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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킴 님의 서재입니다.

음악으로 세계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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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킴
작품등록일 :
2022.09.16 23:53
최근연재일 :
2022.10.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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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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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행사 무대부터 독식(3)

DUMMY

“카나리아에 대해 기억이 돌아온 건 제가 아빠한테 직접 말씀 드리겠습니다.”


나는 황 전무에게 최대한 활짝 웃는 얼굴로 한마디를 더 덧붙였다.


“제 기억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씀드리면 아빠가 무척 흐뭇해 하시겠죠?”

“······.”


내가 덧붙인 한마디에 황전무는 아무 말없이 목례만 남기고 내 방을 떠났다.


딸칵-


방문이 닫혔다. 하지만 난 알 수 있었다. 곧 노크소리가 다시 열릴 것이라는 것을.


똑, 똑, 똑-


황 전무가 떠난 후, 안욱은 대략 5분 후 내 방문을 두드렸다.

5분. 황 전무가 나와 한 얘기를 간략히 전해주고, 안욱이 생각할 시간을 가지기 딱 알맞은 시간이다.


“누구시죠?”

“형! 나야, 욱이.”


물론 내가 회귀를 한 지는 며칠밖에 안 됐지만, 녀석이 나를 형이라 부르면서 직접 찾아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안욱의 상냥한 태도는 잠시, 녀석은 문이 열리자 무표정한 얼굴로 내게 다가와 다짜고짜 본론부터 꺼냈다.


“무슨 속셈이지?”

“동생아···.”

“어설프게 나에게 친한 척하지 마. 그리고 형이 어디까지 기억이 돌아왔는지 말해 줘.”

“그날은 네가 파란 남방을 입었던 날이었지. 너랑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고, 내가 너를 밀어 넘어뜨리자, 네가 나를 잠시 노려보더니, 새장으로 달려가···.”

“그만!”


방금 전 회귀 전의 안현이 내게 해줬던 설명을 나는 안욱 앞에서 줄줄이 읊어댔다. 그러자 내 말을 황급히 막는 안욱. 애써 침착하려 했지만, 내 설명이 이어질수록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원하는 게 뭐야?”

“원하는 거? 내가 행사 무대에서 돋보이는 거지.”

“그럼 너 혼자 연습해서 젓가락 행진곡을 치든 지지고 볶든 하면 될 거 아냐? 왜 나한테 지랄인 건데?”

“입에 걸레 물었냐? 말버릇 좀 고쳐라.”


내가 도발해도 어차피 놈은 내게 주먹을 휘두르진 않을 것이다. 나와 만날 때마다 내게 쥐어 터지는 회귀 전 안현이었지만 강남 클럽에서 4명이나 때려 눕힌 전력이 있던 놈이었다. 아마 5학년 또래 중에서도 피지컬은 뛰어난 편일 터.

힘으로는 형인 안현을 이길 수 없다는 걸 녀석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좋아, 형. 하지만 허튼 수작은 마. 형이 아무리 카나리아를 죽였단 누명을 벗으려 해도 아빠는 형의 말을 안 믿어 줄 거야. 그건 내가 이미 알리바이를 잘 계산해 둬서···.”

“과연 그럴까? 기억상실증 이전의 나는 띨띨했으니까 당하고만 있었겠지만, 지금의 나는 다를 텐데?”

“·······.”


더 이상 내 말에 반박을 못 하고 입을 다문 안욱.


‘지금이다!’


나는 내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꺼냈다. 안욱을 완벽히 굴복시기 위해.


틱!


“지, 지금 무슨 짓을?!”

“네 놈이 노크를 할 때부터 녹음버튼 눌렀거든? 어디 대화 소리가 잘 담겼는지 같이 들어볼까?”


위이이이잉~ 틱!


-형이 아무리 카나리아를 죽였단 누명을 벗으려 해도 아빠는 형의 말을 안 믿어 줄 거야. 그건 내가 이미 알리바이를 잘 계산해 둬서···.”


자신의 소리가 선명하게 녹음된 소리를 확인한 안욱. 표정에서 깊은 절망감이 묻어났다.


“이제 고집 좀 그만 부리고 협조 좀 해 주지?”

“·······.”


회귀한 첫날, 난 안현의 방 이곳 저곳을 샅샅이 살펴봤다. 그리고 그 때 발견한 마이마이 워크맨.

고맙게도 그 마이마이 워크맨 안엔 고맙게도 녹음을 편히 할 수 있도록 공테이프가 끼워져 있었다.


“음. 고집 꺾기는 싫은가 보네. 그렇담 어쩔 수 없지 이 테이프는 아빠 집무실에소포로···.”

“안 돼!”


내가 공테이프를 꺼내 내 바지 주머니에 넣고 나가려는 시늉을 하자, 안욱이 황급히 내 소매를 붙잡았다.


“협조할게! 협조하겠다고!”


드디어 완벽히 굴복한 안욱. 나는 녀석을 방 한 켠에 있는 피아노에 앉혔다.


“자, 다시 말한다. 내가 원하는 바는 이번 행사무대에 연주를 할 내가 돋보이는 거라 했지?”

“······.”

