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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노후던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전학생
작품등록일 :
2014.06.13 23:49
최근연재일 :
2014.09.12 14:2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97,558
추천수 :
2,221
글자수 :
146,771

작성
14.06.13 23:52
조회
9,126
추천
225
글자
8쪽

노후던전 - 1

DUMMY

“하아..” 한숨만 나온다.


내 나이 38세. 돈은 어느 정도 모았다.


2억!


그 동안 열심히 일한 대가였다.


90년대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이 태동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개발자의 꿈을 키워오면서부터 돈을 모았으나, 이제는 일하기가 싫었다. 아니, 노후를 생각해야만 했다. 개발자는 나이 40이면 다른 회사를 알아보기도 힘들기 때문에 창업을 슬슬 알아보기 시작해야 할 시기였다.


그리고, 이젠 이 일이 힘들었다.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는 것은 괜찮았지만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서 하루고 한 달이고 일년이고 은퇴를 할 때까지 이 일을 하면서 보내야 한다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그 동안 십년 넘게 해왔지 않은가. 더 하라니.


하루 몇 시간만 일하는 선진국이 아닌 이상에야 앞이 깜깜했다.


하지만, 무엇을 한단 말인가! 그게 고민이었다.


내 이름은 김민혁. 키 177cm, 몸무게 90kg. 전형적인 똥배 나온 개발자의 모습이다.


‘그래, 우선 쉽고 편하게 창업할 수 있는 거부터 찾아보자!’

결심을 하고 밖으로 향했다.


밖으로 나오니 그 동안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가게 간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디아치킨. 입구에 포털이 그려져 있다. 전설치킨과 셋템으로 파를 배달해주는 곳이다. 눈물이 흐를 만큼 맛은 헬 이였다. 센스는 있지만 우선 먹는 장사라면 맛이 보장 되야 하지 않겠는가, 고개를 흔들어본다.


이디어 커피. 여기는 졸라 싼 커피집이다. 스타벅스나 카페베네 같은 곳 바로 옆에 가게를 차리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즉 옆집의 비싼 커피 말고 싼 커피 먹으러 오라고 대놓고 영업하는 가게였다.

하지만 가게가 너무 많은 업종이었다.


‘아, 할게 너무 없구나. ‘

막상 돌아다녀보면서 가게 간판들을 살펴보지만 볼 때마다 한숨만 나왔다.

평생 개발만 하다 보니 막상 창업을 하는 것이 마냥 쉽지가 않았다. 전문지식이 필요 없는 업종은 경쟁이 너무 심했다.


그렇게 하루 종일 걷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전봇대에 걸린 A4용지가 눈에 띄었다.


==============

던전 팜.

아주 싼 가격!

2억!.

권리금 없음

==============


아직 연락처가 안 뜯긴 새삥 광고였다. 거기다 프린터로 뽑은 것도 아니고, 직접 손으로 쓴 글씨였다. 컴퓨터를 잘 모르시거나, 집에 프린터가 없거나 피씨방을 안가는 주인인가 하고 생각이 들었다.


던전? 내가 아는 영어단어 던전인가? 던전은 판타지에 나오는 그런 던전인데? 설마? 에이 장난이겠지.


하지만 주말을 맞아 이리저리 창업거리 없나 찾아보던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어보았다.


개발자는 호기심을 못 참는 법! 암 그렇고 말고.


뚜루룽.. 뚜루루룽..

벨소리가 끝나고 건너편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여보세요?”

굉장히 삶에 부대낀 듯한 나이가 많은 목소리였다.


“전단지 보고 전화 드렸는데요. 위치가 어디쯤입니까?”

던전이 맞는지, 아니면 사기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장난인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위치만 알면 바로 가서 확인 가능하니까.


“해피데이 사우나 바로 맞은편입니다. 병원 지하.”

오, 바로 근처인데? 집에서 약 200미터도 안 떨어진 곳 이였다. 근데 왜 그 동안 못 봤을까?

“네 바로 갈게요.”


전화를 끊고 바로 찾아갔다. 바로 가자마자 왜 그 동안 몰라봤는지 알 수가 있었다. 간판이 없었던 것이다. 하하하.

어이가 없음을 뒤로 하고 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반지의 제왕의 회색 마법사 같은 할아버지가 나를 맞아주었다.


“여기 계좌번호. 그리고 이건 계약서.”

아니 이 할아버지가! 전화 받을 땐 존댓말을 썼으면서 보자마자 말을 뭉택이로 짤라 드시네.

“아니. 너무 빠르신 거 아닙니까? 전 도착만 했을 뿐인데요. 그리고 단지 흥미 삼아 왔을 뿐이에요.”

헐. 대박. 우리나라 국회보다 더 빠르게 계약을 할라 하시네. 한 두 푼도 아니고.


“홀드”

“?”

나는 어리둥절할 틈도 없이 몸이 굳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을 느끼자마자 본능처럼 몸을 움직여보려고 했지만, 내 몸은 마치 무엇에 묶인 것처럼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처음에 황당함이 시간이 지날수록 멘탈이 점점 부셔져 갔다. 너무나 이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폐쇠공포증 같은 증상이 이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홀드라고 외친 할아버지가 갑자기 내 손의 엄지를 잡고는 그대로 계약서에 가져갔다.

“하하하, 이 젊은 친구 맘에 드네, 역시 젊으니까 화끈하게 바로 계약하는구먼.”

