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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킴 님의 서재입니다.

음악으로 세계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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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킴
작품등록일 :
2022.09.16 23:53
최근연재일 :
2022.10.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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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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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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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뒤바뀐 운명

DUMMY

“하필 왕회장님 오시는 날 사고가 터져버렸네요.”


한숨을 쉬며 말하는 집사장 박용례의 미간에 주름이 더욱 짙어졌다.

안현의 무단 외출 소동 이후 안치영의 본가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안치영의 일가 사람 대부분이 뮤지션이라 이들의 개인 행동까지도 자유분방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들이 대부분 뮤지션인 건 맞지만 동시에 경영인이었기에 그만큼 어려서부터 행실에 대한 부분은 그 어떤 기업보다도 엄격했다. 그렇기에 제아무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왕회장의 손주더라도 근신 기간에 허락없이 집밖을 나간다는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사항인 것이다.

그런 이유로 손자들을 끔찍하게 여기는 왕회장의 안치영의 본가로 도착하기 전, 한명희 여사는 안현의 탈출에 대한 자초지종을 파악하기 위해 집사장 박옥례를 호출했다.


“마님. 외람되지만요. 오해 말고 제 말씀을 들어주세요.”


답답해 하는 한명희에게 집사장 박용례가 주변에 듣는 귀가 있는지 두리번거리며 확인했다.


“제가 봤을 때는 현이 도련님이 미치신 것 같습니다.”

“뭐요? 현이가··· 미쳤다고요?”


박용례가 한명희 여사에게 아침에 있었던 일을 정리하여 설명하자, 한명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니까 반장님께 우리 현이가 존대를 했다고요?”

“맞습니다, 마님. 제가 안 대표님 댁에서 안현 도련님을 본 12년 간 도련님이 존대말하는 걸 들은 게 오늘 아침이 처음이었습니다.”


집사 반장 박용례의 설명에 옆에 있던 구봉이도 거들었다.


“이상한 건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요. 큰 도련님 태도도 뭔가 달랐다니까요.”

“달랐다니, 어떻게요?”

“그게 아주 잠깐이었지만요. 우리를 하인 보듯 깔아보시던 눈빛이 싹 없어지고, 어른에게 깍듯이 하는 그런 눈빛이랄까요?”

“그게, 정말인가요?”


집사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던 한명희 여사의 눈빛에 불안감이 감돌았다.


안치영의 맏아들인 안현은 이제 고작 국민학교 5학년인 12살의 어린이였지만, 이미 그의 개망나니 같은 만행은 나이를 초월한 지 오래였다.

안치영의 본가에 팀으로 운영되는 메이드 팀원들을 종 부리 듯하는 태도는 물론이거니와 어린 나이에 칠 수 있는 사고는 종류별로 저질러왔던 것이다.


“이거이거 도련님이 밖에서 길고양이한테 해코지나 하고 그러시진 않겠죠?”


심지어는 작년에 키우다 죽은 새장 안의 카나리아도 안현의 짓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으니, 고작 12살인 안현이 신화 기획사 내에 악명이 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어머니. 학교 다녀왔습니다.”


안욱의 목소리가 현관문 쪽에서 들려오자, 얘기를 나누던 집사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자신의 어머니 한명희를 향해 꾸벅 인사한 안욱. 어수선한 분위기를 느꼈을 텐데도 그의 표정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무표정이었다.

가르마를 탄 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쓴, 극도로 단정한 모습 때문이었는지 그의 무표정하고 평온한 얼굴은 지금의 어수선한 상황과 어울리지 않았다.


“들어오거라.”


한명희의 눈짓에 안욱은 어머니를 따라 안방으로 들어갔다.


탈칵-


안욱이 자신을 따라 들어오자 한명희는 비밀스러운 얘기를 하려는 듯 안방 문을 잠갔다.


“욱아. 얘기는 들었지?”

“···현이 형 얘기 말이죠? 집으로 들어오면서 듣긴 했어요.”

“그래. 어디까지 들었지?”

“형이 집을 나갔는데 조금 이상해졌다는 얘기까지요.”

“그래. 형 일은 형 일이고, 이런 소동이 동생인 너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 좋겠구나.”

“영향이 미치다뇨. 어머니. 당치도 않죠.”


근심이 서려 있는 한명희에 비해 안욱의 표정은 콧방귀도 뀌기 아깝다는 표정이었다.


“형이 가출한 이유. 뻔하지 않나요?”

“형이 가출한 이유? 뭐라고 생각하는데?”

“두려워서죠. 오늘 할아버지 앞에서 있을 가족 연주회말이에요. 형은 오늘도 또 망신당할 게 뻔하잖아요.”


안욱의 대답에 한명희의 입가에 흡족한 미소가 번졌다.

안욱의 입에서 나온 가족 연주회. 사실 연주회란 이름도 붙이기 민망한, 왕회장님이 본가로 방문하시는 날이면 늘 있어왔던 단순한 손주들의 재롱잔치일 뿐이지만 안욱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듯 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나중에 큰 인물이 되려면 지금처럼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해야 해.”

