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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노후던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전학생
작품등록일 :
2014.06.13 23:49
최근연재일 :
2014.09.12 14:2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97,547
추천수 :
2,221
글자수 :
146,771

작성
14.08.06 21:36
조회
927
추천
25
글자
8쪽

노후던전 - 31

DUMMY

가녀린 발에 의해 안전지대 밖으로 내동댕이 쳐진 나는 가녀린 발의 주인공을 향해 욕을 했다.

“이런 씨”

“죄송해요.”

하지만 나의 욕이 입 밖으로 나오던 찰나, 안전지대 밖으로 걸어 나오는 성녀에 의해 나의 욕이 막혔다.


성녀는 뒤에 남겨진 두 명의 성기사 단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가시죠.”

“네!”

성기사 단원들은 거침없이 안전지대 밖으로 나왔다.


“성”

짝짝~

“제가 진형을 알려 드릴께요.”

내가 또 뭐라고 입을 열려고 하자, 성녀는 박수를 치며 모두에게 진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헤론과 로난은 젤 앞에 서주세요. 그리고 간격은 사람 한 명하고 반이 들어갈 정도의 간격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대답과 함께 성기사단 두 명은 성녀의 말 대로 진형을 잡았다.


“그리고, 사장님과 박알바님은 헤론과 로난 뒤에 서세요. 둘은 간격 없이 서세요. 앞에 두 분이 적의 공격을 막아 줄 거에요.

그리고, 제가 뒤에 서겠습니다.”


나는 발끈해서 반박했다.

“제가 뒤에 서도록 하겠습니다.”

성녀의 눈이 날카롭게 변하자 나는 주눅이 들었다.

“중간이 좋겠네요. 하하하”


“진형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면서 전진할게요. 전진!”

성녀의 외침에 성기사 단원인 헤론과 로난은 평소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와 박알바는 알박기라도 한 듯 자리에서 움직일 줄 몰랐다.


“가실 거에요? 말 거에요?”

우리 뒤에 있던 성녀가 재촉했다.

“갈려는 데 발이 안 떨어지잖아!”


“그럼 제가 수고 좀 해드려요?”

성녀의 발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씨발!”

나는 욱~해서 욕을 내뱉고는 박알바의 뒤통수를 때렸다.

퍽!

“악!!!”

박알바는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급작스런 고통에 나를 째려봤다.

“저는 왜 때려요?”

“니가 안 가니까 나도 안 가게 되잖아! 빨리 움직여!”

“아니 어르신부터 가셔야. 제가 뒤 따라 가죠.”

박알바의 얼굴엔 억울함과 앞으로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확 이게 그냥. 닥치고 빨리 가!”

“네..”

뒤통수를 어루만지던 박알바는 할 수 없다는 듯이 앞으로 나아갔다.

나도 어쩔 수 없이 박알바의 등만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갔다. 여기서는 성녀가 갑이었다. 연약한 나의 몸으로는 방법이 없었다. 성녀는 쫄따구도 두 명이나 있었기에 나로서는 더욱 더 성녀에겐 위축이 되었다.


아니지. 성녀에게 위축이 되는 게 아니라 지금 저 멀리서 달려오는 화염 임프 때문에 위축되는 거라고 내 자신을 다독였다.

‘그래. 화염 임프 때문에 참는다.’



드디어 5마리의 화염 임프가 성기사 단원 둘을 덥쳤다. 저놈들은 2:5로 싸우며 다구리를 놓고 있었다.

화염 임프들이 숫적으로 우세했기에 성기사들은 공격을 할 생각도 없이 방어만 했다. 내가 봐도 둘이서 다섯을 막는 것만 해도 벅차 보였다.


“헤론! 그거 밖에 안돼?”

하지만 그분께서는 아니신가 보다. 내 뒤에서 팔짱을 끼고 구경하던 성녀가 헤론을 타박했다.

헤론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기사 단장이었는데.. 단원으로 강등당해서 더 구박받는 듯 했다.


“저에게 3마리나! 붙었습니다. 성녀님!”

“그래서?”

“네?”

“5초내로 한 마리 정리해.”

“잘 못 들었습니다!”

“4”

“3”

성녀의 카운트가 시작됐다. 카운트가 다 돼 가자 헤론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방어는 무시하고 칼을 휘둘렀다.


“끼에에에에엑!”

화염 임프는 그대로 두 동강이 나며 죽었다.

“잘하잖아~ 하면 돼.”

성녀가 깐죽댔다.

하지만 헤론도 방어를 하지 않고 공격을 했던 터라 남은 2마리의 화염 임프들이 헤론에게 달라 붙었다.

“으아아악!!!”