“….”

“잘 모르겠지만 이 던전은 알짜배기야. 어디 가서 이런 거 못 구한다고. 다른 차원이라면 모를까. 하하하”

“?”

다른 차원? 미쳤나 노인장이.


“계약서 보이지? 이거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이래봬도 영혼에 각인되는 계약서야.”

내 눈앞에서 A4용지를 흔드는 모습이 마치 건달이 강매를 하는 느낌 이였다.


“계약 내용은 나중에 시간 날 때 한번 읽어봐. 잘 보이지? “

근데 깨알 같은 글씨가 A4용지에 적혀있네? 저렇게 많은 글자가 들어갈 수도 있는 건가? 어떻게 하면 글씨를 저렇게 작게 쓸 수가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더 크게 생겼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 호기심을 뒤로하고 마치 다 끝났다는 말투로 말을 하는 모습에 어쩔 수 없이 확인을 해야만 했다.


“지.. 지금 계약 완료 된 건가요?”


“그럼 다 끝났지. 아 돈을 이체하지 않으면 계약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처리되서, 당장 내일부터 그리고, 자네가 죽게 된 후에도 영혼이 고통 받게 될 거야. 고통이 점점 심해져서 영혼이 윤회를 할 수가 없다구. 후후후후”

노인장은 당연하다는 듯이 계약은 끝이고, 이제 난 짐이나 정리하련다. 하시며 주변을 정리하시기 시작했다.


“으…..”

으.. 갑자기 멘탈이 승천하기 시작했다. 내 피 같은 돈을!! 내가 10년 넘게 모은 이 돈을!!!

내 두 눈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뒷목에서 활화산이 터졌다. 결국 뒷목을 잡고 천천히 쓰러지는 느낌이 들며 시야가 한 순간에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쯔쯔쯔. 씩씩하고 혈기가 왕성하구먼. 그나저나 나도 줄건 줘야겠지.”

새로운 A4용지에 몇 가지 쓰고, 구슬 한 개를 나두고는 던전을 만든 연장들을 챙기고 포탈을 열고 사라졌다.

“다음 차원에도 만들러 가 볼까나. 여태 몇 개째지. 좀만 더 만들고 쉬어야지. 후후후”



정신이 들었다. 눈을 깜빡깜빡 해보지만 여기는 낯설었다. 조금 있으니 점점 마지막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왜 눈물이 나는 걸까. 아.. 맞다.. 내 돈!


이게 바로 국회의 날치기 법안인가. 아…… 내 돈..


시박. 이게 말이 돼? 말이 되냐고!!!!!!!!!!!!

하지만 현실은 어쩔 수가 없다. 어기적 어기적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치 던전인 것처럼 내부는 흙벽으로 되어 있었고 지름 4미터정도의 둥그런 형태의 입구였다. 한쪽은 입구 문이고, 반대편은 어둠이 삼킨 흙으로 된 길이 나 있었다.

그리고 여기엔 원형의 탁자가 하나 덩그라니 있었다.


이게 뭐지?

탁자 위에는 A4용지에 글씨가 적혀 있었고, 구슬이 하나 놓여 있었다.


작가의말

국회보다 빠른 날치기 계약!

그리고 강제계약!

계약은 정해져있고 넌 입금만 하면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3

  • 작성자
    Personacon 윤가람
    작성일
    14.06.14 23:33
    No. 1

    돈을 이체하지 않으면 영혼이 고통받을거야!

    이 말을 듣고서 주인공이 바로 계약이 완료되었다고 돈을 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많이 어색하네요. 보통 저런 상황에서 저런 말을 들으면 이게 뭔 미친 소리야? 하고 말겠죠.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1 전학생
    작성일
    14.06.15 00:02
    No. 2

    주어를 넣고 약간의 문구를 추가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조카
    작성일
    14.06.15 18:28
    No. 3

    이거 흥미가 동 하는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NewtDrag..
    작성일
    14.06.18 23:29
    No. 4

    흠 7편에 선작 100이라니... 대단하십니다ㅡ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1 전학생
    작성일
    14.06.18 23:53
    No. 5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르티장
    작성일
    14.06.18 23:58
    No. 6

    잘 읽었습니다.
    음음 일단 던전이 궁금하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흐후루
    작성일
    14.06.20 17:16
    No. 7

    흥미로웡 ㅇㅅ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4.06.22 23:01
    No. 8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태란
    작성일
    14.06.28 11:46
    No. 9

    어딘가에 구매피해자에 대한 보호소가 있을것같은 느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4.08.05 05:20
    No. 10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41 전학생
    작성일
    14.08.05 10:05
    No. 1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97 몽중정원
    작성일
    14.08.10 23:35
    No. 12

    노후 고민에 빠진 38세 아저씨라고 하기엔 나레이션 부분이 너무 가벼운 어투인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졸라"라든가. 물론 아저씨들이 친구들이랑 얘기하는 거면 그런 단어도 쓸 수 있겠지만 그런 장면이 아니고서야 그런 단어의 사용은 아저씨라기 보단 왠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설명하는 느낌이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2 연재몬스터
    작성일
    17.01.20 16:43
    No. 13

    던전 파는 물이 요즘 많이 보이네요 ㅋㅋㅋ 주인공이 던전 계약을 맺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묘사가 아쉽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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