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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하얀기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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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2.11.10 21:49
최근연재일 :
2016.12.31 21:49
연재수 :
270 회
조회수 :
622,859
추천수 :
8,717
글자수 :
1,341,677

작성
16.03.24 22:33
조회
327
추천
5
글자
5쪽

55화

DUMMY

' 없어... '


쌍둥이들을 보내고 시장실로 돌아온 테오도르는 공중도시에 귀속된 인형들이 보내오는 정보를 빠르게 훝어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 지금쯤이면 두어군데는 더 날아갔을 법 한데... '


아르비안이 증발한 이후로 한달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거짓 신의 제단』에 희생된 도시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 그렇다고 『쐐기』가 파괴된 것도 아니고. '


『거짓 신의 제단』은 한번 발동하면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만큼, 옛 시대의 사람들은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두었는데 그것이 바로 『쐐기』였다.

『쐐기』는 도시 하나, 둘 규모의 소규모 『제단』까지는 막지 못하지만* 지역 단위의 대규모 『제단』이 감지되면 마법진끼리의 연결을 끊어서 발동이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린다.

따라서 도시 규모를 넘어, 지역이나 국가 규모의 『제단』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범위 내의 『쐐기』들을 모두 제거해야 했다.

물론, 옛 시대에 만들어진 『열쇠』를 보유한 백기사가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지역 급의 『제단』을 사용할 정도로 힘이 쌓인다면 당연히 범위 내의 『쐐기』를 파괴하고 다닐테고 이쪽은 파괴된 『쐐기』의 위치들을 통해 다음에 놈이 노릴 『쐐기』를 알아낸 뒤, 거기에 전력을 집중하여 결판을 낸다.

이것이 바로 테오도르가 세운 계획의 기본 틀이었다.


' 하여튼 뭐 하나 생각처럼 돌아가는게 없군. 왜지? 내 예상이 틀렸나? '


본래의 역사에서 백기사는 세계 규모의 『제단』을 사용했다. 이것은 적기사로는 흉내낼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엄청난 일이었다.

물론, 적기사 자체가 약체라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초능력을 만들어 부여한다는 능력의 특성상, 마나량과 그 제어력만큼은 『기사』 기준으로도 결코 무시할 수 있는 기체가 아니다.

그런 적기사가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백기사 역시 자체 성능만으론 불가능할 공산이 높다고 봐야한다.


그렇다면 부족한 힘을 어디에서 끌어온걸까?


테오도르는 그 답을 『거짓 신의 제단』에서 찾았다. 『제단』의 특성상, 희생자들은 모두 에너지로 변환되므로 이것을 백기사에게 흡수시키는게 가능하다면 폭발적인 성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가설은 백기사가 왜 처음부터 국가, 혹은 세계 규모의 『제단』을 사용하지 않고 도시 규모의 『제단』을 여러번 사용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만약,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인구 수십만의 대도시 아르비안을 잡아먹은 시점에서 이미 국가 규모의 『제단』을 만들 수 있을만큼 큰 힘이 모였다고 봐야한다.

테오도르가 전력을 모으기 위해 서둘렀던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국가 규모의 『제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도시 규모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복잡한 사전 준비와 수많은 『쐐기』들을 파괴해야했는데 그의 예측에 따르면 이 모든 사전 작업을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3개월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지만 벌써 1개월이 지났는데도 백기사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힘이 모자랐다면 도시급 『제단』을 더 사용했을 것이고, 힘이 충분하다면 한창 『쐐기』들을 파괴하기 시작해야하는데 말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만약, 『제단』을 통해 힘을 얻는게 아니라 단순히 인류를 제거하는데 편리한 도구로서 사용하는 것 뿐이라면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했다.

예를 들면, 보다 큰 규모의 『제단』을 사용하기 위해 어디선가 힘을 모으느라 조용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는 전혀 엉뚱한 이유로 잠적 중일 수도 있는 만큼 가설이 빗나갔다고 속단할 순 없지만 가능성의 하나로서 머릿속에 남겨 둘 가치는 있었다.


' 후우, 뭐 지금은 어쩔 수 없나. '


어찌됐든 저쪽에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이상, 테오도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전력을 더욱 증강시키는 것 뿐이었다.

은기사를 찾아서 포섭하고, 확실한 아군이 되어 줄 바티용 경에게 흑기사를 넘긴다. 그리고 남는 시간엔 준비해둔 함정을 더욱 강화시키면서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실로 간단한 이야기다.


' 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는걸까? '


바티용 경을 포섭하러 가려던 테오도르의 머릿속에 문득 이런 불안이 스쳐지나갔다.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말이지만, 이대로 백기사가 계속 침묵한다면, 인류 멸망의 위기가 영원히 오지 않는다면, 그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붕붕!


그는 세차게 머리를 흔들어 잡념을 떨쳐버렸다. 그럴 리도 없겠지만, 만약 정말로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해도 그때가서 생각하면 될 일이다. 지금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하지만, 아무리 세차게 고개를 흔들어도 한번 떠오른 불안은 마음 속 한구석으로 도망쳤을 뿐,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작가의말

분량이 조금 많이 짧은데 내용상 어디 갖다 붙이기도 뭣해서 그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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