“맞는 말씀이에요. 저는 벌써 형을 비롯한 사촌들과 왕의 다툼을 하는 거라 생각해요. 그 다툼은 재롱잔치라는 미명 하에 이미 벌어지고 있는 상태라고요.”


안욱의 입에서는 그의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은 어휘들이 튀어나왔다. 허나 그럴수록 한명희의 얼굴은 오히려 더욱 활짝 펴졌다.

늘 전교 1등을 달리는 완벽한 학교생활은 물론 10살의 나이에도 라흐마니노프 등의 난이도 높은 곡을 거뜬히 소화해내는 뛰어난 피아노 실력 덕분에 이미 신화 기획사의 차기 대표감이란 얘기가 솔솔 나오는 안욱.


“호호호! 우리 멋진 안욱 왕자님! 아니, 아니지! 신화 기획사 차기 대표님!”


안욱이 말을 마치자, 그의 모친인 한명희가 안욱을 꼭 끌어안았다.

어려서부터 일찍이 심어진 안욱의 권력욕. 그 권력욕 때문인지 안욱은 그 어떤 가문 내 권력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철저히 계산된 행동을 잘도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오늘 같은 날 왕회장님 앞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는 잘 알겠지?”

“그럼요. 어머니 오늘도 완벽히 해낼게요.”


안욱은 자신을 바라보는 한명희를 향해 빙긋 웃어 보이며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형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음, 욱이 네 생각은 어떠니?”

“글쎄요. 저는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신병원’이라는 단어에 맞춰 커진 한명희의 두 눈.


“정신병원 강제입원? 현이는 네 형이기도 한데?”

“네. 제가 듣기로는 형이 이상해졌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병원에서 병을 고쳐야죠.”


당황한 한명희의 반응에도 안현의 동생 안욱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제 할말을 또박또박 했다.


“이상해졌다고는 하지만 의사 진단이 안 내려지면 병원 입원이 힘들 텐데?”

“어머니. 그런 걸 왜 걱정하세요? 안 되면 되게 해야죠.”

“······.”

“이따가 오실 할아버지만 설득하면 돼요. 제가 잘 말씀드릴 테니까 형의 강제 입원은 꼭 시키도록 해요.”


안욱의 모친인 한명희의 귀에도 안욱의 의견은 10살짜리가 내기에 충격적이었다.

그랬던 한명희 여사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천천히 입을 뗐다.


“그래. 욱아. 네 형 안현을 정신병원에 쳐 넣는다라. 그것 참. 좋은 생각 같은데?”


***


백산구 시민아파트의 고요했던 오후 시간이 일순간 소란스러워졌다.


“아니, 이노마가 나한테 맞아 뒤질려고 작정을 했나?”

“아아아악~ 귀떨어지겠어! 아줌마!”


‘엄마!’

시민아파트에 도착한 나는 굳이 초인종을 누를 필요가 없었다. 아파트 현관에 엄마가 유명식의 몸에 들어간 안현의 귀를 당기면서 끌고 왔기 때문이었다.


“뭐? 아줌마? 요놈이 아주 보자보자 하니까 벌써부터 사춘기 티 내는 거야?”

짝! 짝! 짝!

“커헉!”


어머니가 강력한 등짝 스매싱 세 방이 녀석의 등에 명중을 하자, 유명식의 몸이 세차게 흔들렸다.


‘엄마의··· 젊은 모습···.’


다소 상황이 과격하긴 하지만 나의 두 눈에는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회귀하기 직전, 알츠하이머로 인해 늘 멍한 표정의 엄마만 봐 와서인지 엄마의 젊은 모습은 내 마음을 더더욱 벅차오르게 만들었다.

비록 이제는 더 이상 내 어머니는 아니지만 난 여한이 없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라도 찾아 뵐 수만 있다면.


“휴우.”


그리고 안도의 한숨도 절로 튀어나왔다.

워낙 개망나니 같은 녀석이었기에 젊은 나의 어머니에게 해코지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했다.

아무리 망나니 짓을 해 봤자 녀석은 그저 속 썩이는 꼬마아이 정도일 뿐.

반면 엄마는 내가 보살펴야 할 때보다 훨씬 쌩쌩하고 젊었다.


“안녕하세요, 명식 어머니. 저는 명식이 친구 안현이라고 합니다.”

“응? 명식이 친구?”

“켁!”


나는 별 지체없이 어머니와 녀석에게 접근을 했다.

녀석이 들으라고 일부러 ‘안현’이라는 이름에 힘을 줘 불렀다. 예상한 대로 나를 본 녀석의 눈이 튀어나올 만큼 커졌다.


“어머님. 명식이 상태가 조금 이상하죠?”

“으, 음. 그러게. 오늘따라 이놈이 이상하네? 그런데··· 넌 그걸 어떻게 아니?”

“잘 알다 마다요. 제가 이 녀석이랑 베프··· 아니, 제일 친한 친구거든요! 이 자식. 너 어머니 그만 속 썩이지 못해?”

