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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하얀기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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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2.11.10 21:49
최근연재일 :
2016.12.31 21:49
연재수 :
2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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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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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41,677

작성
16.03.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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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4쪽

52화

DUMMY

" 그럼 이제 어쩔테냐? 여기서 그가 다시 태어나기를 기다릴건가? "


" 진심으로 하는 소리라면 머리를 잘라버리는걸 추천할게. 그딴건 차라리 없는게 나을거야. 뭣하면 내가 잘라줄까? "


하긴, 지금은 심야라서 아무도 없지만 이 '탄생'이 몇날 몇일이 걸릴지 알 수 없었다. 이렇게 눈에 띄는게 며칠이나 버티고 있으면 분명 인간들의 눈길을 끌게 되리라. 그것은 요정들에게 별로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다.


" 고맙지만 사양해두지. "


" 흥, 그럼 난 아빠를 데리고 돌아갈테니까 저기 저것들은 네가 알아서 처리해. 나중에 쓸데없는 말이 나돌면 다 네 탓이다? "


" 그러지. "


도서관장은 선선히 받아들였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외에도 목격자가 있을 수 있었지만 그에게는 그다지 문제될 일이 아니었다.

공주는 고깝다는 표정으로 다시 한번 콧방귀를 뀌더니 아르모어의 고치와 함께 안식처로 공간이동했다.


" 아! "


그들이 갑자기 사라지자 에밀리가 놀라 탄성을 내질렀다. 도서관장의 시선이 목소리를 따라 그녀에게로 향했다. 그는 인간이라는걸 확인하자 귀찮은 벌레라도 쫒아내는 것처럼 가볍게 손을 털었다.


화악!


그러자 시뻘건 불길이 일어나 에밀리를 덮쳤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녀는 비명을 지를 틈도없이 불길에 휩싸였다.


화르륵...


" 으음? "


1초가 지나도록 불꽃의 열기가 사라지지 않자 도서관장은 의아한 표정으로 에밀리를 다시 돌아보았다. 불꽃의 위력을 생각하면 닿자마자 타버렸어야 정상이기 때문이다.


" 뭐하는 짓이냐? "


불타오른 것은 에밀리가 아니라 애냐였다. 에밀리를 향해 날아가던 불꽃을 몸으로 받아낸 것이다. 그녀의 몸이라고 불에 타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타는 족족 재생되었기에 전신이 불타는 와중에도 인형은 똑바로 서 있었다.


" 주인님의 지인이에요. "


" 그런가. "


도서관장은 무덤덤한 목소리로 대꾸하고 손을 다시 한번 흔들었다. 그제서야 애냐를 불태우던 불꽃이 사그라들었다. 하마터면 불타죽을뻔한 에밀리는 너무 두려워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반쯤 넋이 나간 얼굴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싸늘하게 식은 돌바닥에 뜨끈미지근한 액체가 흘러나왔다.


" 그렇다고 해서 그냥 방치해둘 수는 없지. "


짝.


그가 손뼉을 치자 에밀리의 눈에 초점이 사라졌다. 그녀의 몸이 의식을 잃고 맥없이 축 늘어진다. 애냐가 항의하는 듯한 얼굴로 바라보자 도서관장은 담담하게 해명했다.


" 오늘 밤의 기억을 지운 것 뿐이다. "


애냐는 말없이 쓰러진 에밀리에게 다가가 생사를 확인했다. 확실히 그녀는 의식을 잃었을 뿐, 딱히 생명에는 문제가 없어보였다. 인형은 간단한 마법을 부려 그녀의 몸에 묻은 오물을 제거했다. 그러는 사이 도서관장은 주변 일대의 기억을 읽어 달리 목격자가 없는지 확인했다.


' 특별히 없는 것 같군. '


다행히 야심한 밤이라 그런지 이 주변에 얼쩡거린 사람은 없었다. 더 이상 할일이 없다고 판단한 도서관장은 애냐를 불렀다.


" 그만 가자. 너도 네 주인에게 가야지. "


"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아르모어가 안식처로 갔으면 그의 소유물인 애냐도 따라가는게 마땅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도서관장에게 잠시 시간을 달라고 청했다.


" 뭐냐? "


" 주인님께선 이 인간에게 돈을 주고 안전한 곳으로 떠나게 하려고 하셨어요. "


" 아, 그러고보면 그랬지. "


도서관장은 이 주변의 기억을 읽었으므로 애냐가 하는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귀찮기는 했지만 아르모어가 제법 신경쓰던 일이고 그다지 오래걸릴 일도 아니었기에 그는 흔쾌히 허락했다.


"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마. 동틀때까지는 돌아와라. "


"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거에요. "


애냐는 그렇게 대답하며 에밀리를 들쳐업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혼자서 돌아온 그녀는 도서관장과 함께 안식처로 사라졌다.


***


" 으음... "


창문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내려와 에밀리의 눈가를 간지럽혔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던 그녀는 이윽고 천천히 눈을 떴다.


