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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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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활
작품등록일 :
2022.07.04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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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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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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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무흔귀곡검

DUMMY

무흔귀곡검



채호가 소미와 홍이를 데리고 진가장의 정문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비무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이었다.

무산이괴의 동생, 운소의 환도에서 패도적인 도기가 펼쳐졌다.

운소의 무공은 하북팽가의 도법에서 비롯되었는데, 절륜한 내공으로 펼쳐지는 묵직한 중도는 그 여파만으로 바닥이 움푹 파일 만큼 위력이 있었다.

무성은 재빠른 몸놀림으로 운소의 환도를 피하며 창을 연속적으로 찔렀다.

서로의 힘이 맞부딪히는 내공 대결로 간다면 상대가 되지 않겠지만, 결국 싸움이란 막강한 검기로 상대를 쓰러트리든 툭 찌른 창에 쓰러지든 마찬가지다.

수십의 초식이 순간적으로 교환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끝을 낼 차례였다.

폭발적으로 뻗어나간 창끝이 순간 여러 갈래로 나뉘어졌다.

무성이 끊임없이 스스로를 연마하며 익혀낸 12연속 찌르기, 무창십이섬은 그 자체로 무성이 이후 일가를 이루기에 부족함이 없는 위력이었다.

운소는 내기를 가득 담은 환도를 휘둘러 이를 받아냈다.

찌르기가 널찍한 환도를 두드리는 와중에, 몇 개의 창날은 운소의 팔이나 허벅지를 스쳤다.

혼신을 다한 12연격.

만약, 무성이 명가의 자제로 태어나 뛰어난 심법과 영약을 통해 지금보다 조금만 더 내공이 높았어도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운소는 예상을 넘어선 무성의 공격에 조금 당황했다.

이곳에서 고수인 자신을 위협할 실력자는 없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목을 스쳐지나간 마지막 일격은, 조금만 깊었어도 치명상이 되었으리라.

하지만 그럼에도 결과는 이렇다.

무성은 자신의 무창십이섬이 완전히 막혔음에 좌절했다.

약간만 더 힘의 차이를 메꿀 수단이 있었다면 모를까, 운소의 환도는 열두번에 이르는 연격을 모조리 막았다.

그중 세번의 일격은 환도를 간신히 비집고 들어가긴 했으나, 아주 얕은 상처를 내는 정도에 그쳤다.

필살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 무성에게 더 이상의 승산은 없었다.

내공은 거의 바닥이 났고, 체력 또한 온전치 않다.

운소의 커다란 환도가 대기를 찢었다.

막대한 내공을 담은 중도.

그 묵직한 일격을 무성은 버티지 못했다.

막아선 창이 튕겨져 나갔고, 그대로 환도는 무성의 가슴을 갈라냈다.

피가 솟구쳐 올랐다.

5장이나 튕겨져 나간 무성이 바닥에 쓰러졌다.

응룡회에서 있었던, 서로간의 단지 실력을 겨루는 얌전한 비무가 아니었다.

패자는 목숨을 잃는다.

채호는 이를 악 물었다.

무림의 생태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이 죽음은 막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무성은 좋은 사람이었다.

채호가 처음 진가장에 왔을 때, 철두서생을 환영한다며 반겼던 것이 바로 무성이다.

그 호탕한 웃음이 기억이 난다.

종종 있었던 비무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음에도 한수 양보하며 무승부라고 말하던 남자였다.

이렇게 허무하게, 빠르게 죽기엔 너무나도 아깝다.


“유, 윤공자?”


채호는 말없이 앞으로 나섰다.

소미가 손을 뻗어 붙잡으려 했지만, 이미 채호는 쓰러진 무성의 곁으로 훌쩍 다가가 있었다.

아직 숨은 붙어있으나 이건 채호라도 살릴 수 없었다.

아니, 채호가 아니라 신선이 와도 살릴 수 없다.

피를 울컥이며 토하는 무성이 흐릿한 눈으로 무언가 말하려 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끝내 말이 되어 흘러나오지 못했다.

끝내 유언조차 남기지 못하고 숨을 거둔 무성의 두 눈을 감겼다.