헤론의 살갗이 화염에 타 들어갔다. 헤론은 갑자기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에 칼을 놓치고 말았다.

사람이 느끼는 고통 중에 불에 타는 것이 제일 끔찍한 고통이라고 들은 적이 있었다.

고통이 오죽했으면 칼까지 놓쳤을까 하는 생각에, 뒤에서 지켜보던 나도 화염 임프들이 두려워졌다.


“아아아악!!!”

헤론은 고통에 비명을 계속 질렀지만, 두 마리의 화염 임프는 각각 헤론의 왼쪽 오른쪽 허리를 붙잡고는 놓아주지 않았다.


성녀는 비명을 지르는 헤론을 보며 무심한 듯 툭 내뱉었다.

“아파?”

“아.. 아픕니다! 끄으으윽..”

“조금 도와줄게.”

고오오오오오~

성녀의 오라가 커지며 화염 임프의 불길로 생기는 헤론의 상처가 더 이상 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허리에 2 마리의 화염 임프가 매달려 있어, 헤론은 화염 임프의 화염에 살갗과 살이 타 들어가며 고통이 계속 되었다.


“끄으으으..”

“좀만 참아봐. 사장님하고 박알바님이 떼어주실 거야. 사장님? 박알바님?”

이 상황을 두 눈 뜨고 보고 있던 나와 박알바는 그대로 얼음이 되어 있었다.

사람이 산 채로 타고 있었다. 하지만 성녀라는 미친년은 실실 쪼개고 있었다.


‘여기가 바로 지옥인가?’

사람이 불에 타고, 미친 년이 웃는 그런 세상! 지옥이 분명했다.


“두 분이서 가만히 계실수록 우리 불쌍한 헤론은 죽지도 못하고 계속 불타 오를 거에요~ 가만히 계실 거에요? 호호호.”

“씨발..”

나는 욕을 내뱉고 용기를 내어 가까이 가려고 했지만 불타는 사람 곁에 가는 게 쉽지가 않았다.


나는 옆에 있는 박알바를 보곤 눈짓을 보냈다.

‘어서 가! 어서 가서 헤론을 구해!’

박알바도 나에게 눈짓을 보냈다.

‘제가 왜요! 헤론이 사장님에게 불었는데 제가 왜 도와줘요?’

‘그럼 니가 나에게 했던 지난 일은 잊어줄게. 어때?’

박알바는 고민했다. 오늘 던전에 온 것은 분명히 사장이 자신에게 복수해 줄려고 했던 것인데, 성녀 때문에 틀어졌으니 언젠가 또 복수를 할게 분명했다.


오늘 사장이 자신에게 복수하는 스케일로 봐선 소심한 복수는 아닐 듯 했다. 최소한 사장이 당한 것만큼은 돌려 줄 거 같았다.


박알바는 두 눈에 힘을 주며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갔다. 거리는 실상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 약 3미터? 하지만 박알바의 걸음걸이는 부들부들 떨리며 쉬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한걸음. 한걸음

박알바가 손만 뻗으면 화염 임프가 닿을 거리였다.


박알바가 가까이 온 것을 눈치 챈 화염 임프 한 마리가 박알바를 향해 괴소를 흘렸다.

“크헤헤헤헤헤헤.”

올 테면 와보라는 웃음소리 같았다.


박알바는 무기 및 방어구가 없는 상태라 겁이 났다. 공격수단이 없던 박알바는 잠시 고민하다가 오른발을 뒤로 힘껏 제쳤다.

그리곤 발을 힘껏 화염 임프를 향해 찼다.

퍽~

“끼에에에엑~”

박알바의 강한 발차기가 화염 임프에게 적중했으나, 화염임프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여전히 헤론의 몸에 붙어 있었다.


“끄아아아악!!!”

헤론의 비명 소리가 더욱 더 커졌다.


박알바는 한 번의 발차기로 용기를 얻었는지 다시 한번 힘차게 발길질을 했다.

퍽~

“끄아아아아악!!!”

발길질에 화염 임프가 헤론의 몸에 계속 비벼지며, 더 많은 고통을 헤론에게 안겨줬다.


나는 박알바의 발차기를 보며, 화염 임프가 박알바에게 맞기만 하자 자신도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나도 살금 살금 다가갔다.

그리곤 박알바가 발로 차지 않은, 바로 옆의 임프에게 냅다 킥을 날렸다.

퍽~

“끼에에에엑~”

화염 임프는 발차기에 맞은 아픔을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화염을 키우는데 온 힘을 쏟았다.

활활~


“끄아아아아아아악!!!”

양 옆으로 비벼지는 화염 임프 덕에 헤론의 비명소리는 더욱 더 데시벨이 높아지며 더욱 더 길게 울려 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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