내 직접 보여주도록 하지. 이곳에 정철이 있느냐?”


“당연히 있사옵니다.”


“그럼 망치질을 잘 하는 야장 둘을 더 데려오라.”


“송구하오나 그들은 환도와 창날을 만들고 있사옵니다. 망치질이라면 소인도 자신있사오니, 소인을 믿어주소서.”


향의 눈썹이 꿈틀하고 움직였다.


노야장의 대답은 한마디로 ‘걔들은 자기 일 잘하고 있으니, 너랑은 내가 놀아주겠다.’였다.


향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이 일은 전하께 허락을 맡고 하는 나랏일이다. 다른 어떤 일보다 중하니 그들을 데려오라.”


노야장은 임금님의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닐까 하는 망극한 생각을 했다.


‘코흘리개에게 군기(軍器)에 관한 일을 맡기다니!’


어처구니없는 소리였다.


하지만 명이 떨어진 이상 따를 수밖에 없는 법.


노야장은 군말 없이 망치질을 잘하는 젊은 야장들을 데려왔다.


야장들이 도착하자 향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좋아. 이제 일을 시작하지. 가마에 철괴를 넣고 붉게 달아오를 때까지 두거라.”


향이 지금 하려는 것은 바로 열처리다.


열처리란 강철에 가열과 냉각을 반복해 강철의 성질을 변화시키는 작업이다.


열처리된 강철은 기존의 강철보다 훨씬 단단하고 질겨진다.


충격을 견뎌내는 힘이 훨씬 강해지는 것이다.


향은 너튜브를 통해 열처리된 판금갑옷이 권총 사격을 막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하는 것은 열처리의 첫 과정인 풀림(Annealing).


쇠를 풀어 다루기 쉽게 만드는 과정이다.


이에 대해서는 조선의 야장들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불장난이나 할 줄 알았는데.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는 아니었군.’


노야장이 속으로 그리 평가할 때, 향이 다음 명령을 내렸다.


“되었다. 이제 철괴를 꺼내 망치로 내려쳐 얇게 펴라.”


야장들이 향의 명에 따라 망치질을 시작했다.


지난한 작업이었다.


망치질을 하다 철이 식으면 다시 철을 데워 망치질을 이어갔다.


한 시진이 흘렀다.


어느새 가마에 있는 모두의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웬만한 어른보다 참을성이 뛰어나다니. 이게 왕재라는 건가.’


장영실이 세자와 그의 뒤에 선 내관을 바라봤다.


세자의 뒤에 있는 박내관은 더위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세자는 담담히 불꽃을 주시하고 있었다.


무서운 집중력이었다.


장영실이 감탄하는 사이 강철판이 얇게 펴졌다.


“좋다 이제 철판의 가운데를 쳐서 판을 둥글게 만들어라.”


다음 명에 야장들이 다시 작업을 이어갔다.


한식경이 지났을 무렵에야 철괴가 작은 가마솥처럼 동그랗게 만들어졌다.


“좋다. 이제 철퇴를 가져오라.”


“?”


향의 지시에 자리에 있던 모두가 고개를 갸웃했다.


“철퇴는 왜..”


‘옛적에 궁예왕이 철퇴로 사람을 그리 때려 죽였다던데.. 세자에게 갑자기 광증이 생겼나?’


박 내관이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 나름 이유가 있는 불안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세자는 크게 바뀌었다. 엄청난 속도로 학문을 익혀나감과 동시에 엄청나게 이상해졌다.


갑작스레 안 하던 짓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모습이 꼭 귀신이라도 들린 듯했다.


그러니 철퇴를 달라는 세자가 불안할 수밖에.


“왜는, 철판이 완성됐으니 강도를 측정해야지 않겠나.”


“휴..”


장영실과 박내관이 안도의 한숨을 쉬다가 서로를 바라보곤 픽 웃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향은 야장들을 시켜 철퇴를 가져왔다.


“자. 망치를 내려쳐보거라.”


향의 지시에 따라 야장이 철퇴를 내리쳤다.


“이야-!”


텅-.


철퇴가 튕기듯 튀어나왔다.


철판은 아주 약간의 우그러짐만 빼면 멀쩡했다. 향이 젋은 야장들을 바라봤다.


“그대들은 이런 현상이 어찌 일어나는지 아는가?”


“송구하오나 소인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옵니다.”


“소인도..”


향의 시선이 노야장에게 향했다.


“자네는 내가 무얼 하고자 했는지 알겠는가.”


“예. 쇠판을 둥글게 만들었을 때 쇠가 더 강해지는 것을 보여 주려 하신 것 아닙니까.”


향이 고개를 끄덕였다.


야장의 말이 옳았다.


같은 강도의 철판이어도 그냥 평평한 철판과 둥글게 성형한 철판의 충격 흡수력은 차원이 달랐다.


원형의 구조가 충격을 분산시켜 피해를 최소화하기 때문이었다.


“그걸.. 보여주시고자 이 일을 하신 것인지요?”


노야장이 떨떠름한 표정 향에게 물었다.


‘세자가 말한 것은 나처럼 경력이 쌓인 장인이나 아는 일이다. 어린 나이에 이를 알아낸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지. 하지만..’


그게 다였다.


자신처럼 수십 년에 걸쳐 야장으로 살아온 이들이라면 경험으로 얼추 알고 있는 일이었다.


조선 최고의 야장들을 셋이나 불러서 몇시진을 낭비하게 할 일이 아니었다.


“안다니 말이 편하겠군. 이 철판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아는가?”


“그건..”


노야장도 그런 건 몰랐다.


아니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런 기술이 있기는 한가 싶다.


“소인은 모르겠사옵니다.”


“나는 아네.”


“..”


노야장의 입이 굳게 다물렸다.


세자의 이야기는 광오했다. 수십 년 동안 가마를 지킨 자신도 모르는 걸 세자가 안다니? 그건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는 말이나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세자는 이미 자신이 쇠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걸 입증했다. 생각만으로 쇠의 성질을 깨우친 사람이라면 더 대단한 방법을 찾아냈을 수도..


‘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노야장이 속으로 헛웃음을 흘렸다. 세자가 하늘이 내린 기재라 할지라도 그럴 수는 없다.


하늘이 지식을 알려준 게 아닌 이상 어떻게 방 안에 앉아 여지껏 없던 기술을 찾아낸다는 말인가.


“안 믿는 눈치인데?”


향이 게슴츠레하게 뜬 눈으로 노야장을 지긋이 쳐다봤다.


“흠흠.”


노야장이 괜한 헛기침을 하며 향의 눈치를 봤다. 알면서 뭘 묻냐는 제스처였다.


“됐다. 보여주면 되겠지. 정철괴를 하나 더 가져와라. 같은 물건을 만들되. 이번엔 다른 공정을 추가해 철의 강도를 높이겠다.”


“저하.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사옵니다. 퇴청하시지요.”


“이미 일을 시작했다. 전하께 성과를 보이겠다 하였으니 그전까지 내가 자리를 떠남은 옳지 못하다. 자더라도 이곳에서 잘 터이니 너는 궁에 연락을 넣어 아바마마와 어마마마께서 나를 기다리는 노고를 하지 않게 하라.”


향의 선언에 박내관이 기겁했다.


외박을 선언하는 건 ‘나는 밤새 놀고 싶으니 아빠 엄마는 신경 끄고 잠이나 자셔.’라고 말하는 것과 진배없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말을 상언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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