채호는 일어섰다.


“꼭 피를 봐야 했습니까?”

“그것이 무림의 법도다.”

“어디, 제게도 그 법도를 알려주시지요. 무성선배를 상대하느라 지치신 듯하니, 뒤쪽의 형님분이 나서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철두서생이라 하던가? 알량한 무림명을 하나 얻었다고 아주 자부심이 대단하구나. 내 지친 것은 사실이나, 까마득한 후배에게 이정도 양보는 해줄 수 있겠지.”

“후회는 없을 거라 믿습니다.”

“후회? 크큭! 하하하하! 그 건방진 입을 곧 다물게 해주지.”


운소는 어이가 없었다.

좀 전에 싸운 무성이라는 인물이 예상보다 뛰어났던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 해도 명백한 실력의 차이는 있었다.

운소가 알기로 진가장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것은 저 무성이다.

철두서생이라 불리는 여기 벽력문의 아이가 제법 괜찮은 활약을 보였다는 것은 들었으나, 그래봤자 응룡회의 책사였던 왕주학과 비슷한 수준.

운소는 왕주학 따위는 셋이 덤벼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윤소협, 정말 괜찮겠나? 자네까지 목숨을 걸 필요는 없네. 그깟 혈룡패, 내어주면 그만이 아니겠나. 조금만 기다리면 부총관이 혈룡패를 가지고 이리로 올 것이야. 이런 무의미한 싸움은 그만두지.”


진원필은 무성의 죽음에 이미 혈룡패를 내어줄 결심을 굳힌 상태였다.

채호에게 나직하게 말을 건넨 진원필은, 곧 무산이괴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곧 혈룡패를 부총관이 들고 올 것이오! 내 혈룡패를 내어줄테니, 더 이상의 싸움은 필요 없지 않겠소?”

“혈룡패는 잘 받도록 하지. 하지만 이미 싸움은 시작된 것이 아닌가? 적어도 날 모욕한 저 건방진 애송이만큼은 가만 둘 수 없겠군.”

“저 역시 상관없습니다. 게다가 혈룡패를 내어준다고 얌전히 물러가리라는 보장 또한 없겠죠. 무엇보다 저들에게 혈룡패를 내어주는 것은 그리 좋지 않으리라 봅니다.”


혈룡패에 대해서, 채호는 제법 상세히 알고 있었다.

과거 천마가 만들었던 여러 기물중 하나.

역천의 심법을 익힌 자에게, 혈혼마신대법의 효용을 일으키는 강력한 기물이었다.

이곳에 와 있는 이들 중에 역천의 심법을 익힌 진짜 마교도는 없는 것 같았으나, 채호는 응룡회의 비무회에서 봤었던 구호라 불린 인물을 떠올렸다.

그가 익혔던 것은 단순히 마교의 무공이 아니다.

그래, 역천의 심법을 익혔음이 분명했다.

하면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과 응룡회와는 무언가 관계가 있는 것일까?

자세한 내막을 지금 당장에는 알 수 없다.

어쨌건 지금은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게 채호가 내린 판단이었다.


“하지만, 윤소협······.”

“이미 상대는 봐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니, 이제는 맡겨주시지 않겠습니까?”

“후우, 소협의 마음이 정 그렇다면 내 믿어 보겠네.”


진원필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십 수 년 동안 가문을 보필해온 뛰어난 무사를 잃었다. 게다가 지금 다시 저 위험 속에 뛰어드려는 인물은 사윗감으로까지 생각하던 소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말릴 수 없다.


“윤채호입니다.”

“무산이협, 운소다.”


채호는 칼을 빼들었다.

이곳에 올 때, 벽력문에서 가져왔던 검이었다.


“육합권을 쓴다 들었는데?”

“검도 이제 조금 압니다.”

“어디 솜씨를 보자.”


검을 들고 나서는 채호를 보며, 소미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어쩌면 좋죠? 윤공자는 칼이 서툴다 하였는데······.”