“내가 돋보이려면 너도 무대에 서서 최선을 다해 네 연주를 뽐내야 해.”

“왜지? 형 말대로 본인이 돋보이려면 오히려 내가 망해야 하는 거 아냐?”


녀석은 아직 10살. 거기다 사이코패스에 더하여 소시오패스다. 그러니 내 깊은 뜻을 알 리 없다.


“동생아. 행사에서 누구 하나라도 무대를 말아먹으면 그 행사 전체를 말아먹게 되는 거다.”

“그럴거면 아까 말한대로 혼자 하면 될 일이지 왜 나를 끌어들이는 거지?”

“나 혼자 무대서면 네가 가만히 있겠냐? 또 어떻게든 네 놈이 초쳐 놓을 거 아냐.”


사실이었다.

나는 안욱의 특수성 때문에 일시적 공생관계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여태까지의 패턴을 봤을 때 안욱은 내가 잘 되는 꼴을 보지 못한다. 가뜩이나 권력욕이 강한 놈이 열살 꼬마인 주제에 초대형 기획사 대표 아들이라고 벌써 간부급 임원 몇몇이 놈의 뒤에 줄을 섰을 정도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기회를 앗아갈 것이 명백했다.

놈이 날 방해하는 막기 위해서는 놈을 나와 같은 방향을 보게끔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너는 내게 특훈을 받을 거다.”

“뭐?”

“너 솔직히 저번 왕회장님 앞에서 연주했을 때 나한테 열등감 느꼈을 거 아냐?”

“······.”


내 ‘열등감’이라는 말에 안욱은 발끈하지 않는다.

안욱을 이해시킬 일이 있을 때 나는 돌려 말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녀석은 사람의 감정을 느끼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오히려 그 말이 사실이냐, 아니냐가 더 중요할 뿐, 괜히 돌려 말해봤자, 오해만 낳을 뿐이다.


“작은 지역 행사라고 무시하면 안 돼. 우리가 며칠 전 연주한 건 할아버지 앞에서 선보인 재롱잔치였을 뿐이야. 즉, 너나 내가 어떻게 연주를 하든 그들은 박수칠 준비가 됐다는 거지. 하지만 지역 행사는 달라. 관객이 누구든, 그리고 몇 명이든 그들은 우릴 평가한다는 거지.”

“······.”

“저번에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다시 쳐 봐.”


단 다라 닷닷 단단 단 다라 닷닷 단단~


안욱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아까는 재롱잔치였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안욱의 연주는 사실 10살의 연주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깔끔하고 정교했다.


게다가.


‘호오~ 비피엠(b.p.m.)이 전혀 흔들리지 않아.’


다시 안욱의 연주를 들어보니 놀라운 점이 있었다.

메트로놈을 켜 놓고 연주하듯, 안욱의 연주 리듬은 자로 잰 듯 일정했다.


“그만.”


내가 손을 들자, 안욱의 연주가 멈췄다.


“참 열심히도 연습했구나. 몸을 받쳐 연습한 티가 팍팍 나.”

“열심히 연습한 건 맞아.”

“왜지?”

“어?”

“왜 그렇게 열심히 연습했냐고?”

“그, 그야···.”

“뭘 그렇게 뜸들여? 나중에 아빠 뒤를 이어서 나를 제치고 대표가 되려고 왕회장인 할아버지 눈에 들기 위해서잖아?”


녀석의 눈빛이 또 다시 요동을 쳤다. 마음이 읽혀질 때마다 녀석은 당황한다.


“너 그럼 이 연주로 바로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겠어? 우리 가족들이나 친척들이 아닌 사람들 앞에서 말야.”

“······.”


다행이었다.

냉혈한인 녀석인 만큼 자신의 주제파악도 빠른 편이다.


“자. 그럼 네가 연주한 곡. 악보 좀 가지고 와 봐.”


단 다라 닷닷 단단 단 다라 닷닷 단단~


“······!”


내가 연주를 시작하자, 녀석이 얼이 빠진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자. 네 연주와 내 연주. 차이가 뭘까?”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OP23의 5번곡.


이 곡은 OP23에 있는 곡들 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회귀 전 다른 건반 연주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 위해 연주하는 경우를 종종 본 적이 있었기에 내게도 어느 정도는 익숙한 곡이기도 했다.

특히나 이 곡은 앞부분의 셈여림에 대한 표현을 극적으로 해내야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이었다.


“그렇게 정교하고 깔끔하게만 연주하면 뭐해? 이 곡은 크레센도와 데크레센도가 관건이라고.”


점점 세게와 점점 여리게를 뜻하는 용어인 크레센도(crescendo)와 데크레센도(decrescendo).


안욱의 연주에서 보인 크레센도와 데크레센도는 무척이나 어색했다. 악보에 표시된 그대로를 마치 컴퓨터에 입력한 데이터대로 연주한 느낌이랄까.


“앞에 3마디까지는 숨죽이듯 천천히 끌어 올리다가 4마디에서 울분이 터지 듯 팍! 터트려야···.”


여전히 내 말이 이해 안 되는 표정을 하고 있는 안욱.

