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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노후던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전학생
작품등록일 :
2014.06.13 23:49
최근연재일 :
2014.09.12 14:24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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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771

작성
14.09.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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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노후던전 - 36 <아스가르드의 출현>

DUMMY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성녀와 성기사단 2명에 의해 거미들은 빠르게 정리되어가기 시작했다.

‘저리 쉬운 놈들이었나?’

남들이 하는 건 쉬워 보이는 건가 하는 착각이 들긴 했지만.. 쳇. 부러웠다.

하지만 자신도 곧 저렇게, 아니 저걸 뛰어넘어, 미쳐 날뛸 수 있는 날이 곧 올 거라고 확신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긴 했지만 말이다.


마지막 1마리의 거미만 남게 되자 성녀와 성기사단 한 명이 뒤로 빠지고 나와 헤론만 남게 되었다.


“헤론형님. 잘 부탁해요~”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형님하는 소리가 나왔다. 뒤늦게 깨달았지만 난 개의치 않았다. 지금의 상황이 중요할 뿐이었다.


나의 부탁에 부응이라도 하듯, 헤론이 거미한테 달려들었다.

나도 손에 쥐고 있던 활을 들어 올리곤, 화살을 집어 시위를 당겼다.

“오~~”

대충 활을 거미에게로 향하게만 했는데도, 자동으로 타겟이 잡혔다.

뒤로 당겼던 활시위를 놓자 화살이 빠르게 거미로 향했다.


퍽~

화살이 거미에게 박히며 데미지를 주었다.

“그래! 이거지!”

내가 직접 쏜 화살이 몬스터에게 박히자, 나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서 더욱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거미가 맞는 것을 확인하자 마자, 다시 화살을 집어 시위를 당겼다가 시위를 놓았다.


퍽~

“명중이오!!”

재차 화살이 몬스터에게 박히자, 나는 신이 나서 입을 놀리기 시작했다.


거미는 바로 앞에서 방패를 들고 알짱거리는 헤론을 무시하고는, 안 그래도 거미의 무서운 얼굴이 나를 향해 돌려졌고 거미의 눈이 나를 똑바로 쳐다봤다. 자신에게 데미지를 주지 않는 놈은 우선순위에서 제외되고, 자신을 아프게 때리는 놈인 내가 우선순위가 높아진 모양이었다.


나에 대한 분노를 삭히지 않은 채, 바로 나에게 달려들려고 거미는 앞발로 헤론을 밀쳤다.

거미의 앞발에 헤론이 오른쪽으로 살짝 밀려나자, 나를 향해 올 수 있는 틈이 생겨버렸다.

그러자 헤론도 급히 방패로 거미를 밀치며, 나에게로 향하는 최단 거리를 막으며 서로의 밀고 밀치는 공방이 시작되었다.



* * *



[아스가르드 모성]


구름을 뚫는 거대한 건물들이 빼곡한 행성.

건물 하나 하나가 가로길이만 따져도 약 10km를 넘을 정도로 거대했다.

바다건 산이건 거대한 건물들이 없는 곳이 없었다.


구름을 뚫는 건물이 없을 시절. 높은 건물만 있던 시절은 사람들의 행동반경은 오히려 예전보다 넓어졌다.

하지만 높은 건물이 한층 한층 높아지며, 건물은 넓이로도 비대해졌고, 건물이 거대해질수록 사람들의 행동반경은 갈수록 좁아졌다.

결국 지금에 이르러선 하늘을 뚫는 건물1개에 모든 시설이 들어가게 되었다.


건물 하나에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시설과 병원, 체육관 등 복지시설과 공원 등의 위락시설들도 다 구비가 되어 있었다.


태어난 건물에서 모든 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자신이 지내는 건물에서 다른 건물에 갈 필요가 없었다.


요즘은 지나친 과학의 발달로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고도 모든 일을 할 수 있었다.

오죽하면 방 밖으로 전혀 나가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했다.



하지만 단 한곳.

이 곳엔 의외로 반지름 1km 규모의 원 모양을 한, 숲과 공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리엔탈 파크>

이 녹음이 푸르른 곳의 중심부에는 이 행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건물들과는 다른, 왜소한 건물이 있었다. 단지 2층건물이었다.

이 왜소한 건물은 주위의 거대한 건물들과 비교해 볼 때, 작디 작은 크기하며 건축양식이 서로 판이하게 달랐다.


보통 상식으로는 주위에 높은 건물들이 있다면 낮은 건물엔 햇빛이 비치지 않아 그림자만 드리워져 어두컴컴한 것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여기는 그저 높은 건물이 아닌, 거대하고도 구름을 한참이나 뚫을 정도의 높이를 자랑하는 건물들이 주위에 빼곡했지만 특수한 기술을 사용했는지, 왜소한 건물과 주변 숲에 환한 빛이 가득했다.