" .....!? "


아직은 잠이 덜깬 듯, 눈동자가 흐리멍텅했지만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는지 그녀는 두 번, 세 번 눈을 비비적거렸다. 이윽고 잠기운이 쫒겨나고 의식이 완전히 돌아오자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여기는...? "


그녀의 마지막 기억은 식사를 하고 떠나는 아르모어를 배웅했던 일이었다. 그때만해도 해가 떨어져 있었으니 그 뒤로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을텐데 마치 누가 기억을 도려낸 것처럼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었다.


' 외출복... '


이불을 걷어내자 낮익은 옷차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하나 뿐인 외출복이었다. 짚히는게 있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침대와 나지막한 탁자, 옷걸이 하나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살림살이가 전혀 없었다. 필시 여관일 것이다.


' 역시 사장님에게 데려가달라고 청하러 왔었구나. '


상황을 파악한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방 안에 아무도 없다는건 그녀의 요청이 거절당했다는 의미이리라.


' 이제부턴 어떻게하지? '


집으로 돌아가는건 상상할 수 조차 없었다. 남편은 분명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어디로 간단 말인가? 또 간다고 한들 어떻게, 무엇을 하면서 연명해야 하는걸까?


눈앞이 캄캄했다. 아무것도 떠올릴 수가 없었다.


' 응? '


한동안 실의에 빠져있던 그녀는 우연히 탁자 위에 놓여져있던 커다란 자루와 종잇조각 하나를 발견했다.

무심코 자루를 열어본 그녀는 깜짝 놀랐다. 자루 안에는 번쩍이는 금화가 한가득 들어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불순물이 섞인 금화가 아니라 순금인 갈드 금화였다.


' 엄청 많아... '


이 정도 양이면 수백만 갈드는 족히 될 것 같았다. 사치만 하지 않으면 평생 돈 걱정없이 살 수 있는 거액이다.

그녀는 아무도 없는데도 혹여나 누가 볼까 두려워 허둥지둥 자루 주둥이를 묶었다. 그런 다음에야 곁에 놓여있던 종잇조각에 생각이 미쳤다.

곱게 접힌 종잇조각을 조심스럽게 펼쳐보자 마치 기계로 쓴 것처럼 정교한 필체의 편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에밀리에게.


너의 사정은 딱하지만 우리들의 여행은 보통 사람이 함께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길이다. 대신 너를 위하여 약간의 돈을 남겨놓았다. 그것을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인지는 네 판단에 맡기마.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 앞에 행복이 있기를 바란다.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또 보자꾸나.


쩔그럭.


그 짧막한 편지를 읽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편지를 내려놓은 그녀는 주머니를 열고 찬란하게 빛나는 금화들을 가만히 매만지면서 생각했다.

사장님은 이 돈을 모으려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 얼마나 많은 위기를 넘겼을까? 그가 말했던 과정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단기간에 이처럼 큰 돈을 모으려면 분명 수많은 고난과 위험을 뛰어넘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모은 돈을 왜 자신에게 선뜻 내어준걸까? 그와의 인연이라 해봤자 몇 년 전, 그의 가게에서 잠시 일했다는 것 뿐인데...


툭, 투툭...


본인도 모르게 흘러내린 눈물이 금화 위에 떨어졌다. 한동안 눈물이 흐르도록 내버려두던 에밀리는 어느 순간, 힘껏 주먹을 쥐고 그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는 돈자루에서 당장 사용할 약간의 금화를 꺼낸 뒤, 아가리를 단단히 동여매고 힘껏 들어올렸다. 상당히 무거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자루에 무슨 마법이라도 걸렸는지 마치 솜이 든 자루를 들어올린 것처럼 가뿐했다. 그녀는 그것을 침대 아래에 숨기고 방 안에 비치된 줄을 잡아당겼다.


땡그랑~!


" 무슨 일이요? "


그러자 작은 종이 울리면서 금새 여관의 종업원이 올라왔다. 밤새 근무했는지 눈은 반쯤 감겨있고 만사가 다 귀찮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 몸을 씻고 싶으니 따뜻한 물과 수건을 좀 가져다주세요. "


그러자 종업원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입을 떡 벌리더니 마치 시비라도 거는 것처럼 위협적인 말투로 거칠게 쏘아붙였다.


" 뭐어? 이보쇼, 아가씨. 여긴 여관이요. 목욕탕이 아니란 말입니다. 정 씻고 싶거든 건물 뒤에 수돗가가 있으니 알아서 씻... "


에밀리는 말없이 금화 하나를 내밀었다. 100갈드짜리 금화로, 데카트로 환산하면 10만 데카트나 되는 고액 화폐다. 그 찬란한 금빛을 보는 순간, 종업원의 눈에서 졸음기가 싹 사라졌다.


" 는건 남자들한테나 해당되는 말입죠, 어디 젊은 아가씨가 확 트인 바깥에서 씻을 수가 있나요. 헤헤... 조금만 기다리십쇼. 금방 준비해드리겠습니다. "


거의 뺏어가다시피하며 금화를 받아든 종업원은 태도를 180도 바꾸어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굽신거렸다. 실소가 나올만한 장면이었으나 에밀리는 감히 웃지 못했다. 그만큼 돈이 소중한 것이라는걸 아는 까닭이다.