이렇게 설명해봤자 녀석이 이해를 잘 못한다는 판단이 서자, 나는 다시 설명하기로 했다.


“강약을 0에서 10으로 했을 때, 3마디까지는 2,3 정도 세기로 치다가 4마디에서는 7정도까지 올려 봐.”


설명 방식을 바꾸자 녀석은 고개를 끄덕거리고 다시 앞부분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단 다라 닷닷 단단 단 다라 닷닷 단단~


‘오호!’


드디어 안욱의 열 손가락으로부터 그럴싸한 사운드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딱이야. 행사 무대에서 피아노 신동 하나쯤은 있어야지. 어르신들의 분위기를 띄우기에 제격이겠군!”


***


안욱과의 레슨이 끝나고, 나는 아버지인 안치영 대표에게 부탁하여 저번에 만났던 음악치료 전공 최윤희 교수를 다시 불렀다.


“저번에는 제가 의도치 않게 실례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좀 마음이 괜찮으시죠?”

“······?”


최윤희 교수는 5학년 답지 않은 나의 말투 때문인지 눈이 동그래졌다.

교수라고 불리기엔 젊어 보이는 그녀.

회귀 첫날 때는 워낙 경황이 없는 상황이었기에 몰랐으나, 지금 다시 보니 귀티나는 음대 전공 대학원생 정도로 보이는 모습이었다.


“저도 그런 마음 이해합니다. 교수님도 마음을 치료하는 전공을 하시기 이전에 음악을 하는 분 아닙니까?”

“그, 그렇지.”

“교수님. 혹시 어린 시절 남들 앞에서 연주하다가 창피당한 적 있으시죠?”

“으, 응? 그걸 네가 어떻게···?”

“원래 어릴 적 받은 상처가 우리의 무의식에 남아 어른이 되면 마음의 병으로 발전하는 거니까요.”

“······


“사실, 음악 실력이라는 게 다 한 끗 차이 아니겠습니까? 저도 예전엔 저보다 뛰어난 사람 보면 막 괴롭고, 재능도 없는데 음악 포기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암튼 한없이 가라앉곤 했었죠.”


내 연주 때문에 충격을 받아 상심에 빠졌다는 최 교수를 위로하기 위해 5학년인 척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내 얘기를 해주었다.


“맞아! 딱 그 감정이야! 버클리 나온 들 무슨 소용이 있겠니? 너 같은 국민학생에게도 이기지 못하는 실력인데.”

“원래 상담심리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본인도 마음의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필요성을 더 느껴 그 분야를 택한다고들 하죠.”

“맞아! 내게도 그런 열등감이 원래 있었나 봐! 흐엉!”


회귀 전 이곳 저곳에서 주워들은 얘기를 풀자, 최 교수는 급기야 펑펑 울기 시작했다.


“거기다 우리 집 상황은 어떤지 아니? 우리 아버지가 안 그래도 내 학비 때문에 많은 빚을 졌는데, 하시던 사업까지 기울어져서 우리 집까지 날아갈 판이라고. 난 어떻게 해야 하니?”

“교수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 아시죠? 일단 저와 치료 세션을 시작하셨으니, 저와 함께 고민해 봐요.”

“어머, 말 만으로도 고맙네. 현이. 네 덕분에 많은 위로가 되는구나!”


뭔가 상황이 거꾸로 된 것 같았다.

최 교수에게 음악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나인데 오히려 나로 인해 최 교수가 마음의 병을 치료받고 있었다.


“그런데 너 정말 12살 맞니? 말하는 게 꼭 어른 같은데?”

“뭐. 집안이 대대로 음악으로 사업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경험이···.”

“암만 그래도 이상한데? 12살이면 이제 국민학교 5학년일 텐데.”

“그건 중요하지 않고요. 음악치료 프로그램은 언제 시작하나요?”


나의 질문에 최 교수는 아차차 하는 표정이 된 채 자신이 가져온 타악기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현이 너도 알다시피 음악이란 건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요소가 있잖니?”

“맞아요.”

“마음을 다친 사람들이 음악에 몰입하게 되면 그 고통이 치유되는 경우가 많거든.”


최 교수가 설명을 하면서 내게 두드릴 수 있는 작은 타악기를 건넸다.


타닥 타다닥!


“음,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요. 이걸 두드리니까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호호호! 그렇지?”


최 교수가 가지고 온 다른 악기들도 유심히 살펴봤다.


“어. 기타케이스도 있네요. 어쿠스틱 기타인가요?”

“맞아. 이것도 꺼내 볼까?”


디리리리링~


최 교수가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거기에 노래까지 얹어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가 신나네요! 이런 곡은 치료용으로 만들어진 곡인가요?”

“맞아. 아무래도 내담자들은 마음이 어두울 경우가 많으니 보통은 신나고 밝은 곡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꼭 레크레이션 같기도 하고요.”

“맞아. 레크레이션. 비슷한 면이 많지.”


됐다.

최윤희 교수. 일단 내 사람으로 심어놓기에 합격이다!


“교수님.”

“응?”

“치료 프로그램은 이쯤에서 종료하고 이제부터 저와 함께 일하실래요?”


<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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