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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노후던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전학생
작품등록일 :
2014.06.13 23:49
최근연재일 :
2014.09.12 14:2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97,560
추천수 :
2,221
글자수 :
146,771

작성
14.08.09 22:36
조회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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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8쪽

노후던전 - 32

DUMMY

“크헤헤헤헤헤헤헤헤”

“크헤헿헤헿헤헿”

“끄아아아아아아악!!!!!!!”

인스턴스 전장은 두 마리의 임프 웃음소리와 한 사람의 비명소리가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나와 박알바는 헤론에게 붙은 화염 임프 2마리를 떼어내기 위해 발로 여러 번 차 보았지만 화염 임프는 떨어지지 않고 헤론에게 아픔만 더 가해졌다.


“제. 제발..”

헤론은 간절하게 우리를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

시간이 갈수록 헤론의 체력은 성녀의 오라로 인해 계속 유지되었지만 정신력은 고통에 몸부림칠수록 고갈이 되어갔다.


몸이 불에 타오르며 아픔을 호소하는 헤론을 도울,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나는 도울만한 물건이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제야 헤론이 들고 다니던 그리고, 3마리 중에 화염 임프 1마리를 해치웠던 칼이 바닥에 놓여져 있는 게 보였다.


내가 바보 같았다. 칼을 나두고 발로 차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건 다 박알바 때문이었다. 박알바가 먼저 발로 차지만 않았어도 100프로 장담하지만 나는 무식하게 발로 찰 리 없었다.


나는 급히 칼을 향해 손을 뻗었다.


칼을 집으려고 하는 순간, 내 시야에 메시지가 떴다.

[다른 사람이 들고 온 물건은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이런 씨발!”

아무 스킬이나 마구 배우는 게 아니라 좋은 스킬들을 배우기 위하여 골드를 남겨두고 있어서 장비는 하나도 없었다. 몬스터를 잡기 위해서 변변한 칼 하나도 장만해 놓지 않았던 게 여기서 이렇게 발목을 잡을 줄이야.


칼로 해결할 수가 없다면 몸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건데,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방법이 없었다.


1초, 2초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방법이 안보이자 박알바를 바라보았다.


‘머리 좋기는 개뿔’

자기 스스로 머리 좋다고 개구라를 치던 박알바도 딱히 방법이 없는 듯 망연자실 헤론을 바라볼 뿐이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헤론의 비명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나도 딱히 방법은 없는지라 멍하니 바라만 보는 박알바처럼, 불타오르는 헤론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뒤에 있던 성녀가 나와 박알바 사이를 파고 들었다.

“헤론은 저렇게 온몸을 불태워가면서까지 견디고 있는데, 두 분은 이대로 가만히 계실 거에요?”

어째 성녀가 말하는 게 사람 꼭지가 돌 게 말한다.

‘그 동안 화염 임프를 떼어내려고 발로 찬 게 누군데!’

성녀의 말에 짜증이 난 나는 목소리를 높였다.

“방법이 없는 걸 어쩌라고!”

“쉬워요.”

“쉬워?”

“몬스터의 목을 팔로 조른 다음, 떼어내세요.”

“!”

나와 박알바는 충격에 말을 잃었다.


화염 임프의 목을 조르라는 이야기는 곧 화염 임프의 불길에 스스로 뛰어들라는 말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시간을 이대로 지체할 수는 없었다. 헤론이 불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박알바에게 눈짓을 또 보냈다.


‘니가 해’

어떻게든 1마리만 헤론에게서 떼어내면, 나머지 1마리는 내가 굳이 손을 안 써도 헤론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았다. 화염 임프가 몸에서 불길이 나온다곤 하지만 키는 1미터에 불과했기에, 얼핏 보기에 호리호리하여 힘 자체는 그리 없어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1마리가 아닌 2마리가 헤론의 양쪽 허리를 꽉 껴안아서 아무리 헤론이 주먹으로 때려도 허리를 꽉 껴안은 임프의 팔은 풀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너무 가까워서 헤론의 주먹에 임프가 나가떨어질 정도의 힘이 실리지 않았다.


박알바도 눈짓으로 무언가 메시지를 보냈다. 해석하기도 짜증났다. 0.1초만 보아도 내가 하라는 뜻이었다.

‘사장님이 하세요’

‘니가 해야지! 어른 공경 몰라?’

‘먼저 모범을 보이셔야 따라 하죠!’

나의 양쪽 눈썹이 앵그리버드처럼 올라갔다.


‘아까 복수 안 한다는 건 무효야.’

‘아니 제가 먼저 공격했잖아요. 그럼 약속 지키셔야죠.’