" 심부름꾼도 하나 불러줘요. "


" 예예, 그럽죠. 잠시만 기다리십쇼. "


하지만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지금은 써야 할 때였다. 적어도 무사히 이 도시를 떠날 때까지는 금화 몇 개를 아끼다가 발목을 잡히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 부르셨습니까? "


요청했던 심부름꾼은 금새 왔다. 아까 왔던 종업원과 혈연관계인 듯, 둘은 상당히 닮은 구석이 있었다. 심부름꾼 쪽이 약간 더 어려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쪽이 동생인 것 같았다. 형에게 돈이 많은 여자라고 들었는지 마치 신사를 수행하는 종복처럼 공손했다.


" 예, 부탁할게 있어요. "


그녀는 금화 열 개를 주면서 여성복을 사오라고 시켰다. 딱히 고급이 아니어도 상관없지만 남루해보여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심부름꾼이 돈을 남겨먹을 욕심에 너무 싸구려 옷을 사지 않도록 옷이 마음에 들면 팁을 두둑히 주겠다는 단서를 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염려 마십쇼. 아주 멋진 놈으로 골라오겠습니다. "


심부름꾼 몫으로 따로 100갈드를 내놓자 그는 형과 마찬가지로 싱글벙글한 얼굴로 달려갔다. 그는 팁을 더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이다.


***


에밀리는 종업원이 가져다 준 목욕물로 정성스럽게 몸을 씻은 뒤, 새로 사온 옷으로 갈아입었다. 비록 - 팁을 포함하여 - 1200 갈드나 주고 살만한 옷은 아니었지만 주문했던대로 무난한 옷이었다. 심부름꾼의 눈짐작만으로 산 것이라 크기가 안맞으면 어떻하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별 문제가 없었다. 옷을 갈아입고 머리 모양을 정리한 그녀는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그럭저럭 유복한 서민 여자나 아주 부유한 집 하녀 정도로 보였다.


" 좋아. "


단장을 마친 그녀는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 돈주머니를 챙겨서 방을 나섰다. 돈주머니라는걸 들키면 어쩌나 싶기도 했지만 아무도 그 안에 돈이 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겉모습이 투박하기도 했을 뿐더러 돈주머니라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왠만한 어린애 머리보다도 큰 자루 안에 돈이 가득 차 있다면 그 무게가 수십 kg에 이를텐데 에밀리는 그것을 한손으로 가뿐히 들고 다녔다. 그러니 투시 능력이라도 갖고 있지 않는 이상, 도저히 돈이 들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여관을 무사히 빠져나온 에밀리는 짧은 골목길을 따라 대로로 향했다. 상류층 거주지를 가로로 관통하는 그 길의 끝자락에서 은행과 기차역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 찾았다! "


골목길의 거의 다 빠져나왔을 때, 한 남루한 행색의 사내가 나타나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다름아닌 그녀의 남편 우르소였다.

아마 눈을 뜨자마자 그녀가 없다는걸 깨닫고 달려왔는지 이 추운 날씨에 외투조차 걸치지 않았고 머리는 새집을 지어놓은 그대로였다.


" 하룻밤만에 신수가 아주 훤해졌구나. 훤해졌어. 그 망할 놈의 자식이 사주더냐? 그 잘난 돈 몇푼에... "


어째서 이 남자가 여기에 있는걸까? 아마 어제 보았던 아르모어의 행색을 통해 그가 상류층 구역의 여관에 묵고 있다는걸 추측해낸 듯 싶었다. 여기서 만난 것은 그녀가 지독히도 운이 없었거나 우르소가 아주 새벽부터 여관들을 뒤지고 다닌 결과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가슴이 철렁할 상황이었지만 에밀리는 이상하게도 차분해지는걸 느꼈다. 그건 아마도 우르소가 두려워하기엔 너무 한심하고 초라해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렇다.


그녀를 억압하고 있던건 고작해야 이런 것이었다. 아르모어가 해쳐나왔던 고생길을 생각하면 코웃음만 나오는 하찮은 벽이었다. 그저, 지레 포기하고 부딛칠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따름이다.


" ...이봐, 내 말 듣고 있어!? "


혼자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불륜 소설 한편을 읊어나가던 우르소는 아내가 전혀 듣고 있지 않다는걸 깨닫고 버럭 화를 내었다. 그런 남자에게 여자는 말없이 싱긋 웃어보였다. 지금까지 그녀가 지었던 미소 중, 가장 맑고 아름다운 미소였다.

우르소는 자기도 모르게 넋을 잃고 입을 다물었다. 에밀리는 그 웃는 얼굴 그대로 돈주머니를 힘껏 휘둘렀다.


뻐억!


30kg에 달하는 금덩어리가 우르소의 머리통을 후려갈겼다. 제 아무리 건장한 사내라도 그런걸 맞고 버텨낼 수 있을 턱이 없다.

에밀리는 정신을 잃은 채, 꼴사납게 벌렁 뻗어버린 우르소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당당한 발걸음으로 대로를 향해 나아갔다.


오늘따라 찬란하게 내리쬐는 아침햇살을 향해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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