“어이구, 명식이한테 이렇게 똘똘한 친구가 있었구나.”


다행이다. 어머니는 나를 흡족하게 생각한다. 오늘은 어머니 보는 건 이쯤으로 해 두자.


“어머니. 오늘은 그만 속 썩으시고, 명식이를 저에게 잠시 빌려주세요. 이 녀석 버릇은 제가 마저 고쳐 놓을게요.”

“그래. 이름이 안현이라고? 호호. 명식이랑 잘 놀다 가렴.”


내가 꾸벅 인사를 하자, 어머니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돌아서 갔다.


“시팔! 너 뭐야?”

“뭐? 시팔? 다시 나불대 봐!”

퍽!

“크헉!”


다행이다. 몸이 바뀌어도 내 주먹은 녀석보다 빨랐다.


“넌 앞으로 내가 계속 지켜본다!”

“컥!”


다시 녀석이 나뒹굴었다.

이번엔 주먹대신 내 발이 녀석의 정강이에 꽂혔기 때문이다.


“망나니 짓 고칠 때까지 교육시간은 정기적으로 있을 것이다!”


퍽!


“크아아학! 항복! 항복!”


이제 조금 말이 통할 것 같기에 놈에 대한 일단 폭력행사는 중단하기로 했다.


“일단 질문받는다.”

“어떻게 된 거지? 왜 우리 몸이 바뀐 거냐고?”


왜긴 왜겠어? 어젯밤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주절댄 내 소원을 하늘이 들어줬나 보지.

하지만 자세한 것까지 설명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 녀석에게 설명해 봤자 내 원망만 하고 살겠지.


“낸들 알겠어? 이왕 이렇게 된 거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또 다른 질문은?”

“시발.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무슨 질문을 할지도 모르겠네. 집은 왜 이리 꼬딱지만하고···.”


다시 녀석을 노려보자 녀석이 슬금 입을 닫았다.


“너 정말로 사망시켜줄까? 받아들이고 살랬지?”

“······.”


내가 윽박지르자, 녀석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너 버스 타는 법도 모르지? 그리고 학교가 어딘지도 모르고.”

“······.”

“학교는 백산국민학교고 아마 5학년 4반일거다. 평범한 국공립 학굔데 애들은 좀거친 편이다. 그건 네가 알아서 적응하고, 학교는 여기서 걸어서 10분도 안 되니 찾긴 어렵지 않을 거야.”

“······.”

“전생에 버스는 한 번이라도 타봤냐?”

“······.”

“평생 수행기사가 네 그 귀하신 몸땡이를 모셔다 드렸을 테니 당연히 모르겠지. 그런 건 내가 하나하나 가르쳐 주겠다. 별로 어렵지도 않으니 걱정은 말고.”


이제는 내가 질문할 차례.


“그나저나 넌 동생이랑 무슨 일 있어?”

“뭐? 나한테 왜 질문질이지? 정보 좀 캐내서 편하게 살려고? 난 못해. 누구 좋으라고!”


예상은 했지만 쉽게 답을 안 해주니 당황스러웠다.


“···음, 내가 혼내줄게. 너도 알잖아. 나 그런 거 잘하는 것 말야. 딱 네놈 혼내준 만큼이면 되겠지?”

“······.”


내 제안이 솔깃해졌는지 녀석이 생각에 잠겼다.

자세한 내막은 아직 모르겠으나, 이 녀석은 분명 동생을 증오할 것이다.


“동생? 시발 그 사이코패스 새끼가 너한테 벌써 사고쳤어?”


다행히 녀석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동생의 얘기에 급발진하는 녀석. 중요한 정보가 튀어나올 분위기였다. 놈을 좀 더 구슬리면


“사이코패스? 그냥 화가나서 한 표현이야? 아님 진짜 진단명이 사이코패스인거야?더 자세히 좀 설명해 봐”

“그 새끼 껍데기만 모범생이지. 완전 괴물이니 조심해. 집에서 키우는 앵무샌가 카나리아도 그 새끼가 내동댕이 쳐서 죽여버린 거라고.”

“뭐?”

“그 뱀 같은 새끼가 그걸 내가 한 거라 누명을 씌었고 말이지.”


갈수록 가관이었다.


“근데 그건 그놈이 싸이코인 거고. 형인데도 너를 업신여기는 이유는 뭐지?”

“배다른 동생이거든.”

“배다른 동생?”

“안치영 대표 알지? 내 아버지인데 우리 엄마는 이혼해서 나가리. 그리고 안욱이 엄마 한명희가 새엄마로 들어온 거지. 이해됐음?”

“······.”

“그러니까 네 녀석도 부자집에 들어갔다고 좋아할 거 없다고. 안현의 인생? 부자집 자제분 인생일 거같아 부러울 거 같지? 안현 엄마가 팽당한 거면 안현도 팽당한 인생이라고. 그 마녀같은 한명희랑 사이코패스 동생 안욱과 함께 어디 한 번 재벌 생활 잘 즐겨보셔.”


<4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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