‘인정할 수 없’

눈짓을 보내는 동안 갑자기 성녀가 화염 임프쪽으로 나와 박알바를 밀어 넣었다.


“아아아악!!!”

“허어업!!!”

나와 박알바의 비명이 전장에 울려퍼졌다.

급작스럽게 화염 임프에게 달려들게 된 우리 둘은 어쩔 수 없이 임프를 껴 앉고 말았다.

그냥 바닥에 넘어지고 싶었으나 미는 힘으로 인해, 앞으로 덮치는 각이 너무 절묘했다.

덮치는 각이 예술이어서 키가 1미터 남짓한 화염 임프의 목을 껴안게 됐다.


“으아아아아아압!!!”

팔과 온 몸에 힘을 주었다.

어차피 목을 껴안게 된 김에, 빨리 임프를 헤론에게서 떼어내고 고통이 그만 되길 바랬다.

헤론도 이때다 싶었는지 두 손으로 양쪽 임프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끼에에에에엑!”

“끼에에에에엑!”

“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악!!!”


몬스터 2마리와 사람 3명의 비명소리가 처절하게 울려 퍼졌다.

몬스터의 얼굴로 헤론의 주먹이 계속 날아 들었으며, 나는 몬스터의 목을 계속 조였다.


이제부터는 누가 빨리 지치는가가 중요했다. 하지만 성녀의 오라로 인해 우리 쪽이 유리했다.



임프들은 얼마 못 버티고는 나가 떨어졌다.

“끼에에엑!”

칼을 주운 헤론의 칼질에 몬스터는 두 동강이 났다.

“헉헉..”

나와 박알바, 헤론은 모두 숨을 헐떡이며, 한숨을 돌렸다.


곧이어 로난쪽의 2마리의 화염 임프도 정리가 되었다.


[지구팀 승리!]

몸이 빛으로 화하면서 던전으로 돌아왔다.


다들 너무나 험난한 전투를 치뤘기에 정신이 다들 나가 있었다.

하지만 한 명은 너무나 쌩쌩했다.


“끔찍했죠? 저도 끔찍했어요. 하지만…”

성녀는 말을 하다가 잠시 뜸을 들였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에요.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뵙죠.”

성녀는 말을 하곤 몸을 돌려 던전 밖으로 향했다.


성녀가 간지 조금 후, 나도 고갈된 정신이 어느 정도 돌아오자, 정신을 추스리며 내 방이 있는 2층으로 향했다. 하지만 나의 입은 걸어가면서도 쉬지 않았다.

“씨발 씨발 씨발…”



박알바는 모두가 밖으로 나가고 휑하니 던전에 홀로 남았다. 다들 정신이 없는 듯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있어 보였다. 아마 이번이 처음이 아닌 영향이 컷을 터였다.


하지만 자신은 첫 경험이었다.

‘첫경험은 아프다고 했던가..’

옛말은 틀린 적이 없었다.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게다가 성녀는 악마였으며, 사장은 계속 내빼며 자신을 그 악마에게 계속 밀어 넣었다.


이 일을 맡은 건 순전히 삼촌 때문이긴 하지만, 스스로의 의지도 어느 정도는 반영이 되어 있었다.

북한산 안내만 하고 끝냈어도 되었고, 그 후로도 그만 둘 상황은 언제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그만둔다면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 후회할 듯 싶었다. 이 곳이 바로 지상 최대 이슈의 중심지였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선택에 후회가 들었다.

핸드폰을 들었다.

최근 연락처에 삼촌의 연락처가 보인다.

전화를 할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지만 결국엔 통화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핸드폰에서 연결음이 들렸다.


“시정이냐?”

“네 삼촌.”

“그래. 잘 지내고?”

“네.. 잘 지내고 있어요.”

“아. 곧 발표될 테지만, 이번에 국방부에서 새로 생기는 포탈청으로 옮기기로 했다. 거기다가 포탈청장으로 가게 되었다. 힘든 건 없고?

힘든거 있으면 이 삼촌에게 이야기해라. 이게 다 네 덕분인데, 원하는 게 있으면 내가 다 들어주마.”

“네.. 실은..”

말을 계속하려는데 삼촌 근처에서 ‘회의가 있습니다’는 소리가 핸드폰으로 들려왔다.

“시정아, 나 회의가 있어서 들어가봐야겠다. 새로 생기는 기관이라 자질구레하게 할 일이 너무 많네. 다음에 또 전화하고. 그럼 끊으마”

“네 삼촌.”

전화가 끊겼다.


‘삼촌은 나만 바라보고 계실 텐데..’


박알바의 눈에서 한 방울의 눈물이 흘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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