기나긴 역사 속에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이 행성의 인류는 지금까지 과학을 끊임없이 발달시켰다.

이 행성은 컴퓨터라는 것이 만들어지고도 몇 천 년이 지난 지금.

이 건물 주변을 제외하곤 행성 전부가 온통 거대한 건물들로 도배가 되어 있다.



그야말로 과학의 극치가 존재하는 행성.

이 행성의 유일한 마음의 안식처인듯한 이곳.



어느 청년이 유일하게 2층 건물인 이 곳을 청소하고 있었다.

여기는 성역이었다. 아무나 들어오거나 나가지 못하는 곳.

그래서 주위에 건물도 없다.

오로지 숲과 공원만이 존재했다.

청년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1층뿐만 아니라, 아직 손볼 데가 많았다.

자연은 손이 많이 가는 곳이었다.


1층에서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던 얀은, 뇌리에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얀아. 내 침소로 오렴.”

이 곳 책임자이신 야곱의 말이 뇌리 속으로 직접 전달됐다.

얀은 하던 청소를 그만두고 얼른 야곱의 침소로 갔다.


야곱은 간만에 낮잠을 푹 잤다.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야곱은 늘 2시간씩 낮잠을 잤다.

나이가 너무 들어서 오늘내일 하기 때문에 기력이 달린 탓이다.

하지만 1년전에 발생한 재앙으로 인해, 야곱의 마음은 자신의 행성을 걱정하느라 낮잠은 꿈도 못 꾸는 형편이 된 상태였는데, 간만에 낮잠을 잤다.



1년 전에 발생한 ‘신의 분노’는 이 행성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재앙으로 다가왔다.


처음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으나 날이 갈수록 몬스터 포털의 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터전을 조금씩 조금씩 잃어 나갔다.


다행이 지상뿐만 아니라 우주에도 삶의 터전인, 거대한 우주선들이 있었기에 90%의 인류가 우주선들로 이동하여 삶을 이어갔다.


아직 몬스터 영역이 그리 넓어진 것도 아닌데, 너무 일찍 이주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여태까지 대처 방안이 없는 것을 모두가 확인하곤, 일찌감치 포기하여 우주선들로 이주를 해버렸다.


지난날을 되새기며, 침대에 기대어 있던 야곱은 얀이 도착하자 얀에게 말을 했다.

“청소하고 있었느냐?”

“네.”

“그래 모두가 이 곳을 떠나더라도, 우리는 포기해선 안 된다.”

“네 스승님.”

얀은 스승님에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했다.


창 밖은 녹음이 우거지고, 선선한 바람과 따스한 햇빛이 방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야곱은 상쾌한 자연의 느낌을 느끼며, 창 밖을 무심코 바라보다가 말을 이었다.

“꿈을 꾸었단다. 성인께서 이르시길, 예전에 저 멀리 여행한 이로부터 연락이 조만간 올 거라는구나. 우리 터전을 다시 우리 손으로 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알려주셨다.

하지만 나는 늙었으니, 네가 이 일을 맡았으면 싶구나.”

“알겠습니다.”


아직 10프로의 인류가 모성에 남아 있었다.

지금 대화를 나눈 두 사람도 이 곳을 포기할 순 없었다.


아직 몬스터 영역에 다 먹히지 않았다. 빈 병엔 물이 반이나 남아 있었다.



* * *



[미국 네바다 주 사막. 51구역 부근 S4비밀기지]


니트로 박사는 간만에 꿈을 꿨다. 잠에서 깨어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되었다.

꿈이 아닌 것인가?


‘꿈?’

꿈을 꿔 본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잠을 자기는 하지만, 2시간을 자면 일어났다.

보통의 사람들은 모든 근육 및 장기가 휴식을 하는 게 보통 5-8시간 걸린다.

하지만 과학이 발달한 곳에 살았던 그는 근육 및 장기가 모두 퇴화하여 잠을 2시간만 자도 개운했다.


어쨌든 중요한 건 간만에 꿈을 꾸었다는 것이다.

꿈에서 성인이 나왔다.

1억년전에 태어나 위대한 일을 하시고, 1억년 가량 자신들이 성인으로 떠받드는 분이었다.


비록 꿈에서이긴 하지만, 근 70년만에 자신의 동족을 보았다.

물론 그때의 성인과 지금의 자신은 외형적으로 너무나도 달랐다.

꿈에서 나온 성인의 체형은 오히려 지금의 지구인과 비슷했다.

하지만 과도하게 발달된 과학은 체형마저 아예 바꾸어놓았다.

DNA를 건드린 결과였다.