“그래, 내가 듣기로도 그렇다. 하지만 윤소협은 대단히 영리한 사람이 아니 더냐, 철두서생의 지혜는 그 끝을 알 수 없다지 않더냐? 아무런 생각도 없이 저렇듯 나서지는 않았을 거라 믿어보자꾸나.”


채호는 길게 숨을 들이켰다 내쉬었다.

차분한 호흡.

이번만큼은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가 바뀌었다.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은 벽력문의 넷째 제자 윤채호가 아니다.

300년 전, 삼재기공의 창시자.

천하제일인, 권선 윤채호.

권선이라는 칭호를 달고 있었지만, 그 조예는 온갖 무공을 두루 익혔다.

그 중에는 물론, 검술도 있었다.

다양한 검술이 있겠지만, 지금 가장 적합한 검술은 마교의 검술이다.

마교의 무공은 역천의 심법과 함께 속성으로 쌓아올리는 기술이 발달해있다.

실전적이고 기괴한 무기나 무공이 마교로부터 다수가 발생한 이유는 거기에도 기인했다.

가장 실전적이면서도 적은 내공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검법.

무흔귀곡검

마교에서 자랑하던 쾌검의 극치다.

특급 살수 이상의 실력자만이 익힐 수 있는 상승의 검법이었다.

육합권과 벽력검.

이 두 가지 무공만을 써야하는 제약에서 벗어난다면, 채호는 고수와도 싸울 수 있다.

채호는 검끝을 거의 바닥에 닿을 듯 내렸다.

바닥을 쓸 듯 검끝이 서서히 움직였다.


‘벽력검법에, 저같은 자세가 있던가?’


진원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벽력검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벽력문의 둘째 제자인 서우영이 호위를 맡았던 지난 수개월 간, 그의 수련하는 모습도 보았고 가볍게 비무를 했던 적도 있다.

채호의 검끝은 그저 고요했다.

차라리 둔검이라고 부를 만큼 서서히 움직였다.

진원필이 알던 벽력검법에, 저런 자세를 취하는 초식은 본적이 없었다.


‘벽력검법의 오의쯤 되는 건가?’


의아하게 이를 쳐다보는 것은 진원필뿐만은 아니었다.

채호의 앞에선 운소 역시, 그 움직임에 수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저게, 벽력검법? 이름과 달리 굉장히 느긋하고 조용하군. 하긴, 기껏해야 변방의 작은 문파다. 그 검술의 명칭에 걸맞은 특별함을 갖춘 경우가 오히려 드물겠지.’


무슨 검법이 되었든, 어차피 자신의 적수는 아니었다.

벽력문의 셋째 제자가 응룡회주를 쓰러트렸다고는 하나, 같은 고수라고 해도 무산이괴와 응룡회주의 격차는 꽤 컸다.

이제 막 고수라고 불리기 시작한 신출내기와, 10년이 넘게 무림을 활보하며 무산이괴라는 무림명을 얻은 고수의 사이에는 간단히 말할 수 없는 차이가 있었다.

무성이라는 무사에게 위기를 겪은 것도 그가 익힌 창법이 이름 높은 양가창법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런 변방의 작은 문파의 검법 따위, 경계할 가치도 없다는 것이 운소의 예상이었다.

사실 그것은 크게 틀린 생각이 아니다.

때문에 지금 여기에 무흔귀곡검이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후우······.”


채호는 한 번 더 천천히 호흡했다.

삼재기공의 3성에 이르러 후반의 네 개 구결을 펼칠 수 있게 된 지금이라면, 익숙지 않은 무흔귀곡검이라도 흉내 낼 수 있다.


진안(眞眼)

신속(迅速)

우둔(愚鈍)

부동(不動)


채호는 후반 네 개 구결의 둘째.

신속의 호흡을 머금었다.

세상 그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않은 삼재기공의 진정한 힘.

지금 채호가 쌓은 1년의 내공이라면,

쪼개고, 쪼개고, 쪼개서 단 세 번의 신속이 가능했다.

초식을 펼치는 것은 신중 하게.

이후, 뒤에 서 있는 무산이괴의 다른 한명, 지헌을 상대할 여력 또한 남겨두어야 한다.


