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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노후던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전학생
작품등록일 :
2014.06.13 23:49
최근연재일 :
2014.09.12 14:2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97,554
추천수 :
2,221
글자수 :
146,771

작성
14.09.10 22:54
조회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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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8쪽

노후던전 - 37

DUMMY

나의 뛰어난(?) 활 솜씨로 인해 던전도 클리어하고, 포탈도 1개 더 완료했다.


두 군데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없었다.

몬스터에게 맞을 일이 없도록, 몬스터를 탱킹해 주는 헤론이 있었기에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이 너무나 쉬웠다.


게다가 현실에서 활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활줄을 당기는 것만 해도 엄청나게 힘이 든다. 하지만 아이템엔 그런 단점이 존재하지 않았다. 아주 작은 힘만으로도 활줄이 당겨졌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타게팅 삼고 싶은 몬스터를 맘속에 담으면, 그 몬스터가 자동으로 타게팅이 잡혔다.

덕분에 몬스터를 향해 조준하느라 시간을 소비하지도 않아, 추가적인 체력이 소모되지도 않았다.

그저 화살을 활에 걸고, 뒤로 당기고, 손을 놓으면, 일련의 작업이 끝났다.

그저 손만 이리저리 하면 되는 아주 쉬운 사냥이었다.

나의 손은 거들뿐, 모든 것은 활이 대신 해줬다.


‘이렇게 편한 무기라니..’

이런 상황이라면, 충분히 나도 몬스터를 상대로 전투를 할만했다. 장비와 스킬이 갖추어지기만 하면 말이다.



박알바는 클리어 보상이 들어오자, 드디어 칼을 살 수 있는 돈이 모였다. 120골드가 모였기 때문에 무기들의 최저금액인 100골드 짜리를 살 수 있었다.


박알바는 볼 것도 없이 100골드짜리 장검을 구입했다.


아이템을 사기만 기다리던 일행은 박알바가 구입을 마치자 마자, 다 같이 포털에 입장했다.


[차원의 전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 인스턴스 전장은 ‘데스매치’ 입니다.]


[상대할 팀이 정해졌습니다. 곧 소환됩니다.]


[늑대 행성에서 ‘깨물어줌’ 팀이 입장했습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빛의 입자가 모이면서 늑대로 보이는 동물이 소환되었다.

소환된 늑대는 내가 평소 알고 있던 늑대와 똑같았다.



5마리의 늑대들이 일행을 향해 침을 질질 흘리며, 슬금슬금 다가오기 시작했다.



우리를 향해 침을 흘리며 조심스레 다가오던 늑대들은 성녀와 두 명의 성기사에 의해 1마리만을 남기고 4마리의 늑대가 순식간에 정리됐다.


우리가 먹이인 듯 침을 질질 흘리던 늑대들도 성녀에겐 안되었다.

전과 마찬가지로 1마리가 남겨졌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동안은 헤론이 나머지 1마리를 탱킹하였다면, 지금은 박알바가 하게 될 터였다.


마지막 늑대를 상대하던 헤론이 박알바를 향해 다가갔다. 늑대도 자연스레 헤론을 따라왔다.

헤론이 박알바에게 인계하기 위해 몸을 빼내는 순간, 박알바는 일이 잘못되어 감을 느꼈다.


자신의 손엔 입장하기 전에 구입한 장검이 들려 있었는데, 장검은 공격을 위한 무기지, 방어를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이런..”

중요한 것을 깨달았지만 늦어버렸다. 누군가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늦을 때’ 라고 말했던 것이 뇌리에 떠올랐다.

헤론이 몸을 빼내고 나니, 늑대는 정면에 보이는 비리비리한 박알바를 향해 뛰어 올랐다.

“크앙~~”

홀로 남은 늑대는 박알바를 향해 자신만만하게 달려들었다.

자신들을 정리한 성기사들보다는, 장비도 없고 달랑 무기만 하나 있는 박알바가 아무래도 쉬워 보였다.

늑대의 입이 박알바의 목을 향해 나아갔다.


점프한 늑대의 입이 박알바의 목에 근접할 찰나!


슈우우우웅~

한 대의 화살이 늑대를 향해 날아 들었다.


퍽~

나는 재빨리 화살을 날렸지만 늑대의 입이 박알바의 목에 닿은 후에야 화살이 늑대의 배에 꽂혔다.


