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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하얀기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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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2.11.10 21:49
최근연재일 :
2016.12.31 21:49
연재수 :
270 회
조회수 :
622,792
추천수 :
8,717
글자수 :
1,341,677

작성
16.03.09 13:42
조회
352
추천
5
글자
6쪽

48화

DUMMY

" 작전을 바꾸겠습니다. "


보셰트 기갑 전력의 핵심이라 평가되는 중앙 기사단을 이끌고 아르마다가 있던 자리에 도착한 테오도르는 흑기사와 합류하자마자 대뜸 그렇게 말했다.


" 이 노구(老軀)야 아무래도 좋네만... 갑자기 왜 그러는가? "


" 흑기사의 힘이 제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강하더군요. "


" 음. "


확실히 손에 쥔 패가 알고 있던 것보다 월등히 강하다면 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 받아들이기엔 테오도르의 표정이 너무 굳어 있었다.


" 표정이 썩 좋지 못한걸보니 그게 문제가 되는 모양이로군. "


펠릭스가 그 점을 지적하며 묻자 테오도르는 담담한, 그러나 약간 빠른 목소리로 답했다.


" 이번 전쟁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니 반가운 일이죠. "


" 허면 무엇이 문제인가? "


" 본래의 역사에서 흑기사는 백기사와의 1:1 싸움에서 패해 파괴당했습니다. "


" 흐음. "


즉, 흑기사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것은 백기사 또한 예상보다 강하다는 뜻이다. 테오도르의 궁극적인 목표는 백기사를 제거하여 인류 멸망을 막는 것이니만큼 이것은 큰 문제였다.


" 본래는 이번 기회에 펜드리아가 10년쯤 주저앉게 만들고 싶었습니다만, 백기사가 예상보다 강하다면 이런 일에 시간을 오래 허비할 수 없습니다. 바로 수도를 노려서 오늘 안으로 전쟁을 끝냈으면 합니다. "


그리고는 펠릭스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의 의향을 묻는 것이다. 노인은 잠시 고민했다. 바로 수도로 들이닥쳐 왕을 잡는다면 이번 전쟁은 손쉽게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되면 실질적인 펜드리아의 전력은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힘이 있는데 언제까지 굴욕을 곱씹고만 있을 것인가?

그는 이번 전쟁이 끝나면 보셰트 동부의 한적한 백작령을 받도록 되어 있었다. 펜드리아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재침을 결정한다면 안락한 여생을 보내는데 큰 지장이 될 것이었다.


" 이 노구야 할일이 줄어든다면 반가울 따름일세. "


그럼에도 펠릭스는 테오도르의 계획에 반대하지 않았다. 국경 요새야 민간인이 거의 없는 군사지역이지만 펜드리아의 힘을 빼기 위해 주요 거점을 깨다보면 필연적으로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하게 되기 때문이다.

비록 그것이 미래의 전쟁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지만 자기 손으로 하기에는 영 꺼림직한 일임에 틀림없었다.

또한 펜드리아 측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기사』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전에는 섣불리 재침을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도 한몫했다.


" 그럼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


" 음. "


결정을 내린 두 사람은 각자 기체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비행 장비를 떼어낸 - 그래서 대단히 빈약해보이는 - 테오도르의 U5-S가 선두에 서고 그 뒤를 흑기사가, 그리고 중앙 기사단 소속 U3-S 250기가 뒤를 따랐다.

처음에는 평범한 속도로 달리던 그들은 점점 빨라지더니 끝내 소리와 비등비등한 속도까지 가속했다. 기사들에게는 흑기사의 힘이라고 말해둔 테오도르의 초능력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테오도르를 핵으로 한 대규모 의식마법에 가까웠다. 능력 부여 자체는 테오도르의 힘이었지만 그에 필요한 마력과 통제력은 공중도시에서 의식 마법의 형식으로 끌어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도중에 만나는 모든 시설들을 무시하고 오직 수도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목격했지만 미리 대비하지 않고서야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질주하는 금속 거인들을 막아 설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야말로 뒤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수도를 향해 달리기만 한 그들은 해가 미처 떨어지기도 전에 펜드리아의 수도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


콰앙!


펜드리아의 왕궁, 푸알리 궁의 정문이 발길질 한번에 흔적도 없이 날아갔다. 수도를 감싸는 3겹의 성문을 간단하게 부수고 들어온 흑기사와 중앙 기사단은 미처 방어 태세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펜드리아 군의 방어를 어린애 손 비틀듯이 간단히 깨부수고 왕성을 향해 일직선으로 쳐들어갔다.


" 중앙 기사단장! "


" 예, 왕자님. "


" 기사단을 셋으로 나눈다. 150명은 왕궁을 포위하고 80명은 왕궁을 정리한다. 귀족이 보이면 되도록 생포하고 생포하기 힘들 것 같으면 죽여라. 그리고 나머지 20명은 기간트에서 내려서 나를 따라와라. 왕을 잡으러 간다. "


" 명을 따르겠습니다. "


기사단장이 단원들에게 역할을 정해주는 동안 테오도르는 기간트에서 내리며 흑기사에게 지시했다.


"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주변을 살피면서 적이 반격을 시도하는 족족 제압해주십시오. "


" 알겠네. 마침 저기 나오는군. "


펠릭스는 대답과 동시에 도약했다. 곧이어 왕궁 뒷편에서 나타난 펜드리아 근위 기사단의 L3-240 기간트들이 처참하게 박살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들 하나하나가 마스터 칭호를 가진 베테랑 파일럿이며 L3-240 역시 보셰트의 U3-S보다 우수한 기체였지만 상대가 흑기사라는게 불운이었다.

테오도르는 결과가 뻔한 일에 신경쓰지 않고 20명의 중앙 기사단원과 함께 왕궁 내부로 돌입했다. 그의 감각에는 이미 국왕의 위치가 손에 잡힐 듯이 걸려 있었다.


그로부터 1시간 뒤.


비밀통로 안에서 중앙 기사단원들에게 사로잡힌 펜드리아의 국왕 사르반 3세는 패전국의 왕으로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이리하여 역사상 가장 짧은 전쟁으로 기록된 보셰트-펜드리아 전쟁이 싱겁게 막을 내렸다.


작가의말

네, 이 전쟁 때문에 청기사를 죽이니 마니 했던 것치고 굉장히 쉽고 간편하게 끝났습니다.


2600자도 안되는군요.


이야기를 길게 뽑을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이 전쟁 자체가 이야기의 흐름상 크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파워 밸런스상 학살극 밖에 나올게 없기도 해서 그냥 스킵 수준으로 쓰고 치웠습니다.


절대 귀찮아서 그런게 아니에요.


어... 음...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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