“까마득한 후배에게 선수는 양보하지.”


환도를 세워 든 운소가 말했다.


“그럼, 먼저 가겠습니다.”


채호로서는 나쁠 게 없었다.

준비는 끝났다.

전생의 기억 속에 있던 무흔귀곡검의 초식을 하나 둘 떠올렸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삼재기공 세번째 구결, 인람.

기의 흐름을 휘어잡으며 초식을 재현했다.

육신은 따라주지 않겠지만, 내기를 다스리는 힘은 다분히 정신적인 요소다.

300년 전 천하제일인의 솜씨가 지금 이 자리에서 그 형태를 잡아가고 있었다.

무흔귀곡검은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극쾌의 검.

다만 그 순간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오직 죽은 이의 비명만이 남아, 귀곡이다.

단 여섯 개의 초식으로 이뤄진 무흔귀곡검은 하나하나가 필살의 일격이었다.

그렇기에 특급살수에 이른, 고수에게만 전수되어왔다.

지금 가장 유효한 것은?

채호는 움직였다.

바닥을 쓸던 검끝을 서서히 들어올렸다.

바닥을, 박찼다.


“흥! 그깟 가벼운 검기로 벽력이라니, 가당치도 않다!”


운소는 묵직한 내공을 담은 환도를 뻗었다.

느껴지는 상대의 기감은 보잘 것 없었다.

운소가 품은 30년의 내공과 비교하자면, 파도 앞의 작은 촛불이나 마찬가지였다.

압도적인 힘으로,

단숨에 박살내주마.

받아낼 수 있겠더냐?

그건, 좀 전의 무성을 일격에 끝장낸 혼원탈백도의 절초였다.

휘둘려지는 검격을 가볍게 받아친 뒤, 그대로 칼을 내리찍는다.

머릿속에 그려진 상황은 완전했다.

모든 것이 운소의 뜻대로 흘러갈 것처럼 보였다.

자, 언제?

어쩐지 이상하다.

이어져야할 상대의 검초가 보이지 않았다.

순간, 호흡조차 멈춘 것 같았다.


“?!”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코앞까지 다가온 애송이의 움직임을 순간 놓쳤다.

그 뒤, 피어오른 것은 자신의 시야를 가리는 아지랑이 같은 검기.


“무, 무슨······.”


커다란 환도를 든, 두 손이 허공을 날아올랐다.

두 손목이 날아간 팔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졌다.


무흔귀곡검 제3초,

남원무일(嵐原無一)


그 아지랑이가 피어난 끝에는, 무엇하나 남지 않노라.


“크허억! 내, 내 팔! 내 팔이······.”


좌절이 담긴 마지막 목소리조차 길게 이어지지 못하니,

이윽고 운소의 머리가 스르륵 기울더니 떨어졌다.

휘두른 칼에는 정도(程度)가 없다.

그건, 채호가 무기술을 어려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0년이 넘게 무림을 활보해온 고수, 무산이괴.

막강한 중도를 자랑하던 운소의 커다란 몸이, 그렇듯 머리를 따라 바닥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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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기연을 얻었을 거야. +3 22.08.29 1,613 40 12쪽
23 몇 가지 의문들 +2 22.08.23 1,774 44 12쪽
22 전력을 다하다. +1 22.08.17 1,821 48 12쪽
» 무흔귀곡검 +2 22.08.13 1,828 51 13쪽
20 무산이괴 +2 22.08.09 1,816 42 11쪽
19 치료를 해주다. +2 22.08.05 1,841 46 13쪽
18 진가장 +2 22.08.02 1,838 43 12쪽
17 철두서생 +1 22.07.29 2,000 45 11쪽
16 조용할 날이 없다. +2 22.07.25 2,187 41 12쪽
15 벽력의 검 +1 22.07.22 2,149 46 11쪽
14 육합권 +1 22.07.20 2,133 49 12쪽
13 어째 수상하다. +2 22.07.18 2,102 45 14쪽
12 무림은 힘으로 결정한다. +2 22.07.15 2,165 49 13쪽
11 연회의 끝에 +1 22.07.14 2,203 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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