“깨갱~~”

박알바의 목을 물었던 늑대의 입이 벌어지며 비명을 내질렀다.

늑대는 비명을 지르며 박알바와 함께 나동그라졌다.

박알바는 타격이 큰 듯 일어날 여력이 없어 보였지만 늑대는 금새 일어나 나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

“크르르르릉..”

늑대의 울음소리가 내 귓가를 간지럽혔다.


나는 얼른 헤론을 향해 도움의 눈빛을 보냈다.

헤론도 성녀를 향해 눈빛으로 급히 물어보았다.

하지만 성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좃같네..”

나는 나직이 욕설을 내뱉으며, 혀로 입가를 훑었다.

성녀의 의중은 아무래도 박알바와 나, 둘이서 쇼부를 보란 말 같았다.

하지만 박알바는 늑대에게 목을 뜯겨 이미 전투 불능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늑대의 숨통을 끊어야 했다.


화살을 들어 활줄에 대어 뒤로 팽팽히 당겼다. 약 10방이면 늑대를 잡을 수 있을 터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9방. 그 전에 내가 바닥에 누울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못해보고 누울 수는 없었다.

‘할 수 있는 건 해보고 누울 수 밖에..’

이미 몬스터 포털에도 가기로 약속했으니,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아예 오지라는 법은 없었다.

이 모든 하나하나가 경험이 되어, 언젠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면 나를 지탱해 줄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은 개뿔.

“뒤져!”

활줄을 팽팽히 당기던 손을 놓았다.

그저 지금은 늑대에게 한입이라도 먹히지 않기만 해도 좋았다.

화살이 빠르게 늑대를 향해 날아갔다.


슈우우웅~

화살이 날아가는 모습이 눈에 빤히 보였다.

늑대도 날아오는 화살을 유심히 쳐다보는 모습이 나의 눈에도 잡혔다.

화살이 늑대에게 치명상을 입히기만을 바랬다.

‘제발. 제발..’

그 동안의 공격과 같은 공격으로는 무리가 있었다. 10대 정도의 화살을 맞혀야 하는 데, 늑대에게 안 맞고 때릴 수만은 없었다. 늑대는 기본적으로 나보다는 신체 능력이 좋았기에.


날아가는 화살에 내 온 신경이 집중되었다. 아직도 화살이 늑대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게 이리 느렸던가.


화살이 늑대에게 거의 닿기 직전..

늑대는 자신의 머리로 정확히 날아오는 화살을 여전히 보고 있었다.

늑대는 몸을 숙였다. 야속하게도 나의 화살은 늑대의 등어리의 털을 훑으며 지나갔다.

화살이 지나간 자리에 늑대의 털이 휘날렸다.

털이 얼마 휘날리기도 전에, 늑대는 달리며 가속력을 얻더니 나를 향해 뛰어 올랐다.


나도 어느새 화살을 장전하여 활을 조준한 상태였다.

핑~

활줄을 놓았다.

화살이 정확히 늑대의 입을 향해 날아갔다.

늑대는 공중에서 방향을 틀지 못했다.

늑대는 몸의 방향은 바꾸지 못하지만 머리를 움직여 화살을 피했다.


퍽~

하지만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는지 오른쪽 어깨에 화살을 맞았다.

늑대는 나를 지나쳐, 내 뒤로 착지했다.

나도 뒤로 돌아 늑대를 마주 보았다.


“크르르르릉..”

늑대는 어깨에 화살이 하나 꼽힌 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뚝..

뚝..

늑대의 어깨에서 흘린 피가 바닥에 한 방울씩 떨어질 때마다 전장의 적막을 깼다.


나는 활줄을 당긴 채 늑대가 좀 전처럼 뛰어올라 공격하기만을 기다렸다.

늑대와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화살을 한 발쏘면 늑대에게 100프로 맞겠지만 바로 달려들면 장전할 시간도 없이 바로 내가 당하게 될 터였다.

늑대의 도약 한번으로 바로 나의 목을 뜯길 수 있으니 말이다.


스윽~

늑대가 한 발을 조심스레 내딛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씨발 어쩌지.’

하지만 나는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늑대는 고민을 마친 모양인지 다른 발 한쪽을 더 내딛었다.

늑대의 전략이 느껴졌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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