그 성인이 꿈에 나타나 자신에게 여러 가지를 알려주었다.

“드디어..”

니트로 박사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드디어 동족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약 70년에 걸쳐 쌓인 외로움이 드디어 끝나게 되었다.

물론 그 동안 아예 혼자 지낸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존재는 극비였기에 만나는 사람이 아주 적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다닐 수도 없었다.

동족과 같이 지낼 수도 없고, 아주 제한적인 만남이 허용되며, 그리고 밖으로 나다닐 수 없는 갑갑함. 이런 모든 것들이 그 동안 쌓이고 쌓였었는데, 성인이 꿈에 나와서 알려준 것을 바탕으로 동족들을 불러 온다면 더 이상 자신은 혼자가 아니게 된다.


게다가 지금 자신의 고향이 위기에 처해있다며, 자신이 도와줘야 한다는 성인의 말씀에서는, 자신이 비록 이 순간을 꿈속이라고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정말 이 꿈마저 그저 자신의 상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꿈에서 깨어보니 자신의 오른손의 감촉에 무언가 느껴졌다. 손을 들어보니 처음 보는 작은 구슬이 손에 쥐어져 있었다.


“이토록 작은 구슬에..”

다시 니트로 박사의 눈가에 눈물이 흘렀다. 이 작디 작은 구슬이 그 동안 자신을 가뒀던 커다란 감옥 속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해줄 물건이라니.


게다가 자신은 과학지식이 지구보다 몇 천 년이 발전한 곳의 지식을 담고 있었지만, 감히 상상도 못할 정도의 지식을 성인으로부터 전수 받았다.


물론 자세한 원리는 모른다. 하지만 컴퓨터 부품을 조립하는 것처럼 끼워 맞추기만 하면 알아서 동작할 것이었다.


이 모든 일을 하자면 우선 포탈이 하나 필요했다. 아직까지는 한국에만 있는 포털이 말이다.


니트로 박사는 펜을 들어 문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대행하는 니트로 박사에게 보내는 문서가 아닌, 대통령에게 보내는 보고서였다. 물론 자신을 통제하고 있는 CIA국장이 먼저 보긴 하겠지만 말이다.




* * *



[미국 화이트 하우스]

미국 대통령인 버럭 오함마가 CIA 국장인 잭 스미스와 단 둘이 면담을 하고 있었다.


“니트로 박사가 요청을 해 왔다고?”

“네 그렇습니다.”

“어느 쪽인가?”

“더미가 아닌 오리지널입니다.”

“아주 중요한 일인가 보구만.”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겠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을 요청해왔습니다.”

“뭐?”

어느 정도는 내용이 쎌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예상 밖이었다.

사실 니트로 박사의 오리지널은 51구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아니, 사람이 아닌 외계인이었다.

1940년대 추락한 UFO에는 두 명의 외계인이 타고 있었다. 한 명은 사고 당시 즉사하였고, 살아남은 한 명이 지금의 니트로 박사였다.

가끔 찌라시에서 보이는 외계인 추정 시체가 바로 니트로와 동행했던 외계인의 시체였다.

잠시 옛 정보를 회상하던 오함마 대통령은 CIA 국장에게 다시 물었다.

“좀 더 이야기 해 보게.”

“내용이 길어, 여기 문서로 정리했습니다.”

CIA 국장은 오함마에게 문서를 건넸다.

수십 페이지에 걸친 두꺼운 문서철이었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오함마의 표정이 점점 좋아졌다.

“그래! 이거야!”

버럭 오함마는 책상을 주먹으로 치고는 탄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확실한 건가? 과학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이게 가능하냔 말일세.”

“무조건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도박성이 너무 심한데. 아무리 우리가 세계정부라고 하더라도 후폭풍이 거세겠어.”

“우리가 언제 니트로박사 말 믿고 손해 본적이나 있습니까? 오히려 언제나 저희가 매달릴 뿐이었죠.”

“그건 그렇지.”

버럭 오함마 대통령은 한참을 고민했다.


“승인하겠네!”

드디어 대통령이 결단을 내렸다. 오함마 대통령은 말을 이었다.

“세상이 또 한번 요동치겠군. 이미 결단을 내린 거 편하게 기다리며 기대하겠네.”

“저는 조마조마합니다만…”

“자네는 언제나 조심성이 있어서 좋단 말이야. 다 자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맘 편히 일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나.”

“과찬이십니다.”

대통령의 칭찬에 CIA 국장의 굳어져있던 얼굴에 미소가 퍼져나갔다.


“밖에 사람들 부르게. 이제 외교적으로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의논을 해보자고.”

CIA 국장이 전화기 스피커를 눌렀다.

“들어들 오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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